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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투스 / 김유정 (지은이)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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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투스소설,일반김유정 (지은이)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앨런 포에 이어 네 번째 작가로는 김유정의 <떡>을 소개한다. <봄.봄>의 '낭만적 사실주의'와 <동백꽃>의 '서정적 낭만주의', <만무방>, <땡볕>, <따라지> 등 비참하고 비루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되 종국에는 페이소스를 느끼게 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우리 문학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김유정은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불과 5년 만에, 수필 12편, 편지와 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 외에 무려 30편의 소설을 남긴 다작의 작가기도 하다. '풍자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작품으로 '우리 소설계에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받는 김유정, 그리고 '한국 단편 문학의 결정체'라 평가되는 유정의 소설은 현실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지만 '계몽'의 욕망도, '고발'에 대한 강박도, 당대 지식인이라면 대개는 가지고 있던 '사상'의 억압도 없다. 그의 소설에는 다만 투명한 현실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오롯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낭만성과 유머(페이소스), 그리고 삶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모두 없는, 대신 사실적 알레고리(정확히는 알레고리화된 현실)와 날카로운 냉소와 건조한 관찰만이 가득한 작품이 바로 <떡>이다.떡 만무방 봄.봄 아내 동백꽃 생의 반려 따라지 땡볕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고 있는 토속적 세계와 아이러니와 페이소스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역설적 해학의 세계를 평범한 일상사로 그려낸 천재 작가 김유정을 만나다! ‘문득 시리즈’로 다시 만나는 김유정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를 다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앨런 포에 이어 네 번째 작가로는 김유정의 《떡》을 소개한다. <봄봄>과 <동백꽃>으로만 알고 있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아직 읽지 못했던 그의 작품에서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떡이 사람을 먹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원래는 사람이 떡을 먹는다. 이것은 떡이 사람을 먹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즉 떡에게 먹히는 이야기렷다. 좀 황당한 소리인 듯싶으나 그 사람이란 게 역시 황당한 존재라 하릴없다. 인제 겨우 일곱 살 난 계집애로 게다가 겨울이 왔건만 솜옷 하나 못 얻어 입고 겹저고리 두렝이로 떨고 있는 옥이 말이다. 이것도 한 개의 완전한 사람으로 칠는지 혹은 말는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_김유정, <떡> 중에서 서두 단 두 문장만으로 <떡>은 낯선 세계로 통하는 블랙홀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그 자체로도, 유정의 작품 세계 안에서도 낯선 ‘떡이 사람을 먹는 이야기’라니! 익히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나 <봄?봄>의 세계가 아닌, 낭만과 유머와 따뜻한 시선 대신, 사실적 알레고리와 날카로운 냉소와 건조한 관찰로 가득한 김유정답지 않지만 김유정이 분명한 그 낯선 세계로《떡》은 독자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봄?봄>의 ‘낭만적 사실주의’와 <동백꽃>의 ‘서정적 낭만주의’, <만무방>, <땡볕>, <따라지> 등 비참하고 비루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되 종국에는 페이소스를 느끼게 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우리 문학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김유정은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불과 5년 만에, 수필 12편, 편지와 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 외에 무려 30편의 소설을 남긴 다작의 작가기도 하다. ‘풍자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작품으로 ‘우리 소설계에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받는 김유정, 그리고 ‘한국 단편 문학의 결정체’라 평가되는 유정의 소설은 현실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지만 ‘계몽’의 욕망도, ‘고발’에 대한 강박도, 당대 지식인이라면 대개는 가지고 있던 ‘사상’의 억압도 없다. 그의 소설에는 다만 투명한 현실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오롯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낭만성과 유머(페이소스), 그리고 삶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모두 없는, 대신 사실적 알레고리(정확히는 알레고리화된 현실)와 날카로운 냉소와 건조한 관찰만이 가득한 작품이 바로 <떡>이다. 내용 및 특징 먹는다는 것 혹은 산다는 것의 비루함 <떡>이라는 이야기가 담고 있는 상황 자체는 물론 유머러스하고, 그 유머는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너무 많이 먹어 죽을 뻔한 아이의 이야기니 우스울밖에. 그 웃음이 ‘먹는다는 것’, 즉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페이소스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정은 충분히 김유정다운 세계로 그려 보일 수 있었던 이 ‘황당’한 해프닝을 의외의 냉소와 건조한 관찰로 그저 전달하기만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소설 속 현실은 무게의 균형을 잃고 알레고리로 기운다. <떡>은 유정의 다른 작품과는 다르다. 주인공 시점이거나 관찰자 시점이거나, 그의 작품 속 목소리는 작품 안 인물들과 밀착되어 있지만 <떡>의 목소리는 거의 리포터에 가깝다. 그만큼 인물들과 멀고, 그만큼 건조하다. 심지어 <떡>에는 ‘증언’이라는 객관적이고 건조한 서술방식까지 담겨 있다. 이렇게 건조한 목소리로 그려지다 보니 <떡>의 세계는 차갑기만 하다. 그리고 이 차가움은 그나마 인물과 목소리가 밀착되는 결말 부분, 즉 ‘덕희’의 내심(內心)을 냉소적으로 힐난하는 부분에서 절정을 이룬다. 물론 <떡>의 이 같은 특징은 이 작품의 주제라 할 ‘먹는다는 것 혹은 산다는 것의 비루함’을 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들여다보는 얼굴이 다 무색할 만치 꼴들이 말”이 아닌 사람들의 삶을 더 잘 전하기 위한 이 선택은 김유정답지 않은 목소리지만, 김유정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분명한 울림을 준다. 사실과 낭만, 서정과 서사 사이, 그리고 유머 <떡> 외에 이 책에 실린 유정의 작품들은 크게 두 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사실, 정확히는 현실을 투명하게 그리되 낭만성을 잃지 않는, 서사임이 분명하나 서정성이 가득한, 비참하고 비루한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예의 김유정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중 <봄.봄>과 <동백꽃>은 유정의 독자라면 누구라도 대표작으로 꼽을 작품으로 전혀 다른 두 개의 사랑 이야기다. 전자는 결혼을 빌미로 노동력을 수탈당하는 ‘나’의 삶을 ‘점순’과의 풋풋한 로맨스로, 한바탕 드잡이로 유머러스하게 그린 유머러스하지만 씁쓸한 웃음, 즉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제목인 ‘봄.봄’은 이 아이러니한 상황의 비유로 읽을 수 있는데, 봄의 강조로도 봄을 본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후자 <동백꽃>은 우리나라 농촌 낭만 소설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그리되, 현실의 척박함을 최대한 덜어낸 소설이다. 특히 <봄.봄>의 여주인공 이름과 같은 이름의 여주인공 ‘점순’의 적극성은 잔잔한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여성스러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200자 원고지로 채 38매가 안 되지만,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백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만무방>은 백석 시의 한 구절을 연상케 하는 서정적 정경 묘사와 응칠 형제의 비참한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공존하고 있는 말 그대로의 김유정식 소설이다. 작품은 ‘농사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남는 건 겨우 남의 빚뿐’인 ‘가슴이 답답할 만치 되우’ 괴로운 ‘응칠’과 ‘응오’ 형제의 삶을 그리면서도 씁쓸하나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와 ‘이것이 응칠이가 팔자를 고치던 첫날이었다’ 같은 반어적 표현을 통해 현실과 문학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 다른 두 작품, <아내>와 <땡볕>은 모두 부부간의 이야기다. 하지만 분위기나 결말은 정반대인데(물론 정반대라고만 할 수는 없다. 두 이야기 모두 비참하다 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삶이 배경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니 말이다), 전자가 김동인의 <감자>에서 고발(혹은 비판)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유머를 더한 작품이라면, 후자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 농담 같은 에피소드와 아내의 뼈아픈 목소리(유언)를 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김승옥의 <무진기행> 서두 부분의 정경 묘사를 떠올리게 하는(문학사적 전.후를 따르자면 반대가 되어야 하지만) 부부의 상황과 대비되는 <땡볕>의 ‘뜨거운 땡볕’을 묘사한 부분이나 아내의 유언 같은 말, “저 사촌 형님께 쌀 두 되 꿔다 먹은 거 부대 잊지 말구 갚우” 등은 <아내>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땡볕>은 ‘땡볕’이라는 비유적 배경과 ‘권연’과 ‘채미(참외)’라는 욕망의 대상, 그리고 병을 고치려는 마음과 실험 대상이 되어 ‘월급’을 받았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이 뒤섞인 ‘덕순’ 부부의 비참한 현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단편소설의 모범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전적 소설 혹은 소설적 자전 유정의 작품 중 두 번째 유형은 인간 김유정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생의 반려>와 <따라지>가 이에 속한다. 먼저 <생의 반려>는 연상녀이자 명창이며 기생이었던 박녹주를 ‘스토킹’했던 유정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화한 자전적 소설이다. 친구 ‘명렬’을 주인공이자 관찰자로 내세우고 여성의 이름을 ‘나명주’로 바꾸긴 했지만 말이다. 소설을 통해 유정은 스토킹이라 부르는 것이 훨씬 적절할 자신의 사랑에 대해 변명한다.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것을 너무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은 것과 연결시켜 자신의 사랑에 대한 정신분석을 제시함으로써, “연애란 것은 상대에게서 향기를 찾고, 아름다움을 찾고, 다시 말하면 상대를 생긴 그대로 요구하는 상태의 명칭”이지만 “그의 연애는 상대에게서 제 자신을 찾아내고자 거반 발광을 하다시피 하는” “결코 연애가 아니라 하는 것이 가당하리라”는 일종의 ‘사랑론’을 더하고, 형이라는 “잔인무도한 이 주정꾼의 주정받이로 태어난 일종의 장난감”으로 살아야 했고, “성질이 급하고 변덕이 죽 끓듯”해 마치 히스테리 환자 같던 누이의 핍박 속에서 살아야 했던 비참한 처지를 토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변명은 중간에 끊기고 만다. 지병이 악화돼 2회 연재를 끝으로 이 미완의 장편소설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지>는 유정이 죽기 약 2개월 전 발표한 소설로 ‘주인마누라’ 내외와 그들 집에 세 들어 사는 ‘뻐스걸’ 모녀, ‘톨스토이’ 남매, 그리고 ‘아끼꼬’와 ‘영애’의, 지금의 삶을 기준으로 보면 과장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비루한 삶과 말과 행위가 셋돈 받기라는 한바탕 소동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아끼꼬’에 의해 ‘톨스토이’로 불리는 유정의 삶, 누이의 집에서 마치 기생하듯 살 수밖에 없었던, 하여 온갖 핍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김유정의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의 반려>와 ‘반려’ 같은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톨스토이’에 대한 ‘아끼꼬’의 짝사랑은 인간 김유정의 대리만족처럼 읽히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따라지’들의 동병상련, 그 애잔함과 함께 그려지는 삶에의 애정과 유머를 잃지 않은 채 ‘따라지’들의 삶을 그려 보이는 작가 김유정의 따뜻한 시선에 있지만 말이다. 김유정은 ‘새로운 문학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설문에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정조(情調)를 찾아 쓰는 일”에 둘 것이라 말했다. 그가 말하는 ‘우리 정조’란 흔히 얘기하는, 이제는 구태의연한 규정이 된 ‘한(恨)’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유머이자 비애고, 비애이자 유머인 아주 묘한 웃음의 세계이다. 비참한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학의 세계다. 죽기 직전, 그가 문우(文友)이자 문학적 후견인이었던 안회남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시 살아’나기 위해 먹겠다며 말한 닭 30마리와 살모사, 구렁이 10여 마리는 인간 김유정의 삶에 대한 절실함의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바로 그 ‘아주 묘한 웃음’인 해학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으려는 작가 김유정의 문학적 농담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김유정에 대한 평가 김유정문학촌장으로 부임한 다음 거의 매일 선생님 동상 앞에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한 번은 이렇게 여쭌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떡>은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파요.” 그러자 선생님께서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게 그 시절 아이들 대하고 바라보는 어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쓰는 소설은 미래의 사람을 위해서도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지요.”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의 모옌도 우리 문학촌을 방문해 김유정 선생에 대해 “억압받는 민중이 어느 정도까지 극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가. 당대에 이런 문제를 가장 생생하게 파헤친 작가가 한국의 김유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삶과 몸이 아플수록 해학은 점점 깊고 넓어져 간 김유정의 작품 세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_김유정문학촌장 소설가 이순원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_소설가 이상, <김유정> 중에서 사백 자 원고지 한 장에 오십 전의 원고료를 바라고 그는 피 섞인 침을 뱉어가면서도 아니 쓰지를 못했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쓴 원고의 원고료를 받어가지고 그는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유정은 죽었다. 그러나 이것이 어데 사람이 밥을 먹은 것이냐? 버럿하게 밥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지! _소설가 채만식, <밥이 사람을 먹다> 중에서 생각건대 조선의 향토색과 민속을 제멋대로 가장 잘 표현한 작가가 그였으며 이 땅의 언어와 문장이 가지는 고유한 전통에다 제일 곱고 멋진 재조를 부려 완성한 문인이 유정입니다. _소설가 안회남, <작가 유정론> 중에서 김유정의 단편소설들은 우리 옛이야기가 그렇듯 해학적이고 토속적이어서 예리한 현실 비판을 하거나 세련된 형식미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과 줄거리를 음미해보면, 절박하고 잔잔한 애조를 지닌 채로 언제나 낙천적인 웃음을 잃지 않고 있어서 그야말로 ‘조선 백성’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_소설가 황석영,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읽기 5》 중에서 오랜 세월 김유정에 미쳐 살았다. 그 시절 어떻게 저런 작품을 썼단 말인가. 단연 빼어나고 독특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다. 변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더욱 반짝였다. 김유정은 아직도 우리 곁에 ‘영원한 청년 작가’로 살아 있다. _소설가 전상국, 《봄.봄》 엮는 말 중에서 갈 수만 있다면 가난이 릴케의 시처럼 위대한 장미꽃이 되는 불쌍한 가난뱅이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 막다를 골목으로 돌아가서 김유정의 팔엔 의지하며 광명을 찾고 싶다. 그리고 참말로 다시 일어나고 싶다. _ 소설가 최인호, 김유정문학촌 방명록 중에서 작가 김유정은 특유의 토속적이고 질퍽한 어휘, 유머와 풍자적 수법 등으로 지극히 평범한 일상사를 소설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살아나게 해 우리 문학에 ‘혈맥’이 통하게 한다. _시인 장석주,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2》 중에서 김유정 소설의 미학은 한국의 전통적 토착어의 해학과 고향의식에 있다. 그의 소설에는 도식이나 계몽이 없다. 아마 그것이 이광수, 심훈과는 다른 현대소설의 한 장을 열었다고 보인다. _소설가 신경숙, <다시보는 김유정> 중에서 김유정은 한국문학의 천재이며 창작이나 삶 모두가 나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억압받는 민중이 어느 정도까지 극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가. 당대에 이러한 문제를 가장 생생하게 파헤친 작가가 김유정이라고 생각한다. _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김유정문학촌 방명록 중에서떡여기에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역시 떡이 나오는데 본즉 이것은 팥떡이 아니라 밤 대추가 여기저기 삐져나온 백설기. 한번 덥썩 물어 떼이면 입안에서 그대로 스르르 녹을 듯싶다. 너 이것도 싫으냐 하니까 옥이는 좋다는 뜻으로 얼른 손을 내밀었다. 대체 이걸 어떻게 먹었을까. 그 공기만한 떡 덩어리를. 물론 용감히 먹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빨리 먹었다. 중간에는 천천히 먹었다. 그러다 이내 다 먹지 못하고 반쯤 남겨서는 작은아씨에게 도로 내주고 모로 고개를 돌렸다. 옥이가 그 배에다 백설기를 먹은 것도 기적이려니와 또한 먹다 내놓는 이것이 기적이라 안 할 수 없다. 하기는 가슴속에서 떡이 목구멍으로 바짝 치뻗치는 바람에 못 먹기도 한 거지만. 여기다가 더 넣을 수가 있다면 그것은 다만 입 안이 남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다음 꿀 바른 주왁 두 개는 어떻게 먹었을까. 상식으로는 좀 판단키 어려운 일이다. 아내우리 마누라는 누가 보든지 뭐 이쁘다고는 안 할 것이다. 바로 계집에 환장된 놈이 있다면 모르거니와. 나도 일상 같이 지내긴 하나 아무리 잘 고쳐 보아도 요만치도 이쁘지 않다. 허지만 계집이 낯짝이 이뻐 맛이냐. 제기할 황소 같은 아들만 줄대 잘 빠쳐놓으면 고만이지. 사실 우리 같은 놈은 늙어서 자식까지 없다면 꼭 굶어 죽을밖에 별도리 없다. 가진 땅 없어, 몸 못 써 일 못 하여, 이걸 누가 열쳤다고 그냥 먹여줄 테냐. 하니까 내 말이 이왕 젊어서 되는 대로 자꾸 자식이나 쌓아두자 하는 것이지.그리고 에미가 낯짝 글렀다고 그 자식까지 더러운 법은 없으렷다. 아 바로 우리 똘똘이를 보아도 알겠지만 즈 에미 년은 쥐었다 논 개떡 같아도 좀 똑똑하고 낄끗이 생겼느냐. 비록 먹고도 대구 또 달라고 불아귀처럼 덤비기는 할망정. 참 이놈이야말로 나에게는 아버지보담도 할아버지보담도 아주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보물이다.년이 나에게 되지 않은 큰 체를 하게 된 것도 결국 이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다. 생의 반려그에게는 형님이 한 분 있었다. 주색에 잠기어 밤낮을 모르는 난봉꾼이었다. 그리고 자기 일신을 위하여 열 사람의 가족이 희생을 하라는 무지한 폭군이었다.그는 아무 교양도 없었고 지식도 없었다. 다만 그의 앞에는 수십만의 철량이 있어 그 폭행을 조장할 뿐이었다.부모가 물려주는 거만의 유산은 무릇 불행을 낳기 쉽다. 더욱이 이십 오륙의 아무 의지도 신념도 없는 청년에 있어서는 더 이를 말 없을 것이다. 그도 이 예에 벗어지지 않았다.그는 한 달씩 두 달씩 곡기도 끊고 주야로 술을 마시었다. 그리고 집 안으로 기생들을 훌 몰아들여 가족 앞에 드러내놓고 음탕한 장난을 하였다. 한 집으로 첩을 두셋씩 끌어들여 풍파도 일으키었다. 물론 그럴 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치가를 하고 어쩌고하기가 성가신 까닭이었다. 그는 오로지 술을 마시고 계집과 같이 누웠다. 그것밖에는 아무것도 귀찮았다. 몸을 조금 움직이려고도 않았을뿐더러 머리는 쓰지 않았다. 하물며 가정사에 이르러서야, 가족이 앓아 드러누워도 약 한 첩 없고 아이들이 신이 없다 하여도 신 한 켤레 순순히 사주지 않는 그런 위인이었다.
