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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해피북스투유 | 부모님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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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코로나19 시대, 당신 입과 코를 막고 있는 그 마스크가 우리의 염치다. 인중이 축축해주고 들숨과 날숨이 불편하고 내 구취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도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가벼움을 염치가 밀어냈음을 의미한다.” 염치의 사전적 정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요즘 화두다. 자신의 욕망을 누르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댓글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염치’다. 그 마음은 왜 복합적으로 정의됐을까. 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만났다. 그러면서 저자는 보통은 ‘없다’란 서술어와 많이 쓰이는 이 마음의 놀라운 힘을 발견했다. 인간 사회를 지키는 마음이며 또한 인간 사회를 발전시키는 마음이었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마음이며 또한 일상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마음이기도 했다.

《어떤 양형 이유》의 저자이자 현직 판사인 박주영, NGO ‘길스토리’ 대표이자 배우인 김남길,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문요한, 심리학자 김태형, 다큐영화 〈동물,원〉의 수의사 김정호, 역사학자 이덕일 그리고 작가 은유에게 ‘염치’를 물었다. 시인 윤동주, 요리연구가 백종원, 《친일문학론》 저자 임종국, 가수 아이유, 풍운아 채현국의 삶에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더불어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 단골 미용실 사장님, 필동의 5,000원짜리 백반집 사장님 등을 만나 일상 곳곳에 있는 염치의 미덕을 조명했다. 저자는 확신에 찬 결론을 내린다. “염치가 당신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에 ‘염치’란 무엇인가.

서울여자대학교 학생 15명과 ‘염치’를 주제로 이야기 나눈 게 시작이었다. 이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기성세대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스스로 염치없는 행동을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반성했다.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염치를 지키는 것이 스스로를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까, 학생들은 두려워했다.

저자는 그 물음에 답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의 삶에서 염치는 무엇인가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었다. 충무로에 위치한 5,000원 짜리 백반집 사장님은 “사정 뻔히 다 아는데 어떻게 밥값을 올리냐”고 물었다. 저자의 단골 미용실 원장님은 “눈탱이 쳐서 돈 안 벌어도 된다, 그래서 좋다”고 했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 마음은 ‘전염’됐다. 가수 아이유의 선행에 영향을 받은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는, 2018년 아이유 생일을 맞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126매를 전달했다. 2019년 12월 23일 아이유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또 한 번 팬들이 지갑을 열어 그의 마음을 이었다. 책에는 이와 같은 ‘전염’의 예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한 사람의 염치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또 그로 인해 자신도 변화한다. 배우 김남길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과거엔 염치없게 행동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특히 길스토리 대표가 되고 나서의 그는 달라졌다. 김남길은 “부끄러움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요한 작가는 “염치는 자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마음”이라고 풀이한다. 그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후회가 이뤄지고 반성이 이뤄진다”면서 염치를 가장 진보적인 감정으로도 표현했다.

그래서 염치는 행복의 기준이 되는 마음으로도 확장된다. 박주영 판사도, 김정호 수의사도,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를 관통하는 이야기 또한 그랬다. 김태형 심리학자는 “염치 있는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염치 있는 사람은 내면에서 올라온 감정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니까,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몰염치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염치를 지키고 산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또한 스스로는 행복하고 싶어서다. ‘지금’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 하나에 기뻐하는 것도 그래서다. 서로를 연결하는 그 마음의 고리가 일부의 횡포로부터 온전한 일상을 지켜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염치의 시대’다.

“저도 염치없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어르신에게는 당연히 양보해드리는 게 맞죠. 제 무릎을 톡톡 쳤을 때, 그 어르신 입장에서는 제가 염치없는 사람이잖아요. 사는 게 너무 바쁘고 힘들고 이러다 보니까(이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다섯 개 정도 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 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아들은 그걸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묻고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과거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내 아버지라고 뺀다면 다른 사람 것도 다 안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정하지 않다는 말이었다. 아들이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 지갑 회사원이 한 푼이라도 절세해볼 요량으로 세법을 요리조리 피하며 아등바등하는 것을 염치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재벌이라면 염치없는 짓입니다. 퀵배달 아저씨가 배달료 2,000원을 더 받으려고 신호 위반하는 것을 염치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염치없는 짓입니다. 못 배우고 없는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좀 덜 느끼고, 좀 더 뻔뻔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염치는 권력과 자본, 부와 사회적 책임, 지식과 정보가 집중된 곳에 누진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사람들이 욕을 더 먹는 것이겠죠. 판사가 아니라 아저씨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래서 저 역시 요즘 누진적으로 더 화가 나나 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주연
2010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낯을 가립니다. 왜 하필 기자가 되고 싶었을까 문득 문득 의문이 듭니다.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습니다. 이제 대화가 통하는 딸이 묻더군요. “엄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툭 던진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엄마는, 음… 엄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 같아.” 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직까지 기자를 하고 글을 쓰고 있나 봅니다. “삶은 글을 낳고, 글은 삶을 돌본다”는 은유 작가님 말씀처럼, 그렇게 이 책을 내어놓고 제 삶의 염치를 챙기려고 합니다.* 이음이주연 기자가 일하고 있는 부서 아이디(ID)입니다. 공식 명칭은 독립편집부.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취재·보도하겠다는 뜻을 회사에서 안아줬습니다. 내친김에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아이디에 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자는 세상과 만나 배운 걸 독자에게 이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거창하게는 새로운 ‘이음’에 도전해보자는 뜻에서 이주연 기자와 함께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지은이 : 이음
이주연 기자가 일하고 있는 부서 아이디(ID)입니다. 공식 명칭은 독립편집부.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취재·보도하겠다는 뜻을 회사에서 안아줬습니다. 내친김에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아이디에 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자는 세상과 만나 배운 걸 독자에게 이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거창하게는 새로운 ‘이음’에 도전해보자는 뜻에서 이주연 기자와 함께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목차

잇는 말_당신의 염치가 고맙습니다
프롤로그_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얼굴

1부_염치는 전염된다

대부분은 염치를 지키고 산다
세 친구의 인생을 바꾼 염치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 그 사회적 전염
염치는 반성으로 가는 문
공존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마음, 염치

2부_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몰염치한 ‘양돼지’ 이야기
관계를 지키는 마음, 염치
위선을 멀리하는 마음, 염치
장사의 가장 큰 밑천, 염치
행복한 순희 씨

3부_염치가 당신을 바꾼다

자존감을 높이는 염치
몰염치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고?
시시한 삶으로의 전복
더 게으른 삶을 위하여

에필로그_당신의 염치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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