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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1
푸른역사 | 부모님 |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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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십대 아빠가 십대 딸과 떠나는 역사 여행. 1990년대 초 PC통신 '하이텔'에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해 '산하'라는 닉네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이야기꾼 김형민(SBS CNBC PD)은 2015년 초부터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만 4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중 열독률이 높은 82꼭지(1권 39꼭지, 2권 43꼭지)를 새롭게 손본 책이다.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화산 이 씨,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낸 김윤후, 국회 '돈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은 호조 서리 김수팽, "조선학교를 지켜라" 열여섯 살 김태일의 죽음, 악취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들춘 이병국 윤덕련 김대운, '이리역 폭발사고'의 영웅들, 송석준과 7인의 검수원, 시대를 앞서간 평화주의자 김낙중과 황태성, 민주주의 유공자가 된 잊힌 재소자 박영두.

딸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형식의 저자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에 큰손들을 다룬 '貨殖(화식)열전', 법을 잘 지키고 청빈한 관리를 가리키는 순리循吏와 포학한 관리를 일컫는 혹리酷吏의 열전을 마련했듯이 대부분 이름 없는 인물들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사십대 아빠가 십대 딸과 떠나는 역사 여행
우리 역사를 일군 ‘작은 거인’들을 찾아서

어느 ‘별’보다 빛나는 ‘장군의 아들’ 신박균 하사


한국전쟁 발발 후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최후 보루로 필사적 항전을 벌이던 1950년 9월. 육군 포병학교에서는 신병들이 여름 내내 무더위와 싸우며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중 신박균이라는 열일곱 살의 병사가 있었다. 당시 솜털이 가시지 않은 중학생이었지만 자진 입대했던 그는 그야말로 짱짱한 집안의 막내였다. 1952년 국방장관에까지 오른 신태영 장군이 아버지, 한국군 포병의 아버지라 불린 포병사령관 신응균 장군의 동생이었으니 말 그대로 ‘장군의 아들’이자 ‘장군의 동생’이었다. 그런 그가 굳이 대포소리에 고막이 터지고, 어깨가 부서져라 포탄을 날라야 하는 포병대 훈련병이 되었다는 것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극단의 관료주의적 관존민비 사상을 없애버려야 할 젊은 세대인 우리들은 이런 썩어빠진 나쁜 정신을 뿌리째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될 줄 압니다. 어머니, 아무튼 신 하사로 불리는 저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낸 편지의 일부다.
훈련을 마치고 그 어느 별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갈매기(하사 계급장)을 철모에 단 신 하사는 제26 포병대대의 사병으로 일선을 누비며 싸우다 1951년 1월 가평지구 전투에서 시신도 온전히 남기지 못한 채 전사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자신 혹은 자식의 병역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이들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조그만 힘만 있어도 아예 병역을 기피하거나 후방의 ‘꿀보직’에서 장기 휴가를 누리거나 하는 이들에게 신박균 하사는 어떻게 비칠까. 진흙탕 속에 핀 신 하사 같은 이가 있었기에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아등바등 오늘의 성취를 누리는 것 아닐까.

역사의 갈피에 ‘사람’이 있었네

역사는 어쨌든 사람의 이야기다. 국경을 새로 만든 정복이든, 찬란한 문명이든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향유하고, 사람이 이어간다. 동양에서 역사서의 전범이라는 《사기》를 쓴 사마천이 인물 이야기를 따로 정리한 열전列傳을 둔 이유다. 한데 역사는 영웅호걸, 문호와 거장의 손길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은이 말대로 “역사는 교과서 안의 근사한 박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물방울이 합쳐져 오늘로 흐르는 대하大河 같은 존재”이며 그 보통사람들이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오아시스처럼 한국사를 눈부시게 했지만 교과서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82꼭지를 담았다.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화산 이 씨,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낸 김윤후, 국회 ‘돈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은 호조 서리 김수팽, 3만 리를 간 고려 태자의 위대한 항복……(1권). “조선학교를 지켜라” 열여섯 살 김태일의 죽음, 악취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들춘 이병국 윤덕련 김대운, ‘이리역 폭발사고’의 영웅들, 송석준과 7인의 검수원, 시대를 앞서간 평화주의자 김낙중과 황태성, 민주주의 유공자가 된 잊힌 재소자 박영두……(2권).
이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지은이가 어떻게 이런 인물과 이야기를 캐냈는지 우선 감탄이 나오고, 이들을 잊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워지고,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이 미안해진다.

역사는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

1990년대 초 PC통신 〈하이텔〉에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해 ‘산하’라는 닉네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이야기꾼 김형민(SBS CNBC PD)은 2015년 초부터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만 4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중 열독률이 높은 82꼭지(1권 39꼭지, 2권 43꼭지)를 새롭게 손본 책이다.
딸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형식의 저자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에 큰손들을 다룬 〈貨殖(화식)열전〉, 법을 잘 지키고 청빈한 관리를 가리키는 순리循吏와 포학한 관리를 일컫는 혹리酷吏의 열전을 마련했듯이 대부분 이름 없는 인물들 이야기이다. 하지만 2권 10부 ‘잊혀진 영웅들’이나 13부 ‘문익환 목사라 부른 사람들’을 읽다보면 안타까움에 한숨이 나올 것이고, 1권의 ‘부채에 이름 남기고 산화한 광성진 병사들’을 보면 눈물겹고 2권 14부 ‘전두환이 죽인 사람들’을 이야기에는 절로 주먹이 쥐어질 것이다.
역사는 흐른다. 보통사람은 작은 여울은커녕 거품 하나 만들지 못할 터다. 하지만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강 밑바닥을 구르는 돌멩이라도 그 어디에선가 쌓이고 모여 흐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앞길을 알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가 과거의 편린과 오늘을 엮어 꾸려낸 이야기를 눈여겨봐야 할 까닭이다.

