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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을 열어라, 캥~마주깽 놀아라
21세기 상쇠들의 풍물굿쟁이 인생
모시는사람들 | 부모님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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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풍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이며, 현자에서의 풍물 상쇠이기도 한 저자가 전국의 풍물 현장을 두루 답사하며, 전문 풍물패 또는 마을공동체 풍물패의 상쇠들을 만나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동안의 풍물굿 문화의 변천, 성장, 진화 과정을 들어보고, 특히 상쇠를 중심으로 하여 풍물굿과 상쇠의 예술가적 특성, 문화적/장르적 미래, 한국사회에서 풍물의 의의와 전망 등을 그려내었다.

  출판사 리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풍물굿
통일의 그날에 벌일 ‘나라풍물굿’을 할 날을 그리며


2019년 3월 1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청역 광장에 이르는 세종대로에는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수백 개의 풍물패, 수만 명의 풍물꾼들이 울리는 ‘만북’(만 개의 북) 소리가 웅장하고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만북 울림!’이다. 이날 전국의 풍물꾼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풍물굿판에 이어 <만북으로 열어 가는 새로운 100년 선언문>을 선포, 채택하면서 3·1운동 100주년을 ‘새로운 100년, 생명의 새 세상’으로 향해 가는 원년(元年)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모인 이들 모두가 굿쟁이이고 보면, 이날의 선언문은 단순한 말모이가 아니라, 신력(神力)을 갖춘 기도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의 풍물굿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이 된 것이다.
그에 앞서 2014년에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해방 이후 무형문화재 정책과 제도가 생긴 이래 국가무형문화재와 지방무형문화재에 40여 개의 풍물 단체가 지정되었다. 일제강점기와 1950~1960년대 근대화 지상주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농악은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를 지나 절멸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70년대 이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며 여성농악단과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여 80년대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대학풍물굿 운동을 통해 폭발적인 부흥을 이루고, 사물놀이의 세계화를 거쳐, 당당히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풍물굿 문화와 21세기의 풍물굿

농악/풍물굿은 한민족의 대표적인 기층 오락, 예술이다. 전통적으로 민간에서는 세시풍속으로 일 년 중의 각종 절기에 맞춰 다양한 쓰임새와 목적으로 농악/풍물굿을 놀았다. 농악/풍물굿은 그 양식 안에 음악, 무용, 연극, 놀이, 종교, 군사, 교육, 사회, 문화 등의 요소가 망라되어 총체문화를 이룬다.
풍물굿은 바로 민중 자체요, 민중생활의 요체이며 한민족 시민대중문화의 원천이다. 온갖 신과 만나게 해 주는 매체다. 굿은 신이다. 신명이다. 신탁이다. 일상 속에서 성스런 것들을 끌어들여 정성으로 놀리고 참 마음으로 풀어내어 현실 가운데 어려움을 깨나가는 도구다. 전국의 마을 당산 앞에서, 중앙마당에서, 집집 처소에서 장구, 징, 쇠, 소고들 풍물소리가 끊긴 적은 없었다.
21세기에 들어와도 풍물굿은 죽지 않고 새로이 재창조되어 깊어지며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풍물굿은 한편으로 급격하게 탈-맥락, 재-맥락화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촛불시민혁명 과정에서 풍물굿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 다른 흐름으로는 10여 개 대학에 전통연희과에서 전공자들이 풍물굿을 공부하고 졸업한다. 무형문화재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풍물굿, 토박이 풍물굿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 풍물굿은 이 시대 그리고 21세기를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다.

상쇠, 풍물굿의 지휘자이자 예술가이자 살림꾼!

