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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홍루몽 (큰글자책)
북드라망 | 부모님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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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의 여섯 번째 책. 색(色)과 부(富)와 명(命)에 대한 욕망, 그리고 인간과 만물에 흘러넘치는 애틋한 정을 기가 막히게 그려 놓은 소설 <홍루몽>을 꿈[夢]과 인연[緣], 정[情], 사물[物], 시간[時]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새로 가름했다. 재편집된 <홍루몽>을 한 편씩 낭송하다 보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러브스토리이자 한 편의 구도기(求道記)이도 한 <홍루몽> 120회를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의 책들을 고령자와 저시력자를 위해 판형과 활자를 키워서 새롭게 출간한 큰글자책이다.

  출판사 리뷰

『낭송 홍루몽』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홍루몽』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홍루몽』의 원제는 「석두기」(石頭記)예요. ‘돌의 이야기’란 뜻인데 정확히 말하면 ‘돌이 꾼 인간세상의 꿈 이야기’죠. 처음 『홍루몽』을 읽었을 때, 인간이 누리는 부귀영화의 화려함에 한 번, 그리고 가슴이 저릴 만큼 애틋하고 절절한 인간의 정(情)에 두 번 놀랐죠. 그런데 나를 울고 웃기고 감탄하게 만든 이 이야기가 모두 돌이 꾼 꿈이라는 거예요. 이 설정이 황당하기도 하고 재밌더라고요. 물론 이 돌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예사 돌은 아닙니다. 여와씨가 하늘을 때우는 데 쓰고 남아 버린 돌이거든요. 그래서 생각하고 말도 하는 신통방통한 돌이죠. 바로 이 돌의 화신이 『홍루몽』의 주인공 가보옥입니다.
너무나 다정다감하고 정이 넘치는 소년 보옥은 가씨 집안의 아름다운 정원인 대관원에서 누이들과 시녀들에 둘러싸여 화려한 생활을 합니다. 『홍루몽』을 읽는 재미는 바로 이 어여쁘고 재주 많은 여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데 있기도 해요. 저자인 조설근이 어찌나 섬세하게 그녀들을 묘사하는지 그 많은 여인들의 캐릭터가 조금도 겹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조설근이 실재로 겪은 일이라는 것이었어요. 그의 할아버지는 청의 네 번째 황제 강희제가 가장 신뢰하는 신하이자 지기였다고 해요. 남경의 명문가 조씨 가문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그가 집안의 몰락을 경험한 것은 그의 나이 열세 살, 『홍루몽』의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였을 때죠. 어찌어찌 하여 북경 교외 서산 기슭에 정착한 그는 마흔 여덟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십여 년에 걸쳐 『홍루몽』을 씁니다. 저는 궁금했어요. 부귀영화가 한때의 꿈임을, 그 허망함을 일찍이 경험한 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하구요. 그는 글을 써서 남김으로써 모든 스러져가는 것에 저항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니 『홍루몽』은 『홍루몽』의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그 이야기를 지은 저자의 사연이 더해져 겹겹의 생각거리와 즐거움을 주는 텍스트랍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홍루몽』을 골랐죠.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홍루몽』은 조설근의 『홍루몽』과 어떻게 다른가요?

책을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참 생경한 경험이죠. 그런데 『홍루몽』은 이야기라서 그런 지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아주 맛깔스러워요. 어느새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해 대사를 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하지만 좀 더 입에 착 붙도록 문장을 다듬고 몽(夢), 연(緣), 정(情), 물(物), 시(時)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들을 모아 『낭송 홍루몽』을 엮어 보았어요. 『낭송 홍루몽』이 『홍루몽』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홍루몽』엔 유독 꿈과 환상이 많이 나오는데 ‘몽夢’은 바로 꿈과 환상을 헤매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인연에 설레고 기뻐하다가 끊어진 인연에 가슴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인간의 인연들은 ‘연緣’에 모았어요. ‘정情’에는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간질간질한 정, 너무 애틋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정, 그런 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물론 넘치는 정은 만물에게도 흘러들어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놓죠. ‘물物’은 만물과 인간의 정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시時’는 『홍루몽』의 시대를 알 수 있는 풍속들을 모았어요. 그들이 어떻게 먹고 마시고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3. 앞으로 『낭송 홍루몽』을 낭송하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혹, 걱정하실지 몰라 말씀드립니다만, 『홍루몽』 전체 줄거리를 몰라도 『낭송 홍루몽』을 읽는 데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주제별 이야기를 따라 낭송하다보면 돌이 경험한 인간 세상의 이야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낭송해 보니 너무 재밌어서 『홍루몽』 전체를 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좋겠어요. 더 많은 보석들이 그 속에 반짝이고 있으니까요. 자, 이제 입맛에 맞는 주제를 펼쳐 돌이 꾼 꿈속에 빠져 보시길!

