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정신세계와 영혼세계를 물질 세계와 똑같이 중시하는 인지학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인지학 협회>가 급속도로 성장하자 기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이 상황을 염려스럽게 본 측근들 요구에 따라 루돌프 슈타이너가 주간지에서 자서전 형식으로 38회에 걸쳐 연재한 글. 인지학적 정신과학의 연구 방법이 생겨나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역자 최혜경은 이 책의 초고를 8년 전에 마친 후 수없이 교정하며 전문 번역가와 조형 예술가로써 독자들에게 두 가지를 선사한다. 수수께끼처럼 남는 주제에 대하여 전문 번역가로서 꼼꼼한 ‘옮긴이의 각주’를 덧붙였으며, 책 표지에 실린 그림 ‘예술작품(부조)’을 직접 작업하였다.
출판사 리뷰
루돌프 슈타이너, 인생 노정을 돌아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인지학 협회>가 급속도로 성장하자 협회 건립자이며 정신적 스승인 루돌프 슈타이너에 관한 기이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기 시작했다. 일반 회원들은 그런 소문에 심리적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 상황을 염려스럽게 지켜본 측근들 요구에 따라 루돌프 슈타이너는 1923년 12월 9일부터 협회 주간지 『다스 괴테아눔Das Goetheanum』에 인생 노정을 돌아보는 글을 매주 발표하기 시작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서거한 후인 1925년 4월 5일까지 총 38회 연재된 『내 삶의 발자취』는 1907년 뮌헨 신지학 총회에 관한 이야기에서 멈춘다. 비록 이 총회가 인지학을 표면화하는 계기가 되기는 했어도 <인지학 협회>는 1912년 12월에야 창립되었으니, 루돌프 슈타이너가 공식적으로 온전하게 인지학 활동을 할 여건이 되기 전까지의 인생만 이 책에 쓰여 있는 것이다.- 옮긴이의 글에서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자취, 인지학적 연구 방법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을 담다
인지학의 내적인 본질 혹은 그 진정한 성격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 하나는 인지학적 정신과학의 연구 방법이며 다른 면은 연구 결과다. 문제는, 연구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연구 결과 역시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인지학적 연구 방법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 주는 것은 『자유의 철학』(밝은누리, 최혜경 옮김)이다. 이 연구 방법이 어떻게 생겨나 완성되어 가는지, 그 과정이 여기 『내 삶의 발자취』에 서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사람들이 ‘자서전’을 읽을 때 보통 기대하는 내용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극히 사사롭게 보이는 일화도 인지학에 이르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적 발달을 그리는 요소 역할을 한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루돌프 슈타이너에게는 정신세계가 물질 세계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실재하는 것이었다. 아동기에 그는 주변 사람들은 전혀 보지 못하는 그 세계가 정말로 있다는 것을 자신 스스로를 위해 정당화하고자 애를 쓴다. 그렇게 하는 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기하학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소년 시절 기하학에서 ‘순수하게 정신 안에서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에 … 처음으로 행복감을 맛보았다’고 고백한다. 기하학에 대한 이 관계에서 자란 싹은 철학과 자연 과학에 몰두한 청소년기를 거쳐 18세에서 20세 사이에 ‘인지학적 정신과학의 신경’
으로 여문다. 20대 청년기는 학업, 과외 수업과 가정 교사 일, 괴테 자연과학 논설 발행 등 다양한 외적인 활동과 교제에 더해 정신세계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길을 발견하기 위한 내적인 씨름으로 채워진다. 마침 바이마르 괴테 전집 발행이 마무리될 무렵 그 표현 방법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게 되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정신과학적 결과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하고 베를린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간행물을 발행하는 동시에 당시 문화 예술계에서 강의 활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혀 머지않아 <신지학 협회 독일 지부>를 통해 인지학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 옮긴이의 글에서
역자 최혜경, 초고를 마친 후 8년간 수 없이 교정하여 드디어 세상에 내 놓다
역자 최혜경은 자서전을 세상에 내놓기 까지 초고를 마친 8년 전부터 끊임없이 교정하며 자신을 만나고 또 만났다. 이번 책에서 역자는 전문 번역가와 조형 예술가로써 독자들에게 두 가지를 선사한다.자서전의 몇몇 부분에서 루돌프 슈타이너가 짤막하게 쓰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으려 해서 수수께끼처럼 남는 주제에 대하여 전문 번역가로서 꼼꼼한 ‘옮긴이의 각주’를 덧붙였다. 또한 자서전 번역을 통해 명상하며 작업한 ‘예술 작품(부조)’을 책 표지 그림으로 기부하였다.
