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안녕히…… 야마자키 도미에였습니다.
현인 / 야마자키 도미에, 도요시마 요시오, 사토 하루오, 사카구치 안고, 다나카 히데미쓰 (지은이), 박현석 (옮긴이)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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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소설,일반야마자키 도미에, 도요시마 요시오, 사토 하루오, 사카구치 안고, 다나카 히데미쓰 (지은이), 박현석 (옮긴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던 말년의 다자이 오사무가 집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이 되어주다, 마지막 저승길까지 함께 따라간 여인 야마자키 도미에. 다자이 오사무와 함께한 날들에 대한 그녀의 진솔한 기록. 그녀의 일기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와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한 남자를 향한 한 여성의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은 지독한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 그 의문에 대한 글들.1. 옮긴이의 말
2. 야마자키 도미에 일기
3. 유서
4. 다자이 오사무와의 하루(도요시마 요시오)
5. 이부세 마스지는 악인이라는 설(사토 하루오)
6. 다자이의 죽음(사카구치 안고)
7. 다자이 오사무 정사고(사카구치 안고)
8. 불량소년과 그리스도(사카구치 안고)
9. 생명의 과실(다나카 히데미쓰)
10. 야마자키 도미에 연보죽을 각오로! 죽을 각오로 연애해보지 않을래?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남자를 향한 한 여성의 지독한 사랑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사양」과 「인간실격」의 탄생에는 두 여성(오타 시즈코, 야마자키 도미에)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다. 그러나 다자이 오사무의 두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서, 두 여성의 이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양」은 오타 시즈코의 일기에서 소재를 취해 집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자이는 원래 쓰가루에 있는 자신의 본가를 모델로 몰락해가는 귀족의 모습을 그린 「사양」을 집필할 예정이었으나 시즈코의 일기를 만남으로 해서 방향이 크게 바뀌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걸작 「사양」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시즈코는 다자이 오사무의 딸(오타 하루코, 작가)을 낳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실격」의 탄생 이면에는 야마자키 도미에라는 여성이 있었다. 「인간실격」을 집필할 무렵 다자이 오사무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자주 몸져눕곤 했는데 그런 말년의 다자이를 집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곁에서 헌신적으로 극진하게 보살핀 것이 도미에였다. 또한 도미에는 5번의 자살시도 끝에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한 다자이와 함께 저승으로의 여행을 떠나 끝까지 다자이 곁에 남은 다자이의 마지막 여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인간실격」의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야마자키 도미에의 일기를 중심으로 다자이 사후 여러 문인들에 의해서 발표된 글들을 한 권으로 모아 다자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해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그리고 시즈코와 다자이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요약해서 삽입했기에 「사양」의 탄생 배경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미에의 일기는 원고지에 쓰여 있었기에 다자이의 말에 따라서 쓴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어쨌든 훗날 발표나 다른 사람에게 읽힐 것을 의식해서 쓴 글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일기 곳곳에 쓴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말들이 흩어져 있다. 또, 바로 그렇기에 다자이의 말년과 당시 그와 함께 생활했던 도미에의 저승까지 따라간 지독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 책과 함께 『그럼, 이만…… 다자이 오사무였습니다.』를 읽는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5월 3일 “죽을 각오로! 죽을 각오로 연애해보지 않을래?” “죽을 각오로, 연애? 사실은 이렇게 있는 것도 안 될 일이에요…….” “있는 거지? 남편, 헤어져버려, 너는 나를 좋아하고 있어.” “네, 좋아해요. 하지만 제가 선생님의 부인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괴로워요. 그래도 만약 연애를 하게 된다면, 죽을 각오로 하고 싶어요…….” “그렇지!”
5월 19일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뵙지 못하는 날은 불행합니다. 병에 걸리셨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는 슬픕니다.
1월 13일 “아니요, 처음부터 죽을 각오로 사랑을 한 걸요. 미안하다는 말씀 하지 마세요. 당신께서 잘못하신 건 하나도 없어요.” 슈지 씨는 가엾습니다. 결핵 같은 병을 신께서는……. “너는 아까운 사람이야. 너를 죽게 하다니, 내게는 안타까워.” “아니요, 당신이야말로 제게는 과분한 분이세요. 미안해요. 죄송해요. 같이 데려가주세요.” “같이 죽어줄게!” “고마워요. 도미에, 꽤나 고생을 시켰지. 저 세상이라는 걸 나는 믿지 않지만, 만약 있다면 너를 좀 더 아껴줄게. 어디든 데리고 다닐 거야. 가엾기도 하지.” “아니요, 가엾다니, 당신이야말로. 당신처럼 좋은 사람, 또 없는데. 갈(죽을) 날을 정해주세요. 준비해놓을게요.” “짧았지만 즐거웠지?” “저는 당신과 함께 살다, 그러다 죽고 싶었어요. 저,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