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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불꽃
파이넥스와 철의 연대기
이른아침 | 부모님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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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안병호 장편소설. 파이넥스 공법 개발 초기의 비사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김현오 박사는 혁신적인 제철 기술 개발을 위하여 꾸려진 테스크포스에서 특이하게도 우리 고대의 제철 기술에 대한 검토를 담당하게 되고, 일본 여성 하루미와 함께 <삼국유사>에서 아이언 코드를 찾아내게 된다.

  출판사 리뷰

한반도 고대사 비밀의 열쇠, 아이언 코드(Iron Code)!

학교에서 배운 고대사는 반쪽짜리 지식이었다

우리 고대사의 바이블에 해당하는 『삼국유사』는 단군이 사람으로 변한 곰 여인과 혼인하여 고조선을 세웠다고 하고, 고구려와 신라와 가야의 건국자들은 모두 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를 역사가 아니라 신화로 가르친다. 동해안에 살던 신라 사람 연오랑세오녀 부부는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검은 바위에 실려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게 되는데, 거기서 갑자기 일본의 왕이 된다. 바위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신라인이 일본에서 왕이 되었다는 다른 기록도 없으므로 이 이야기 역사 소설에 가까운 신화나 전설로 치부된다. 다른 한편, 역사학자들은 지금까지도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인 첨성대의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며, 거북에게 머리를 내어놓으라고 애타게 부르짖는 <구지가>의 실제 의미가 무엇인지도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머리를 내어놓지 않으면 잡아서 불에 구워 먹겠다는 내용의 <구지가>가 임금을 애타게 바라는 백성들의 염원을 담은 노래라고 가르친다. 임금 될 인물을 잡아먹겠다거나 임금을 내어줄 신을 잡아서 구워 먹겠다는 뜻은 아닐 텐데,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
작가 안병호는 이 모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이 사실은 실제의 역사를 상징을 통해 기록한 것이며, 그 상징의 비밀은 바로 철(iron)이라고 말한다. 단군신화는 철기 문명의 탄생과 관련되어 북방에서 온 단군족과 곰족의 결합을 보여주는 것이며, 쑥과 마늘은 제철의 필수 요소인 불과 철광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왕들을 태어나게 하는 알은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용융물의 상징이며, 알에서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라 거꾸로 그 알을 만들 줄 아는 제철 비법의 전승자가 고대국가의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철을 고대사 비밀의 열쇠로 풀이하면 <구지가>의 진정한 의미도 알 수 있는데, 이는 갱 안에서 철광석을 캐던 무리의 노동요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황금과 철의 제국을 건설한 신라의 첨성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천문대나 제단이 아니며, 오히려 제철 관련 유적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연오랑세오녀는 신라 제철 기술의 일본 전파자
소설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다. 『삼국유사』에는 이들 부부가 제철 기술자였다는 명시적인 표현이 없지만, 이들이 제철 기술자가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반대로, 이들이 제철 기술자였음을 인정하면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과학적이며 충분히 이해 가능한 역사적 사실로 되살아난다. 이들이 일본에 가서 갑자기 왕이 된 이유, 이들이 일본으로 간 뒤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게 된 이유, 이들이 보낸 비단을 놓고 영일만에서 제사를 지내자 신라의 해와 달이 다시 회복되었다는 이야기가 모두 일목요연하고 명백하게 역사로 풀이되는 것이다.

포스코가 다시 피워올린 새로운 천년의 불꽃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한반도의 제철 기술이 일본에 전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당시 한반도, 특히 신라와 가야의 제철 기술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신라의 삼국통일과 당나라 견제는 최고의 제철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한반도의 제철 기술과 산업은 퇴보를 거듭했고, 50년 전에야 다시 불꽃을 피워올린 포스코의 용광로는 안타깝게도 일본의 기술과 자금으로 건설된 것이었다. 이후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소가 된 포스코는 진정한 기술 독립을 위해 이제껏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세상의 모든 제철소가 채택하고 있는 기존의 고로(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파이넥스 공법의 개발이 그것이다.
소설 『천년의 불꽃』은 이 파이넥스 공법 개발 초기의 비사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김현오 박사는 혁신적인 제철 기술 개발을 위하여 꾸려진 테스크포스에서 특이하게도 우리 고대의 제철 기술에 대한 검토를 담당하게 되고, 일본 여성 하루미와 함께 『삼국유사』에서 아이언 코드를 찾아내게 된다. 이로써 우리 고대사의 비밀들이 풀리는 것은 물론 파이넥스 공법 개발의 방향과 지침도 정해진다. 현재의 고로 공법은 제철의 두 단계인 환원과 용융이 한꺼번에 이루어지지만, 고대의 우리 제철 기술에서는 용융과 환원이 별도의 과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로써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철광석을 이용하여 우리 기술로 최고의 생산성을 내는 새로운 공법이 탄생할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제 소설의 주인공 김현오 박사와 함께 신라의 제철 책임자 연오랑세오녀 부부를 만나러 가보자.