“좋은 일이로다, 좋은 일이야! 인간세계에는 진정 즐거운 일들이 있고말고. 하나 그걸 오래도록 간직할 수는 없는 게지. 옛말에도 ‘아름다운 것에도 모자람이 있고, 좋은 일에도 마魔가 낀다’고 하지 않더냐.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기는 법’이요, ‘사람도 달라지고, 산천도 변하는 법’이지. 결국에는 한바탕 꿈이 되고 만사가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그러하니 아예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본문 21쪽)
“죽으면 형체가 없이 사라진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왜 저승이라는 곳이 있는 겁니까?”
그 사람이 다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승이란 곳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죽고 사는 일에 얽매여서 만들어 낸 말로, 사람들을 깨우치려고 지어낸 거지. 말하자면 조물주께서 어리석은 인간들이 제 본분을 지키지 않거나, 천명을 다하지 않고도 일찌감치 목숨을 끊거나, 또는 음욕에 빠지거나 기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다가 까닭 없이 스스로 목숨을 잃는 것을 크게 노여워하시어 이런 지옥을 만드신 게다. 그래서 그런 혼백들을 가둬 놓고 끝없는 고통을 받게 하여 생전의 죄를 씻도록 하셨던 거지.
지금 네가 임대옥을 찾는 것이 바로 까닭 없이 자기를 거기다 빠뜨리는 것이다. 게다가 임대옥이는 이미 태허환경으로 돌아갔다. 네가 꼭 임대옥을 찾아야겠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수양을 쌓도록 해라. 그러면 언젠가는 만날 날이 올 거다. 만일 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너는 저승에 갇혀 부모들이나 만날 수 있을까, 임대옥은 영영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설근
≪홍루몽≫의 작자 조설근(曹雪芹, 1715?∼1763)은 중국 청나라 사람으로 남경의 강녕직조(江寧織造)에서 귀공자로 태어났다. 그의 증조모가 강희제의 유모였으므로 가문은 3대째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의 조부 조인(曹寅)은 남경의 문화계 인물로 폭넓은 교유 활동을 펼치고 있었고, 시사와 희곡 등에 정통해 강희제의 칙명에 따라 양주에서 ≪전당시(全唐詩)≫를 간행하기도 했다. 옹정제 즉위 이후 백년 영화를 누리던 조씨 가문은 마침내 몰락해 북경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조설근은 어린 시절 잠시 가문의 문화 전통을 맛보았지만 집안이 몰락하자 커다란 충격에 빠져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중년 이후 북경 교외 향산(香山) 아래로 옮겨 빈궁한 속에서도 시와 그림을 즐기며 필생의 역작 ≪홍루몽≫을 창작했다. 그의 생전에 ≪석두기≫ 필사본 80회가 전해졌으며 그의 사후에 고악(高?)이 이를 수정 보완했고 정위원(程偉元)이 ≪홍루몽≫ 120회본을 간행했다.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가문을 모델로 당시 귀족 집안의 파란만장한 인간사를 그리고 있으며,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 등의 청춘 남녀의 사랑과 슬픔을 핍진하게 보여 주고 있다. 소설 속의 대관원은 지상낙원의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나 하나같이 불행해지는 젊은 여성들의 비참한 운명 앞에 무기력한 로맨티시스트 가보옥은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근대 이후 중국의 지성인들은 ≪홍루몽≫의 사상과 예술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다양한 논쟁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으며, 이 소설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폭넓게 담고 있는 백과사전으로 인식되어 오늘날 다양하게 펼쳐지는 홍루 문화의 원천이 되고 있다.

  목차

『홍루몽』은 어떤 책인가 : 우리는 인생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1. 夢, 꿈과 환상 속을 헤매는 인간
1-1. 꿈,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욕망하는 것
1-2. 생을 거듭해 이어지는 인연, 나의 마음 때문이라네
1-3. 꿈속 황홀경에 마음 빼앗기고
1-4. 가짜도 진짜로 믿게 하는 것은 욕망
1-5. 봄날이 지나면 꽃잎도 흩어지리
1-6. 꿈과 현실, 어느 것이 진짜인가
1-7. 현실은 늘 후회로 가득하고
1-8. 심장을 꺼내 그대 마음을 보여줘
1-9. 미련과 그리움에 이승과 저승을 헤매고
1-10. 한바탕 꿈이 깨고 다시 제자리로

2. 緣, 인연 따라 태어나 살고 만나고 죽고
2-1.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난 아이
2-2. 인연은 서로 알아보는 것
2-3. 인연이 별건가, 엮으면 인연이지
2-4. 운명을 예고하는 불길한 수수께끼
2-5. 마음을 나눔으로써 시작된 인연
2-6. 대의명분이 아니라 지인의 눈물 속에서 죽으리
2-7. 중요한 건 진실하고 정성된 마음뿐
2-8. 인연을 맺는 것도 인간, 끊는 것도 인간
2-9. 인연을 끝내고 돌아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닐 터

3. 情, 애틋한 정을 어쩌지 못해
3-1. 들킨 정이 애틋해
3-2. 비 내리는 밤, 정도 내리네
3-3. 말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지
3-4. 마음은 늘 허공을 떠돌고
3-5. 고백, 참을 수 없는 정을 토해내는 것
3-6. 살아도 죽어도 언제나 함께라네
3-7. 죽은 뒤에도 정을 잇고 싶어라
3-8. 안타까워 마라, 언젠가는 모두 흩어지리라
3-9. 정이 지나치면 자신을 잃는가
3-10. 마음은 그대로인데 신부는 바뀌었네

4. 物, 넘쳐흐르는 정, 세상만물을 적시네
4-1. 꽃잎을 묻고 이내 정도 묻고
4-2. 여린 시심, 국화를 만나다
4-3. 하얗게 눈 속에 나도 묻히리
4-4. 홍매화 세 글자가 토해낸 시
4-5. 살구꽃 만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4-6. 꽃을 베고 누워 잠들다
4-7. 마음을 실어 연을 날리네
4-8. 때늦게 피어난 해당화에 마음은 가지각색

5. 時, 먹고 마시고 사는 이야기
5-1. 귀하고도 귀한 신비의 냉향환
5-2. 상상 그 이상의 화려함, 대관원
5-3. 손자 사랑과 공양은 비례하는 것
5-4. 세상 모든 것은 음 아니면 양
5-5. 세상에 둘도 없는 기이한 물건들
5-6 . 군침 돌게 만드는 요리 레시피
5-7. 이쯤 돼야 차를 마신다 할 수 있지
5-8. 물건에 마음 뺏기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
5-9. 불꽃 축제의 밤
5-10. 귀신 쫓는 법사가 열리는 대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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