이별과 이별할 때
엔트리 / 서석화 (지은이), 이영철 (그림)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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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소설,일반서석화 (지은이), 이영철 (그림)
시인이자 간호조무사인 서석화가 1246일 동안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만났던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다큐 에세이다. 그곳에서 저자는 그들이 죽음으로 가닿는 여정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기록했다. 그 글 속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치열했던 생애가 펼쳐진다.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치매 걸린 부인을 돌보는 남편, 매일 가족들에게 러브레터를 쓰는 할아버지, 돈만 밝히다 지독히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 한순간의 불운으로 삶을 잃은 젊은 청년 등이 죽음을 맞이하는 다양한 풍경이 담겨 있다. 더불어 '유병 백세세대'라 불리는 요즘, 요양병원에서의 죽음의 과정, 심폐소생술(DNR) 거부, 연명치료 중단, 한국의 가족 제도 등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함께 짚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는 명제 아래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좋은 죽음', '좋은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마침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로 이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사랑하는 이와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금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詩 이별과 이별할 때 프롤로그 그 정거장엔 배차 시간표가 없다 1부 이별은 ‘순간’이라 말할 수 없다 사람 하나_ 할머니를 따라간 초록 개구리 사람 둘_ 병국 씨, 꼭 집으로 퇴원하세요 사람 셋_ 혹시… 우리 영감, 새장가 갔어? 사람 넷_ 엄마! 우리 아가, 아파도 죽지 마 사람 다섯_ 안 죽는 게 아니라 못 죽는 거여! 사람 여섯_ 의식불명이 얼마나 부처님의 자비인데요 사람 일곱_ 애자 할머니의 공주님 사람 여덟_ 지호 씨의 개운죽은 오늘도 잘 자랍니다 사람 아홉_ 바람둥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 사람 열_ 나는 저 사람의 ‘애인’입니다 사람 열하나_ DNR? 그게 뭐요? 그냥 죽이자는 거요? 사람 열둘_ 내 자식 아비는 내가 수발할 거야 사람 열셋_ 만기 출소일이 다가옵니다 사람 열넷_ 이별은 ‘순간’이라 말할 수 없다 2부 또, 마지막 생일 케이크 사람 열다섯_ 애숙 할머니의 스케치북 사람 열여섯_ 또, 마지막 생일 케이크 사람 열일곱_ 차기현 할아버지의 외로운 시그널 사람 열여덟_ 재산 1호는 누구나 달라요 사람 열아홉_ 제발! 수액도, 산소도 그만 주세요 사람 스물_ 당신은 어떤 손자입니까? 사람 스물하나_ 늙으면 돈이 하느님이라고요? 사람 스물둘_ 안녕, 엄마! 딸들이 박수를 쳤다 사람 스물셋_ 오늘도 나는 사람을 묶었습니다! 사람 스물넷_ 나 예뻐요? 얼마나 예뻐요? 3부 사랑은 병들지 않아, 사람이 병들 뿐이야 사람 스물다섯_ 자식에게 부모는 영원한 미지의 시간 사람 스물여섯_ 엄마, 제발 나보다 먼저 죽어! 사람 스물일곱_ 어떤 가족의 이별 준비 사람 스물여덟_ 사랑은 병들지 않아. 사람이 병들 뿐이야 사람 스물아홉_ 기저귀를 차라니! 차라리 죽여주라 사람 서른_ 당신은,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겁니다 사람 서른하나_ ‘친절한 반말’ 쓰지 마세요 사람 서른둘_ 사람 꽃밭에 삽니다 사람 서른셋_ 짐승도 제집에서 죽고 싶은 거야 사람 서른넷_ 백 살 할머니는 칭찬 공장 사장님 사람 서른다섯_ 내 삶의 에필로그는 꼭, 내가 쓰길! 사람 서른여섯_ 모르고 드는 게 정, 사랑보다 진짜인 이유 4부 아프지 말그래이, 너무 오래 살지도 말그래이 사람 서른일곱_ 이 자격증을 제안합니다 사람 서른여덟_ 거짓말 공화국 헌법 1조 사람 서른아홉_사위는 남이라고요? 사람 마흔_ 당신이 외로운 이유 사람 마흔하나_ 울음 방, 엘리베이터 사람 마흔둘_ 곡기를 끊어야 죽을 수 있잖아 사람 마흔셋_ 아픈 거 들키지 않고 죽게 해줘요 사람 마흔넷_ 이 양반, 진짜! 죽었나요? 사람 마흔다섯_ 우리 언니의 ‘죽음 잠’ 사람 마흔여섯_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위로 사람 마흔일곱_ 니는 딱 예쁘게만 살그래이 사람 마흔여덟_ 이제 긴 이별 앞에 섰습니다 에필로그 이별과 이별할 때 詩 당신의 선물16년간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50대에 간호조무사가 된 시인. 그녀가 1246일간 요양병원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삶 그리고 죽음 《이별과 이별할 때》는 시인이자 간호조무사인 서석화가 1246일 동안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만났던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다큐 에세이다. 그곳에서 저자는 그들이 죽음으로 가닿는 여정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기록했다. 그 글 속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치열했던 생애가 펼쳐진다.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이별과 이별할 때》에는 치매 걸린 부인을 돌보는 남편, 매일 가족들에게 러브레터를 쓰는 할아버지, 돈만 밝히다 지독히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 한순간의 불운으로 삶을 잃은 젊은 청년 등이 죽음을 맞이하는 다양한 풍경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유병 백세세대’라 불리는 요즘, 요양병원에서의 죽음의 과정, 심폐소생술(DNR) 거부, 연명치료 중단, 한국의 가족 제도 등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함께 짚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는 명제 아래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좋은 죽음’, ‘좋은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마침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로 이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사랑하는 이와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금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최근 5년간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사람이 43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사망자 가운데 1/3이 노인요양병원·시설에서 사망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어쩌면 ‘우리 생의 마지막 정거장’은 요양병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의 부모가, 사랑하는 가족이 요양병원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있다. 저자 역시 3년 전 요양병원에서 16년간 병중에 계시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해, 간호조무사가 되어 요양병원에 취직해 일하며 어머니 같은 환자들의 마지막을 기록했다. 그 정거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가슴에 불었던 수많은 바람의 결을 세상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함이었다. 이곳에서 저쪽 세상으로 건너가는 그들이 조금은 덜 쓸쓸하도록, 조금은 덜 막막하도록, 두려움이 조금은 잦아들도록 함께했다. 간호조무사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생의 마지막 정거장을 떠나는 이들의 ‘좋은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서 배운 ‘삶과 사랑’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액을 제거하고 소변줄을 뽑고, 1분 1초를 남은 사람 숨 가쁘게 했던 온갖 모니터의 선들을 떼어내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감당해야 할 것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기저귀를 갈다가도 가래를 뽑아내다가도 환자들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하고 손등이나 팔을 물리거나 온몸에는 환자들이 할퀸 상처투성이였다. 뿐만 아니라 죽음 앞에 선 환자들의 두려움과 고통을 함께하면서 인간으로서의 모멸감도 함께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묵묵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요양병원은 내 어머니 같은 환자들이 있는 곳이자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청각 도서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던 환자들이 오히려 매순간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생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어느 환자가 이야기했던 ‘사람은 병들지만 사랑은 병들지 않는다.’는 말처럼 마지막까지 사랑을 놓지 않으면 죽음은 그리 두렵지도 허무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요양 병원의 풍경과 더불어 연명의료법, 심폐소생법 거부 등 의료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들을 짚어가며 죽음에 대비하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인간다운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짚어본다. 이제는 이별과 이별할 때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들 중에 가장 힘겨운 이별이 바로 생사를 가르는 이별이 아닐까.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만 있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그저 언제 찾아올지 모를 뿐이다. 삶과 죽음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죽음은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지금의 삶을 더 알차게 채워줄 것이다. 또한 좋은 이별, 좋은 죽음이란 인간이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도적으로 죽음을 준비하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며 행복으로 채워나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삶과 죽음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떻게 지금을 잘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 가닿게 될 것이다. 오래 사는, 오래 살 수밖에 없는, 최첨단 의료시대를 사는 우리들. 그래서 당신도 나도 갈 수 있는 곳. 아니 어쩌면 당연히 가야 될 곳! 나는 그곳에서 직접 보았다. 직접 들었다. 직접 느꼈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써서 알리기로 했다.오는 것은 분명하고, 분명해서 기다리지만, 언제 도착한다는 배차 시간표가 없는 생의 마지막 정거장. 그곳에서 저쪽 세상으로 데려다줄,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를 배웅하는 가족들의 시간을 나는 함께 겪었다. 막막함과 그 막막함이 너무 생생해서 울고 또 울었던 나날들이었다.-<프롤로그> 중에서 DNR 동의서! 어쩌면 환자의 고통보다는 그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고통에 대한 방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마찬가지다.뒤늦게 그 사실을 안 자식들의 애통함보다는, ‘자신이 더 이상의 고통은 받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이어진다. 그 고민과 판단이 의무가 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DNR 그게 뭐요? 그냥 죽이자는 거요?> 중
고독사 워크숍
민음사 / 박지영 (지은이)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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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박지영 (지은이)
오늘의 젊은 작가 36권. 소설가 박지영의 장편소설.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은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시작해 열두 차례의 워크숍을 지나고 나면, 실패한 농담을 지치지 않고 되풀이하다 결국 시시한 농담 앞에 웃게 될 것이다. ‘나는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 아닐까?’라는 질문에 좌절하지 않고 기꺼이 잘못된 길을 탐색해 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루의 끝에 진심으로, “나쁘지 않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오리엔테이션 9 워크숍 1 31 워크숍 2 63 워크숍 3 89 워크숍 4 117 워크숍 5 151 워크숍 6 175 워크숍 7 201 워크숍 8 235 워크숍 9 265 워크숍 10 287 워크숍 11 321 워크숍 48 351 작가의 말 381 추천의 글 383?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시시하고 성실한 고독사 훈련이 시작된다 함께 고독할 명랑한 워크숍이 펼쳐진다 소설가 박지영의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2013년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박지영은 판타지적 설정과 스릴 넘치는 서사를 통해 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넓은 이해와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주며 장르문학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9년 만의 신작 『고독사 워크숍』에서 작가는 더 깊어진 세계와 개성 있는 문체를 선보인다.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은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 심야코인세탁소에서 온 의문의 초대장 ‘고독사를 시작하겠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고독사 워크숍’으로의 초대장. 발신인은 ‘심야코인세탁소’다. 생각 없이 발송된 스팸 메일 같지만, 사실 타깃은 명확하다. 피할 수 없는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초대장의 수신인이다. 고독사 워크숍 운영진은 이들에게 함께 고독사를 준비하자 제안하고, 몇몇 참가자들에게 고독사 워크숍을 실행할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대체 심야코인세탁소의 정체는 뭘까? 심야의 코인세탁소는 쌓이는 빨래처럼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이 응축된 공간이다. 동시에 주변의 소음과 방해로부터 벗어나 적막과 고독을 경험하는 장소다.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코인 세탁기는 수건, 양말, 속옷에 묻은 일상의 흔적들을 지워 낸다. 중요한 것은 시시한 일상의 반복을 견뎌내는 것 그리고 삶에 필연적인 고독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분명하고 다행하게 예비된 고독사”를 준비하는 일은 곧 삶을 견디는 힘을 기르고, 서로가 고독의 코어를 단련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일과 다르지 않다. ‘핑크빛 고독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재미없는 농담 같은 심야코인세탁소의 초대장을 받아든다. ■ 고독을 견디는 힘 기르기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고독한 일상을 고독사 워크숍 페이지에 업로드하기 시작한다. 도서관의 책들에 그어진 밑줄을 포스트잇에 옮겨 적기. 매일 조금씩 더 긴 의자를 뛰어넘는 훈련하기. 매일 한 사람을 위한 농담 하나를 만들기. 사라진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거북이 수프 맛’의 부활을 요청하는 메일 쓰기. ‘오늘의 부고’ 작성하기……. 이들의 고독사는 성실하게 쌓여 간다. 이 일들은 쓸모없지만 계속된다.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쓸모가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자신의 고독을 견디는 힘을 얻는다는 점에서 또한 쓸모가 있다. 장 주네가 자코메티의 작품을 통해 새로 쓴 ‘고독’의 정의는 이렇다. “비밀스러운 존엄성, 뿌리 깊이 단절되어 있어 서로 교류할 수 없고 감히 침범할 수도 없는 개별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어렴풋한 인식”(「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참가자들은 워크숍의 형태로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고, 서로의 워크숍을 들여다보면서 이 비밀스러운 존엄성을 어렴풋이 감각한다. 댓글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며 자신의 일상을 견뎌 낼 힘을 기른다. 『고독사 워크숍』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시작해 열두 차례의 워크숍을 지나고 나면, 실패한 농담을 지치지 않고 되풀이하다 결국 시시한 농담 앞에 웃게 될 것이다. ‘나는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 아닐까?’라는 질문에 좌절하지 않고 기꺼이 잘못된 길을 탐색해 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루의 끝에 진심으로, “나쁘지 않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명랑하고 고독하게 함께 잘 늙고 잘 죽어 갈 책’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독자들에게 이 책이 ‘요양원에 들고 갈 단 세 권의 책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사실 고독사 워크숍에 흥미를 가질 법한 타깃층은 경제적, 육체적으로 절대적인 고독사 위험군인 70~80대 독거노인이 아닙니다.