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의 구름
시용 / 김가을, 류가영, 배시은, 서윤후, 선재서, 신해욱, 이여경, 장은정, 정고요, 조원규, 하수호, 황인찬, 허정수 (지은이)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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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용소설,일반김가을, 류가영, 배시은, 서윤후, 선재서, 신해욱, 이여경, 장은정, 정고요, 조원규, 하수호, 황인찬, 허정수 (지은이)
2019년 여름에 구상하여 2020년에 원고를 모은 산문집이다. 여름과 구름을 배경으로 이곳의 일상과 저곳으로의 여행,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일 등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담은 글들이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있는 필자들이 이 책 안에서 마치 구름공동체라도 이룬 듯이 잠시 만난다.기획의 말
구름 공동체 - 이여경
강원도의 구름 - 정고요
바라볼게, 사랑한다고 - 허정수
북쪽 창 - 신해욱
환대 - 류가영
여름 앨범 - 서윤후
그날의 그늘 - 선재서
미래에 여름은 - 김가을
서른여섯 번째 여름 - 장은정
구름선 - 하수호
지난여름의 통영 - 황인찬
카야가 전혀 없는 여름 - 배시은
장미의 벼락 속에서 - 조원규이 산문집은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문학하기를 꿈꾸는 독립문예지 <베개>의 필자들의 글을 모은 것입니다. 등단이나 문단관행이란 것을 생소히 여기지만 문학에 정진해오신 분이라면 누구든 <베개>에 원고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베개』 편집부
2020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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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블로그 : blog.naver.com/neulbo2017 베개 소식기획의 말 - 작년 여름에 우연히 이 책을 구상했다. 길거리에서 구름을 올려다보았다. 누가 저 구름을 올려다보고 있을까, 어떤 장면을 살아내고 있을까, 나는 느슨하고 어쩌면 조금은 따뜻한 무지에 휩싸인 채, 바로 그 순간 말할 사람이 없다는 마음의 밀도를 느꼈다. 두 계절이 지나서야 문득 ‘지난여름의 구름’이라는 제목의 책을 제안하는 청탁서를 보내게 되었다. 글을 받아본다면, 다른 어느 분의 여름도 나의 것과는 닮지 않았고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리라 여겼다. 그런 다름을 소망했다.구름 같은 인연 속에서 우리가 만난다. (편집자)
오랜만에 맑은 주말이라 이불을 빨았다. 이사를 하면서 나는 옥상을 갖게 되었고, 이불을 옥상에 널 수 있게 되었고, 이따금 옥상으로 가 넓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 먹은 솜이불을 안고 올라가 넓게 펼쳐놓았다. 천천히 넓어지고 가벼워지는 이불을 내버려두고 옥상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불이 말라가는 동안 이 글을 썼다. 글을 쓰고 있는 책상 오른쪽으로는 창이 나 있고, 바람이 분다. 커튼이 크게 부풀었다가 창밖으로 빨려 가는 것을 본다. 나는 커튼을, 슬픔을, 마음을 놓아준다. (이여경/ 구름공동체)
구름 씨, 인제에서의 3년 동안 우리는 지금껏 조금이나마 모은 돈을 파먹고 살았고 서로의 꿈과 희망을 파먹고 살았어요. 텃밭으로 말고는 출근하지 않는 우리를 마을 사람들은 의심스러워하다가 내가 글을 쓴다는 D의 말에 이제야 모든 것을 이해하겠다는 듯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수확과 채집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해의 안간힘을 실은 끄덕임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쿡, 하고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는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과 내가 글을 쓴다는 걸 세상 사람이 알게 할 방편에 대하여 무진 애를 쓰느라 촘촘하게 실망하던 나날이 옆에 있었다. (정고요/ 강원도의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