김수팽은 이렇게 말했어. “소인은 죽을죄를 지었으니 목이 잘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미룰 수도 없고 일각이라도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속히 결재를 해주십시오.” 중인 나부랭이인 서리가 정2품 호조판서의 바둑판을 엎었으니, 잘해야 곤장,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어. 예나 지금이나 가장 무거운 죄 중 하나는 ‘괘씸죄’니까. 김수팽의 얼굴에는 이미 굳은 각오가 서려 있었어. “소인은 사직하고 물러가겠습니다. 다른 서리에게 일처리를 맡기십시오.” 그러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려 하니 판서가 달려 나와 그를 만류하고 사과했다고 해

복마전 같은 정치 투쟁보다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말룡이 성님’, ‘영감님’ 소리를 들으며 각지의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즐겼던 노동계 큰형님, 딱 한 번 국회에 들어갔다가 구조적으로 썩어버린 국회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쳤던, 그래서 미친 사람 취급도 감수해야 했던 대한민국 국회의원 김말룡은 그렇게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단다.

“관청 소속 노비들의 명부를 가져다 불살라버리고 또 빼앗은 소와 말을 나누어주니 사람들이 다 죽음을 무릅쓰고 적진에 나아갔다(《고려사》 권103, 〈김윤후 열전〉).” 김윤후가 천민들에게 제공한 건 신분의 해방이면서 곧 그들이 싸워야 하는 이유였어.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형민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평범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1995년 이래 방송 제작 일을 해오고 있다. 인터넷에서 ‘산하’라는 필명으로 학창시절 매진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썸데이서울》을 필두로 《그들이 살았던 오늘》, 《접속 1990》,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양심을 지킨 사람들》, 《한국사를 지켜라》(전2권),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전2권) 등의 책을 냈다.실로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조각들을 아들과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우리의 앞길을 알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한다는 믿음으로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4년째 연재하고 있다.

  목차

책을 내며

1부 우리가 된 이방인
01_몰려드는 발해 유민, 고려는 어떻게 대했을까
02_화산 이 씨,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03_개국공신‘ 이지란’이 된 여진인 퉁두란
04_개국 초 조선 외교를 책임진 위구르인 설장수
05_왕조 몰락의 증인, 외국인이자 한국인 이방자와 줄리아

2부 전쟁 속 한국인
06_이름 없는 무장 양만춘의 기적 같은 승리
07_패장인 아들을 끝내 용서 않은 김유신
08_‘못 생겨서 미안했던’ 강감찬의 슬픈 사연
09_귀주성 공방전을 승리로 이끈 김경손과 무사 12명
10_김윤후,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내다
11_부채에 이름 남기고 산화한 광성진 병사들

3부 국회의원 열전
12_잔인한 나라에서 일군 죽산 조봉암의 시대정신
13_지하철 2호선에 남겨진 노회찬의 꿈
14_‘무경’, 네 편 내 편 경계가 없던 김상현
15_국회 ‘돈 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16_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동지’, 정일형?이태영 부부
17_정치 1번지에 출마한 ‘순천댁’ 박순천, 국회를 접수하다

4부 한국사의 미스터 법法맨들
18_솔로몬의 판결을 무색케 한 고려 손변
19_고려 ‘영헌공’ 김지대 보기가 부끄럽지 않을까
20_‘호조 서리’ 김수팽,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다
21_‘헤이그 밀사’ 이준, 원칙을 고수한 검사였다
22_거리의 변호사 김병로, 이인, 허헌과 ‘사법 농단’

5부 판문점의 한국인
23_판문점 역사에 묻힌 인물, 남일
24_조국 분단에 중립국을 택한 전쟁포로들의 그 후
25_위장간첩의 대명사 이수근, “북한은 지옥이오. 하지만 남한도 틀렸소”
26_북한의 직발 군관 ‘박철’의 최후가 안쓰러운 이유
27_재벌 총수 정주영의 생애 최대 이벤트

6부 우리 역사 속 외교관
28_‘작은 나라의 살 길’ 찾아 천하를 헤맨 김춘추
29_3만 리를 간 고려 태자의 위대한 항복
30_고려의 보주성 탈환에 외교천재가 있었다
31_“나, 하공진은 고려 사람이다. 어찌 두 마음을 먹겠는가”
32_사명대사, 평화회담 이끈 탁월한 협상가
33_김낙중과 황태성, 시대를 앞서 간 평화주의자들

7부 한국의 스포츠맨
34_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35_소매치기의 황금손 김성준, 세계의 ‘주먹’ 되다
36_이기는 농구가 아닌 즐기는 농구를 가르친 전규삼
37_한국 최초의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을 기억하라
38_일본을 벌벌 떨게 한 조선의 자전거 선수 엄복동
39_슬프고도 처절한 남북 스포츠 대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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