발도르프 교육과 더불어 인지학이 한국에 소개 된 지 어언 20여 년, 이번 책을 펴내며 한국에서 어렵게 배움을 쌓고자 노력하는 독자들을 위해 도서출판 푸른씨앗은 한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역자 최혜경과 함께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 목록」 총 354권을 독일어 완역으로 정리하였으며, 전집 목록은 푸른씨앗 홈페이지 자료실greenseed.kr을 통해서도 제공한다. 발도르프 교육 전문 도서출판 푸른씨앗 greenseed.kr

내가 관리하는 인지학계로 근래 들어 내 인생 노정에 대한 소문과 논평이 공공연히 엮여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 정신적 발달에서 변절한 부분이 있다 하면서
그 출처를 그렇게 나도는 소문에서 추측해 낸다. 이런 상황에서 지인들이 내 인생에 대해 직접 쓰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혀 왔다. 자서전 같은 것을 쓰는 것은 내 성향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고 행해야 한다고 믿는 것을 내 개인의 사적인 면이 아니라 일 자체가 요구하는 대로 이루어 내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많은 분야에서 한 인간의 사적인 면이 그 사람 활동에 가장 가치 있는 색채를 부여한다는 것이 평소 내 생각이기는 하다. 단, 개인의 사적인 면은 그 자체를 주목해서가 아니라, 그가 말하고 행하는 양식을 통해서만 드러나야 한다. 사적인 면을 주목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 스스로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내가 관리하는 것들과 내 인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의견 몇 가지를 객관적인 진술로 올바르게 조명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왜곡된 의견을 주시해 보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재촉하는 것 역시 근거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내 인생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자연 과정을 알아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던 내가 연관성의 투시와 ‘인식의 한계’ 중간에 위치된 시기도 바로 이 무렵이다. 우리 집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방앗간이 있었다. 그 방앗간 주인 부부는 내 동생들의 대부, 대모였는데, 우리가 그 방앗간에 가면 언제나 대환영이었다. 나는 정말로 자주 그 방앗간으로 사라지곤 했다. 방아의 움직임을 열심히 ‘연구’하느라 그랬다. 거기에서 ‘자연의 내면’으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방앗간보다 더 가까운 곳에 방직 공장이 있었다. 방직 공장에서 쓰는 원자재가 기차역으로 들어왔고, 완제품 역시 기차역에서 떠났다. 무엇이 공장으로 사라지는지, 무엇이 그 공장에서 다시 나오는지,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공장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나는 그 안을 들여다볼 기회가 전혀 없었고, 그렇게 그곳에는 ‘인식의 한계’가 있었다. 나는 정말로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다. 거의 매일 공장장이 사업 관계로 아버님께 왔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어린 소년인 내게 그 공장장은 공장 ‘내부’ 비밀을 요술처럼 감춰 버리는 일종의 골칫거리였다. 공장장의 몸 여기저기에는 하얀 솜부스러기가 붙어 있었고, 기계를 장기간 다루어서인지 시선이 고정된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기계적인 어투로 거칠게 말했다. “담으로 둘러싸인 저 공장과 이 사람은 과연 어떤 관계에 있을까?” 도저히 풀 수 없는 이 질문이 내 영혼 앞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그 비밀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물어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 어린 마음에도 느꼈기 때문이다. 친절한 방앗간과 불친절한 방직 공장 사이에서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루돌프 슈타이너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물리와 화학을 공부했지만 실은 철학과 문학에 심취해서 후일 독일 로스톡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바이마르 괴테 유고국에서 괴테의 자연과학 논설을 발행하면서 괴테의 자연관과 인간관을 정립하고 심화시켰다. 정신세계와 영혼 세계를 물체 세계와 똑같은 정도로 중시하는 인지학을 창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추종자들의 요구에 따라 철학적, 인지학적 정신과학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인지학을 근거로 하는 실용학문에는 발도르프 교육학, 데메테르 농법, 인지학적 의학과 약학, 사회과학 등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가 포함되며, 그 외에도 새로운 춤 예술인 오이리트미를 창시했고, 연극예술과 조형예술을 심화 발달시켰다. 슈타이너는 자연과학자 헥켈, 철학자 하르트만 등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와 교류했다. 화가 칸딘스키, 클레, 에드가 엔데, 작가 프란츠 카프카, 스테판 츠바이크, 모르겐슈테른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 도르나흐에 세운 괴테아눔은 현대 건축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건축물로 손꼽힌다.슈타이너의 저작물과 강연집은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으로 출판되고 있는데, 현재 약 360권에 이른다.
