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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고고학
정치 인류학 연구, 개정판
울력 | 부모님 |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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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피에를 클라스트르(Pierre Clastres, 1934-1977). 그의 생은 짧았지만,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과 당시를 풍미하던 마르크스주의 인류학을 극복하고 그가 새롭게 내보인 원시사회에 대한 연구물들은 1970년대 프랑스 지식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즉, 그가 내보인 원시사회는 서구의 전통적 관점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였다. 그가 원시사회를 통해 펼쳐 보인 국가, 권력, 폭력, 복종의 관점은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폭력의 고고학』은 클라스트르 사후에 그가 발표했던 에세이와 서평, 그리고 원시사회에 대한 연구물들을 모아 펴낸 유고집으로서(원제는 정치 인류학 연구이다), 그의 독창적인 사고의 개성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폭력의 고고학』은 2002년에 처음 출간된 초판본의 개정판이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주요 내용

1.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바라보는 원시사회의 지표 중에 하나는 바로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로서의 원시사회이다. 원시사회는 서구사회가 바라보듯 미개 사회로서 계몽되어야 할 대상도 아니고 생산력의 발전을 이루지 못한(이루어야 하는) 미개발 사회도 아니다. 그리고 “신도, 종교도, 왕도 없는” 야만의 사회도 아니다. 원시사회 자체는 권력의 분리된 기관이 부재하는, 국가의 성립을 항구적으로 거부하는 사회이다.

2.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

원시사회는 국가를 왜 거부하는가. 그것은 사회 자체의 평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누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것 또한 클라스트르가 원시사회의 중요한 지표의 하나로 꼽은 것이다. 물론 원시사회에도 우두머리는 있다. 하지만 그 우두머리는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보수 공무원처럼 사회 자체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그에게 주어지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위세뿐이다. 만약 우두머리가 권력을 추구한다면 사회는 그를 제거한다. 원시사회는 사회 자체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집단의 의지로 평등 사회를 유지한다.

3. 원시사회에서 전쟁의 의미

원시사회에서 전쟁은 중요하다. 전쟁은 원시사회의 토대이고 그 존재의 삶 자체이며 목적이다. 한마디로 원시사회는 전쟁을 위한 사회이고 본질적으로 전쟁적이다. 전쟁의 기본적인 목적은 공동체에게 통일성을 부여하고 또 집단의 분산과 원자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전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그렇다고 전사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원시사회는 전사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전사들은 계속적으로 위세를 추구함으로써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4. 풍요로운 사회로서 원시사회

서구인들은 원시사회를 생존을 위해 싸우는 궁핍한 사회로 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원시사회는 최소 노동으로 일상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사회라는 것이 원시사회를 면밀히 조사한 살린스나 자크 리조 같은 연구자들의 견해다. 그리고 원시사회에서 생산력의 발전과 축적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원시사회에서 이것들은 거부되며 또 설령 그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에 의해 착취당하게 된다. 그리고 자급자족을 주로 하는 사회에서 교환이 주가 되는 생산 활동은 거부된다. 따라서 원시사회에서 경제적 삶은 원시사회의 존재를 결정하지 못한다. 원시사회는 반(反) 생산의 경제이기 때문이다.

5. 마르크스주의 인류학의 부정

클라스트르는 인류학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부정한다. 원시사회에서 경제는 하부구조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사회가 자본주의 체제로 이행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에서는 정치가 토대로서 역할을 한다. 클라스트르가 마르크스주의 인류학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이유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도그마에 입각해 현실을 왜곡한다는 점에서이다.

6. 민족말살에 대하여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독특한 개념 중의 하나가 바로 민족말살(ethnocide) 개념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 재판에서 만들어진 ‘인종말살(genocide)’ 개념과 구분되는 것이다. 둘 다 차이를 부정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인종말살이 인종이란 관념 및 인종적 소수자를 멸절시키겠다는 의지라면, 민족말살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보다 그 사람들의 문화를 파괴하려는 것이다. 민족말살이란 단순한 파괴의 기도일 수 없고 서양 문화의 핵심에 새겨진 인도주의에 의해 요구되는 필수적 임무이다.
전체적으로 원시사회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이다. 유구한 시간 동안 그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 온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발전이라는 틀 속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겠지만, 원시사회는 개인에 대한 억압이나 착취가 존재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필요를 만족시키며 여유 있는 삶을 유지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권력의 소유자가 개인이 아니라 사회이며, 따라서 사회가 분화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산을 축적한다거나 잉여의 생산을 욕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단의 무의식 속에 이를 거부하는 규범이 기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개인과 집단에게 권력과 부가 집중되어 있고 그 간극이 점점 더 심화되어 가는 오늘날의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 해법을 원시사회에서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삐에르 끌라스트르
소르본느 대학에서 공부했고, 1960년대에 오랜 기간에 걸쳐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의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를 했다. 1971년부터 1977년 죽을 때까지 실용고등연구원(E.P.H.E.) 제5분과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구아야키 인디언 연대기>(1972) <위대한 말하기-구아라니 인디언의 신화와 성가(聖歌)>(1974)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1974)가 있다.

  목차

제1장 마지막 서클
제2장 야만적 민족지: 야노아마족에 대하여
제3장 항해 여행의 못
제4장 민족 말살에 대하여
제5장 남아메리카 인디언의 신화와 의례
제6장 원시사회에서 권력의 문제
제7장 자유, 재난, 명명될 수 없는 것
제8장 원시 경제
제9장 계몽의 회귀
제10장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그들의 인류학
제11장 폭력의 고고학: 원시사회들에서의 전쟁
제12장 야만적 전사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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