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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연가
학이사(이상사) | 부모님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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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규목 시집.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향으로의 회귀 욕구를 다룬 시들로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어온 누이·어머니·고향땅 등 혈육과 고향땅에서 느낀 다양한 정서를, 2부와 3부에서는 연인의 비참한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4부에서는 죽은 연인과의 재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이 연인의 죽음이 비명횡사라는 점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에 첫 선을 본 적이 있던 사내로부터 무참히 살해당한 젊은 연인의 죽음과 그에 따른 각골통한은 시인으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게 했다.

  출판사 리뷰

사랑, 아픔의 상처로 남은 그리움

인간은 삶에 대한 희망과 건강한 생명력을 지니며 살아갈 때 생에 대한 유기적 통합성과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삶 속에서 인간이 죽음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면 그 통합성은 균열되고 심각한 정신적 갈등과 혼란에 빠져든다.
시인은 이 혼돈의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을 성찰해야 할 운명을 지닌 존재이다. 죽음을 응시하고 생의 숨결을 사유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밀폐된 관념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유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을 되짚어보며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시 구성하고 싶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인의 이 성찰에는 순수한 정신이 요구된다. 비평가 바슐라르의 말처럼 시인은 지적으로 사색하기 이전에 순정한 꿈을 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남긴 사랑
시집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향으로의 회귀 욕구를 다룬 시들로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어온 누이·어머니·고향땅 등 혈육과 고향땅에서 느낀 다양한 정서’를, 2부와 3부에서는 연인의 비참한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4부에서는 죽은 연인과의 재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최규목 시인의『통증연가』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상기할 때 주목할 수 있다. 삶에서 체득한 경험들이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형상화되어 있지만, 특히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비극적 절명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이 연인의 죽음이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점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에 첫 선을 본 적이 있던 사내로부터 무참히 살해당한 젊은 연인의 죽음과 그에 따른 각골통한刻骨痛恨은 시인으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게 했다.

■ 우리 시대의 비극적 자화상
여름 성경학교를 마친 후 교회 앞 다방을 나오던 어느 날, 시인의 연인은 오래 전 맞선을 본 적이 있던 성도착증 사내에게 칼자국을 전신에 맞고 무참히 난자당한다. 그녀는 언덕 위의 작은 교회에서 어린 새싹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던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인간의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얼마나 가혹하고 원통한 참상인가. 그녀의 이 비참한 최후는 시인으로 하여금 극한적인 비통함에 사로잡히게 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은 이렇게 성적 사디스트에 의해 무참히 꺾여 영원의 세계로 떠나간 것이다.
이 사회에서 저질러지는 충동적 살인 행위는 그 원인이 생물학적 결정론이든 환경결정론이든 심각한 죄악에 해당한다. 특히 사회가 황량한 물질문명에 경도되어 갈수록 아노미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사회구성원들의 정신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상황 속에서 온갖 흉악한 범죄들이 일어나게 되고 반사회적 인물 군상들이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연인의 비통한 죽음은 한 개인, 한 가족의 슬픔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시대의 비극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최규목 시인의 이번 시집 『통증연가』는 자신의 실존적 처지에서 체득한 다양한 경험들을 발효시켜 여러 갈래의 주제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고향 회귀 의식과 혈육의 죽음에 대한 정서, 자아성찰과 인간 심리의 심층에 자리 잡은 보편적 그리움, 설화적 배경을 통한 사랑의 고결함 등 다채로운 문양文樣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은 무어라 해도 ??통증 연가??라는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비극적 사랑의 통점痛點에 깊게 새겨진 정한이다.
영혼의 깊은 곳을 찌르는 연인의 참혹한 절명에 대한 기억과 그 고통스러운 예각銳角은 시인의 가슴을 아프게 파놓았지만, 이 통한 속에서도 그는 천상과 지상의 영적 교류를 갈망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승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리우면 길을 나서라
그리움에 삶이 허망하고
그리움이 애절하여 밤새 잠 못 들 때
첫새벽에 행장 꾸려 길을 나서라

등짐 가득히 그리운 사람들을 꼬옥꼬옥 챙겨 넣고
먼 길을 나서라

인절미같이 늘어진 길을 지나
낯익은 시골 토담집을 지나
햇살가지에 임을 걸어 두고
달빛가지에 벗을 걸어 두어라

비탈진 산길
솔가지 아래서는
꿈속 같은 어머니
아련한 아버님을 내려놓아라
짐들을 하나둘 내려놓으면
몸은 차츰 가벼워지고
그리움은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깨닫노라

옛 풍경이 새 풍경 앞에서 지워지며
먼 미지가 다시 추억이 되어 그리움이 되듯
먼 길 지나서 되돌아보면
옛 그리움은 새 그리움 앞에서
그냥 지고 마는 아득한 추억이 되는 것을

-「그리움 지우기」 전문

젊은 날에 한 여인을 지키지 못한 나는
전생에서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
세상에 가난하고 병든 자들아
이 땅에서 고단함을 한탄하지 마라
한 막이 지나가면 다음 막이 나오듯
한 생도 가고 나면 다음 생이 오려니

- 「전생」 부분

생머리 고운 아가씨가 철문을 열고 나왔다
그 순간,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전류가 흐르고
심장이 빨라지며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 「만남」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최규목
포항 출생영남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원 석사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대구한의대학교 외래교수대구문학관 자문위원종합문예지 《상화》 발행인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역임대구하계 U대회 개?폐회식 문화행사 제작총괄담당관대구예술인상, 경북일보문학대전 금상, 대통령 표창시집 『샛강에서 자맥질하다』,무용대본 「오작교」작사곡 「내 마음의 12풍경」 외 다수

  목차

제1부
당신의 나라/ 연/ 비학준령 묘지들/ 야누스/ 세오녀/ 적자생존/ 상엿집/
그리움 지우기/ 포항/ 순이는 무얼 할까/ 누이야, 청산 가자/ 봄은 버리라 한다/
아침/ 윤태사/ 전생/ 나비/

제2부
불효자/ 서른 즈음에/ 그분 얼굴/ 가난/ 홍매화/ 봄/ 풍계리 고요/ 하루/
북성로에서/ 다문화/ 초춘/ 누이를 보내며/ 감정 낙서/ 동백, 부활하다/
산속에서/ 뻐꾸기 소리/

제3부
이 땅에 흔적 하나/ 목련꽃 눈물/ 만남/ 이별/ 죽음/ 그대 영혼은 어디에/
죽음이란/ 청라언덕에 올라/ 잘 가거라/ 강을 건너오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소쩍새/ 갈 수 있을까/ 홀로 가는 길/ 접동 그대/

제4부
지상연가/ 천상연가/ 신곡/ 별의 제국/ 안개/ 임 오시면/ 만날 수 있겠지/
고백/ 장가가던 날/ 가출/ 26세, 결혼하다/ 혼강에서 우는 새/ 선화공주/
공주를 기다리며/ 문명왕후/ 치마바위, 무명치마/ 절망하는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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