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전문지 계간 「소설미학」 2020년 봄호. 읽는 기쁨이 있는 소설, 보는 기쁨이 있는 소설의 잔치를 표방하는 「소설미학」에서는 모든 생각의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설전문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학적 예술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인격의 진정한 고양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공간이 제공되길 소망하는 「소설미학」이다.
출판사 리뷰
유일의 우리나라의 소설전문지 계간 「소설미학」 2020년 봄호.
읽는 기쁨이 있는 소설, 보는 기쁨이 있는 소설의 잔치를 표방하는 소설미학에서는 모든 생각의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설전문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여 정신도 문학적 유희의 정신도 퇴색되고 있는 요즘, 이 소설미학이라는 잡지가 무엇보다 더 넓고 깊은 자유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문학적 예술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인격의 진정한 고양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공간이 제공되길 소망하는 소설미학.
* 어느덧 날이 밝았다. 검푸른 바다에 금빛 찬란한 아침 해가 솟아올랐다.
“뱃머리를 동쪽으로 돌려라! 해가 뜨는 방향으로 돌려라!”
도선사의 지시에 각 배의 선사들이 한 몸같이 움직였다. 선미의 키잡이들이 돛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새로 잡았다. 서쪽으로 노를 저어가던 배들은 일제히 동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잡았다. 이제 막 수평선 위로 붉게 솟는 해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사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돛배들은 먼바다에 나와 있었다.
* 진통이 올 때마다 힘을 주어야 하였다. 깜짝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였다. 제왕절개를 할까 고민하였다. 이내 생각을 고쳤다. 여기까지 온 김에 자연분만 하고 싶었다. 힘을 쥐어짰다. 의사 선생이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거친 숨 내쉬고 온 힘을 주었다. 그때 아기의 울음소리가 나왔다. 울음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렸다.
* 나는 이미 맹수가 되기로 했다. 나는 득달같이 남자를 덮쳤다. 먼저 미친 듯이 입술을 찢어 갈겼다. 그리고 손으로 그의 몸을 제압하고 남자가 몸을 들어 피할 수 없도록 있는 힘껏 몸을 밀착시켰다. 남자는 점점 호흡이 거칠어졌다. 점점 맥을 못 추는 것 같았다. 그러다 먹이의 상태를 확인하려 살짝 몸을 빼 눈을 쳐다보았다. 눈을 보고 판가름하기로 했다. 잡아먹을지, 아니면 곁에 두어 평생 남게 할지. 그런데 당혹스러운 것은 남자도 맹수였다는 것이다.
갑자기 나를 빙그르르 돌려 위를 선점하더니 나보다 더 힘을 주어 몸을 밀착시키고 나의 입술을 가슴을 탐식하는 동시에 덜컥 의자가 젖히는 소리가 났다. 도저히 뿌리칠 수도 없고 저항할 기회도 주지 않는 냉혹하고도 강한 힘이었다. 나는 포기하고 그 맹수에게 온몸을 숙여 맞이했다.
목차
[권두 시]
006 김세준_내 죄명이 무엇인지요
[기획특집]
008 편집부_한국 최초의 근대소설
024 임종삼_신공황후 기장벌희(상)
[이 봄에 만난 소설]
046 최동수_엄마로 태어난 날
[이 계절의 신작 소설] (가나다 순)
063 김유빈_그가 죽는다면
081 류이경_꽃물 드는 저녁
100 이송연_그날의 눈물
112 정선교_일일 동반녀
130 정희식_기증(寄贈)
154 진효심_온도
189 진 현_가족 - 두 번째 이야기(아버지의 사진)
[신인 발굴 추천 작품]
216 장주희_칠일간의 사랑 그리고 삼일
233 진보라_IN生로그아웃
255 안상욱_내 아들의 세월 My Boy’s Years
271 류하영_너의 죽음
[특집연재]
286 이영균_(5회)문관의 꽃을 피운 효자 경창
297 이송연_적도의 꽃 (9회)
311 정선교_숨은 그림자(1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