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 혹은 자기 부정의 상태에 있는 30~40대 남녀들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독사라면 일찌감치 자신의 고독에 안부를 묻고 친밀해지는 연습을 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대상인 거죠. 내 죽음이 누구에게도 슬픔이나 죄가 되지 않는, 얼룩 없는 클린한 고독사가 되도록 말입니다. 고독사의 심각성이나 사회적 연대 책임을 무시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좀 확대해서 고독사 예비군들끼리 각자의 고독사 크리에이터가 되어 저마다 고독의 시간 혹은 예고된 고독사 꾸미기를 같이 해 보자는 거죠.”고독사 워크숍을 다이어리 꾸미기에 비유하다니. 고독사라는 걸 이렇게 가볍게 다루어도 되는가 싶었는데 어쩐지 그러자 오 대리 역시 자신에게도 분명하고 다행하게 예비된 고독사에 이르는 시간이 조금은 다정하게 느껴졌다. “제게 코미디는 용서하는 장르입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신을 용서하고, 누군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며 바보같이 굴어도 관대하게 대하며 비난 대신 웃음을 보여 주는 유연하고 배부른 장르 말입니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에 손 내밀어 화해를 청하고 과거의 불행을 용서하는 일, 자신의 비극을 포용하는 일에 능한 사람들이 코미디언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네, 저는 코미디언이란 용서하는 사람, 바보 같은 자신을 용서하고 잘못을 저지른 타인을 용서하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코미디는 반복의 장르입니다. 반복이 만들어 내는 웃음 때문에 저는 코미디를 사랑합니다. 코미디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면서, 그 되풀이와 반복과 번복 속에서 웃음을 발명해 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코미디 안에서 다시 시도한다는 건 우리가 과거에 실패했단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웃음을 발명해 낼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니까요.” 궁금한 것은 회고록에 나온 무언가 한 시간들이 아니라 회고록에 나와 있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7시 18분에 일어난 후 10시 23분이 되기까지, 4시 8분부터 4시 59분까지, 그리고 화요일 새벽 3시 14분에 깨어나 그는 무엇을 했을까. 양치질이나 체조, 옷을 갈아입고 음식을 준비하는 일 따위의 일상적인 일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기록되지 않은 빈틈의 시간들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었다. 기록으로도 남지 않은 진짜 고독한, 그리하여 XXL 사이즈의 고독 같은 채워지지 않는 농담의 시간.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
이안북스(IANNBOOKS) / 장정민 지음 /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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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북스(IANNBOOKS)소설,일반장정민 지음
오늘날 사진이 시각예술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예술 사진에 관한 비평 방법론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된 이유가 몇몇 사진 이론서 또는 철학에 등장한 개념들을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특히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아우라, 스투디움, 푼크툼과 같은 용어들이 원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곡해되어 예술 사진을 비평하는 현장에서 사용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낀다. 이에 저자는 비평집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를 통해 한국 사진계를 비롯해 사진과 관련된 비평에 만연되어 있는 오용된 개념들을 바로잡고 사진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한 비평의 재정립을 시도하고자 한다.들어가며 -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 사진과 예술의 문턱에서 - 발명가의 예술, 예술가의 발명 - 탐험의 기록이 예술이 되기까지 - 벽 없는 미술관과 사진 - 카메라를 들지 않은 사진가 로댕 - 사진이라 쓰고 예술이라 읽는 문맹들 - 예술인 듯 예술 아닌 예술 같은 사진의 탄생 - 초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진 - 낯설지만 날선, 낯설어서 빤한 - 사진을 오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유형학 사진의 진실과 교훈 - 투명하면서 불투명한 사진의 수수께끼 우리가 보는 사진, 예술을 덧입은 사진 - 미술관에 어울리는 사진, 그냥 사진 - 오래된 무명 사진의 힘 - 더 이상 사진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 사진계와 현대미술계의 불편한 동거 - 사진은 대통령의 7시간을 증명할 수 있을까 - 푼크툼의 달콤한 유혹 - 사진은 침묵하고 인간은 말한다 - 사진의 죽음“사진은 인간이 가지고 싶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을 고스란히 기록해 우리를 안도하게 한다. 예술 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사진이 예술 작품의 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 사진을 예술로서 소비하고 싶은, 그리고 소비시키고 싶은 욕망이 동시에 작동했음을 말한다.” 오늘날 사진이 시각예술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예술 사진에 관한 비평 방법론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된 이유가 몇몇 사진 이론서 또는 철학에 등장한 개념들을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특히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아우라, 스투디움, 푼크툼과 같은 용어들이 원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곡해되어 예술 사진을 비평하는 현장에서 사용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낀다. 이에 저자는 비평집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를 통해 한국 사진계를 비롯해 사진과 관련된 비평에 만연되어 있는 오용된 개념들을 바로잡고 사진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한 비평의 재정립을 시도하고자 한다. 신화화된 예술 사진의 근간을 파헤치다 “푼크툼이라는 개념은 사진의 예술성을 뒷받침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개념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 … 특히, 사진에 대해 꽤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마저도 자신의 지적 양심과는 상관없이 몇몇 사진에 푼크툼이란 훈장 아닌 훈장을 달아주며 그것에 예술의 작위를 수여하곤 한다. … …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르트가 푼크툼에 대해 말했다는 사실 그 자체이지 사진의 본질에 이르고자 했던 그의 탐험 전체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사진 예술과 관련한 비평 혹은 비평서들은 사실상 기존 미술 비평의 틀을 그대로 사용해 왔고, 현재에도 그러하다. 특히 회화에 대한 비평 방법론을 그대로 사진에 도입하거나 인상 비평의 수준에 머문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다시 말해 사진이라는 매체 고유의 존재론적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사진을 비평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저자는 롤랑 바르트, 빌렘 플루서 등의 이론에 나타나는 개념들에 관해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사진의 존재론적 특성에 근간을 둔 사진 비평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오늘날 신화화된 과거의 사진가 또는 사진들을 사진의 역사와 존재론적 특성 등을 통해 다시 살펴봄으로써, 사진이 예술로써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숨기려 했던 예술 사진의 근간을 파헤치려 한다. 한국 사진 이론의 불균형 “실제로 우리의 사진 교육은 학생들에게 사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동시대 시각 예술에 있어 사진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보다는 ‘순수’ 사진의 실체 없는 굴레에 얽매이게 하고 있다.” “사진을 전공한 혹은 전공 중인 이들이 지독한 소재주의에 빠져 있다. … … 그래서 어떻게든 자극적인 대상을 찾아 그것을 더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왜 그 대상을 사진으로 탐구했는지에 대한 근거는 허술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에게 특정한 대상을 촬영하도록 지정하고, 촬영 방식 또한 도제식으로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에서 사진계라 불리는 세계의 현실이다.” 오늘날 한국 사진계는 사진 이론의 부재 현상이 심각하다. 대학 교육에서의 사진 이론조차 사진사와 같은 기초적인 이론 교육을 제외하고는, 사진의 존재론 및 비평론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대안적인 움직임으로 대학 밖에서의 아카데미식의 강연들이 사진 이론에 대한 목마름을 잠시나마 해결해 줄 뿐이다. 출판 분야에서 역시 이러한 현상은 동일하게 일어난다. 디지털 사진의 보급에 따라 사진 기술서들의 출판은 크게 증가한 반면, 사진 및 사진 예술에 대한 이론적.비평적 접근을 시도한 서적들은 거의 출판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사진 관련 비평서들은 개별 작가들의 작가론을 논하거나, 사진 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설명하는 데에만 치중한 것들이 많은 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평집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는 국내에 출간된 사진사 관련 책들에서 잘 알려주지 않았던(아니 숨기고 싶어 했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밝혀낸다. 사진의 예술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편리한 대로 사용했던 사진사에서 빈번하게 거론된 헨리 폭스 탈보트로부터, 막심 뒤 캉, 앙드레 말로, 앗제, 베허 부부, 플루서, 바르트 등까지 이들의 내용을 다시 보기 함으로써 사진계가 이들의 개념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한편, 비평집 『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의 메탈릭하면서 온통 검은색으로 점철된 책의 만듦새는 카메라의 블랙박스를 의미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한국 사진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차가운 시선을 대변한다.
불가능한 춤
작업실유령 / 보야나 스베이지, 메테 에드바르센, 서현석, 보야나 쿤스트, 메테 잉바르트센, 안드레 레페키, 마텐 스팽베르크 (지은이), 김신우 (옮긴이), 라시내 (감수), 김성희 (기획)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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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유령소설,일반보야나 스베이지, 메테 에드바르센, 서현석, 보야나 쿤스트, 메테 잉바르트센, 안드레 레페키, 마텐 스팽베르크 (지은이), 김신우 (옮긴이), 라시내 (감수), 김성희 (기획)
오늘날 춤의, 무용의 자리를 다시 살피고 새롭게 마련해 보는 책이다. 수년간 다원 예술 축제를 만들며 플랫폼을 구축해 온 공연 예술 기획자 김성희가 현장에서 작품과 이론을 두루 발표하며 동시대 예술의 한계를 넓혀 나가는 여러 무용가와 안무가를 초대해 춤의 활로를 찾는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무대 뒤에서, 무대 밖에서 쓴 글을 통해 지난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며 안무·관객·무대·신체·언어 등 무용의 기반으로 여겨져 왔던 개념을 다른 관점과 태도로 다룬다. 이 책은 그렇게 지금 다원 예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단초가 된다.서문 김성희 상상의 예술에 대한 믿음 보야나 스베이지 직전의 순간 메테 에드바르센 몸과 교감에 관한 몇 가지 광경 서현석 실천 속에서: 무용가의 노동하는 몸에 관한 몇 가지 사유 보야나 쿤스트 69 포지션: 대본 메테 잉바르트센 코레오그래피와 포르노그래피: 탈시간적 사드, 동시대의 춤 안드레 레페키 포스트댄스, 그 변론 마텐 스팽베르크 출전 찾아보기*표지와 장 표제지, 면주와 쪽 번호에 거꾸로 인쇄된 글자와 숫자는 오류가 아닙니다. 『불가능한 춤』은 오늘날 춤의, 무용의 자리를 다시 살피고 새롭게 마련해 보는 책이다. 수년간 다원 예술 축제를 만들며 플랫폼을 구축해 온 공연 예술 기획자 김성희가 현장에서 작품과 이론을 두루 발표하며 동시대 예술의 한계를 넓혀 나가는 여러 무용가와 안무가를 초대해 춤의 활로를 찾는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무대 뒤에서, 무대 밖에서 쓴 글을 통해 지난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며 안무 관객 무대 신체 언어 등 무용의 기반으로 여겨져 왔던 개념을 다른 관점과 태도로 다룬다. 이 책은 그렇게 지금 다원 예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단초가 된다. 『불가능한 춤』은 2020년 10월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옵/신 페스티벌’(http://obscenefestival.com)과 연계해 기획되었고, 필자 중 메테 에드바르센과 마텐 스팽베르크의 작품이 축제 기간에 공연된다. 가능한 춤을 위한 질문들 기획자는 책의 「서문」에서 신체나 내면 등 개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직면하게 된 무용이 그동안 재정의되어 왔음을 밝히고, 그러한 재정의에 대한 질문이 다시 피어나고 있음을 알린다. 무용을 성립시켜 온 조건이 지금 갖는 의미, 관객이 무대 신체 작품을 감각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존재하게 된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한 의문, 예술가의 역량이나 직관 등을 관계의 망 속에서 파악할 때 작품이 갖게 되는 다른 의미와 가치… 1990년대에 출현한 담론을 지켜보던 2010년대의 좀 더 다른, 보다 새로운 목소리들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며 다음 단계를 예비한다. 첫 번째 글 「상상의 예술에 대한 믿음」에서, 예술 이론가 보야나 스베이지는 ‘포스트댄스’라는 용어를 두고 내용을 풀어 나간다. 그는 안무를 춤에서 분리해 낸 이득이 미술관과 예술교육 기관에 돌아갔다고 일갈하면서, 안무가 공연 예술을 점령하고 났을 때 춤에는 무엇이 남게 될지 묻는다. 이어 오늘날 무용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비육체적’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무용가이며 시인인 브리야나 프리츠는 작품 「불가결한 블루」(2016)에서 노트북 스크린에 시를 무용으로 선보인다. 손가락을 따라 표면이 움직이고, 커서가 단어들을 이어 붙이고 오려 낸다. 역시 무용가이자 시인인 잔느카밀라 라이스터는 작품 「도피와 변형」(2015)에서 다섯 명의 무용수를 한 편의 시와 함께 선보인다. 무용수들은 안무 지시 없이 지속 시간만 적힌 스코어를 마음속으로 읊으며 텍스트를 움직임으로 옮긴다. 보야나 스베이지는 이러한 텍스트 기반의 작품들을 지나 자신이 믿는 예술의 미래를 이렇게 그린다. “내가 믿는 포스트댄스의 미래는 특정한 불투명성을 보존하는 춤이다. 나는 설득력 있는 자기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잘 정돈된 이 세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의지와 강도로 기묘하게 과소수행하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고집스럽고 비효율적인 무언가의 출현을 상상한다.”(본문 32쪽)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메테 에드바르센은 무대 뒤에서 「직전의 순간」을 쓴다. “아침 여섯 시 반, 나는 며칠간의 공연을 끝으로 어젯밤 마지막 공연을 올렸던 극장의 분장실에 앉아 있다. 일요일이다. (…) 난 이 공간에 글을 쓰기 위해 앉아 본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35쪽) 글을 쓰기 위한 공간이 아닌 그곳은 몸을 위한 공간도 아닌데, 무대에서 공연하는 그가 판단하기에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의 순간’ 혹은 공연이 끝난 ‘직후의 순간’을 위한, 무대와 연결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의자에 앉아 움직여 가면서 몸을 가능한 한 미세하게 체험하며, 자신의 몸과 관람객의 몸을 위한 글을 쓴다. 전작 『미래 예술』(2016)에서 “오늘날 예술이 야기하는 가능성들을 질문하고 구체화”했던 서현석은 글 「몸과 교감에 관한 몇 가지 광경」에서 질문을 이어 나간다. 데즈카 나쓰코, 울라이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발리 엑스포트, 티노 시걸, 르네 폴레슈와 파비안 힌리히스, 윌리엄 포사이스와 필리프 부스만, 메테 에드바르센, 엘 콘데 데 토레필을 경유하며 그들이 관객과의 교감을 위해 신체와 언어를 달리 사용해 온 방식을 면밀히 살핀다. “오늘날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질문보다 절박한 것은 오늘날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없는가의 질문일지 모른다.”