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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 현실의 길
이만열 교수의 세상 읽기
푸른역사 | 부모님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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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저자가 2015년부터 약 6년간 언론과 페이스북 등에서 시사문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책.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선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면서 “남북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이산가족이 소식을 자유롭게 주고받도록 하며,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만 있다면 하고 ‘헛꿈’을 꾼다. 그런가하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한일 외무장관 공동 기자회견문을 두고 〈한일합방조약〉을 생각해낸다. 그 제1조에 한국 황제가 일본 천황에게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넘긴다고 한 1910년 〈한일합방조약〉을 떠올리는 글은 역사학자가 아니라면 언급하기 힘든 지적이다.

  출판사 리뷰

“공자가 《춘추》를 지으니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했다”
‘역사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시인 김광규의 〈묘비명〉이란 작품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렇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역사가 무엇인지, 어떤 쓰임새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훗날 역사는 나를 (제대로) 알아줄 거야”라면서 자기 이익을 꾀하고, 무리하고 무도한 짓을 행하는 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원로 사학자가 이 산문집은 이에 대한 답의 편린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만나기 힘든, 역사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어서다. 통일과 전시작전권 문제 등에 오늘의 이슈나 한국 기독교의 반성 촉구까지 역사의 ‘그물’로 길어낸 성찰은 어쩌면 덤인지도 모른다.

“태정태세문단세” 외우는 게 역사공부가 아니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지은이의 역사관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엄정한 역사의 잣대를 들이댄 점도 눈길을 끌지만 그렇다. “제주 4?3사건(1948년) 등 …… (우리 근대사의) 비극을 외면한 채 수백 년 전의 ‘태정태세문단세’만 음풍농월하듯 외우던 역사공부에 자괴감도 가졌다.”(250쪽) “현 시점에서 역사의 길이란 민족자주와 평화에 입각한 통일과 민주주의, 소외된 민중을 끌어올려 복지의 혜택을 받도록 하는 길이다. 그러기에 역사의 길은 형극의 길이자 수난의 길이다. 그 대신 현실의 길은 안락의 길이자 세속적 영화의 길이다.”(326쪽) 이런 글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원로 사학자의 모색
지은이가 2015년부터 약 6년간 언론과 페이스북 등에서 시사문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선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면서 “남북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이산가족이 소식을 자유롭게 주고받도록 하며,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만 있다면”(12쪽) 하고 ‘헛꿈’을 꾼다. 그런가하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한일 외무장관 공동 기자회견문을 두고 〈한일합방조약〉을 생각해낸다. 그 제1조에 한국 황제가 일본 천황에게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넘긴다고 한 1910년 〈한일합방조약〉을 떠올리는 글은 역사학자가 아니라면 언급하기 힘든 지적이다.

우리 속에 있는 ‘아베’ 깨우기를 권함
지은이의 시선은 엄정하다. 역사의 ‘거울’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늘 닦아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아베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 이상의 엄격한 자기반성이 먼저 필요한 이유다. 어쩌면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베트남 국민을 향해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민간 차원의 것 못지않게 국가적 차원의 사과와 피해보상이 뒤따라야 한다”(91쪽)란 구절이 대표적이다. “국익을 뒤로 감추고 제 잘못 사과하기를 거부한다면, 거짓 속에 숨긴 ‘미제’의 진면목이 드러나도 후안무치하다면, 자신의 영구집권을 위해 자기 민족이 분열 이산되는 것도 수수방관하는 낯짝이라면, 이들은 모두 ‘아베’류로 간주한다”(89쪽)란 근거에서다. 이른바 ‘국뽕’을 경계하는 이러한 외침은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역사에 살아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만난 역사학도
3장 ‘역사와 인물, 그리고 기록’은 비교적 부담 없이 읽힌다. 교우관계 등 지은이의 인간적 면모가 드러나는 글이 주를 이뤄서다. 소설가 황석영의 대표작 《장길산》에 ‘영감’과 소재를 준 고 정석종 영남대 교수, 북한 사학계와의 가교 구실을 한 중국 흑룡강성 사회과학원의 김우종 선생, 정규 교육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했음에도 100여 권의 저작을 낸 ‘재야사학의 별’ 고 이이화 선생 등의 인간적 면모, 그들과의 인연을 소개한 글을 읽노라면 우리 사학계의 ‘뒷골목’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독립운동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선 일제의 기록에 크게 의지해야만 하는 독립유공자 심사제도의 한계(319쪽)를 지적하며 “기록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글의 긴장은 여전히 유지한 채다.

한 그리스도인이 생각하는 역사와 신앙
지은이는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합동신학교에서도 공부한 신앙인이다. 사학자로서, 신앙인으로서 교회를 다룬 글을 모은 4장 ‘한 그리스도인의 주변 읽기’는 ‘주변’을 벗어난다. 교회의 일제잔재 청산은, 종교적인 의미와 관련시켜 볼 때 신사참배를 회개하는 데서 시작되었어야 했지만 오히려 교회 분열의 도화선이 되었다(336쪽)며 아쉬워하는 대목이 신앙인의 눈이라면 “196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잘 살아보세’ 운동을 할 때, 한국 기독교회 일각에서도 요한 3서 2절을 인용, 복 바람을 일으켜 3박자 축복, 3박자 구원이라고 했다. 이 운동은 한국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공헌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성경의 복 사상을 한국의 다른 종교의 것과 다를 바가 없도록 만들어버렸고”(351쪽) 같은 대목은 사학자의 시선이라 하겠다.

