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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이당 | 부모님 |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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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도박과 여자. 그러나 우리의 뻔한 기대가 깨지는 순간 이 소설의 울림은 시작된다

『미실』,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은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헛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도박꾼들의 모습을 그리며, 불확정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박\'과 \'여자\'라는 대중적 소재의 위험성을 진지한 성찰로 뛰어 넘는다.

‘이 이야기는 도박과 여자에 관한 것이다.’

슬롯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모든 통속적인 기대를 뒤엎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개인의 위태로운 삶과 부조리한 현대 사회의 이중성에 대해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한다. \'카지노\'는 불합리한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라할만 하다. 미래에 대한 어설픈 예측은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지고,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삶은 불투명하다. 또한 도박이라는 일탈 행동조차 또 하나의 일상의 연속에 불과할 뿐이다. 세계문학상 심사 위원들은 이 소설을 두고 ‘정체성의 상실로 가파른 자본주의적 경쟁의 바다에서 엉거주춤 부유하고 있는 존재의 아릿한 슬픔’을 마주하게 된다고 평했다.

  출판사 리뷰

도박과 여자. 그러나 우리의 뻔한 기대가 깨지는 순간 이 소설의 울림은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도박과 여자에 관한 것이다.’


슬롯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모든 통속적인 기대를 뒤엎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개인의 위태로운 삶과 부조리한 현대 사회의 이중성에 대해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한다. 실제로 2002년 정선 카지노를 방문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슬롯의 무대가 된 카지노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을 사이에 둔 두 집단(부자와 빈자)이 공존하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를 반영한다. 작가는 카지노 안에서 만나게 되는 온갖 인간 군상에게 어떤 동정도 비난도 가하지 않으며 무덤덤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확률과 우연이 지배하는 카지노와 불확정성이 지배하는 삶은 닮은꼴이라고 말한다. 카지노 안에서 헛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게임을 계속하는 도박꾼들의 모습과, 한 치의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정성 하에서 삶을 지속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불안과 고독한 내면을 동일하게 여기는 것이다. 또한 정보와 금권을 독점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슬롯머신 앞에 늘어선 군중을 바라보며 비웃을 권리도, 여유도 없다는 씁쓸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카지노는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을 축소해 보여 줄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다수가 잃고 소수가 이득을 취하는 곳이다.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우리 사회와 닮았다. 세상이 복잡 다양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어설픈 예측은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진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이 불투명해졌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도박에 기대면서 도박을 불신하는 도둑 같은 소설

삶은 언제나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가는 눈앞의 상황에 대해 관찰과 분석만 할 뿐 그 안으로 몰입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통해 도박이라는 일탈 행동으로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도박조차도 또 하나의 일상의 연속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확률과 분석에 능숙한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옛 여자 친구 수진과 예정에도 없던 카지노 여행을 온 것도, 카지노 게임에서 사전 조사한 것과 달리 거대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도, 모두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지배되는 우연이라는 이름의 일상이다. 또한 주인공은 최고의 미래가 보장되었던 엘리트 코스에서 탈선하여 카지노로 출근 도장을 찍는 ‘도박꾼’인 윤미를 만나 부조리한 삶의 단면을 목격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소극적인 반응만 하고 만다. 지금까지 주인공은 예측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도피성 무관심을 선택해 온 것이다. 이는 예측할 수 없다면 차라리 위험에 뛰어들어 승리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훈의 적극적인 행동에 정면으로 대비된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을 소심하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 안에서 승자의 위치에 속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값이 오르고 주가가 폭락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일탈을 감행할 수 없다. 인내와 절제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전략이다. 파산은 막아야 한다.’

추천평

돈을 딸 확률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카지노에 간 것은 일확천금을 노릴 만큼 궁지에 몰려서도 왕창 잃어보고 싶게 돈이 넘쳐서도 아니다. 애써 모든 행동에 이유를 붙여야 한다면 권태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분석하고 관찰할 뿐 몰입하지 못한다. 권태는 열정이 아니니까.

- 박완서(소설가)

좀 과격하게 말해서, 자본주의적 삶이란 돈 놓고 돈 먹기의 카지노 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궁극적으로 게임자 대부분이 잃은 자, 실패자일 수밖에 없도록 조정되어진 카지노의 생태를 치밀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늘 승리하는 소수 거대 자본의 음모를 드러내고 있다.

- 현기영(소설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대인의 내면세계를 차분히 그려 냈다. 정체성의 상실로 가파른 자본주의적 경쟁의 바다에서 부유하는 존재의 아릿한 슬픔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 박범신(소설가)

슬롯의 주인공은 인생처럼 신비한 도박의 숲 속으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지만 그물에 갇히거나 독화살에 맞지 않고, 함정에 빠져 호랑이, 살모사와 얼굴을 맞대지 않은 채 빠져나온다.

- 성석제(소설가)

‘도박과 여자’라는 소재가 전면 배치되는 이 소설은 그 재미와 함께 자본주의 사회의 불확정성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우울함과 외로움이 절실하게 드러난다. 이 신인 작가의 탄생으로 한국 문학은 더욱 풍성해지리라.

- 하응백(문학평론가)

도박하는 인간이 아니라 도박을 권하는 사회에 메스를 대는 소설. 이런 소설을 읽고도 도박을 한다면 인생을 모욕하는 사람이고, 이 소설을 읽고도 도박을 해보지 않는다면 인생에 무관심한 사람이다.

- 김미현 (문학평론가)

도박과 여자. 그러나 빤한 우리의 기대가 깨지는 순간에야 이 소설의 울림은 시작된다. 그 무엇에도 열정과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쓸쓸한 존재. 우리는 한동안 이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댄디스트와는 또 다른 이 인물에 대해 이제 누군가 새로운 명명을 해야 할 때이다.

- 하성란(소설가)

  작가 소개

저자 : 신경진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6년 한국외대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맥매스터대학에서 영문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다. 2007년 장편소설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에는 두 번째 소설 『테이블 위의 고양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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