(66쪽) 자본주의와 예술이, 동시대 노동과 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해 온 철학자 보야나 쿤스트는 「실천 속에서: 무용가의 노동하는 몸에 관한 몇 가지 사유」에서 예술 과정의 핵심에 있는 잉여성을 주목하며, 노동의 생산성이라는 환영에 도전하는 춤을 생각한다. 즉 무용가의 노동은 무언가를 고되게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잉여성 덕분에 춤을 창의적으로 확장하고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판단한다. “춤은 고된 노동이고, 노력이며, 시간과 공간에 깊이 얽매인 과정이라는 점에서 실천적 힘을 갖는다. 동시에, 춤은 정확히 그런 실천이며, 깊이 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춤이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그 어떤 가정에도 묶이지 않는 상상과 사변의 장치가 된다.”(90쪽) 안무가 메테 잉바르트센은 자신의 작품 「69 포지션」의 대본인 「69 포지션: 대본」을 공개한다. 이 대본은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간 관계를 드러내는 여러 영상과 이미지, 텍스트를 통해 그가 섹슈얼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자료들은 섹슈얼리티가 개인적이고 내밀한 지점을 넘어 사회와 정치에 개입하는 요소임을 드러낸다. 국내에 번역 출간되기도 한 『코레오그래피란 무엇인가』(원제 ‘춤을 소진하기: 퍼포먼스와 움직임의 정치학’)의 저자 안드레 레페키는 「코레오그래피와 포르노그래피: 탈시간적 사드, 동시대의 춤」에서 안무와 포르노그래피라는 두 가지 몸의 기술의 관계를 살핀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동시에 등장해 사유화되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몸을 묘사하고 규정하는 데 집중한 두 분야를 들여다보는데, 특히 동시대 무용에서 어떻게 이 두 가지가 구성되는지 숙고한다. 그 대상은 18세기 소설가 마르키 드 사드, 그리고 랠프 레몬의 「그래픽 리딩 룸」(2015)과 메테 잉바르트센의 「21 포르노그래피」(2017)다. 레페키는 이들의 근작에서 사드가 우연히 호출되지 않았다고 보고, 『소돔 120일』을 통한 사드의 재등장이 신자유주의적 신식민주의적 약리 포르노적 자본주의에 시달리는 이 시대에 불가피한 안무적 선택임을 밝힌다. 또한 이렇게 탈시간적으로 반복되는 이미지와 주제는 과거에 멈춘 것들을 휘저어 혼란시키고 열어젖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포스트댄스’로 시작된 책은 ‘포스트댄스’로 끝난다.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는 「포스트댄스, 그 변론」에서 포스트댄스를 통해 미래의 춤과 안무 실천을 규명하겠다고 선언한다. 방점을 ‘춤’에 두고서. “포스트댄스를 통해서 ‘포스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댄스’, 즉 춤을 옹호하는 겁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춤을 역사적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구출하는 것, 그 유산의 족쇄로부터 해방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조건, 상황, 환경 속에서 춤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고, 지금 여기 있는 춤과 미래의 춤에 공명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행위주체성을 발견하는 겁니다.”(159쪽) 춤이 단순한 춤을 넘어 사회의 능동적 힘으로서 사회를 위한 구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춤에 역량을 부여하는 시작점으로서의 포스트댄스. “이것이나 저것에 대한 춤이 아니라 (…) 춤 그 자체가 역량을 갖는 순간”(159~60쪽)을 향한 길을 인식론과 존재론, 기법과 기술, 퍼포먼스와 춤, 가능성과 잠재성, 새로운 것과 진짜 새로운 것 등을 경유하며 찬찬히 살펴 나간다. “미적 경험”, “잠재성의 경험”에서 생겨날 “진짜 새로운” 예술이 만들어 나갈 미래를 희망하면서. 옵/신 페스티벌 “장(scene)으로부터 / 벗어나다(ob).” 2020년 첫 회를 맞이하는 옵/신 페스티벌(예술감독 김성희, 프로덕션 총괄 김신우)은 오늘을 통찰하고 이를 자신만의 예술 형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를 소개한다. 기존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국제 동시대 예술을 함께 그려 나간다. 2020년 10월 9일부터 28일까지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열리며, 프로그램은 공식 웹 사이트(http://obscenefestival.com)에서 살펴볼 수 있다.오랫동안 우리는 춤이 사라져 버린 후 과거의 춤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집착해 왔으며, 이런 노력은 대개 글로 쓰여진 안무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분명 이러한 노력은 춤이 소멸되지 않을 수 있게, 그 존재와 전승 방식을 강화해 준 뛰어난 학문적 성취들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우리는 춤이 역사로 남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춤이 지닌 결함을 이용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특성, 그 때문에 종종 불투명한 미적 현실을 가리키는 시적, 철학적 은유에 포획되고 말았던 바로 그 특성 말이다. - 보야나 스베이지,「상상의 예술에 대한 믿음」 무의미한 직업은 예술가의 노동을 떠올리게 한다. 두 유형의 노동 모두 가치를 생산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르게 가치가 매겨진다. 동시에, 각각의 노동 유형은 현재 생산 시스템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무의미한 직업이 현재 자본주의의 발전하에서 실제로 더 적게 일해도 된다는 사실을 감추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예술 노동은 이 사실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예술 노동은 통제의 대상이 되고 게으름과 분별없는 소비라고 비판받는 것이다. - 보야나 쿤스트, 「실천 속에서: 무용가의 노동하는 몸에 관한 몇 가지 사유」 무용가의 몸은 계속해서 연습 중이라는 차원에서, 불가능한 일을 하는 불가능한 신체다. 그것은 상품화되지 않은 쾌락과 생산성의 원천일 수 있으며, 일상과의 뒤얽힘 속에서, 언제나 다른 것과 관계된 상황 속에서 조직된다. - 보야나 쿤스트, 「실천 속에서: 무용가의 노동하는 몸에 관한 몇 가지 사유」
4050 인생 리모델링
모두북스 / 김원배, 전수정, 강금엽, 김수연, 윤정란, 한미숙, 하정민, 한혜정, 류솔, 이정윤 (지은이) / 2022.05.30
13,000

모두북스소설,일반김원배, 전수정, 강금엽, 김수연, 윤정란, 한미숙, 하정민, 한혜정, 류솔, 이정윤 (지은이)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작가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성장한 이야기를 수록했다.김원배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전수정 40대 리부트하다 강금엽 모든 경험에서 배운다 김수연 삶은 향기롭다 윤정란 행복을 마중하다 한미숙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하정민 독서를 통해 나를 성장시켜라 한혜정 신(新)중년 세월을 타고 류 솔 팬데믹, 자기 성장으로 살다 이정윤 일상이 성장이다변화를 꿈꾸며 도전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우여곡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누구나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고도 한다. 그것이 우여곡절이든 기회이든 평소에 준비하는 사람이라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굳이 4050을 앞세운 것은 지은이들 대부분이 속하는 세대인 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0대나 60대라고 해서 변화와 도전의 인생여정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변화를 꿈꾸며 도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인 셈이다. 『4050 인생 리모델링』은 10인 10색의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되묻는 자기 계발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10인 10색 지은이들의 이야기, 팬데믹에 성장하다 2020년 3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학교마다 개학이 연기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놨다. 오프라인 모임이나 강연보다 온라인으로 하는 모임들이 생기고, 강사들은 발 빠르게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학교 수업도 각종 콘텐츠를 활용해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누구나 힘든 시기였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낸 사람들도 있다. 『4050 인생 리모델링』의 내용도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작가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성장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김원배] 오프라인 모임이 사라지면서 술자리도 줄어들자 좋아하던 술마저 끊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확진이 되기도 하고 불안한 생활을 했지만,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팬데믹은 바쁘게 살아온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전해줬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와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 [전수정] 갑자기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일상생활이 통제되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소한 일들도 제한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모든 것이 정지되자 나의 위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년까지 근무하려 했던 어린이집 교사는 한계가 보였고, 시골에서의 정보 전달은 참 많이도 늦었다. 우연한 계기로 온라인의 물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시간을 관리하고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며 공존하는 세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서로 모르고 살았을 법한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며 성장의 길을 가게 됐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팬데믹! 나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된 고마운 시기였다. [강금엽] 모든 것에 양면성이 존재하듯이 갑자기 들이닥친 감염병의 유행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온라인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심 분야와 관계의 폭을 확장해 나갔다. 지금 이렇게 함께 책을 낸다는 게 ‘팬데믹’이라는 비상의 환경을 무릅쓰고 성장했다는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김수연] 코로나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물론 경제적 고통은 삶의 경계를 흔들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가족은 늘 나를 희망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책과 배움이 있었다. 선물 같은 인연 줄이 있었고 마법 같은 행복이 그런 데도 찾아들었다. 새벽 한 시까지 가게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도 꼴딱꼴딱 밤을 새우며 책을 잡았다.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새벽 5시에 시작하는 새벽 독서에 참여하였다. 나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기에 코로나19에게 질 수 없었다. 이제 『4050 인생 리모델링』의 공저 작가로 새로운 경험 앞에 선 내가 즐겁다. 즐기는 자가 챔피언이다. 즐기다 보니 나이로 익어가며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같이’가 ‘가치’로 꽃피어난다. ‘함께’라 가능한 일들이다. 늘 모두의 노고로 사는 나는 빚이 많아 이젠 갚고 살려고 한다. [윤정란] 2020년 1월 코로나19.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인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좀 더 알찬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나의 삶이 조금씩 변화했다.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으며,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는 많지 않았던 온라인 강좌들을 통해 내가 배우고 싶었던 부분들을 배우며 내 삶을 채울 수 있었다. 다양한 배움과 시도로 글을 쓰게 되는 날까지 왔다. 관점을 바꾸니 시간을 나에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나의 발자취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한미숙] 강사인 나에게 코로나는 치명타였다. 모든 강의가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알게 된 zoom. 처음으로 화상회의 도구를 알게 되었고,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소통 도구인 allo, miro, notion 등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다양한 메타버스 세상인 게더타운, 스팟, 젭 등.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세상에서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온라인상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함께한 것이다. 코로나가 아니면 알지도 못했을 터이고 공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겪게 된 코로나 덕분에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팬데믹!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정민] 2년 전부터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문맹이었던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게 되었다. 바로 그 무렵 코로나 팬데믹이 왔다. 줌을 이용하여 더 많은 강의를 들으며 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모임도 할 수 있었다. 팬데믹 시대에 절망에 빠지기보다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음을 빨리 감지하고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더 많은 배움을 갖는 시간이 되었다. [한혜정] 일상이 힘들다는 소리는 팬데믹 시대에 흔히 듣는 소리다. 기분 좋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여기’와 ‘같이’로 시작했다. 누구나 맞이한 것을 긍정으로 극복하기 위한 10명의 에너자이저와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돕는 시간으로 바꾸어 나갔다. 도전은 새로운 문을 열어 주었다. [류솔] 팬데믹으로 가택연금을 자주 경험하게 됐다. 동료 또는 지인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 시청을 하게 됐다. 유용한 강연을 들으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함께 책을 내는 일에 참여하는 행운도 얻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나를 되돌아보고 성장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정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전 세계를 휩쓰는 사이 자기계발이 나의 앞을 휩쓸고 지나갔다. 매주 같은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 모임, 다양한 온라인 강의 수강,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나의 성장에 힘썼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알아가기에 좋은 방법이었다. 팬데믹으로 과거의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추억 속에 남아 있는 기억과 현재의 경험은 글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깨우칠 수 있었고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었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여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기적은 언제나 일어난다. 『4050 인생 리모델링』에서도 10명의 작가가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비록 팬데믹 세상일지라도 함께 도전하여 묶어낸 건강하고 행복한 기적이다. -저자 일동
2024 전기기능사 필기 총정리
일진사 / 김평식, 원우연 (지은이)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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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사소설,일반김평식, 원우연 (지은이)
