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립출판물로 제작되어 작은 책방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던 <초보의 순간들>이 정식 출간되었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나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처음의 순간! 서툴고 어색하고 설레는 <초보의 순간들>이 더 많은 독자들을 위해 다시 태어났다.
모든 처음들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우리의 삶. 돌아보면 얼굴이 붉어질 만큼 우리의 첫걸음은 참으로 어설펐으나, 그 순수한 결이 만들어낸 삶의 무늬는 차갑고 메마른 마음을 녹일 만큼 따뜻하고 아름답다. 우리 모두는 그 서툰 초보의 순간들을 딛고 오늘에 이른 것이므로.
출판사 리뷰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의 순간들
서툴고 두렵던 시작, 그 첫걸음을 기억하나요?
경주 어느 산골 마을 소년. 그는 또래 도시아이들이 흔하게 누리던 것들을 흔하게 누릴 수 없는 특별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소중하고 생생한 첫 경험의 추억을 얻었다.
칼질하는 돈가스를 처음 먹어본 날, 신발 밑창에 쇠구슬이 박힌 축구화를 처음 신어보던 날,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본 날, 서울이라는 도시에 첫발을 내딛던 날, 비록 고시원이지만 처음 내 방을 가지던 날·····.
흔하고 당연하게 얻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짜릿한 첫 경험의 순간들. 소년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그날의 떨림을 또렷이 기억한다. 인생의 모든 처음을 잊지 않고 특별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무수한 첫걸음도 겁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두렵지만 기꺼이 맞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초보의 순간들>을 좋아하던 산골 소년은 자라서, 늘 새로운 일들로 가득한 IT업계에서 일하게 된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 스스로 책을 쓰고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첫 경험의 순간들이 모두 설레고 짜릿한 것만은 아니다. 처음으로 술 먹고 필름이 끊어졌을 때,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을 때,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는 쓰디쓴 이별을 처음 겪었을 때도 처음이라는 타이틀은 함께 한다. 눈물과 이불킥 없이 거져 얻어지는 법이 없는 세상의 모든 시작, 처음. 첫 순간. 첫 경험. 그 속에는 성장의 역사가 스며 있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애인도 있다. 나의 서툰 시작을 늘 함께 지켜봐 준 사람들이 있기에 초보의 걸음이 외롭지는 않았으리라. 앞으로 남은 인생의 모든 첫걸음도 그러하리라.
학창시절 나른한 오후 국어 수업시간에 우연히 만난 수필 한 편처럼, 잔잔하지만 오래 기억될 산문집이다. 반짝이는 오후 햇살이 잠을 깨우듯 가만히 마음에 물결을 일렁이게 만든다. 아마도 <초보의 순간들> 속에는 우리 모두의 지난 시절들이 엇비슷한 모습으로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도 고향 집에 한 번씩 들를 때면 기차역에 내려 모교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는데, 미묘하게 색상이 다른 교복을 입은 친구들을 보게 된다. 그때마다 아직 영에이지는 있는지, ‘넌 바지통 얼마 입니?’, ‘너의 별명은 영에이지가 아니길 바라’ 같은 오지랖 넓은 생각과 함께 미소가 곁든다.
- <첫 교복>
누군가 “네 인생의 꿈은 뭐야?”라고 묻는다면, 나는 10년 전과 다름없이 추억만으로도 배부를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한다고 답하겠다. 힘겨웠던 오늘의 하루가,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그녀의 미소가, 매해 웃게 되는 학창 시절의 추억들과 아련해지는 엄마의 잔소리처럼 마음 한편에 만져지는 추억들이, 인생의 양식이 되어 포만감을 주었다.었다.
- <첫 서른 살의 하루>
내가 조깅을 통해 얻은 것은 건강이나 뿌듯함보다 ‘버팀’의 중요성이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조금만 더 버티면 분명 괜찮아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지금의 힘든 상황도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티면 내 인생에도 분명 ‘러너스 하이’가 찾아올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신발 끈을 묶는다.
- <러너스 하이>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성환
경주의 어느 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조용한 시골에서의 삶이 불편한 것은 아니었으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도시 풍경이 그렇게나 신기해 보였다. ‘읍내 나가면 저거 꼭 해봐야지’라고 되뇌며. 이러한 사정 때문일까. 처음 해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아니, 무언가를 처음 할 때 느끼는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좋아한다. 이 책을 쓰는 것 역시 처음 해보는 것이며, 작가 소개를 적는 것도 처음 해보는 일이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 IT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설레는 일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목차
1부
기다렸던 그날
설렘의 맛 018
마음이 변한다는 것 024
정수淨水된 세상 034
영에이지Young Age 040
동감同感 046
배움을 닦는 여행 052
축구왕 슛돌이 059
2부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창문의 가격 068
8층 같은 삶 075
술이 나를 마신다 083
주파수 너머의 온기 092
인생의 양식 099
3부
언제쯤이면 잊을 수 있을까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108
모두 처음이었던 것이다 113
생각의 끝 120
각자만의 어둠 128
행복도 오래 지속되면 병이 될까요 139
Epilogue
무언가를 잊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문학으로 만들어보는 거야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