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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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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작시인선 307권. 유은희 시인의 시집. 짙은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유은희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대체로 어둡고 시에 사용한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불통과 불화의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면, 이 세계에 대하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옛 기억을 소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한다.

해설을 쓴 복효근 시인의 말을 빌리면, 유은희의 시는 "추억의 감염력이 사뭇 높"으며 "추억을 통해 보여 주는 그것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출판사 리뷰

유은희 시인의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가 시작시인선 030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완도 출생으로 2010년 국제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도시는 지금 세일 중』이 있다.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는 짙은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유은희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대체로 어둡고 시에 사용한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불통과 불화의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면, 이 세계에 대하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옛 기억을 소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한다. 해설을 쓴 복효근 시인의 말을 빌리면, 유은희의 시는 “추억의 감염력이 사뭇 높”으며 “추억을 통해 보여 주는 그것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이번 시집에서는 연민을 넘어 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공존과 상생을 꿈꾸는 시편들이 유독 반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자신의 생활이라든지 그 속에서의 경험이나 사유를 시의 중심 서사로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의 삶을 시적 대상으로 선택하여 그 안에서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시인의 시선이 유독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소환해 온 추억 속에 있는 것은 불통과 불화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시적 전략 혹은 정서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표4를 쓴 이재무 시인의 말처럼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는 “리얼리즘의 기율에 충실한 낱개의 서사들이 모여 하나의 두꺼운 연대기로 기록”되어 핍진성이 짙게 나타나며, “사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치환되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읽는 이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표4를 쓴 신달자 시인의 말처럼 유은희의 시는 “무르고 허물어지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을 따뜻한 시선으로 열어” 독자들을 시적 사유의 장으로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유은희의 시는 소환하는 추억의 페이지마다 언어의 곡진함과 함께 세계를 바라보는 진실함이 깃들어 있어 믿음이 간다.

느티나무 그늘은 울기 좋은 곳이다


매미 울음 받아내기 위해
느티나무는 그늘을 펼치는 것이다
깊이 꺼내 우는 울음
다 받아주는 이 있어
그래도 매미 속은 환해지겠다
느티나무 발등 흥건하도록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전생을 쏟아야 하는 슬픔인 것이다
어깨가 넓은 느티나무 그늘은
울기 참 좋은 곳이어서
언뜻언뜻 하늘도 눈가를 훔친다
느티나무도 덩달아 글썽해져서
일부러 먼 산에 시선을 매어두고 있다
저녁 산이 붉어지는 까닭이다

느티나무 어깨에 기대어
울음 송두리째 꺼내 놓고 나면
매미 허물처럼 가벼워질까
사랑, 그 울음이 빠져나간 몸은
한 벌 허물에 불과할 테니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은희
전남 완도 청산도 출생.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동 대학원 졸업.2010년 국제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시집 『도시는 지금 세일 중』 출간.인문라이브러리, 독서 글쓰기 외 강사로 활동 중.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느티나무 그늘은 울기 좋은 곳이다 13
메꽃 14
이명 16
구두 18
파문 19
길 하나 등지고 오는 21
그 겨울 골목은 따뜻했네 22
그대에게 24
모 심는 날 26
울음의 정점에서 비는 내렸다 28
페트병에 꽂힌 꽃 30
봉투집 여자 32
지상의 계단 34
어머니를 씻기며 35
장롱 이야기 36
제삿날 38

제2부

하산하지 않은 길 43
뒤란 44
밥 46
돌아보다 47
팽이 돌리는 골목 48
막배 50
너무 고요한 고요는 슬프게 읽힌다 52
개펄의 아이들 53
이 층에서 내려다본 골목 풍경 54
담쟁이의 내력 56
빈집 58
속도의 벽 60
유리 벽 62
독감 64
사랑 66
못 67

제3부

줄을 서다 71
정육점에서 72
풍경 73
손금 74
고요 76
집 77
구직로 69길 78
그믐달 79
처마 끝에 맺힌 물방울의 눈 80
장대 82
죽비 소리 83
달의 배웅 84
우리들의 만득이 86
청산도 88
숫돌 89

제4부

수취인 불명 93
여름밤 94
쟁기질 95
홑청은 마르고 96
밤바구미 98
봄을 펴다 99
밥맛 100
너를 간 보다 101
부화 102
너를 보내고 103
지상의 별들 104
너의 섬이 되려 해 105
상서리 돌담 106
주도 108
끝물 110

해설
복효근 출구와 입구가 하나인 실낙원의 풍경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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