충실한 내용 정리와 함께 과목별, 단원별로 세분화하여 CBT 방식의 출제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기본 문제를 우선하여 문제마다 연관성 있도록 체계화하였으며, 과거 출제 문제의 완전 분석을 통한 문제 위주로 구성하였다. 부록으로는 CBT 대비 실전문제를 명확한 해설과 함께 수록하여 출제 경향을 파악함은 물론, 본문 단원과 문제를 연계시켰다. 제1편 전기 이론 제1장 정전기와 콘덴서 제2장 자기의 성질과 전류에 의한 자기장 제3장 전자력과 전자 유도 제4장 직류 회로 제5장 교류 회로 제6장 전류의 열작용과 화학 작용 제2편 전기 기기 제1장 직류기 제2장 변압기 제3장 유도 전동기 제4장 동기기 제5장 정류기와 제어 기기 ‧ 보호 계전기 ‧ 특수 기기 제3편 전기 설비 제1장 일반사항 및 배선재료ㆍ공구 제2장 전선 접속 제3장 배선설비공사 및 전선허용 전류계산 제4장 전선 및 기계 기구의 보안공사 제5장 가공 인입선 및 배전선 공사 제6장 수ㆍ변전 설비 및 배ㆍ분전반 설비 제7장 특수 장소 및 특수 시설 공사 제8장 전기 응용 시설 공사 부록 최근 기출문제 • 2019년 실전문제 • 2020년 실전문제 • 2021년 실전문제 • 2022년 실전문제 • 2023년 실전문제 • 2024년 실전문제이 책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기능인들에게 길잡이가 되고자, 수년간 출제되었던 모든 문제를 분석하여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편집하였다. 첫째, 충실한 내용 정리와 함께 과목별, 단원별로 세분화하여 CBT 방식의 출제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둘째, 기본 문제를 우선하여 문제마다 연관성 있도록 체계화하였으며, 과거 출제 문제의 완전 분석을 통한 문제 위주로 구성하였다. 셋째, 부록으로는 CBT 대비 실전문제를 명확한 해설과 함께 수록하여 출제 경향을 파악함은 물론, 본문 단원과 문제를 연계시켰다.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
담앤북스 / 강명희 (지은이)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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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소설,일반강명희 (지은이)
불교의 기본 수행법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대승 위빠사나 명상법 12가지. 2,600년 역사를 지닌 불교에 수행법은 많지만, 명상에 입문하는 초심자가 모두 행하기는 어렵다. 20여 년이 넘는 수행 경력에 불교 교학까지 겸비한 강명희 교수가 초심자에게 꼭 필요한 수행법만 따로 가려 뽑고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12가지 명상법으로 정리하였다. 1년 동안 한 달에 한 가지씩 차근차근 익히다 보면 몸과 감정, 마음과 관념을 다스리게 되어 내가 바뀌고 나를 둘러싼 현실도 바뀌게 된다.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 유식 등 불교의 수행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20여 년 이상 수행을 통해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저자 강명희 교수는 현대인이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이 5정심관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12가지 명상법을 개발,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명상수련원 백화도량의 초심자용 수행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음하여 정리한 것이다.글을 시작하며 7 수행이란 무엇인가 17 - 나를 향한 출발 17 - 세상 속에서 나와 세상을 보는 것 19 - 대상을, 세상을 수용하는 지혜를 얻는 것 20 - 불교의 일반적인 수행법 다섯 가지 24 마음으로 들어가는 12가지 문 門 28 예비수련 : 좌선과 바디스캔 36 1문 몸관찰 몸을 통해 마음 관찰하기 관찰이란 그냥 그대로 바라보는 것 41 묻고 답하기 44 우리 몸을 이루는 요소 46 - 물질이 몸을 만든다 48 묻고 답하기 51 - 욕심이 몸을 만든다 55 - 개념과 생각이 몸을 만든다 60 - 나라는 생각이 몸을 만든다 61 - 외부의 조건이 자연 환경과 몸을 만든다 62 묻고 답하기 63 일체가 다 고통이 모여서 만든다 64 2문 부정관 몸관찰하며 몸을 부정하기 부처님 당시의 부정관 72 묻고 답하기 76 부정관의 방법 77 - 몸의 요소 관찰하기와 없애기 77 묻고 답하기 80 - 마음의 요소 관찰하기 81 - 마음의 요소 부정하기 87 묻고 답하기 91 현대에 꼭 필요한 부정관 수행법 96 3문 점관찰 점을 통해 부정관하기 점을 통해 대상에 들어가는 관법 101 점관찰하며 지켜야 할 원칙 104 - 아무 생각 없이 관찰하기 104 - 판단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관찰하기 105 - 생각을 내려놓고 관찰하기 106 - 드러난 부분 관찰하기 107 묻고 답하기 109 점관찰로 나타나는 몸과 마음 110 - 몸의 굳어진 곳 110 - 외면과 무시 114 - 물질적 욕구 115 - 긴장과 고정관념 117 - 자기중심성 119 묻고 답하기 122 몸의 논리에서 벗어나자 124 4문 느낌관찰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 관찰하기 몸과 감정을 만드는 기제 133 묻고 답하기 137 느낌관찰의 방법 138 - 5관의 느낌 관찰하기 138 묻고 답하기 142 - 물속에서 느낌 관찰하기 143 묻고 답하기 145 - 대상과 부딪혔을 때의 느낌 관찰하기 148 묻고 답하기 153 욕심을 뚫고 느낌과 감정을 보라 155 묻고 답하기 157 5문 음악명상 소리를 들으며 마음관찰하기 대상의 소리를 듣는 수행 161 태초에 감정층과 교류한 것 166 묻고 답하기 170 감정층에 작용하는 대표 기제 172 - 음악명상의 실제 174 듣기만 잘해도 관념이 많이 떨어져 178 내 소리도 잘 내고 남의 소리도 잘 듣는 것 181 묻고 답하기 185 6문 촛불명상 촛불을 그냥 그대로 바라보기 관상법觀想法과 관상법觀相法 189 촛불명상의 특징 193 촛불명상의 방법과 효과 195 묻고 답하기 198 번뇌를 태워서 없애는 것 201 고통받은 만큼 지혜가 생긴다 206 묻고 답하기 212 7문 만트라 명상 입으로 외우고 귀로 듣고 마음은 상호 연기적인 관계 215 들음과 알아차림 수련 221 묻고 답하기 224 만트라 명상의 방법과 종류 226 - 대표적인 만트라 진언 세 가지 230 묻고 답하기 235 만트라 명상의 효과 235 묻고 답하기 236 말하면서 듣는 겸수兼修의 수행법 238 묻고 답하기 244 8문 마음관찰 겹겹이 쌓인 마음층 관찰하기 나를 객관화해서 보는 것 249 묻고 답하기 252 세 가지 마음 253 마음을 관찰하는 방법 258 - 5관을 통한 탐진치 관찰 258 묻고 답하기 260 - 나의 존재감과 자존감 관찰 264 - 나와 관련된 생각과 기억 관찰 269 묻고 답하기 275 일상에서 대상을 얼마나 수용하는가 276 묻고 답하기 278 9문 걷기명상 걸으면서 일어나는 마음 관찰하기 수행으로 들어가는 여덟 가지 방법 285 움직이면서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법 294 걷기명상의 방법 298 걷기명상이란 경계 속에서 걷는 것 301 묻고 답하기 304 10문 자연명상 자연과 합일하여 마음 관찰하기 마음과 자연의 관계 309 몸관찰로 나를 먼저 비우자 312 묻고 답하기 317 자연의 수용성을 배우자 317 자연명상의 방법 323 묻고 답하기 331 자연과 교류하여 의식 확장하기 332 묻고 답하기 335 11문 수식관 숨을 쉬면서 숨에 집중하기 지혜와 닮은 마음의 여러 가지 요소 339 들숨 날숨을 관찰하는 것이 수식관 342 숨의 숫자를 세는 수식관의 방법 348 숨을 따라가는 수식관의 방법 356 묻고 답하기 362 12문 자비관 나를 맑게 하여 남에게 사랑 주기 4선과 4무량심 367 묻고 답하기 373 자비관의 대상과 실제 374 묻고 답하기 378 자비관을 실천하는 방법 381 묻고 답하기 389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법을 마치며 392욕심내고 화내고 안달복달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5정심관의 현대적 변용 오랜 역사를 지닌 불교의 수행법은 매우 많지만, 남방의 소승불교의 전승과 북방의 대승불교의 전승 모두에 공통되는 수행법은 5가지인데 이를 ‘5정심관(五停心觀)’이라고 한다. 5정심관은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연기관(緣起觀), 수식관(隨息觀), 계차별관(界差別觀)인데, 계차별관(界差別觀) 대신 염불관(念佛觀)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5정심관을 이루는 각각의 수행법은 욕심내고, 화내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잘못된 관념에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마음의 허물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 유식 등 불교의 수행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20여 년 이상 수행을 통해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저자 강명희 교수는 현대인이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이 5정심관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12가지 명상법을 개발,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명상수련원 백화도량의 초심자용 수행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음하여 정리한 것이다. 1년 동안 한 달에 한 가지씩 몸과 감정, 마음과 관념을 다스리면 내가 바뀌고 나를 둘러싼 현실이 바뀐다 1년 동안 한 달에 한 가지씩 순차적으로 익히는 12가지 명상법은 명상에 입문하는 초심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명상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12가지 명상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순서대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문 몸관찰, 2문 부정관, 3문 점관찰은 몸을 안팎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1문 몸관찰은 마음을 전반적으로 알기 위한 것이고, 2문 부정관은 몸에 갇혀 있는 생각이나 느낌, 감정을 없애는 수행이다. 3문 점관찰은 외부대상인 물질을 통해서 몸을 관찰하는 것으로, 외부의 점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를 보고 너를 보는 수행이다. 4문 느낌관찰, 5문 음악명상, 6문 촛불명상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느낌과 감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7문 만트라 명상과 8문 마음관찰은 마음으로 직접 들어가는 문이다. 만트라 명상은 거친 가짜 마음들을 효과적으로 녹이는 명상법이고, 마음관찰은 마음의 핵심인 생각 자체를 보는 수행이다. 9문 걷기명상과 10문 자연명상은 일상과 자연을 직접 만나며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특히 자연명상은 땅, 물, 태양, 바람, 허공 등 자연의 여러 요소를 이용하여 나를 관찰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법을 익히는 수행이다. 자연명상을 잘 익히면 대상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11문 수식관은 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좋은 수행법이다. 12문 자비관은 앞의 11가지 수행법을 익히며 외부가 내부가 됨을 알고, 내가 수행을 통해 얻은 것을 나의 또 다른 면인 대상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현실적으로 수행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12가지 명상법으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수행할 때 겪는 여러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도 코너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2가지 명상을 통해 욕심과 분노를 다스리고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 현실에서 내가 달라지고 내 주변이 변하는 참 수행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 글을 시작하며 내가 불교를 만나고 불교수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할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시민선방에 다니시며 늘 ‘이 무엇고’ 화두를 들고 사셨습니다. 염불하듯 늘 “이 무엇고?”를 하시며, 녹음기로 큰스님 법문을 틀어 놓으셨습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녹음 상태도 좋지 않아 암호 풀듯 이해해야 하는 법문을 아침에도 듣고 자기 전에도 들으셨지요. 외할머니와 방을 같이 쓰던 내게는 훈습의 효과가 엄청 컸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한옥 마당에 있는 들마루에서 별을 보며 잠들곤 했습니다. 나의 내면에서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궁구가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지요. 그러나 현실의 나는 내 삶에 주어진 대로, 충실하게, 온실 화초처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성장했습니다. 198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문제의식이 생겼지요. 내가 알고 있던 사실, 지식, 사회, 이념이 학습된 것이고 진실이 아니라는 것에 눈 뜨면서부터 속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정의도 없고 질서도 없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팽배한 세속사회에 길들어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지요. 현실의 불합리를 바꾸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것은 실천해야 한다는 강한 관념을 갖고 있었기에 현실에 맞서고 저항했습니다. 저항심이 강할수록 마음 한편은 현실에 순응하고 싶고 욕망에 따라가고 싶고 편하게 타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번뇌가 점점 깊어졌지요. ‘정의에 깊은 신념을 가진 내가 어찌 이렇게 변절할 수 있을까? 이 변화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궁극의 진리를 알고 싶어 결국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그마저도 어머니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불심 강한 어머니가 출가를 적극 반대했으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이었지요. 그러면서 붓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소망으로 불교 교학에 마음을 쏟았습니다. 불교수행론의 핵심을 파악하고 당당하게 출가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불교수행론은 쉽게 정리되고 알 수 있는 체계가 아니었습니다. 온갖 마음의 세계를 체득해야 하고, 온갖 학파를 섭렵해야 했습니다. 산스크리트어, 빨리어, 티베트어, 한문 등 배워야 할 외국어도 많았습니다. 수행의 핵심적 이치들이 머리로는 정리되고 이해되었지만 심정적으로는 체득되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무아無我, 무상無常, 공 空, 연기법緣起法의 이치를 모르니까요. 무착無著, 세친世親 과 같은 논사들이 설한 유식설唯識說의 진의眞義 를 모르니까요. 좌복 위에 앉아야 했습니다. 선지식을 만나야 했습니다. 진리를, 이 세계를, 이 마음을 모르니까요. 간절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찾기도 하고, 수행처를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눈을 감고 수많은 생각을 내려놓고 내 몸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고 보고 또 보니, 과연 붓다의 말씀처럼 어느 날 몸이 사라졌습니다. 참으로 내 몸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생각이 무상함을, 늘 깨어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았습니다. 선종의 무수한 선사들이 무념무상無念無相이라고 했는데, 과연 생각 자체가 허상이었습니다. 몸과 생각이 뜬구름처럼 실체가 없음을 체득했음에도 심리는 여전히 살아서 꿈틀대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심리를 보아야 진정한 수행이구나! 꿈틀대는 심리를 보고 또 보는 것이 불교의 위빠사나구나! 보고 또 보는 과정이 사마타구나!’ 수많은 경론을 공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질적 전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무렵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님으로부터 백화도량이라는 작은 포교당을 물려받았습니다. 대학 강사로 일하면서 도량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과 불교수행을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고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나에게 위빠사나 강의를 들었던 보살들이 찾아오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후배들도 실참에 참가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4박5일 집중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32명이 참가했지요. 그 후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3개월에 한 번씩 5정심관 五停心觀 수행법 중심으로 집중수행을 진행해 왔습니다. 수행법사 역할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대중들은 여러 관점에서 수행을 접하면서 다가가기 쉬워야만 심리문제를 해결하고 진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았지요. 현실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한 가지 수행법을 익히는 초심자용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12문 명상법입니다. 12문 수행을 통해 마음으로, 진리로, 근원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길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길로 가도, 어떤 수행으로 가도 그 한길이 근원에 이르게 함을 알리고 싶었어요. 하나의 길만 정도正道가 아니라, 모든 길이 한길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수행법만 진리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현실이 모두 위빠사나이며 지혜의 현현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손을 올려도 내려도, 문으로 들어가도 문에서 나와도 모두 그 자리임을 생활 속에서 나의 수행 인연과 함께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에서 괴로워하고 시달리는 사람들과 더더욱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2문 명상법은 현실 실참 수행의 방법이면서 함께 하는 수행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수행에 접근해야 하는가를 12가지 수행법으로 정리한 것이지요. 