이러한 풍물굿의 저력과 생명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전국에 얼마나 많은 상쇠가 있을까? 굿문화와 풍물굿이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가? 어찌하여 그러한가 직접 묻고 싶었다. 어떠한 실천들이 있었고, 어떠한 지향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 우리 풍물굿은 어디로 가는 있는지 답을 듣고 싶었다. 답은 현장에 있다.
<하늘땅을 열어라, 캥~마주깽 놀아라>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필자가 오늘의 풍물굿 현장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게 풍물굿문화를 이어줄 다리 공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고, 입덕을 베풀어[인터뷰] 일구어낸 소중한 공덕의 탑이다. 저자는 세계, 전국, 지역, 지방, 마을을 누비며 풍물굿의 현장을 섭렵하였다.
저자 조춘영은 풍물굿 연구자, 담론가로서 이 시대 풍물굿 현장을 기록하고 풍물굿쟁이의 소리를 담아야 할 사명감에 넘치지만, 그것인 힘겨운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노동, 두레적 품팔이라는 생각이 뚜렷하다. 그중에서도 이 책에서 풍물굿의 굿쟁이(지휘자)이자 지도자이며, 살림꾼(일꾼)이자 스승이고, (풍물) 사상가이자 예술가로서의 상쇠에 주목하였다. 무엇보다 상쇠는 시대를 읽고 예술문화를 말하며 지역과 생명공생체를 이끌어가야 할 감수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다.
여전히 대다수 민속학자나 풍물굿 연구자들이 전통문화라는 범주 속에서 풍물굿을 바라본다. 풍물굿 연구의 결과물은 무형문화재 정책이나 제도에 포함된 일부 단체들 혹은 전통마을풍물굿으로 한정된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에서 새 길을 내고 이 시대 담론, 시대 의식이라는 지평에서 풍물굿을 바라본다. 그래서 20세기 풍물굿이 아니라 ‘21세기 풍물굿’, 즉 풍물굿의 현재와 미래를 상쇠들과 더불어 조망하고자 한다.

‘21세기 상쇠론’ 전과 후

이것이 저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업이 아니다. 2016~2017 박근혜 국정농단 촛불집회에서 풍물굿쟁이들은 매주 풍물굿판을 벌였고, 저자는 이를 동영상과 면담 구술집으로 기록했다. 1차 결과물로 《새나라로 가는 길굿 - 촛불시민혁명 풍물굿에 대한 기록과 담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박근혜국정농단 촛불집회는 이미 과거지만 촛불시민혁명은 과거형,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시대의식의 연장에서 본 ‘21세기 풍물굿 상쇠론’은 기획되었다. 이제 풍물굿쟁이도 당당하게, 이제 풍물굿이라는 이름도 떳떳하게, 이제 무시와 멸시와 천시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풍물굿판을 벌이고자 하는 염원도 담겨 있다.
촛불시민혁명이 현재형이듯 풍물굿도 현재형이다. 과거, 역사, 전통이라는 옛것 프레임으로 한정할 수 없다. 왜? 전국의 수많은 풍물굿쟁이와 광장, 마당에서 벌인 풍물굿판이, 박근혜 국정농단 촛불집회에서 새나라로 가는 길굿이, 2019년 3.1 100주년 기념 만북울림 나라굿이 증명하였다. 그래서 21세기 풍물굿 상쇠론이다. (풍물굿을 농악이라는 20세기 무형문화재 제도 속 국가주의에 예속된 종목으로 잡아놓을 수 없어서 21세기 미래 시점을 펼쳐내고자 했다.)

‘21세기 상쇠론’은 계속되어야 한다

전국 30여 명의 상쇠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남녀노소, 지역과 영역을 고려하여 25명에서 그쳤다(그중 10명을 이번 권1에 수록하였다. 나머지는 곧 나오게 될 다음 책에 수록된다). 풍물굿이라는 연구 주제로는 최초로 전국 범위에서 다양한 (풍물적) 배경을 가진 상쇠들을 만났다. 면담을 하기 전에 이미 수년 전부터 교류를 하였음은 물론이고, 실제 면담에 들어가서도 두 번의 밤을 새고서야 면담 완결된 상쇠도 있고, 면담 후 이어진 이틀간 뒷풀이를 계속한 경우도 있었다. 비오는 날 강화 들판을 보며 꽹매기 소리도 주고받고, 보존회 사무실에서 수시로 결재를 주고받는 가운데 진행된 수고로운 면담도 있었다.
저자의 후일담에 따르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간 겪어온 고난과 고민의 고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린 일은 다반사요, 같은 동지로서 굿판을 지키는 일의 어려움에 공감의 눈시울이 번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왜 이 작업을 시작했을까? 꼭 했었어야만 했나?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상쇠를 만날 기대와 설렘에 충분히 행복했으니 이제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는 당신, 굿쟁이들의 일이라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통일의 그날에 남과 북의 모든 풍물패가 모드들어 휴전선을 넘나들며, 지난 역사의 원망과 한숨을 모두 씻어내며, 신명으로 새 나라 건설을 축원하게 될 ’나라풍물굿’을 벌일 것을 기약하고 있다.
권1 말미에 논문 <21세기 풍물굿 현장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실어 풍물굿 현장의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였다. 권2(2020년 하반기 출간 예정)에서는 종합적인 차원에서 ‘21세기 풍물굿 상쇠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면담한 분들

