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역사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이미지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들녘 | 부모님 | 2021.04.16
  • 정가
  • 15,000원
  • 판매가
  • 13,500원 (10% 할인)
  • S포인트
  • 750P (5% 적립)
  • 상세정보
  • 22.3x15.2 | 0.513Kg | 340p
  • ISBN
  • 9791159256189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역사 덕후 청년 박영서의 두 번째 책.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 사람들의 ‘일기’에 주목했다. 일기는 가장 사적인 기록이다. 개인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세세하게 녹아 들어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달을 보며 자리에 들 때까지 시시각각 스쳐 지나간 온갖 감정과 생각과 행동의 흔적들이 조용히 내려앉으면 일기가 된다.

다른 책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료만으로도 독자 여러의 선택은 행운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한국사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 학생들, 읽을거리를 찾아 온오프라인 서점을 방황하는 독서가들, 그리고 ‘역사라면 한국사! 한국사라면 미시사!’를 외치는 역사 마니아들을 위한 책이다.

  출판사 리뷰

시시콜콜한 오늘의 삶은 일기가 되고, 그 일기가 쌓이면 역사가 된다!
일기에는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범하지만 찬란했던 역사의 참 주인공들이 써 내려간 알짜배기 역사책을 만나다!!
역사 덕후 청년 박영서의 두 번째 책. 전작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 사람들의 ‘일기’에 주목했다. 일기는 가장 사적인 기록이다. 개인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세세하게 녹아 들어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달을 보며 자리에 들 때까지 시시각각 스쳐 지나간 온갖 감정과 생각과 행동의 흔적들이 조용히 내려앉으면 일기가 된다. 그러나 일기는 거시적이기도 하다. 일기를 쓴 사람이 자신이 살아 숨 쉬던 시대와 어떻게 교차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일기는 개인이라는 씨실과 시대라는 날실이 직조된 저마다의 직조물인 셈이다. 똑같은 일기가 나올 수 없는 이유다.
망국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원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과 활약을 읽는 일은 『난중일기(亂中日記)』 덕분에 가능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사투를 이해하게 된 데에는 김구의 『백범일지(白凡逸志)』 역할이 크다. 『안네의 일기』 덕분에 우리는 유태인 소녀 안네가 겪었던 나치 치하의 참혹상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고, ‘일기문학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 『아미엘의 일기』는 매일매일 행해지는 내면의 성찰과 명상이 어떻게 격조 높은 문학으로 탄생하는지 보여준다. 이 모두 일기가 개인의 사유와 행동 및 희망과 절망을 담아내며, 동시에 후대 사람들에게 한 시대의 영광과 추락을 전해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사람들이 쓴 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그들은 왜 글을 썼을까? 글은 양반의 전유물이었으니 일반 백성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길은 없는 걸까?
조선 사람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시대를 통찰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시대정신을 기록하기 위해, 후대에 남길 정신적인 유산을 축적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높으신 양반’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려고 목숨 걸었던 마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내미가 긴 병치레에 들어가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아버지의 애타는 심정, 백성은 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정력제를 구해오라 다그치는 양반네를 고급스러운 유머로 받아치는 마음, 근성 있는 대탈주를 감행한 조선 노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며 ‘아이고 내 재산!’을 되뇌는 주인님의 분통 어린 심정……. 양반들의 속사정은 물론 함께 호흡하던 일반 백성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모두 담아낸 이 기록들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마음을 다채로운 빛으로 채워준다. 저자 박영서가 『난중일기』나 『열하일기(熱河日記)』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선정한 덕분이다.
가히 조선 사람들의 ‘이불킥’ 총집합이라 할 만한, 웃기고도 슬픈 조선 사람의 속마음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조선의 하루를 읽어보자. 특히 이번 책에는 독서의 재미를 위해 저자가 직접 그린 주요 등장인물의 캐리커처와 저자가 직접 쓴 한문일기 필사본이 실려 있다. 다른 책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 두 가지 자료만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선택은 행운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한국사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 학생들, 읽을거리를 찾아 온오프라인 서점을 방황하는 독서가들, 그리고 ‘역사라면 한국사! 한국사라면 미시사!’를 외치는 역사 마니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평범하지만 찬란했던 그들의 삶, 시시콜콜 쌓인 우리 민족의 역사!
이 책에 소개된 자료들은 모두 전문 연구자들과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조선시대 개인일기 학술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조선의 개인 일기들은 무려 1431건에 이른다. 여행 중에 쓴 여행일기, 전쟁 중에 쓴 전란일기, 궁중의 여인들이 쓴 궁중일기, 단맛 짠맛 다 드러나는 생활일기, 공무를 수행하던 중에 쓴 사행일기 등 짧게는 수십 일, 길게는 몇 세대가 이어 쓴 일기들이 있다. 우리는 그 수많은 기록자료 덕분에 21세기 책상에 앉아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을 비교적 낱낱이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때로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처럼 웃을 수 있고, 때로는 슬픈 영화를 볼 때처럼 눈시울을 붉힐 수도 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기록에 푹 빠져 일기의 주인들과 완전히 공명할 수 있다. E.H 카의 말처럼 “과거의 조선인들과 현재의 우리가 대화하는 것”이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남긴 선조들과 소통하며, 이제 또 다른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렇게 읽자
이 책은 ‘공명 유도서’다. 저자가 “책을 엮을 때 독자들이 일기 속 주인공과 충분히 공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미리 밝힌 이유다. 일기의 주인공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생활상과 시대를 마주할 때 비로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이라는 나라를 온몸으로 느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의미는 회고나 복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의 순간을 사는 우리 자신 역시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임을 깨닫는 데서 증폭한다. 저자가 원문 및 번역문을 쉽게 접하실 수 있는 생활일기들을 주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매락에서다. 시시콜콜한 일상 속의 사건 중심으로 각 장을 꾸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삶을 조망하기 위해 노력한 이 책을 통해 보통의 삶 따위 가뿐히 뛰어넘은 인생 선배들의 삶을 음미해보자.