수행할 때 겪는 여러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도 세세히 일러두었지요. 수행하러 온 사람의 근기에 맞추어 강의하기도 하고, 붓다 수행법의 이치에 내 경험을 녹여서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초심자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상들을 상담하면서 마음의 현상과 구조를 파악한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이 책은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2박 3일 초심 수행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음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는 명상법은 백화도량에 수행하러 온 도반의 수행 이야기이기도 하고, 실참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재가자인 나를 믿고 십수 년간 함께 해온 수행의 과정을 종합하는 내용이기도 하지요. 좌선 수행은 현실로 나가는 전초전이며 일상이 진정한 수행임을 알리는 글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이치를 안 그날,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안 그날, 허구인 세상에 글자는 안 남겨야 하고, 나를 드러내는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마음에 걸려 그동안 책 내는 것을 꺼렸습니다. 수행이란 문자를 내려놓고 벗어나는 것이기에 책을 출간하겠다는 한마음 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책을 내면서 다시금 결심해 봅니다. 대승大乘은 너를 향해 끝없이 마음먹음이니 한 걸음 내딛자고. 책을 내기까지 용기를 주신 백화도량 신도들과 도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책의 출간을 위해 녹음된 강의를 글로 정리해준 12명의 도반과 제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녹취록 전반을 정리하며 문장을 다듬은 김혜원 작가님과 홍진숙 작가님, 그리고 불교 교학적 측면에서 내용을 살펴준 최은영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통하여 대승大乘의 수행이 무엇인지, 함께 하는 수행이 무엇인지 명상하는 모든 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말주변 없는 법담이지만 세상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수행은 첫째로 나를 잘 보고, 둘째로는 대상을, 경계를, 세상을 잘 보는 것입니다. 잘 보고, 잘 겪고, 잘 인정하고, 잘 수용하는 것이지요. 내가 이렇게 있으면 대상이 와서 나를 툭 쳐요. 내가 흔들리지 않고 빳빳하게 서 있으면 경계境界가 나타납니다. 내가 꼿꼿하면 경계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어떤 때는 칼을 들고 나타나고, 어떤 때는 이만한 돌이 날아와서 나를 팡 칩니다. 내가 똑똑하다고 잘난 척했는데, 어마어마하게 똑똑한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눌러요. 내가 힘으로 안간힘을 쓰면 더 힘 센 존재가 나타나 힘으로, 권위로 확 눌러 버려요. 대상 속에서, 관계 속에서, 세상 속에서 수많은 너와 접촉하면서 나를 바라보고 나를 내려놓는 것이 수행입니다. 외부를 보지 못하는 한, 대상을 인정하지 않는 한 나를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대상을 볼 때 몇몇 사람만 본다면 대상을 받아들이는 게 좁다고 여기면 됩니다. 점관찰은 점을 통해 내 마음을 보게 하는 명상법입니다. 외부에 점이라는 대상을 설정해서 내 마음의 3악도업을 보게 하고 떨어뜨려서 외부경계를 확장시키는 것이지요. 내가 점을 보고 점이 나를 봐서 내 마음이 점에 들어갔다 나를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강렬하게 내 마음을 비춰 줍니다.점을 잘 보면 외부로 향하는 마음도 열립니다. 사람을 볼 때도 그 사람의 마음과 화합해서 보고, 사물을 볼 때도 사물과 화합해서 봅니다. - 3문 점관찰 중에서 느낌은 몸과 마음의 중간고리입니다. 느낌을 어떻게 했느냐가 몸에 영향을 주고, 느낌을 어떻게 했느냐가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관찰해 보면 몸은 지수화풍 4대 중에서 지성地性과 같고, 느낌은 수성水性과 같아요. 그래서 느낌관찰할 때 물을 보거나 물소리를 듣거나 물을 마시거나 목욕명상을 많이 합니다. 물관찰은 수성이라 느낌관찰하고 결합할 수 있거든요. 목욕명상은 우리가 늘 하는 샤워나 목욕, 찜질을 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지수화풍 4대 중 수성이 느낌과 비슷하기 때문에 물을 통해 마음의 느낌을 포착하지요. 물속에 들어가거나 물기운이 많은 또는 수증기가 많은 곳에 가면 단단한 지성地性들이 풀어져요. 목욕명상이 지성을 푸는 데는 탁월해요.- 4문 느낌관찰 중에서
행동경제학 강의 노트 3/e
에이콘출판 / 에릭 앵그너 (지은이), 이기홍 (옮긴이) / 2022.06.30
35,000

에이콘출판소설,일반에릭 앵그너 (지은이), 이기홍 (옮긴이)
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많은 사회 현상을 행동경제학적으로 설명한다. 친숙한 일상 속 사건뿐만 아니라 국제정치, 경제, 정책, 기업 경영에서 관찰되는 현상들, 특히 신고전학파로 알려진 전통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잘 설명한다.1장. 서론 1.1 경제학: 신고전학파와 행동경제학 1.2 행동경제학의 기원 1.3 방법 1.4 전망 더 읽을거리 1부. 확실성하의 선택 2장. 확실성하의 합리적 선택 2.1 서론 2.2 선호 2.3 합리적 선호 2.4 무차별 선호와 강선호 2.5 선호 순위 2.6 확실성하의 선택 2.7 효용 2.8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3장. 확실성하의 의사 결정 3.1 서론 3.2 기회비용 3.3 매몰 비용 3.4 메뉴 의존성과 미끼 효과 3.5 손실 회피와 소유 효과 3.6 앵커링과 조정 3.7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2부.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판단 4장. 확률적 판단 4.1 서론 4.2 확률 이론 기초 4.3 무조건부 확률 4.4 조건부 확률 4.5 총 확률과 베이즈 법칙 4.6 베이지안 업데이트 4.7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5장.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판단 5.1 소개 5.2 도박사의 오류 5.3 결합 오류와 분리 오류 5.4 기저율의 무시 5.5 확증 편향 5.6 가용성 편향 5.7 과신 5.8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3부.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선택 6장.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합리적 선택 6.1 서론 6.2 불확실성 6.3 기댓값 6.4 기대 효용 6.5 위험에 대한 태도 6.6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7장.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의사 결정 7.1 서론 7.2 위험하에서 의사 결정의 프레임 효과 7.3 번들링과 멘탈 어카운팅 7.4 알레 문제와 확실성 공리 7.5 엘스버그 문제와 애매성 회피 7.6 확률 가중법 7.7 레이빈의 보정 정리 7.8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4부. 시간 간 선택 8장. 효용 할인 모델 8.1 서론 8.2 이자율 8.3 지수 할인 8.4 합리적인 델타는 무엇인가? 8.5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9장. 시간 간 선택 9.1 서론 9.2 쌍곡선 할인 9.3 비선택의 선택 9.4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 9.5 예측 오류와 희망 오류 9.6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5부. 전략적 상호작용 10장. 분석적 게임 이론 10.1 서론 10.2 순수 전략의 내시 균형 10.3 혼합 전략의 내쉬 균형 10.4 균형의 개선 10.5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11장. 행동 게임 이론 11.1 서론 11.2 사회적 선호: 박애주의, 시기, 공정성과 정의 11.3 의도, 상호주의 및 신뢰 11.4 제약된 전략적 사고 11.5 논의 추가 연습 더 읽을거리 6부. 결론 12장. 행동경제적 정책 12.1 서론 12.2 행동후생경제학, 자유지상주의적 온정주의와 넛지 어젠다 12.3 넛지 의제의 평가 12.4 행복의 경제학 12.5 논의 더 읽을거리 13장. 일반적 논의 더 읽을거리 정답과 해설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많은 사회 현상을 행동경제학적으로 설명한다. 친숙한 일상 속 사건뿐만 아니라 국제정치, 경제, 정책, 기업 경영에서 관찰되는 현상들, 특히 신고전학파로 알려진 전통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잘 설명한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게 되는지, 무엇이 결정을 좋거나 나쁘게 만드는지 알려준다.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다양한 예시와 연습 문제로 이해를 돕는다.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적용해 삶과 일을 개선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다. 고급 수학은 필요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행동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이상적인 교과서다. 입문 과정에 사용하거나 고급 학부 및 대학원 수준의 다른 교과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을 설명하는 대중 과학 서적에 매료돼 이 흥미로운 주제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일반 독자에게도 적합하다. ◈ 이 책의 구성 ◈ 책은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5개 항목은 (1) 확실성하의 선택 (2)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판단 (3) 위험과 불확실성하의 선택 (4) 시간적 선택 (5) 전략적 상호작용이다. 짝수 장은 표준 신고전학파 이론을 요약하고 홀수 장은 행동경제적 대안을 논의한다. 독보적인 구조 덕분에 교사들은 짝수 장을 배경 독서로 지정할 수 있고, 홀수 장을 자신이 선택한 고급 자료로 보완할 수 있어 고급 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다. 마지막 6부에서는 자유주의적 온정주의와 넛지 어젠다를 포함한 정책 적용을 살펴보고 결론을 내린다.
명화 한 장 테이크아웃
M&K(엠앤케이) / 김현경 (지은이)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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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엠앤케이)소설,일반김현경 (지은이)
집에서 편하게 만나는 소설가의 미술 에세이이자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명화 입덕기 .들어가는 말 - 우리 함께, 미술관에 ‘놀러’ 가자! 제 1장. 꿈과 자아 - 꿈을 통해 만나는 진정한 나 1-1. 꿈에서도 보고 싶은 - 빈센트 반 고흐 1-2. 아이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 앙리 루소 1-3. 꿈이 알려주는 진실 - 파울 클레 1-4. 내 꿈인지 네 꿈인지 - 제임스 휘슬러 1-5. 나도 내가 무서워 - 카라바조 1-6. 나야 나, 슈퍼루키 - 알브레히트 뒤러 1-7.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 렘브란트 판 레인 1-8. ‘뽀샵’의 원조 -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1-9. 이런 엄마 어때? -장 푸케 1-10. 자유와 평화를 향하여 - 알폰스 무하 제 2장. 마음과 치유 - 내 안의 어린아이 만나기 2-1. 딱 한 잔만 더! - 에드가 드가 2-2. 슬픔과 광기와 물과 꽃 - 존 에버렛 밀레이 2-3. 피해자의 얼굴을 보라 - 렘브란트 판 레인 2-4. 슬프지만 우아하게 - 마리 로랑생 2-5. 다시 봄을 기다리며 - 빈센트 반 고흐 2-6. 가장 눈부신 순간 - 장 프랑수아 밀레 2-7. 무지개처럼 찬란한 꿈 - 프란츠 마르크 2-8. 추억은 방울방울 - 존 싱거 서전트 2-9. 꿈 같은 휴식 - 조반니 볼디니 2-10. 노는 게 제일 좋아 - 장 밥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2-11. 친구들 모여라 - 오귀스트 르누아르 제 3장. 의지와 저항 - 괴로워도 슬퍼도, 인생 만세! 3-1. 인생 만세? - 프리다 칼로 3-2. 세상의 끝에서 - 프란치스코 고야 3-3. 횃불이 되어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3-4. 저항의 눈빛 - 프란체스코 하예즈 3-5. 거침없이 달린다 -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3-6. 꽃집의 아가씨가 예쁜 이유 - 디에고 리베라 3-7. 더 높은 곳을 향하여 - 앙리 마티스 3-8. 샘솟는 영감의 축복 - 오딜롱 르동 제 4장. 욕망과 성취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4-1. 미술품의 가치 - 레오나르도 다 빈치 4-2. 지옥이 궁금해 - 히에로니무스 보스 4-3. Show Must Go On - 툴루즈 로트렉 4-4. 옷이 날개라는데 - 제임스 티소 4-5. 타짜를 조심해 - 조르주 라 투르 4-6. 영웅을 찾아서 - 자크 루이 다비드 4-7. 영웅의 민낯 - 폴 들라로슈 4-8.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로렌스 앨머 태디마 제 5장. 몸과 건강 - 몸이라는 우주에 관하여 5-1. 눈에 좋은 초록 - 구스타브 클림트 5-2. 눈에 보이는 대로 - 클로드 모네 5-3. ‘인생 사고’ 당해본 적 있다면 - 프리다 칼로 5-4. 예뻐 보이는 데는 이유가 없다 - 르누아르 5-5. 아름다움의 기준 - 페테르 파울 루벤스 5-6. 인형 미모란 이런 것 -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5-7. 전쟁 같은 사랑 - 산드로 보티첼리 5-8. 몸이 원하는 대로 - 카라바조 5-9. 진짜 주인공은 누구? - 디에고 벨라스케스 제 6장. 관계와 사랑 -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6-1. 잊을 수 없는 사랑 - 클로드 모네 6-2. 가깝고도 먼 사이 - 에곤 실레 6-3. 함께라서 다행이야 - 폴 고갱 6-4. 가장 위대한 순간 - 조르주 루오 6-5. 가장 충직한 친구 - 브리튼 리비에르 6-6. 로맨스의 정석 - 프란체스코 하예즈 6-7. 너와 나 뿐인 세상 - 귀스타브 쿠르베 6-8. 미녀는 야수를 사랑했을까 - 귀스타브 모로 6-9. 그리움이 그리울 때 - 요하네스 베르메르 제 7장. 교훈과 깨달음 -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7-1. 일상의 힘 - 피테르 브뢰헬 7-2. 메멘토 모리 - 폴 세잔 7-3. 겨울을 준비하는 법 - 존 에버렛 밀레이 7-4. 자연 앞의 인간 -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7-5. 자연이라는 선물 - 프레드릭 에드윈 처치 7-6. 맑고 고요한 마음 -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7-7. 내면을 밝히는 빛 - 조르주 라 투르 맺는 말 - 미술관에서 재밌게 노는 7가지 방법 감사의 말 - 고맙습니다, 함께 놀아 주셔서!그림과 바람난 소설가 따라 미술관에 놀러 가실래요? 『명화 한 장 테이크아웃』 집에서 편하게 만나는 소설가의 미술 에세이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명화 입덕기 "누구나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다!" "그림을 보는 나만의 시선이 생긴다!" 그림은 정색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대상도 아니지만, 그저 눈만 즐겁고 끝인 대상도 물론 아니다. 조금만 알아보고 주체적으로 감상하면 그림 한 점으로 하여금 때론 책 한 권 못지않은 감동과 영감과 교훈, 심지어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예술 향유란 결국 예술품과 나의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만나는 과정임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으리라._들어가는 말 중에서 실제로 언제나 남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쓰다가 진정한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런 이들보다는 비록 다소 모난 성격이라도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이들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도 더 잘하기 마련이다. 의 초라한 모습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_나도 내가 무서워 중에서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이봄 / 권남희 (지은이), 홍승연 (그림) / 2022.06.27
15,000원 ⟶ 13,500원(10% off)

이봄소설,일반권남희 (지은이), 홍승연 (그림)
