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통영 아빠 김무근이 그린 그림에 서울 딸 김재은이 이야기를 적어 책으로 엮은 그림 에세이이다. 황소 같던 아빠는 몸이 불편해진 뒤에야 일을 멈췄다. 그리고 고향에 내려가 동네 풍경을 그린다.
거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통영 운하, 학창시절 등굣길이던 해저터널, 봉평동 앞바다에서 개조개를 캐는 어부들, 미수동 빨간 연필 등대와 착량묘, 동네 초등학교 앞 골목과 강구안에서 바라본 동피랑 마을까지... 그림 하나하나에는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아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한결같이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출판사 리뷰
유난히 비가 많은 여름이었습니다. 우연히 딸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빠 그림 하나로 온라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딸은 매일 아빠와 통화를 하며 나눈 짧은 이야기를 그림에 덧붙여 4주 동안 SNS에 올렸습니다.
서울과 통영은 30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만남이 어려운 코로나 시기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회를 하는 동안 그 어느 때 보다 아빠와 딸은 가까이 연결돼 있다고 느꼈습니다. 창밖은 내내 회색 빛이었지만 마음은 통영의 푸른 물빛으로 물들어 갔습니다.
통영이 고향인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은 어린시절을 회상한 시 <홍합>에서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푸른 보석같은 물빛만은 지금도 눈에 어린다"고 썼습니다. 푸른 보석처럼 반짝이는 통영의 풍경 그림과 함께 아빠와 딸의 정다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출판사 소개]
플랜씨북스: 무계획이 계획인 시대, 플랜 C를 고민하는 1인 출판사입니다. 그림 에세이 <통영, 아빠의 바다>를 출간했습니다.
아빠가 잔병치레를 하시거나 병원에 가시는 건 본 적이 없다. 휴일 아침이면 클래식 FM을 크게 틀어 놓고 나와 동생들을 깨우곤 하셨지만, 별다른 문화생활이나 취미도 없으셨다. 어린 마음에 아빠는 일을 정말 좋아하시나 보다 했다. 황소 같았던 아빠는 몸이 불편해지신 후에야 일을 멈추셨다. 몇 해 전 고향으로 내려가신 아빠는 이제 하모니카를 멋들어지게 불 줄 아신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다 풍경에 감탄하며 그림도 그리신다.
해저 터널을 나오면 언제나 눈이 부셨다. 그림 속 터널슈퍼는 친구 동국이네 집이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지만 중요치 않다. 고향 동네로 돌아온 뒤 옛 거리에서 눈에 익은 집들과 정다운 이웃들을 펜으로 그려 보았다. 여행자처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날이 저물면 통영항 앞바다에 있는 빨강 초록 등대에 진짜 빨강 초록 불빛이 깜빡깜빡 켜진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하늘은 노란 등까지 켠 듯 환하다. 달빛에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며 작은 어선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어쩐지 안심이 되는 동화 같은 밤바다 풍경.
목차
- 내 고향 남쪽 바다
- 내가 좋아하는 그이
- 너에게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