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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우리 문화 예술 속에 담긴
오도스(odos) | 부모님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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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 민족은 우수한 전통문화와 예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대다수는 문화적 풍요나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빛나는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낡은 것으로 잘못 인식하거나 오해하고 있다. 내면의 힘, 자기의 힘을 자각하지 못할 때, 삶은 곤고하고 피폐해진다. 없는 것을 억지를 부려서 만들어내자는 것이 아니다. 분명 존재하는데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깊숙이 묻어두었던 것들을 꺼내어 고스란히 바라보자는 것이다. 탁월하고 우수한 것을 바르게 인식하고 수용하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히 이 시대에 활발하게 발굴하고 충분히 활용되어야 할 분야는 바로 ‘문화 치료’이다. 우리 문화 예술의 탁월한 점을 포착하여 이를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때, 치유의 체험은 전 인류적으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 예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우리 문화 예술을 낮잡아 보거나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기도 하지만, 지금의 문화 예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 대부분 ‘문화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무디며, 문화 예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삶의 토대인 우리의 문화 예술을 경멸하고 멀리할수록 우리의 인성은 피폐해진다. 특별한 다른 방법으로 인성을 회복시키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우리 문화 예술 속에서 여타의 문화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고 훌륭하며 독특한 면을 포착해서 문화 예술의 힘을 감성과 감수성으로 받아들일 때 인성이 회복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서 있는 자리에 대한 혐오는 곧 나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무감각조차 그러하다. 그것은 살아나갈 당위성과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부정에 휩싸이는 것은 곧 심각한 병리적 상황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유는 ‘나’ 자신과 ‘내’가 소속된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의 저자 박정혜는 이를 위해 ‘심상 시 치료’의 연장선에서 ‘문화 예술 치료’를 개발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치유의 빛》이다. 이 책은 ‘문화 예술 치료’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과 함께 실제로 적용해서 심리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19가지 주제 및 57개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과 ‘내’가 소속된 자리에서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나아가 내가 속한 공동체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 리뷰

‘헬조선’에서도 진정한 치유가 일어날 수 있을까?
- 나와 세상을 이루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흔히 ‘헬조선’이라는 말을 쓰고, 우리 민족의 기본 정서가 ‘한’이라 말하기도 한다.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hell’과 ‘조선’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지옥’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노릇이다. 비록 이 말이 힘든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라 하더라도 몇 번 연거푸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자괴감과 불행감이 따라온다. 이 땅에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 연이어 나올 것만 같다. 한 맺힌 삶은 ‘화’를 불러오고 심지어는‘화병’을 일으켜서 우리 민족의 대다수는 화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식의 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정서가 ‘한’이라는 말이 무조건 잘못되었고 터무니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런 사실이 하나의 부분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분을 전체로 통틀어 칭하는 것은 맞지 않다. 게다가 ‘한’이라는 감정은 어느 특정한 민족이나 나라가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서이다. 굳이 그 ‘한’을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로 치부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헬조선’이나 ‘한’이라는 말로 대변했지만, 그 외에도 우리 문화를 폄하하며 부르는 습관이 많다. 이러한 부정성은 집단적인 정신병리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나와 세상을 이루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는 것은 부정적 인식을 그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긍정적 인식의 불을 켬으로써 일어난다.

지금의 시대적 흐름은 병리적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했으며, 이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어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기계는 생활화되고 보편화되어가고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 깊이 침투되어 인간은 기계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기계와 친밀해질수록 인간은 아프기 마련이다. 자연 속의 한 존재인 인간이 자연답지 못할 때 오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니 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꾸기 위해 ‘치유’가 필요하다. 이대로 두면 인간은 점점 기계를 닮아갈 것이다. 인간이 기계화된다는 것에는 여러 측면의 의미가 있겠지만, 핵심은 이것이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배우고 나누는 것의 상실이다. 즉, 사랑을 잃어가고 마비가 되는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아픈 몸과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는가?
- 우리가 속한 문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치유의 핵심