1606년 7월 4일 『계암일록(溪巖日錄)』
조즙은 오로지 인맥 덕분에 이번 시험의 감독관이 되더니, 상주와 함창 사람들을 우르르 이끌고 시험장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말이 상주와 함창 사람이지, 사실은 주민등록만 옮기고 실거주지는 다른 곳인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험장 문이 열리자마자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조즙이 따로 만나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꼴을 본 우리 지역의 선비들은, “감독관 양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어떻게 감독관이 사사로이 응시생과 농담을 나눌 수 있습니까! 저 사람들을 보내세요!”라고 따졌지만, 오히려 조즙은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화를 냈다. 그러나 항의가 계속되자, 그의 얼굴은 갑자기 흙빛이 되었고, 끝내 고개를 떨궜다. 그러더니 대뜸, “그러면 내가 나가면 될 것 아닙니까! 더러워서 못 해먹겠구먼!”이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게다가, 그가 옆 사람에게 ‘저 사람들이 뭘 어쩔 수 있겠나. 그저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지.’라고 했다는 말이 과거장에 퍼지면서, 우리 지역의 선비들은 일제히 과거장을 나가버렸다. 나중에 보니, 한 선비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는데, 조즙을 지지하는 옆 동네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 ‘라인’을 과거에 합격시키기 위해 거주지를 허위로 등록하게 하고, 과거장까지 이끌고 온 조즙의 뻔뻔한 행위에 동네의 선비들은 분개합니다. 감독관과 응시생의 말싸움은 점차 커져, 둘 다 시험장을 나가버리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죠. 초유의 감독 거부와 응시 거부 사태는 결국 부상자를 초래하죠. ‘조즙의 얼굴이 흙빛이 되어 고개를 떨궜다.’라는 내용은 조즙 자신도 본인의 행위가 비도덕적임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즉, 비록 ‘관례적’으로 온갖 종류의 부정행위가 매우 자주 벌어졌지만, 그런 행위가 부정한 것이라는 최소한의 인식은 공유했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과거 시험장의 부정행위는 야근을 하지 않고 수당을 입력하는 우리 시대의 ‘관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떠한 부정한 행위가 ‘관례’가 되는 순간, 오히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곤 하죠.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한 선비처럼요._<나는 네가 과거 시험장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중에서

마냥 집에만 있을 수 없던 노상추는 돈을 꿔가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과거 급제 명단을 지켜보던 때처럼, 신임 관리 명단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죠. 그러나 번번이 고배를 마십니다. 이토록 미관말직 하나 나오지 않는다니, 무슨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 또한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그래서 노상추는 서울 안에서 여러 사람과 교유를 맺으며 자신만의 인맥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인사부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 듣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면서요. 그러나 인사 공고 때마다 실망의 순간이 그를 덮치고, 여비가 떨어질 때마다 다시 고향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간신히 관직을 받았다 해도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뉴비 급제자’ 신고식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가혹한, ‘뉴비 관리’ 신고식입니다. 38살, 급제 후 2년간의 기다림 끝에 첫 관직을 얻게 된 김령의 생생한 신고식 현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1614년 3월 2일 『계암일록(溪巖日錄)』
오늘 아침, 승문원(承文院)?에 첫 출근을 했다. 들어가자마자 윤 대리님이 엄청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를 대청마루의 현판 밑으로 내보내 시를 짓게 했다. 오 과장님은 끝도 없이 시 짓는 문제를 내어서 나를 괴롭혔다. 그가 너무, 너무 미웠다. 저녁에는 선배들 집을 돌면서 명함을 돌렸다. 열심히 말을 달려 윤 차장님, 오 과장님, 김 대리님, 윤 대리님 댁 등을 포함해 열네 곳이나 명함을 돌렸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숙소에 돌아오니, 민 부장님이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았지? 내일부터는 허참례(許參禮)를 할 때까지 명함을 그만 돌려도 되네.”라고 하셨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한 38세의 ‘뉴비 공무원’ 김령.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따뜻한 환대와 조언이 아닌,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신고식이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선배들이 일도 안 하고 온갖 퀴즈를 내며 김령을 괴롭히더니, 이제는 ‘명함 돌리기’를 시켰습니다. 명함 돌리기 풍습은 많은 곳을 돌아야 했기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김령도 열네 곳이나 되는 집을 두루 돌아다니며 명함과 함께 인사를 드렸죠. 게다가 꼭 귀신 분장을 한 것처럼 낡고 찢어진 옷을 입어야 했는데, 야간통행금지 시간에 사람들을 단속하는 경찰도 이들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창고에 가두고 밤늦게까지 뉴비 관원을 붙잡고 얼굴에 먹물을 칠하는 모습이 담겨 있죠? 주변에서는 아예 BGM까지 깔아주며 제대로 놀리는 모습입니다. 신입생 환영회 때의 추태가 동기들 사이에서 내내 회자되듯, 조선 시대에도 이때 망가지는 모습이 관직 생활 내내 술안주로 쓰였겠죠?_<신입 사원들의 관직 생활 분투기> 중에서