이어서 현오는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간 뒤에 신라의 일월지정이 빛을 잃었다는 것은 실제 해와 달이 빛을 잃은 게 아니라 신라에 있던 제철소의 용광로 불빛이 꺼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세오녀의 비단은 최고급 일제 비단이 아니라 제철 관련 시설의 설계도와 운용법이 상세히 서술된 일종의 기술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비단을 걸어놓고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입니다. 지금 우리가 회의를 하고 있는 이곳, 우리 회사가 들어선 이곳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우리 포항제철이 여기에 들어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신라 때에도 이곳은 최고의 제철소 자리였고, 지금도 이곳은 최고의 제철소 자리입니다. 지금 우리 고로에서 쏟아지는 저 붉은 쇳물은 천년, 아니 천오백 년 전부터 바로 이 자리에서 쏟아지던 바로 그 쇳물입니다. 우리 용광로의 불빛은 20년 전에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점화된 것이 아니라, 이미 천오백 년 전에 연오랑과 세오녀 무리에 의해 지펴진 것입니다. 그 불빛이 일본으로 건너가 저들의 나라를 세우게 만들었고, 문명을 건설하게 만들었고, 일본의 이후 천년 역사를 쓰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참으로 오랜 세월을 지나 20년 전에 그 불씨 하나가 다시 일본에서 우리 회사에 전달된 것입니다. 박혁거세와 김수로왕 때 시작된 불꽃이 연오랑세오녀에 의해 활활 타오르다가 바다를 건넜고, 그 불꽃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 우리의 고로 안에서 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제철소의 불꽃은 말하자면 천년의 불꽃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불꽃이고 앞으로도 천년을 이어가야 할 불꽃입니다. 이걸 다시 꺼뜨린다면 우리나라도 마침내는 금와왕의 부여처럼 망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그랬던 역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우리는 이 천년의 불꽃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고, 그러자면 코렉스든 파이넥스든 일본이 따라올 수 없고 세계가 부러워할 신기술을 반드시 개발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요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였다.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지만 느리고 힘찬 박수 소리가 서너 번 짝짝짝 하고 고요해진 실내를 울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병호
안병호 (안토니오)한국예수성심시녀회의 예수성심 봉사회원(재속 수도회)포항대 재학 시 수필가 한흑구(세광)교수에게 사사근작으로 역사소설 ‘어링불’ 스토리텔링컴퍼니刊, 전기소설 ‘아름다운사람 루이델랑드’ 미다스북스刊, e-북 ‘P의 그림’ 마이디팟刊, ‘철의 왕국’ 이펍코리아刊, ‘야구 살아있네!’ 모카북刊,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 모카북刊 등이 있다.‘아름다운사람 루이델랑드‘는 2011평화방송 청소년 추천도서 으뜸책 선정 및 미국 워싱턴 대와 스탠포드 대 장서로 선정되었다.

  목차

제1부 첨성대의 비밀
사라진 용광로
제철소와 대장간
올가미
긴급회의
하루미
첨성대의 비밀
까마귀들
일월제철소

제2부 연오랑세오녀
옛날 옛적
금곡의 철장
을의 반란
불 꺼진 용광로
아야코
비상한 인물
연오의 신발
귀비 세오녀
일월의 정기
세오녀의 비단
일월의 불꽃
귀비고
일월사당

제3부 쑥과 마늘
갈림길
해돋이 뜰
천마도의 비밀
쑥과 마늘
X-공법
박혁거세

제4부 알의 사람들
나정의 백마
오랑의 아들
아리영
유화의 알과 주몽
구지가와 김수로

제5부 용융환원 제선법
보이지 않는 전쟁
코렉스 공법
삼국유사
용융환원 제선법
황룡사 옛터
9층탑의 지하터널
천년의 불꽃
파이넥스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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