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해방과 전쟁, 그리고 60~70년대 가난의 시절을 그대로 관통한 한 여자의 일대기이다. 그 시절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온갖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하동과 진주를 무대로 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후편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품격을 갖춘 정치적 인물을 제외한 평범한 여인들의 질곡이 많은 삶을 그려낸 작품이라 하겠다.
모진 시어머니 아래 시집살이, 그리고 전쟁, 전쟁에서 상처받고 돌아온 남편의 알코르 중독과 도박으로 가산 탕진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많은 자녀들의 출산과 양육 등의 어려움이 이어간다. 그 시대 많은 여인들이 겪었을 수난을 다소 거칠게 전개시키고 있지만 이런 류(자유로운 표현과 형식)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오히려 세련되고 정제된 일반 소설류보다 더 진실성이 있고 재미와 감동을 준다.
‘내가 살고 있으면 그것이 삶인 것이다.’
잘 살아야 하는 명제, 행복해야 하는 명제, 그 화려하고 거창한 명제는 딴 세상 사람의 명제이다. 거친 폭풍우 치는 세상에 남겨진 돛단배는 ‘살거나 죽거나’ 의 명제밖에 없었다. 행복이란 단어는 가상현실이었다. <본문 중에서>
어머니로부터 틈틈이 푸념처럼 들은 여섯째 막내딸이 이 글의 저자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어머니를 정의한다.
-아가 울지 마라, 내 새끼 흘리는 눈물도 아깝다.-
어머니는 내 눈물도 아까워 하셨다. 울면 어머니는 다시 살아나서 내 볼을 만지고 내 손을 조물거리며 늘 했던 말을 들려줄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인정이 매 말라가는 그래서 너무 기계적으로 변해버린 요즘 세대들에게 특히 어려움 없이 자라는 또는 자란 이 땅의 딸들에게 어려움의 질곡을 지나온 지난 시절 어머니, 할머니세대의 이야기이기에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 박명호(소설가, 전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작가 소개
지은이 : 곽유연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하동여고를 나와 김해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 길을 걷다보면’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