1801년 4월 3일 『남천일록(南遷日錄)』
오만동이라는 것이 그렇게 남자한테 좋다고들 하는데, 동래와 기장 사이에서 난다고들 한다. 한 잠수부에게 “오만동이라는 게 그렇게 귀합니까?”라고 물었더니, 그가 “이 동네에서 나긴 하는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특히, 조개에서 나오는 것은 다 귀한 약이라서 오만동을 구하기는 더 어렵죠.”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집 주인 아내가 오만동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라는 말에, 그는 물개박수를 치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 내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고, 역시 그렇습니까. 서울에서 온 양반님네 중에 오만동을 구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우리 바닷가 사람들은 오만동을 어쩌다가 채취해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 서울로 올려보내니까요. 그런데 바닷가 사람들은 아들딸 순풍 순풍 잘 낳고 살죠. 그런데 왜인지, 서울 사람들은 이게 없으면 자녀를 못 낳는 문제가 있나 봅니다?”라면서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또 웃으면서, “작년에 나라에서 캐다 바치라는 명이 떨어져서, 우리 잠수부들이 며칠 동안 거의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간신히 열 개를 구해 관청에 바쳤는데, 관청도 전부 서울 김 대감님 댁으로 올려보냈지요. 대감님 댁 아내분은 기뻐 죽으려 하고, 바닷가 여인의 남편은 얼어 죽으려고 하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면서 또 손뼉을 치며 깔깔대며 웃었다.

기장 지역에서만 난다는 오만동이란 해산물은 ‘남자한테 그렇게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는’, 그런 토산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깊은 바다까지 잠수하여 조개 속에서 캐내는 거라 구하기 너무 어려웠던 품목이죠. 시골의 잠수부는 서울에서 유배 온 순진한 양반 심노숭을 은근히 놀리면서 19금 유머를 구사합니다. 그러나 말에 뼈가 있습니다. 먹으나 안 먹으나 자식 낳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누군가는 오만동을 구하기 위해 얼어 죽을 뻔한 냉혹한 현실이 찐득한 유머 속에 담겨 있습니다._<이 천하에 둘도 없는 탐관오리 놈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영서
1990년생이며 충주의 작은 사찰에서 살고 있습니다. 금강대학교에서 불교학을 배우면서, 한편으로는 철학 플랫폼 ‘철학이야기’를 도반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쓴다는 핑계로 골방에서 뒹굴뒹굴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완연히 몰입하는 시간만큼 행복해지는 시간이 없습니다. 역사는 저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우물 중 하나입니다. 물 흐르듯 유려하거나 논리적으로 탄탄한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도 잘 못 씁니다. 다만, 제가 울고 웃었던 것만큼 누군가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덕후’의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던 10대와 20대를 뒤로 하니, 이제는 바깥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서 이루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어렵다’는 말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시대 안에서 ‘어려워도 행복한 삶’이 어떤 삶인지 한번 살아보겠노라, 오기를 부리는 중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인스타그램 : @ddirori0_099

  목차

저자의 말 / 주요 등장인물 소개
나는 네가 과거 시험장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신입 사원들의 관직 생활 분투기
이 천하에 둘도 없는 탐관오리 놈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암행어사라니!
나의 억울함을 일기로 남기리라
식구인지 웬수인지 알 수가 없다
예쁜 딸 단아야, 아빠를 두고 어디 가니
그 땅에 말뚝을 박아 찜해놓거라
이씨 양반은 가오리고, 류씨 양반은 문어라니까
닫는 글 / 참고문헌 / 도판 출처

  회원리뷰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