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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옷
2017-2020 89명의 여성의 몸과 옷에 대한 기록
66100PRESS | 부모님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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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66100 대표 김지양은 2017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몸과 옷’이라는 주제로 89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89명의 사람들이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으며 자기 자신인 채로 카메라 앞에 섰다.

원래는 잡지를 통해 발간할 계획으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으나, 시작하고 보니 이 이야기들을 좀 더 유의미한 데이터로 갈무리할 필요를 느껴 인터뷰이 100명을 목표로 진행하게 되었으며,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갖게 된 무게에 걸맞게 발행 매체는 단행본으로 결정했다.

  출판사 리뷰

당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몸이라는 건 삶이랑 너무 맞닿아있는 것 같아요.” (232쪽)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24시간 365일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죠.” (79쪽)
“몸에 정상이랑 비정상은 존재하지 않잖아요.” (144쪽)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66100 대표 김지양은 2017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몸과 옷’이라는 주제로 89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니까 89명의 사람들이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으며 자기 자신인 채로 카메라 앞에 섰다. 원래는 잡지를 통해 발간할 계획으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으나, 시작하고 보니 이 이야기들을 좀 더 유의미한 데이터로 갈무리할 필요를 느껴 인터뷰이 100명을 목표로 진행하게 되었으며,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갖게 된 무게에 걸맞게 발행 매체는 단행본으로 결정했다.
이 결과물에는 몇몇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인터뷰이를 모집할 때 성별 조건을 내걸지 않았는데도 지원자 중 남성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도 그중 하나다. 신청자들의 연령은 만 14세부터 75세까지 다양했고 체형이나 옷 입는 취향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당했고 그중에는 섭식장애를 겪은 이도 적지 않았다. 또한 외모 강박이나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다 보면 거기에 부모, 특히 엄마가 자리한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이렇듯 89인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고유함이나 독특함보다도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것은 안타깝게도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자기혐오, 자신/여성의 몸을 향한 부정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수신한 경험이다.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이윽고 돌아오는 길고 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통과 서러움, 분노와 체념이 서린 대답들을 한정된 시간과 지면에 전부 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여성 독자라면 누구든, 글자로 다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거뜬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이의 목소리에 자신의 목소리를 티도 안 나게 연결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이들의 경험은 겹쳐지고 겹쳐져 마치 하나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것은 슬프기만 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일 때,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누군가는 서로 손을 잡는다. 목소리의 울림은 복리처럼 불어난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아름다울 필요가 없어요.”(212쪽)
“젠더 중립적인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요.”(165쪽)
“누구도 나를 욕할 수 없어요. 나 자신도 나를 욕할 수 없어요.”(56쪽)

그렇지만 이 책은 하나의 단일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이야기들이 비슷한 맥락으로 흐르는 것 같다가도 무언가 툭 튀어나와 흐름을 끊기도 한다. 독자는 누군가에게 깊이 이입했다가 그다음 꼭지에서는 거리를 두게 될지도 모른다. 당연한 일이다. 89명은 모두 다른 사람이고, 그것은 각자의 배경과 전사와 사정이, 출발점도 방향도 속도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추리닝을 입는 사람과 짧은 치마를 입는 사람, 학생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마음껏 자기 얼굴을 만들어가는 사람과 여성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본래의 편안한 얼굴을 되찾는 사람. 살이 찌면서 더 건강해진 사람과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 사회의 시선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사람과 괴리와 불일치로 괴로워하는 사람, 나는 이대로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과 나는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
여기에 완전히 옳거나 그른 사람은 없다. 다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블랙홀 같은 분노와 슬픔과 좌절을 겪고도 끝내 빨려 들어가지 않고 기어코 살아남은 한 명 한 명이기에 이 책은 여든아홉 번 빛난다. 그리고 끝내 유쾌하다.

“존엄을 지킨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343쪽)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요.”(321쪽)
“다들 죽지 말고 살아가자.”(384쪽)

강남역 살인사건, #문화계_내_성폭력, 미투 운동,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 N번방 사건 등 수많은 페미니즘 이슈와 범죄가 난무하는 그 5년 동안에도, 우리 여성들은 좌절하지 않고 막다른 곳에 길을 내고 어두운 곳에 빛을 심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왔습니다. (……) 이 책을 덮는 순간, 옷에 갇혀있는 몸을 가진 사람도, 몸에 갇혀있는 몸을 가진 사람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 옷을 사 입으러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지양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존재를 한국에 처음 알렸다.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쇼핑몰 66100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명의 매거진을 창간하여 비정기 발행한다.

  목차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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