김영윤_ 무을농악 청년연합회장·상쇠
김태훈_ 청도 차산농악 상쇠·예능보유자
최용_ 우도농악보존회장·상쇠
김명수_ 전통연희단 랑 대표
김인수_ 풍물굿패 소리결 대표
이찬영_ 풍물굿패 더늠 상쇠
이성호_ 풍물굿패 삶터 터장
이명훈_ 고창농악 상쇠·금추예술단 단무장
임인출_ 풍류사랑방 일과 놀이 대표·상쇠
황순주_ 수원 칠보산풍물마당 상쇠

이 ‘애기 상쇠(김영윤)’는 무을마을의 농악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보존회가 새로이 활기를 띠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음원을 담아내고 인터뷰를 통해 구술 자료까지 정리하고 있었다. 전수를 마치고 ‘이 젊은 에게 어떤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 ‘풍물굿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숙연히 고민에 빠졌다. 거기서 전국 풍물굿쟁이들이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소개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상쇠들이 바로 풍물굿판의 중심축이며 굿판의 살아온 역사가 아닐까? 상쇠의 증언을 통해 풍물굿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 가자는 뜻을 세웠다. 바로 ‘21세기 풍물굿 상쇠론’이다.

김태훈 상쇠는 영남대 민속연구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풍물굿을 놓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는 굿쟁이이다. 경상도 채상소고재비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고도 민요, 탈춤, 사물놀이, 설장구, 고깔소고, 비나리를 지금도 찾아다니며 학습하고 있다.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악가무(樂歌舞)를 두루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굿쟁이로 농악, 풍물굿, 전통공연예술 판에 대해 비판 의식을 가지고 소신을 피력한다. 경상도 풍물굿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와 공연예술 분야 전반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어 중원의 숨은 고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용 상쇠는 전대 상쇠의 명성을 이어 영광의 마을굿과 신청걸궁의 전통을 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보통 좌도, 우도 농악이란 권역 설정을 하고 좌도는 마을굿, 우도는 전문 연희굿이라는 이분법이 통용되지만 실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광의 우도농악이 그런 면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한 예로 현재 영광, 담양, 고창, 광산 농악의 잡색탈은 전경환이 제작하여 유포한 것이다. 지금 최용 상쇠는 신청걸궁의 뿌리 위에서 영광 마을굿 나아가 영광 고을굿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춘영
인하대학교 철학과에서 「마을풍물굿에서 一과 多의 문제」로 학사를, 한신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한국전통음악 오선보 표기에 대한 철학적 연구」(2005)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國行 祭禮樂舞와 마을 풍물굿의 구성체계 분석과 美學的 範疇化를 위한 시론」(2011)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으며 풍물굿과 전통공연예술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 공연예술의 현장을 중시하며 풍물굿담론가를 자처하고 있다. 한국풍물굿학회, 농악현장의 연구자들, 한국전통악무연구소에서 임원 및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주요 저서: 『풍물굿, oh OUR GOOD』(1999, 비매품), 『풍물굿 연구』(지식산업사, 2009, 공저), 『한류와 한사상』(모시는사람들, 2009, 공저), 『농악 현장의 해석』(민속원, 2014, 공저), 『풍물굿의 원리와 미학』(민속원, 2014), 『무형문화유산의 지속성』(무형유산포럼, 2017, 공저), 『새나라로 가는 길굿』(민속원, 2018)

  목차

머리말
1. 구미 무을농악 애기상쇠 김영윤
2. 청도 차산농악 상쇠 김태훈
3. 영광 우도농악 상쇠 최용
4. 순천 놀이패 두엄자리 상쇠 김명수
5. 부산 소리결 상쇠 김인수
6. 인천 더늠 상쇠 이찬영
7. 수원 삶터 상쇠 이성호
8. 고창농악 상쇠 이명훈
9. 성남 풍류사랑방 일과 놀이 상쇠 임인출
10. 수원 칠보산풍물마당 상쇠 황순주
보론 21C 풍물굿 현장의 역동성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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