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단 두 권으로 ‘삼국지’의 핵심 내용 누구나 쉽게 파악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하는 작품’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동양 최고의 고전 『삼국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오늘날 전쟁 같은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도 적용 가능한 교훈으로 가득해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해도 10권 이상으로 구성된 시중의 『삼국지』 전편을 독파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분초 단위로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에게는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며 깊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삼국지』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간된 『만화 삼국지』(전2권)가 반가운 이유는 단 두 권만 읽고도 『삼국지』의 핵심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들 가운데 가장 ‘호감형’인 유비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삼국지』를 새로운 관점으로 읽게 해준다. 아울러 유비를 중심으로 관우와 장비, 조조와 동탁 같은 인물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1권 ‘유비와 제갈공명’ 편에는 유비가 제갈량(공명)의 도움으로 천하삼분지계를 도모해 촉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이 담겨 있고, 2권 ‘적벽대전과 삼국의 공방’ 편에는 ‘세기의 전투’ 적벽대전과 유비의 죽음 이후 제갈공명의 출사표 그리고 그의 마지막까지를 그리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그림체로 장대한 역사를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만화답게 재미가 있는 것은 물론, 풍부한 주석을 추가해 『삼국지』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고 정사 『삼국지』와 다른 부분을 비교해가며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화 삼국지』는 우리나라의 각종 『삼국지』 번역판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의 유명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원작을 바탕으로 다케카와 고타로(竹川弘太郎)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원작이 탄탄한 만큼 『만화 삼국지』를 읽고 소설 『삼국지』 전편을 읽으면 한층 이해가 쉬울 것이다.
1,800년 전 실재했던 역사 속 영웅호걸들의 활약과 대국의 흥망성쇠를 통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략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권력 주변에서 온갖 부정부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유비와 조조, 손권을 비교해가며 참된 군왕의 도를 생각해보고, 제갈량과 사마의, 관우와 장비 등을 통해 대통령의 참모와 전략가들의 자세를 가늠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유비, 제갈량을 그리는 방법에서 보이는 것이 책 『만화 삼국지』에서는 유비와 제갈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이 책의 유비 상(像)은 『삼국지연의』 이후 회자되어온 유비 상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역사적 사실에는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유비 상은 도원결의, 삼고초려 이야기를 봐도 인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옛날의 이상적인 아시아 리더상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 만화에 그려진 유비는 원래부터 강하고 용병대장으로서의 능력도 매우 탁월합니다. 무예도 뛰어나고 결단력도 있습니다. 조조도 인정할 만한 군사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현실의 유비 상에도 비교적 가깝습니다.
제갈량은 역사적 사실에서 보면 우수한 지휘관이지만 군사적으로는 뛰어나지 못합니다. 중국에서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서로 속이기입니다. 제갈량은 성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속이는 것을 별로 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유비가 전쟁은 잘했습니다.
제갈량은 전체적인 구상을 하는 사람입니다. 전체적인 구상을 전략이라고 한다면 제갈량은 초일류 전략가지만, 전술 단위로 생각한다면 우수한 지휘관 정도입니다. 전혀 개개의 전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개개의 전투에서 마법을 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삼국지연의』에 그려진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참모로서 자신의 정치 기반을 견고히 구축했던 사람이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유비가 경계할 정도의 권력을 쥐고 적극적으로 관료들을 조정해 국내 정치를 제대로 했던 사람입니다. 단, 일인자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의 뜻은 한나라의 부흥에 있었으며, 자신이 군주가 되면 한나라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리더가 아니라 참모입니다. 리더가 되는 것은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므로 군주의 자리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제갈량의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삼국지』에서 무엇을 읽을까?전통적인 제갈량 상이 그려져 있어서 저는 이 책이 참 좋습니다. 그는 매사에 열심이고 헌신적입니다. 바람을 부르지만(웃음), 전투 장면에서 바람을 부르는 마술은 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전적으로 허구지요.
제갈량은 비운의 인물입니다. 그는 한을 부흥시키고 싶었습니다. 아무런 혁신도 없었지만 한의 부흥을 위해 살았습니다. 제갈량이 조조를 무찌르고 중국을 통일했다면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마속에게는 배신당하고 부하 중에는 우수한 인재가 적었습니다. 정말 가여운 인물입니다. 거기에서 로망과 비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국지』는 무엇을 바라며 읽느냐에 따라 달리 보입니다. 『삼국지』의 재미는 다양한 인물상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비나 관우에게 꼭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니고, 조조나 동탁처럼 살고 싶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등장인물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거기에서 배우면 좋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국지』는 중국이라는 대국이 크게 변해가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전국시대나 메이지유신 때도 그러했지만 역사가 크게 움직이는 시대에는 사람들의 개성이 빛나는데, 거기에 끌리는 것은 각자의 드라마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