지은이는 2015년 가칭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을 알리는 기자회견장에서 “공자가 《춘추》를 지으니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했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해 격려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살아있는 자들에 대해 ‘역사의 칼날’을 겨누는 글들이 기다려진다.

통일 헛꿈은 남북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이산가족이 소식을 자유롭게 주고받도록 하며,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는, ‘개념의 재정립’에서 시작된다.

통일이라는 단어에 온갖 정치적 이론과 논리적 수식어를 갖다 붙일 것이 아니라 간명직절하게 ‘남북이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말로 발상의 전환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이 북한의 급변사태를 전제로 한 흡수통일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통일부 또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기반으로 한 통일정책과는 무관한 부처로 정체되었던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만열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뒤 합동신학교에서 공부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도산학회?함석헌학회?김교신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복음과 상황》 공동발행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사)뉴코리아 대표, 시민모임 ‘독립’ 대표, (사)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이사장 및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삼국시대사 강좌》, 《한국 근대역사학의 이해》,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 《우리 역사 오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 근현대 역사학의 흐름》, 《역사의 중심은 나다》, 《한국 기독교와 역사의식》, 《한국기독교와 민족의식》, 《한국 기독교 수용사 연구》, 《한국 기독교와 통일운동》, 《대한성서공회사 I, II》(공저), 《한국 기독교 의료사》 등이 있으며, 역서로 《아펜젤러》, 《언더우드》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 한반도 평화와 통일 단상
통일, ‘헛꿈’꾸기
통일, ‘헛꿈’ 꾸기|그래도 통일의 길은 평화와 화해에 있다|한반도평화올레|통일부를 민족화해협력부로|새해 평화의 길, 언어의 순화로|남북협상 70주년 기념학술회의 축사|북미정상회담을 보고|평양회담에 대한 단상|한반도의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위한 공동선언|미국은 진정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원하는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단상
전시작전통제권|북한 핵개발과 퍼주기 논란|성주 군민들의 사드를 보는 눈|북한의 수재,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가서명되던 날|국회는 조약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강화하라|대북 퍼주기의 실체와 핵개발|한미동맹에 대해|방위비 분담금 ‘협박’, 우린 진정 당당할 수 없는가

2장 정치개혁과 세상 읽기
탄핵정국과 이후의 개혁 단상
거짓말을 해도 표를 많이 얻기만 하니|우리 속에 있는 아베 깨우기|테러방지를 약속하는데, 왜 망명객이 속출하나|투표 없이 변화와 개혁은 없다|4?13총선 단상|검찰권력의 사유화?무력화|국민과의 소통도 대면보고도 없는 정부|촛불 민심에 순응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다|세상이 바뀔 것 같으니까……|탄핵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탄핵사건 와중에서|다시 검찰개혁시민축제에 참여하고|제21대 국회, 특권 내려놓기부터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단상
대법원은 언제까지 국민의 인내만 요구할 것인가|화랑정신으로 오늘의 병역미필 고위 공직 후보자를 본다|7월, 분노와 희망|선거법 개정과 선거의 공정성을 다시 촉구한다|일본군‘위안부’ 문제 타결을 보고 느낀 단상|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청원할 수 있는가|장발장은행|가정의 달, 휴식 있는 교육을 생각한다|위안부재단 설립, 서두를 일 아니다|길들여지는 대학, 이대로 좋은가|대법원장의 대국민 사과|다시 사법부에 촉구한다|베트남에 용서를 구하는 운동|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가짜뉴스, 역사를 멍들게 하는데도 참회가 없다|상지대학교 총장 직선|조선?동아 100년, 우리 언론을 향한 질문|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

3장 역사와 인물, 그리고 기록
역사와 인물 읽기
역사의 길과 현실의 길|누리는 자가 져야 할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이승만 국부론|사회주의계 독립유공자 서훈의 문제|역사에 살아있는 사람들|세모에 100년 전 1917년생 주변을 두리번거리다|《목민심서》 200년, 민이 주인 되는 해로|다산 선생 182주기 묘제|아직도 편히 쉬지 못하는 순국 영령들|한글학회 110주년, 법고창신의 계기가 되기를|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억울한 죽음들과 해원하기|침략자에 대한 저항, 약자에 대한 배려|독립유공자 서훈과 분단체제|약산 김원봉 장군 기념사업회 출범
역사학도와 기록
기록의 중요성: 기록문화의 전통을 회복하자|정석종 형과 나눈 교우기|김우종 선생이 구술한 재만 한인의 20세기|이이화 형을 추도함|독립운동사연구 1세대 선구자 두 분이 가시다

4장 한 그리스도인의 주변 읽기
기독교인의 역사인식, 현실인식
크리스천이 왜 역사에 눈떠야 할까|복음사역과 사회참여가 균형을 잡아갔던 교회|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애가를 불러야 했던 예레미야를 생각한다|송구영신에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자|때를 아는 지혜|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임진각 통일기도회|보스턴-포츠머스-거버너스아카데미 방문|기독교계의 시국선언, 자기 개혁부터|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년
기독교인의 삶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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