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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누구에게 고마웠다 말할사람 있을까?
곽병은 일기시집
스토리한마당 | 부모님 |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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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늘도 원주천이 되고, 눈 덮인 치악산이 되어 벌거숭이 삶으로 살아가련다 마음먹는, 원주 바보가 그려 낸 인생의 아름다움과 쓸쓸함, 희망에 대한 이야기. 일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지방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전이되면서 작은 위로가 될 소박한 언어들이 가슴을 울린다.

  출판사 리뷰

원주천과 치악산의 대 자연 앞에 사랑과 생명에 대한 연민을 노래
원주 바보이자 의사인 시인의 아름다움과 쓸쓸함, 희망에 대한 언어
곽병은 일기시집 『마지막날 누구에게 고마웠다 말할사람 있을까?』

사랑과 생명에 대한 연민, 겸손의 결정체


가난한 이웃의 벗으로 통하는 곽병은(67)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원장의 첫 번째 시집 『마지막 날 누구에게 고마웠다 말할 사람 있을까?』가 출간됐다.

곽 원장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어머니에 대한 아련함,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 시골마을의 풍경, 여행이 선물한 새로운 세상, 자신과 가까운 이웃에 대한 존경심, 가난한 이들의 벗이고자 하는 마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선보였다.

128편의 소박하고 수수한 언어가 돋보이는 이번 시집에는 치악산과 원주천이 큰 줄기를 이루고, 그 대자연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언어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기교보다는 진실함이, 섬세함보다는 투박함이, 드러냄보다 겸손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집을 읽다 보면 곽 시인이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인생은 짧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나고 보니 그럴 것 같다…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진실 되어야겠다…”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독자)의 몫이라고 곽 시인은 말한다.

문혜영 시인은 “연민은 곽 시인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큰 물줄기다.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 그보다 더 나을 것도 없는 소외된 사람들, 그들에 대한 사랑이 주류”라며 “모든 소소한 생명에게 향하는 시인의 눈길과 돌봄, 그 실천행위는 지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곽 원장은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정리하다 보니 진료, 봉사, 원주천, 성당, 여행, 지역사회 등 내 인생의 키워드가 여럿 드러났는데 거기에는 항상 사람과 함께 있었고 나는 누구이고 인생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학생이었다”며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인 일기에서 태생한 시는 자연히 여러 시공의 나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어 자신을 더 사랑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두 권의 에세이집, 『140만 그릇의 밥』과 『갈대는 무게가 없다』로 지방 소도시에서의 소박한 삶과 동네의사, 봉사자, 가난한 이들의 벗, 평생학생 등의 이미지와 개성을 보여 준 곽병은 밝음의원 원장. 그의 첫 번째 시집 『마지막 날 누구에게 고마웠다 말할 사람 있을까?』가 출간됐다. 이 시집에서 곽병은 원장은 오롯이 시인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어머니에 대한 아련함,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 시골마을의 풍경, 여행이 선물한 새로운 세상, 자신과 가까운 이웃에 대한 존경심, 가난한 이들의 벗이고자 하는 마음이 검소하고 수수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원주라는 지역의 소도시를 대변하는 치악산과 원주천이 큰 줄기를 이루고, 그 대자연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기교보다는 진실함이, 섬세함보다는 투박함이, 드러냄 보다 겸손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치매와 죽음에 대해 재치 있는 언어로 풀어냄이 어떤 위대한 시인보다도 시인다움으로 보인다.
곽 시인이 말을 걸어온다. “인생은 짧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나고 보니 그럴 것 같다…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진실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독자)의 몫이라고 말해주는 곽 시인의 따뜻한 음성이 귓가에서 아른아른 거린다.

물가의 새들에게
놀이터와 집터를 만들어 준다

해가 좋아
아침에는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저녁에는 떨어지는 해를 아쉬워한다