목차
1861~1879_크랄예베치/뫼들링/포트샤흐/노이되르플
1. 어린 시절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물질 세계와 정신세계
하인리히 강을│프란츠 마라츠 │ 카를 히켈
2. 실업 학교 시절│라우렌츠 옐리넥│후고 폰 길름│프란츠 코플러│알베르트 뢰거
│칸트│『순수 이성 비판』
1879~1890_빈
3. 대학 시절│철학과 자연 과학│공간과 시간 개념│피히테 『지식론』│괴테 『파우스트』와 실러 『인간의 미학적 교육에 관한 서간문』│카를 율리우스 슈뢰어│로베르트 침머만│프란츠 브렌타노│헤겔│테오도르 비셔│에드문트 라이틀링어│펠릭스 코구츠기
4. 젊은 시절 친구들│빈 공과 대학 독일 독서회
5. 과학적 탐구│물리학적 광학과 괴테 색채학
6. 숙명적 가정 교사 생활│슈페히트 가족│에두아르드 폰 하르트만│요제프 퀴르쉬너 『독일 민족 문학』│괴테 자연 과학 논설
7. ‘미지의 지인’│빈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류│마리 오이게니│델레 그라치에│빌헬름 노이만│프리츠 렘머마이어│페르헤르 폰 슈타인반트
8. 예술과 미학에 관한 성찰│로베르트 하멜링│관념주의와 사실주의 미학│알프레드 포르마이│일마 빌보른│도이췐 보헨슈리프트 편집
9. 바이마르, 베를린, 뮌헨 여행│괴테-실러 유고국│에두아르드 폰 하르트만│마리 랑│로자 마이레더
10. 『자유의 철학』
11. 신비주의와 신비주의자│정신 인식의 표현 형태
12. 숙명과 자유│괴테와 실러의 정신적 교류│『인간의 미학적 교육에 관한 서간문』과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13. 부다페스트와 지벤부르크 여행│모리스 치터│브라이텐슈타인 부부│슈페히트 가족에 대한 회상│이그나츠 브륄│요제프 브로이어
1890~1897_바이마르
14. 괴테-실러 유고국 활동│박사 학위와 하인리히 폰 슈타인│베른하르트 수판│구스타프 폰 뢰퍼│헤르만 그림│율리우스 발레│라인홀트 쾰러
15. 에른스트 헤켈│하인리히 폰 트라이치케│루드비히 라이스트너│올덴 부부
16. 가브리엘레 로이터│오토 에리히 하르트레벤│세계관의 상대적 정당성
17. <윤리 문화 협회>│『자유의 철학』의 목표
18. 니체와 괴테│엘리자베드 푀르스터-니체│프리트 쾨겔│오리겐 뒤링
19. 자연 과학적 인식의 한계│일원론에서 인식 가능성│오토 프뢰리히│파울 빅케│리하르트 스트라우스│하인리히 첼러│바이마르 예술계의 빛과 그림자
20. 에두아르드 폰 데어 헬렌과 그 부인│당시 사회 문제│하인리히 프랭켈│‘미지의 지인’│『자유의 철학』│아우구스트 프레제니우스│프란츠 페르디난드 하이트뮐러│요제프 롤레첵│막스 크리스트립
21. 다고베르트 노이퍼와 헤겔 흉상│루돌프 슈미트│콘라드 안조르게│안조르게-크롬프톤 모임│『괴테의 세계관』│파울 뵐러
22. 영혼-격변│세 가지 인식 양식
23. 도덕적 개인주의│물질주의의 본질
1897~1907_베를린/뮌헨
24. 『마가진 취어 리터라투어』│<자유 문학 협회>│오토 에리히 하르트레벤│프랑크 베데킨트│파울 셰르바르트│발터 하를란
25. <자유 연극 협회>│연극 연출과 비평│당시 저술 내용에 대한 오해
26. 『신비적 사실로서 기독교』│영혼 시험과 아리만적 존재들│인식-제례를 통과-하다
27. 시대 전환기│헤겔과 슈티르너│존 헨리 맥케이
28. 베를린 <노동자 학교> 교육 활동│당시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영혼 상태
29. 루드비히 야코봅스키│<디 콤멘덴>│마르타 아스무스│<프리드리히스하게너>│브루노 빌레│빌헬름 뵐셰│<자유 대학>│<조르다노-브루노-연맹>│‘낡은 지혜’와 현대 정신 인식│프리드리히 엑슈타인
30. <신지학 협회>│브록도르프 백작 부부│마리 폰 지버스│런던 신지학 총회│다윈주의│헤켈│형상적 상상으로 관조한 유기체의 진화│『철학의 수수께끼』│『19세기 세계관과 인생관』
31. 전前-인지학적 활동에서 ‘정신세계의 문’ 앞에 머물기│한스 크래머│아르투어 딕스│마리 폰 지버스│신지학 협회와의 갈등│<동방의 별>
32. 인지학 운동의 추구와 난관│빌헬름 휩베-슐라이덴│『루시퍼-그노시스』│비학 학회│블라바츠키│런던 신지학 총회│애니 베전트│<철학-인지학 출판사>
33. 『신지학』의 구축 양식│자명종으로서 인지학 서적
34. 인지학 운동과 예술│언어의 고유성을 살리는 낭독과 연극 예술
35. 인식 사조에 있어 한계│막스 셸러│인지학적 활동의 결과로서 저술물과 강의록
36. 야커 협회│정신-내용으로서 제례 의식-상징
37. 인지학 운동과 예술│파리 신지학 총회│에두아르 슈레│파리 연속 강의
38. 인지학 운동 초반의 두 기점 베를린과 뮌헨│헬레네 폰 셰비치│요제프 뮐러│뮌헨 신지학 총회│엘레우시스 성극
추도사_마리 슈타이너
루돌프 슈타이너의 전집 목록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