믿고 읽는 번역가이자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스트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권남희 작가의 반려견 에세이. 작가의 사랑스런 반려견 ‘나무’는 이미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랜선 이모를 가진 동네 유명견이다. 초보 보호자 권남희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나무'와의 일상을 공유하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기록해왔다. 블로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나무'의 이야기들과 '나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뒤, 남은 가족들의 담담하고 가슴 찡한 일상들까지 담고 있다. 더불어 반려견 ‘나무’의 입장에서 쓴 글과 ‘나무’의 또 다른 가족이자 언니인 정하의 마지막 편지를 실었다. 이 책은 한 가족이 반려동물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삶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혐오가 너무 쉬워진 세상, 우리는 나와 다른 생명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안을 수 있을까? 어린 강아지 ‘나무’가 한 가족에게 세상의 또 다른 삶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듯이, 작은 사랑의 씨앗이 얼마나 큰 세상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다. 나무 이야기를 펼치며 1 우리 집에 나무가 왔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 우리 집에 강아지가 오다 | 새 식구 나무 | 나무는 사고뭉치 | 앞날이 캄캄 | 시행착오와 은혜로운 동물병원 | 나무 데려온 걸 후회하다 | 서서히 빠져들다 | 생후 7개월, 첫 생리를 하다 | 상사병 | 수면시간 | 개 발바닥 | 중성화 수술을 하다 | 화장실에서 물 찾기 | 공손하게 | 나무 친엄마 |진지한 고민 | 세젤귀 | 내 이름은 나무 2 나무 덕분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있다 시추의 지능 | 누가 누가 사랑하나 | 피장파장 | 처음 해보는 임시 보호 | 나무죠? | 시커먼 개를 집에 데려오다 | 병원 개예요? | 개의 사회성, 얻다 써요 | 나무가 화난 이유 | 너의 전생은 | 약속 | 엄마 운동 시키기 | 숨바꼭질 | 산책길에 갑자기 다리를 절다 | 팔자소관 | 우리 집에 오게 된 핑크 | 이번엔 블랙이냐 3 좀 천천히 늙어가자, 나무야 개념견 | 개념견 | 혹 수술 | 수술 후 나무 | 동물병원에서 | 정하와 나무, 1년 동안 이별하기 | 나무가 좀 이상해졌다 | 백내장이라고요? | 동물 전문 안과에 가다 | 망막변성 | 개는 시력이 없어도 괜찮아요 | 개모차 | 개집 | 독심술사 나무 | 나무 눈을 뜨게 해준다면 | 실명견 생활 | 나무야, 어쩌라고? | 얘는 보이지가 않아요 | 슬슬 편식 |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4 나무가 어딘가 이상해졌다 나무의 성별 | 동병상련 | 안과에 또 가다 | 뽀돌이, 무지개다리 건너다 | 직진 나무 | 펫로스 증후군 | 이번에는 간 | 간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 CT 검사를 했다 | 조직 검사 결과에 웃었지만 | 예민한 상전 | 당근마켓 | 당근마켓2 | 우리 동네 미각 대장 | 체중 | 또 할아버지 | 나무의 성격 | 악몽 | 나무가 좋아하는 음식을 대량 주문하다 | 마지막 생일 | 나무 안녕 | 나무의 장례식 | 정하의 편지 5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야옹이 | 나무가 떠난 뒤 | 마냥 슬프진 않다 | 노인과 개 | 당근마켓3 | 떠난 뒤에도 여전히 반가움 | 반려동물과 헤어진 사람을 위로하는 법 | 나무와 같이 살기로 했다 | 고양이 여행 리포트 | 소설가 오가와 이토 씨의 애도 | 광합성 하기 | 가끔은 울기도 | 추석에 코커 스패니얼을 임보하다 | 나무 뒷담화 | 나무의 유품은 유기견들에게 | 나무가 떠난 2020년을 보내며 | 나무가 없는 세상 | 벌써 1년 | 나는 잘 지내요소설가 김금희 강력추천!! “결코 삭제되어서도 잊혀서도 안 되는 반려동물과 나의 온전한 타임 테이블이 복원되어 있다” “나무 덕분에 세상이 아름다워졌다” 어린 강아지와 어린 보호자로서 겪었던 웃음 나는 숱한 해프닝과 사사로운 추억들! 31년 차 일본문학 번역가 권남희의 사랑스런 반려견 ‘나무’ 이야기 믿고 읽는 번역가이자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스트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권남희 작가의 반려견 에세이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출간됐다. 권남희 작가의 사랑스런 반려견 ‘나무’는 이미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랜선 이모를 가진 동네 유명견이다. 강아지 ‘나무’와 함께했던 모든 일들이 처음이었던 초보 보호자 권남희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나무'와의 일상을 공유하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기록해왔다. 이 책은 블로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나무'의 이야기들과 '나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남은 가족들의 담담하고 가슴 찡한 일상들까지 담고 있다. 더불어 반려견 ‘나무’의 입장에서 쓴 글과 ‘나무’의 또 다른 가족이자 언니인 정하의 마지막 편지를 실었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는 동물을 무서워했던 작가가 어린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면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는 새 식구를 들인 것에 대한 불안과 후회도 있었다. 강아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보호자는 이 작은 생명을 돌보는 게 버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과 추억들은, 점차 이 작고 어린 강아지에게 빠져들게 한다. '나무'를 사랑하게 되면서 저자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길에서 만난 길냥이들도, 산책 중에 만난 다른 강아지들도 예뻐 보이기 시작한 것! 안쓰럽고 불쌍한 사연의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기꺼이 임시 보호를 자처하기에 이른다. ‘나무’ 덕분에 세상에 뿌려진 많은 생명들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한 가족이 반려동물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삶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혐오가 너무 쉬워진 세상, 우리는 나와 다른 생명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안을 수 있을까? 어린 강아지 ‘나무’가 한 가족에게 세상의 또 다른 삶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듯이, 작은 사랑의 씨앗이 얼마나 큰 세상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다. “작은 존재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픈 책” 반려동물이 주고 간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2020년 8월, 권남희 작가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의외로 날마다 ‘나무' 사진 보며 즐겁게 '나무'를 추억하고 있답니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는 어느 가족의 앨범을 보는 듯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14년의 시간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먹먹하게 그려나가며 그 시간들이 한 가족에게 어떤 행복과 의미를 주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에 홍승연 작가의 밝고 따뜻한 그림들이 더해져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웃음 나는 추억들 앞에 잠시 멈춰 설 수 있도록 한다. 작고 귀여웠던 어린 강아지 시절을 건너, 노견이 된 '나무'는 조금씩 탈이 나기 시작한다. 눈이 하얗게 변하고, 급기야 간암 진단을 받는다. 조금씩 변해가는 ‘나무’를 지켜보며 가족들은 입양 때부터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반려견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그때마다 미안함, 아쉬움, 후회, 절망. 그런 단어들이 쉽게 떠올랐지만, 작가는 '나무'와 행복했던 지난 14년의 시간들이 슬픔으로 뒤덮이길 거부한다. 그저 가족들의 품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생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사랑했던 존재와의 이별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 위로를 전한다. 함께했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대개 마지막을 기억하며 더 깊은 슬픔 속으로 빠진다. 하지만 권남희 작가는 슬픔만큼이나 기쁨 또한 잊지 말자고 전한다. ‘나무’가 떠나고 1년 뒤, 가족들은 여전히 ‘나무’ 이야기를 하면 웃는다. ‘나무’와 함께 산책했던 중랑천 둑길을 걷고, ‘나무’ 유품을 정리하며 유기견 돕기 행사를 연다. 권남희 작가는 '나무'와의 만남부터 이별을 통해 최선을 다해 사랑한 다른 존재와의 이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자책과 슬픔 대신 14년 동안 ‘나무’가 주었던 행복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토대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낯선 도시, 낯선 집에 온 강아지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그때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강아지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몰랐다. 개들은 어느 집에서나 세젤귀다. 아니, 세젤귀였으면 좋겠다. 학대받는 동물이 없는 세상이기를, 기도하는 것도 나무라는 세젤귀를 만난 뒤의 습관. 나무는 이런 나를 매일 나가게 하고, 매일 걷게 하고 있다. 우리 나무 충견상 받아야 한다. 뼛속까지 게으른 나를 매일 운동시키다니 얼마나 훌륭한가.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품스토리 / 안젤라 마슨즈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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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스토리소설,일반안젤라 마슨즈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19개국 번역 출간, 누적 판매 200만권 돌파한 ‘킴스톤 시리즈’ 첫권. 영국 블랙컨트리의 열혈형사 킴 스톤. 의문의 인물에게 살해당한 지역 학교 교장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해자가 옛 보육원 부지의 유물 발굴사업에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부지에서는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는데... 10년 넘는 세월을 넘나드는 연쇄살인! 과연 킴 스톤이 밝혀낼 비밀은...?프롤로그 1-78장 감사의 말 작가의 말걸크러쉬 형사 반장이 온다! 19개국 번역 출간, 누적 판매 200만권 돌파한 ‘킴스톤 시리즈’ 첫권 새로 판 무덤 주위에 모여든 다섯 사람. 피의 맹세는 이미 이루어졌다. 영국 블랙컨트리의 열혈형사 킴 스톤. 의문의 인물에게 살해당한 지역 학교 교장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해자가 옛 보육원 부지의 유물 발굴사업에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부지에서는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는데.... 10년 넘는 세월을 넘나드는 연쇄살인! 과연 킴 스톤이 밝혀낼 비밀은...? 까도 까도 새로운 비밀이 나오는 양파 같은 플롯과 절대로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형사가 선보이는 환상의 콜라보! 짜릿한 이야기와 팬질하고 싶은 캐릭터가 필요하다면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로 킴스톤 시리즈에 당장 입문하세요. 출판사를 차리게 한 책 역자가 이 책을 처음 발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5년이다. 해외 인터넷 서점에서 무료 전자책을 이것저것 내려받아 읽던 역자는 당시 독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스릴러 소설, 《사일런트 스크림》(Silent Scream)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심심풀이로 열어보았던 책이었지만 이윽고 킴 스톤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버린 역자는 이후로 킴 스톤 시리즈가 유료화되고, 꽤 유명한 해외 출판사에서 출간된 뒤에도 시리즈 후속권을 꾸준히 읽었다. 킴 스톤은 한 번도 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역자는 작가 안젤라 마슨즈에게 메일을 보내, 이 책을 한국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에는 딱히 여력이 없어서 전자책만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이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더 많은 한국어 사용자들과 함께 킴 스톤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실망스러웠지만, 이 시리즈에 대한 역자의 애정은 계속 남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년 뒤인 2018년, 역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를 만들고 영국 저작권사에 다시 연락해 이 책의 한국어 판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좋아하는 시리즈인 만큼 공들여 번역하고 책 편집과 디자인, 제작도 모두 마쳤다. 한편, 국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백여 명이 넘는 독자님들께 이 책을 미리 선보일 수 있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느냐고? ① 오랜만에 만난 내 영웅, 킴 스톤 누구나 어렸을 때, 현실 세계의 인물보다도 책이나 만화에서 본 캐릭터에 미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그런 기억은 잊혀 간다. 역자에게 킴 스톤은 어린 시절의 설렘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였습니다. 킴 스톤은 남녀를 불문하고 주변의 많은 캐릭터들에게 대시를 받는 매력적인 여성이지만, 그런 자신의 매력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오히려 차갑고 뾰족한 태도로 사람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남들과 잘 지내보려 할 때조차 어색한 행동 때문에 쉽게 그러지 못한다. 킴 스톤에게 중요한 건 누군가와 사근사근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형사로서 맡겨진 임무를 잘 처리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되찾아주는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된 데는 킴 스톤의 어두운 과거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어느 때는 이처럼 유능한 경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한편으로는 친구가 되어서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② 까도 까도 양파 같은 플롯 미국 독자가 남긴 서평이다. 킴 스톤 시리즈는, 시리즈 첫 권인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Silent Scream) 뿐만 아니라 후속권에서도 독자의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펼친다. 때로는 반전으로, 때로는 치밀한 심리 게임으로, 때로는 무릎을 치게 하는 킴 스톤의 뛰어난 기지로. 한 가지 확실한 건, 일단 사건이 시작된 순간부터 몰입감 있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든다는 점이다. ③ 티키, 타카, 티키타카 아무리 지어낸 이야기라지만, 스릴러에는 피해자가 나오고 폭력이 그려지기 때문에 작품 분위기가 무거워지기 쉽다. 때로는 너무 불쾌해서 더 읽기가 힘들거나, 읽고 나서까지 찝찝함이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킴 스톤 시리즈에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때마다 적당한 블랙 유머가 들어간다. 킴 스톤과 동료들, 특히 때로는 아빠처럼, 때로는 할머니처럼(?) 그녀를 챙겨주는 브라이언트 경사가 주고받는 말장난이 적절히 끼어들면서 피식 웃게 된다. 단어 자체로 웃기기보다는 캐릭터를 알고 나면 웃긴 유머들이 많아서 즐겁다. ④ 착한 사이다 소설 약자들을 위해 싸우는 의협심 강한 인물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매력적이다. 단지 약자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운명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킴 스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영리하고 교활하고 복잡한 이야기나 인물들이 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에 속이 후련해진다.설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테레사 와이어트는 오늘 밤이 자기 인생의 마지막 밤이 될 것만 같았다. 한 번은 브라이언트가 킴에게 그녀는 운명과 다투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운명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외모를 주었지만, 그녀는 절대 겉모습을 가꾸지 않았다. 그녀를 요리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운명의 결정에 맞서 매주 복잡한 메뉴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른 죽음을 명령한 운명에 맞서 지금까지 싸워왔고, 또 이겨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녀 자신뿐이었다. 킴은 의자까지 네 걸음을 걸어갔다가, 스트레스 볼이 책상에 그대로 놓여 있는 걸 보았다. 이번은 진짜 곤란한 상황이었다.“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가, 스톤?”“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엉뚱한 일로 사과하고 싶지는 않았다. “수작 부리지 마. 자네와 브라이언트의 장난으로 심각한 위기가….”“브라이언트는 아닙니다, 경감님. 브라이언트는 보기만 했습니다.”우디가 눈을 부라렸다.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브라이언트를 본 사람이 있어.”“제게는 구덩이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목격자 네 명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브라이언트가 거기 없었다고 하는데요.”“그럼 브라이언트는 뭐라고 말할까?”킴은 침을 삼켰다. 둘 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알고 있었다.