봄이 되면
죽은 뿌리 사이를 비집고 새싹이 나오고
새싹이 자라 올라오면
푸른 새 갈대와 누런 옛 갈대가 함께 어울려 숲을 이룬다

여름이 되면
죽은 갈대 키를 넘어가고
작년 갈대는 파묻혀 비로소 보이지 않게 된다

갈대는
살아서 일 년
죽어서 일 년
이 년을 산다

작년과 올해
죽은 것과 산 것이 공존한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다

「살아서 일 년 죽어서 일 년」 p.152

이 한 편 속에 시인의 하고픈 말이 집약되어 있다. 매일 즐겨 찾는 산책길, 원주천이라는 무대, 거기에서 생과 사의 연결고리,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고리를 갈대를 통해 본다. 자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 모습으로 살아왔다. 보려고 하지 않으면, 결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텐데, 시인에게 갈대가 말을 걸어온 거다. 혜안을 가진 시인에게. 생명을 일깨우고 생사의 순리를 몸짓으로 보여주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새 생명이 힘을 기르는 동안 묵묵히 그의 배경을 이뤄줄 수 있다면, 죽어서도 일 년을 덤으로 아름답게 사는 거다. 그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아니, 과분한 거다. 생사의 문제만이 아니다. 천년도 못 살면서 영원한 내 자리는 없다. 때가 되면 아름답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서는 일이 인간 세상에선 너무나 불가능한 일인가. 순리를 따르기 싫어 시끄러워진 세상만사에 지쳐 있다가, 이 시를 읽으니 어지러운 마음에 위로가 된다. - 문혜영(시인·수필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곽병은
1953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의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원주에서의 군복무가 인연이 되어 원주로 왔다. 1989년부터 2013년까지 부부의원을 개원하여 25년 동안 동네의사로 사랑방 같은 병원을 운영했다.부부의원 개원 2년 후인 1991년 갈거리사랑촌을 설립하고 이후 무료급식소 십시일반, 원주노숙인센터, 무주택 독거 할머니를 위한 봉산동할머니집을 설립하며 봉사자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동네의사, 사회복지가, 평생학생이며 시골 사람으로 살아간다. 2006년에는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사회복지학)을 졸업했다. 2016년 정들었던 갈거리사랑촌을 천주교원주교구에 기증하며 은퇴하고 복지형 신용협동조합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1년 원주시민대상, 2006년 대한민국 인권상, 2012년 동곡상 사회봉사부문 수상, 2013년 아산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서문

1부 되는대로 살거라
죄를 지었어요/오천/눈물/한사람/커피잔을 닦아놓으리오/시인/제일리 선산先山/치매경주/가을 속에 갇히다/봄/별 깊은 밤/장마소리/그길/국화꽃 당신/참았던 눈물/붓장난/망각의 세계/생강차/일 년 더/천당/각방 쓰는 날/외숙모님/가는 거다/한 명 더/마음의 공간/흰 파도/커피가 눈물이 되는 아침/수영/기해년 마지막 날/되는대로 살거라/귀 빠진 날

2부 대안은행정길 12
은행정/감자바우/깐돌이/호연 김동진/방귀냄새/할머니 칼국수/동치미/달맞이 꽃/보석방울/반비례/대가족/가을/동화반점/단풍나무/코로나/여유/구룡길/새집

3부 여행도 나이를 먹는다
비가 오면 여행을 간다/샌프란시스코/지리산 둘레길/연기緣起/카마랍드/마음의 허기/여행도 나이를 먹는다/어리석은 짓/빗소리/또레스 델 파이네/작은 자신/거빠오割包/애쯔 아가씨/네루다/푸에르또 나탈레스/그들은 막지 않았다/귀족노릇/다락방/당신이 바라시는 나라/오래 여행 가지 마세요

4부 물고기의 기도
원주천을 걷는다/산보/이보다 더 아름다운/출근길 1/출근길 2/너를 기다린다/두고 볼 일이다/폭우/눈 오는 밤/봄이 오면/가을/오리싸움/무거운 바지/토끼풀/잔설殘雪/살아서 일 년 죽어서 일 년/나/피라미/갈대는 무게가 없다/겨울걱정/물고기의 기도

5부 갈거리사랑촌
갈거리사랑촌/아가다 씨/눈물/꽃길/두 꽃은 남겨두었습니다/선물/같이 가요/호스피스 1/호스피스 2/호스피스 3/장바구니/중앙동 세림사/고구마튀김/루까 아저씨/여름/어린왕자/강 올리바 선생님

6부 진찰실의 튜울립
진찰실의 튜울립/94살 옥수수/흰 목장갑/진찰실 풍경/난 향기/염소할머니/박찬언 선생님/낙엽/바깥세상/슬픈 점심/바다가 처음이란다/떡볶이/큰절/형님은 참 착하셨어요/꼬옥 안아드릴걸/쑥버무리/만찬/똑 같은 말/스승/기요꼬 씨/왕진

해설 영원한 청년, 그 삶과 사랑 - 문혜영
발문 청안 곽병은 박사의 일기시집을 읽고 - 금장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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