우리는 우리가 속한 문화를 치유로 가져와야 한다. 치유의 에너지는 ‘사랑’으로 인해 일어나며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 바로 ‘치유’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시대는 ‘사랑’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총체적인 병폐가 진행되는 이유는 인간이 점점 기계화되어가는 데서 비롯된다. 또한, ‘기계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인간끼리 소통하는 시간보다 기계와 소통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의 부품을 교체하듯이 피상적으로, 이용에 목적을 두고 대한다. 무수한 기계 중에서 성능 좋은 기계를 선택하듯이 특정한 목적에 부합하는 인간만을 취하고 나머지는 탈락시킨다. 문명의 이기를 누릴수록 인간은 아프다. 눈에 보이는 성장만 목표로 할 때 분명히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인간이 가진 책임을 다하게 될 때 건강할 것이다. 그것을 응축해서 말하자면, ‘사랑’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코 ‘치유’이고, 속성은 ‘변화’이고, 핵심은 ‘사랑’이다. ‘치유’는 변화를 수반하고, 치유는 사랑으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에 이 시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치유의 시대’이다. 이 말은 지금은 무엇보다 병리적 현상이 만연하므로 치유를 다양한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즉, 사회, 경제, 문화, 예술, 정치, 환경에서 ‘치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것도 체계적으로 각 방면에서 함께 ‘치유’가 일어나야 한다. 치유는 개인의 변화부터 개인이 속한 사회와 문화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올바른 변화의 힘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자리 잡혀갈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힘이 있다. 그 힘이 때로는 지배 세력의 교묘한 논리에 의해 폄하되거나 훼손되기도 했지만,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진리는 살아 있다.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이 말은 성경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를 찾고 알게 되고 이를 누릴 때 삶은 더없이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문화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진리를 발굴해내고자 한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치유가 절실한 시대이며, 우리가 속한 문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치유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생각은 자유이므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한테 물어보니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별생각 없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우리 문화는 좀 뒤처져 있잖아요. 서양에 비해서요.”
“글쎄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어느 학생은 심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문화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속말을 삼키고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한이 많아요.”
생각이 자유라는 말을 번복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갑자기 속에서 뭔가 뒤틀린 기운이 울컥 올라왔다.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문화에 대해 긍정의 말을 해주면 좋으련만. 마치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지하 세계인한테 물어본 격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세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문화는 민족의 정신이다. 그리고 ‘문화 치료’는 고유한 문화를 치료적으로 활용한 것을 말한다. 아직 서양에서는 문화를 치료에 대입시키는 작업을 해내지 못했다. 서구의 학문을 가져오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정신 ? 심리치료에서 ‘문화 치료’라는 말이 낯선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서구에서 ‘문화 치료’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문화적인 사회에서 민족 고유의 독특한 상황을 추출하기 어려워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동양에 비해 비교적 그 역사가 짧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문화는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힘이다. 인간이 존재하고 존속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문화’로 인해서이다. 대부분 의학에서는 서구 학문을 도입해 ‘정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렇다고 ‘문화 치료’ 또한 서양에서 그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문화’를 ‘치료’로 활용할 정도로 고유한 문화를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서양이 아니다. 동양, 그것도 우리 한민족이야말로 그 선두에 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역사를 이루어왔지만,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를 한민족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은 혈통만이 아닌, 오랜 시간 공유해온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 2. 문화를 치유에 활용하는 법 중에서

보자기는 보호하고 감싸는 용도이지만, 보자기 자신의 행위를 들여다보면 다른 각도의 해석을 할 수 있다. 보자기 천은 만들어진 대로 그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게 오므리고 단정하게 묶은 채, 혹은 자태를 그대로 드리운 채 존재한다. 그 어떤 용도라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손의 이끌림에 따라 보자기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대상한테서 들뜨지 않고 밀착한 채 보듬어준다. 다양한 보자기의 용도 중에서 ‘싸는 것’에 대해 집중해보면, 보자기는 영락없이 절제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히 놓고 그것을 정리해야만 보자기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보자기에 싸기 위해서는 먼저 널브러져 있는 쌀 물건을 차곡차곡하게 정연하게 질서를 잡아두어야 한다. 보자기는 그 대상을 충분히 감싸고 매듭을 지어 묶는다. 이러한 보자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절제’이다. 적을 때는 적당하게 몇 번을 둘러싸도 되지만, 너무 많으면 보자기에 싸지지 않는다. 지나친 욕심을 제어하는 미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보자기다.
- 4. 절제 <보자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정혜
시아(詩兒)는 시를 쓰는 아이라는 뜻이다. 신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모두 아이다. 누구나 영혼의 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해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신의 섭리대로 감사하며, 춤추듯, 환하게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자이다. 간호학, 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거쳐 문학치료학을 전공하였고 통합 예술·문화치유인 ‘심상 시 치료’를 개발하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몇몇 대학교에서 심상 시 치료를 활용해서 가르치고 있다. 상처를 극복한 치료사,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이고, 인간이 저마다 빛깔이 다른 빛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며, 감사, 용서, 꿈이 우주의 에너지와 연결하는 열쇠인 것을 믿고 있다. 현재 심상 시 치료 센터장이다. 다수의 대학에서 ‘독서치료’, ‘현대 사회와 정신 건강’, ‘사이코드라마’, ‘연극 치유’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우리 문화에 대한 물음 005

PART 1
문화 예술 치유 이론편

01 문화 예술을 통해 치유로 다가가기 019
치유의 이해와 접근
02 문화를 치유에 활용하는 법 038
문화 치료
03 전인격적인 통합 문화·예술 치료법 044
심상 시 치료
04 온전한 마음과 영혼을 위한 심상 시 치료 060
심상 시 치료 이해하기
05 문화 예술 속에서 발견하는 치유의 속성과 범위 067
치유 비평의 범주
06 올바른 치유의 기법과 마음에 대하여 072
치유 비평의 전제 조건

PART 2
문화 예술 치유 - 실전편

01 지혜 행주치마, 강강술래, 똬리 092
02 자애 반가사유상, 골무, 덕담 112
03 용기 대문놀이, 옹헤야, 연날리기 132
04 절제 보자기, 세한도, 차 156
05 정의 단군, 유관순, 흰소 178
06 초월 고수레, 솟대, 정화수 202
07 사랑 달항아리, 봉선화, 약손 222
08 중립성 담, 오동나무, 장독 242
09 자발성 명당, 복조리, 줄타기 262
10 수용 공무도하가, 조각보, 진달래꽃 280
11 이성 온달과 평강공주, 사랑방, 절 304
12 기쁨 마당, 복주머니, 부채 326
13 평화 엄마야 누나야, 정자, 풍경 344
14 깨달음 상엿소리, 아리랑, 까치밥 362
15 포용 고주몽, 자장가, 따오기 386
16 용서 나룻배와 행인, 불국사, 처용 412
17 극복 댓돌, 바리데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440
18 해학 도깨비, 민화 속 호랑이, 하회탈 464
19 조화 무궁-소리(옴)-춤추는 둥근 호흡, 품앗이, 한글 490

에필로그
- 마음의 빛 이야기 515

참고 문헌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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