노년을 위한 마음 공부
분도출판사 / 피델리스 루페르트 지음, 정하돈 옮김 / 2016.03.17
14,000

분도출판사소설,일반피델리스 루페르트 지음, 정하돈 옮김
유년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노년기에도 그에 걸맞은 성장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안팎의 오랜 전통과 아름답게 나이 든 이 시대의 사람들을 본보기로 삼아 노년에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노수도자의 깊은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자유롭고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내서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워지면 성장한다. 노년에 아무런 변화도 원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는 데만 급급하면 불만만 가득한 화내는 노인이 되어 버린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권력, 건강, 사람 등 많은 것을 놓아 버려야 한다. 어떻게 품위 있게 놓아 버리느냐는 개인의 성숙 정도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난 어느 세대보다 오래 살고 있다. 그러므로 노년이 정말 중요하다.머리말 _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 1. 노년은 기회다 나이 들어 감을 제때 알아차리기 노년에도 계속 성장하기 노년에 성숙하지 못하면 장애물 치우기 2. 과거를 통해 미래로 감사하기 버릇 끊어 버리기 성공을 상대화하기 잘못 알아차리기 과거의 아픔 허용하기 용서하기 3. 나이 들면서 자유로워지는 발걸음 자유로워지기 연로한 이들을 공경하고, 연소한 이들을 사랑하라 노인의 모태가 수태할 수 있는가 신앙은 노년에 더 깊어지는가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두라 맺음말 _ 새로워지면 성장한다 부록 _ 물러남과 나아감 주 참고문헌평화롭고 조화로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지혜 유년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노년기에도 그에 걸맞은 성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몸과 마음이 정말로 늙어 버리기 전에 제때에 나이 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놓아 버리고 새롭게 성장하는 노년을 위해 그리스도교 안팎의 오랜 전통과 아름답게 나이 든 이 시대의 사람들을 본보기로 삼았다. 노老수도자의 깊은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자유롭고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까? 자신의 나이를 말해야 할 때, 자신이 실제로는 나이보다 젊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몸과 마음은 이십 대 못지않다’고 말하곤 한다. 이 말에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든 젊게 느끼고 있고,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총명함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실제 나이를 무시하고, 인생의 각 시기에서 시급하고 중요한 질문 또한 무시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 유년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노년기에도 그에 걸맞은 성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몸과 마음이 정말로 늙어 버리기 전에 제때에 나이 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도자의 노후 대책 수도자들은 특별히 노후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을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곤 한다. 물론 수도원 밖의 사람들처럼 개인이 장기적으로 꼼꼼하게 경제적인 노후 대책을 세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수도원에서 나이 듦과 죽음은 자주 마주하는 주제다. 그래서 어떻게 나이 들고 또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늘 묵상거리가 된다. 피델리스 루페르트는 사십 대 중반에 120명이 넘는 수도자가 함께 사는 큰 수도원의 아빠스(대수도원장)로 선출되어 23년 동안 재임했다. 그는 정해진 임기가 없는 아빠스직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퇴임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다. 퇴임하기 두서너 해 전부터, 더 길게는 사십 대부터 나이 드는 것과 퇴임 그리고 퇴임 이후의 삶에 대해 숙고했다. 그는 늙기 위해 참으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각오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전임 아빠스가 아닌 평범한 신부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의 사고와 삶의 방식 그대로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살기’ 시작했다. ‘사제가 사제로 계속 살겠다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달리 ‘칠십 대의 주교가 다시 평범한 사제로 살겠다’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 용기가 새삼 놀라울 것이다. 이 노老수도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숙고한 대로 아직 건강할 때 자신의 직위와 그에 따른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평화롭고 조화로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지혜 이 책은 노년에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워지면 성장한다. 노년에 아무런 변화도 원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는 데만 급급하면 불만만 가득한 화내는 노인이 되어 버린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권력, 건강, 사람 등 많은 것을 놓아 버려야 한다. 어떻게 품위 있게 놓아 버리느냐는 개인의 성숙 정도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난 어느 세대보다 오래 살고 있다. 그러므로 노년이 정말 중요하다. 노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감사하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놓아 버리고, 용서하면 노년에 자유로워지고 새로워진다.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지면 죽음도 달리 보인다. 죽음의 두려움으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며 더욱 깨어 살게 된다. 저자는 이렇듯 놓아 버리고 새롭게 성장하는 노년을 위해 그리스도교 안팎의 오랜 전통과 아름답게 나이 든 이 시대의 사람들을 본보기로 삼았다. 노수도자의 깊은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자유롭고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여행시절
도서출판 아시아 / 김강, 도재경, 문서정, 박지음, 이경란, 이수경 (지은이)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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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아시아소설,일반김강, 도재경, 문서정, 박지음, 이경란, 이수경 (지은이)
‘아시아’에 대한 소설가 6인의 테마소설. 각각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소설 속에 담았다. 가까운 만큼 잘 알지만 또 잘 모르기도 하는 장소들을 모티브로 하여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섯 편의 소설들은 우리가 잃은 것과 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할 것이다.기획의 말_박지음 추천의 말_김남일 김 강 「나비를 보았나요」 도재경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문서정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 박지음 「기요틴의 노래」 이경란 「여행시절」 이수경 「어떻게 지냈니」각자의 자리에서 아시아를 기록한 6편의 이야기들 “독자를 아주 멀리멀리, 원하고 상상했던 나라로 데려갈 것이다.” ‘아시아’에 대한 소설가 6인의 테마소설. 각각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소설 속에 담았다. 가까운 만큼 잘 알지만 또 잘 모르기도 하는 장소들을 모티브로 하여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쿄의 연구소에서 스쳐 지나간 아스라한 인연의 흔적을 더듬어보기도 하고(김강, 「나비를 보았나요」) 몽골의 다르하드 초원을 그리워했던 사별한 아내를 떠올리기도 한다(도재경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인도네시아 롬복의 바다로 두 번 다시는 갈 수 없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문서정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 베트남 하노이의 해변에서 억누르지 못하는 회한에 휩싸이기도 한다(박지음 「기요틴의 노래」). 유학 시절 만났던 대만인 친구를 떠올리고(이경란, 「여행시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중국여행을 되새기기도 한다(이수경 「어떻게 지냈니」). 작품들을 따라 읽어나가다 보면 커다란 운명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작은 인간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 뒤에는 감당하기 힘든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얼마나 헤픈 여행자였는지를. _김남일(소설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것이 금기가 되어버린 시대에,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시아의 모습을 담아낼까? 쉽게 떠오르는 장면들도 있지만 그저 익숙한 풍경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다른 풍경 속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문장 밖으로도 조금씩 배어 나오면 우리는 어쩌면 모두 비슷한 것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섯 편의 소설은 우리가 잃은 것과 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할 것이다.할아버지가 유이토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유이토를 다시 만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짐짓 관심 없는 척했다고 한다. 찬찬히 고민해보니 별로 매력적인 남자는 아니에요.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대학원생이니 함께할 멋진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일본어 억양도 이상해요. 오키나와 사투리.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할아버지는 뭐라 하셨고요?”“오키나와? 하고 되물으셨죠. 그러고는 그저 아이고, 아이고 하셨어요. 이게 기회일까?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다시 사귀겠다는 말 따위는 꺼내지 않았어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할아버지 건강도, 유이토와 나의 관계도. 아무튼 웃기지 않아요? 저 나쁜 년이죠? 일본을 싫어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일본 남자와 다시 사귀다니 말이에요.”- 김 강 「나비를 보았나요」 중에서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난 그곳이 막연히 환상의 세계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뜻밖에도 그곳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해 있는 몽골 홉스굴 인근의 초원 지대였다. 양들이 새끼를 낳는 봄이 오면 유목민들의 일손은 쉴 틈이 없다. 양이나 염소들에게 풀을 먹어야 하며, 길 잃은 새끼의 어미도 찾아줘야 한다. 별을 보고 길을 찾는다는 그 사람들은 좀체 길을 헤매는 법이 없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아의 얘기가 조금은 낭만적으로 들렸다.“그들은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길 위에서 산대.”그날 민아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말했다.“눈보라 때문에 가족 같은 양과 염소를 곧잘 잃기도 해. 하지만 눈보라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야.”“어쩐지 매정한 사람들 같은걸.”“하지만 그래야 다시 떠날 수 있겠지.”- 도재경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중에서 현오와의 복잡한 일은 일단 접어두고 지금은 롬복의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을 충분히 누리고 싶었다. 오후 5시가 되자 수평선 너머에서 노을이 번져와 온통 섬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물결이 일 때마다 얇은 보라색 시폰 치마가 바람에 일렁이는 것 같았다. 호텔 내 선베드나 셍기기 해변에 누워,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사위가 어둑해지자 배에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문서정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 중에서
20세기 미국 미술
마로니에북스 / 리사 필립스 (지은이), 송미숙 (옮긴이), 휘트니미술관 (기획) / 2019.11.29
28,000원 ⟶ 25,200원(10% off)

마로니에북스소설,일반리사 필립스 (지은이), 송미숙 (옮긴이), 휘트니미술관 (기획)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휘트니미술관이 기획한 특별전시(The American Century 1990-2000)를 위해 제작되었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1950년, 정확하게는 1945년부터 1999년까지 50여 년간의 역동적인 미국 미술과 문화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로 휘트니미술관이 주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책은 시기별로 분류하여 「초강국에 오른 아메리카 1950-1960」, 「아메리칸드림의 이면 1950-1960」, 「뉴 프론티어와 대중문화 1960-1967」, 「기로에 선 미국 1964-1976」, 「복원과 반응 1976-1990」, 「뉴 밀레니엄을 향한 도전 1990-2000」 등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의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의 중심지가 된 미국의 위상 변화를 큰 틀로 잡고, 그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현대 미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더 나아가 같은 시기의 건축·대중음악·문학·영화·연극·무용과도 연결해 살펴보았다. 이로써 미술의 창조가 하나의 자족적이고 독립된 정신 활동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문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생성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을 비롯한 예술 모두가 단순히 애호가나 수집가, 향유자들의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가 처한 상황과 현실, 그에 대한 비판과 대응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1. 1950-1960 초강국에 오른 아메리카 ▶ 전후 미국 미술계의 도약 ▶ 추상표현주의―뉴욕 아방가르드 액션페인팅 뉴욕학파의 조각 색채추상 ▶ 전위 미술과 냉전의 정치학 ▶ 2세대 뉴욕학파 그리고 후예들 ▷기업 주도의 현대 건축 ▷신식 가정의 풍경―현대화된 개인 생활 ▷여명기의 할리우드 ▷냉전 매카시즘과 예술 검열 ▷새로운 기념비적 건축 ▷1950년대 전환기의 미국 연극 2. 1950-1960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 ▶진리 수호자와 반역 천사들 비트 문화 아상블라주·콜라주·정크 조각 미국을 보는 새로운 렌즈 ▶미술의 삶, 삶의 미술 라우셴버그·케이지·존스·커닝햄 ‘환경’ 미술·해프닝 플럭서스 ▷로큰롤 열광과 녹음 기술의 발전 ▷‘쿨’ 재즈의 탄생 ▷비트 세대의 탄생과 질주 ▷사실주의 소설의 등장 ▷뉴 아메리칸 시네마 ▷현대 무용―우연과 즉흥성 3. 1960-1967 뉴 프론티어와 대중문화 ▶팝 문화의 지배 ▶미니멀리즘―질서의 탐색 ▷1964년 뉴욕 만국박람회 ▷워홀의 팩토리―예술과 이미지 생산 공장 ▷언더그라운드 영화 1960-1968 ▷‘공간에서 환경으로’ 새로운 건축 비평 ▷‘무언의 소리’로 살아남은 순수 음악 ▷저드슨 무용극단―포스트모던 무용의 탄생 ▷구조 영화 1966-1974 4. 1964-1976 기로에 선 미국 ▶규범의 붕괴, 예술의 혁명 별난 추상 포스트미니멀리즘과 반형식 어스워크 개념 미술 ▶다원주의―대안의 지배 페미니즘 패턴과 장식 미술 퍼포먼스·바디아트·비디오 대안공간·대안 미술 ▷베트남전과 브로드웨이 연극 ▷할리우드의 가치 혼란과 분열 ▷팝의 예찬―록뮤직의 지배 ▷신소설―선형적 내러티브의 와해 ▷새로운 논픽션 소설의 등장 ▷도시로 돌아온 공공 미술 ▷뉴욕 ‘식스’와 캘리포니아 ‘원’ ▷1970년대 전위 연극의 풍경 ▷할리우드의 판도를 바꾼 영화악동 ▷페미니스트 문학 ▷포스트모던 무용의 진화 ▷주류 안팎의 퍼포먼스 예술 ▷비디오아트, 영화, 그리고 설치 1965-1977 5. 1976-1990 복원과 반응 ▶미술과 사진 그리고 중간계 사진의 신지형도 사진과 포스트모더니즘 ▶거리문화와 미술 공동체 ▶뉴라이트와 시장의 힘 과거 예술의 창조적 귀환 미술시장의 팽창 ▶표현의 자유와 문화 전쟁 ▷오피스 파크―노동과 휴식의 결합 ▷포스트모던 건축―대중주의와 권력 ▷포스트구조주의의 비평적 유산 ▷노웨이브 시네마 ▷펑크와 펑크―무언의 외침 ▷인디 영화의 부상 ▷뉴 할리우드―위험한 도박 사업 ▷에이즈―미술의 연대, 연대의 미술 6. 1990-2000 뉴 밀레니엄을 향한 도전 ▷아메리카니즘―미국 문화의 세계화 ▷건축의 신 아방가르드 ▷협동·스펙터클·정치학―포스트모던 무용 ▷메갈로폴리스와 디지털 도메인 ▷힙합의 탄생과 지배 ▷예술 영화와 상업 영화의 줄타기 ▷비디오아트와 설치 [부록] 옮기고 나서 미주 참고 문헌 필자 소개 사진 출처 작품 색인현대 미술의 보고寶庫, 휘트니미술관이 말하는 미국의 예술과 문화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부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까지, 20세기 전위 미술을 만나다! 『20세기 미국 미술: 현대 예술과 문화 1950~2000』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휘트니미술관이 기획한 특별전시(<The American Century 1990-2000>)를 위해 제작되었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1950년, 정확하게는 1945년부터 1999년까지 50여 년간의 역동적인 미국 미술과 문화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로 휘트니미술관이 주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책은 시기별로 분류하여 「초강국에 오른 아메리카 1950-1960」, 「아메리칸드림의 이면 1950-1960」, 「뉴 프론티어와 대중문화 1960-1967」, 「기로에 선 미국 1964-1976」, 「복원과 반응 1976-1990」, 「뉴 밀레니엄을 향한 도전 1990-2000」 등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의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의 중심지가 된 미국의 위상 변화를 큰 틀로 잡고, 그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현대 미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더 나아가 같은 시기의 건축·대중음악·문학·영화·연극·무용과도 연결해 살펴보았다. 이로써 미술의 창조가 하나의 자족적이고 독립된 정신 활동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문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생성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을 비롯한 예술 모두가 단순히 애호가나 수집가, 향유자들의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가 처한 상황과 현실, 그에 대한 비판과 대응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용만큼 전위적인 구성의 차별화된 미술사 『20세기 미국 미술』이 여타 현대 미술 저서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문화사적인 접근법에 있다. 현대 미술에 한 획을 그었던 대표적인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에만 초점을 두어 기술하는 통상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오래된 관습과 규범에 도전하거나 체제를 전복시켜 미답의 영역을 개척하려 했던 아방가르드(전위)의 쟁점 및 개념을 추적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잭슨 폴록·로버트 라우셴버그·앤디 워홀·로버트 스미스슨 등 ‘커팅 에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들과 연계된 비트 문학 혹은 언더그라운드 영화와 문화 운동을 아우른다. 거기에 주요 사회 쟁점과 운동 등을 기초로 한 미술 재편의 역사를 더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형식과 개념을 위주로 한 기존서들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움을 전한다. 더불어 유색인종이나 시카고 운동, 토착 민화와 같은 비주류 미술에 대한 의미 있는 소개도 독자들의 시야를 한층 넓혀준다. 600컷이 넘는 중요한 시각자료와 농밀한 분석 글 600여 점에 달하는 많은 양의 도판과 시각자료를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저작권 문제 등으로 기존 도서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의 중요한 매력이다. 유명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기에 따른 작가의 작업 변화 양상을 보여주거나, 때로는 비슷한 경향의 작가들을 묶어서 일별하게 하는 등 세심하게 구성했다. 또한, 전문 필진이 미술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적 맥락을 짚어낸 47편의 에세이도 독자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될 것이다. 194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은 회화나 조각의 주요 흐름에 단 한 번도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심지어 미국의 모더니스트들까지도 국제 미술계의 주류가 되기에는 한참 부족한 동네 미술가로 취급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세계의 리더가 되자 미국 미술가들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갖고 새로운 것, 열망이나 모험, 자유, 반고립주의적 정서를 지키는 데 필요한 ‘글로벌 스케일의 문화적 가치들’을 창조하고자 했다. _ 1950-1960 초강국에 오른 아메리카 미 동서부를 가릴 것 없이 시각 예술가들은 자기 작품에 결합할 범상한 물건을 찾기 위해 거리를 휩쓸고 다녔다. 정크 조각이라고 알려진 이 양식은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콜라주 전통을 3차원으로 연장한 것이다. 이들 작품은 벽에 걸려 있더라도 대결적인 방식으로 관람객의 공간으로 뻗쳐 들어간다. 리처드 스탕키에비치, 존 체임벌린, 마크 디 수베로, 로버트 라우셴버그, 루이즈 네벨슨 같은 아상블라주 작가의 작품은 캘리포니아 미술가들의 작품같이 친절하거나 예의 바르지 않았고, 대개 유머와 불손으로 가득 차 있다._ 1950-1960 아메리칸드림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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