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깊이 읽기
프시케의숲 / 임태훈, 윤원화, 강연실, 손진원, 이지용, 김창규, 곽영빈, 김현호, 주원규, 김효진 (지은이)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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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의숲소설,일반임태훈, 윤원화, 강연실, 손진원, 이지용, 김창규, 곽영빈, 김현호, 주원규, 김효진 (지은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블레이드 러너' 본격 비평서로서, 기존 팬들에게는 '블레이드 러너'를 기념하는 최고의 선물이자, 초보자들에게는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뛰어난 가이드북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10명의 필자들은 영화의 본편(1982년작)과 속편(2017년작) 모두를 아우르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시각 문화와 SF 장르에 끼친 심오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현대 사회의 급박한 화두인 인류세와 AI, 불평등 자본주의 등의 맥락에서 이 작품을 읽어낸다. 또한 페미니즘이나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인지도 정면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필자들은 '블레이드 러너'를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주는 텍스트로 재탄생시킨다.서문
1장 누적된 꿈의 지층들_윤원화
2장 느린 아포칼립스의 한가운데서_강연실
3장 블레이드 러너 경제 연대기_임태훈
4장 레이첼 전_손진원
5장 레플리컨트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_이지용
6장 〈블레이드 러너〉의 흥망성쇠_김창규
7장 레플리컨트와 홀로그램, AI의 (목)소리들_곽영빈
8장 나의 그리운 디스토피아_김현호
9장 성서적 세계관으로 본 〈블레이드 러너〉_주원규
10장 한국 〈블레이드 러너〉 팬덤_김효진왜 지금 인가
시각 문화와 SF에 미친 영향부터
인류세와 AI, 불평등 자본주의까지
영화 (1982)는 SF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시각적인 밀도가 높고 사상적으로도 선구적이었기에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아왔다. 한국에는 1989년에 처음 TV에서 방영된 이래, 극장 개봉과 DVD 발매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전설로 회자되어온 작품, 오늘날 이 영화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에 대한 본격 비평서로서, 본편(1982년작)과 속편(2017년작) 모두를 아우르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책의 기획자 임태훈은 “2020년대의 대한민국,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현실의 시간 속에서, 이 책을 매개로 세계관의 쓸모를 발견하게 될 이들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그저 ‘옛날 영화’로 규정하고 치워버리기에는 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 너무나 현재적이고, 심지어 미래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취지에서 세심하게 선별된 주제들을 각 분야 최고의 필진 10명이 맡아 집필했다. 시각 문화와 SF 장르에 끼친 심오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현대 사회의 급박한 화두인 인류세와 AI, 불평등 자본주의 등의 맥락에서 이 작품을 읽어낸다. 또한 페미니즘이나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인지도 정면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10인의 필자들은 를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주는 텍스트로 재탄생시킨다.
기존 팬들에게는 를 기념하는 좋은 선물임은 물론, 초보자들에게는 영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영화의 본편과 함께 속편까지 통합하여 다룬다는 점에서, 전 세계 연구 또는 팬덤의 맥락에서도 기념할 만한 출간이라 하겠다.
기획자가 말하는
이 책의 내용과 구성
그동안 를 이야기했던 동어반복적인 주제나 담론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이 책은 이런 질문들을 고민한다.
- 한국 사회의 풍경이 의 디스토피아를 닮은 까닭은 무엇일까?
- ‘사이버펑크’는 어쩌다 ‘헬조선’의 별칭이 된 걸까?
- 오염된 먼지로 망해가는 의 세계는 인류세 한반도의 위기를 왜 이토록 닮아 있는 것일까?
- 레플리컨트의 비참함과 노동자의 절망이 쌍둥이처럼 닮은 이유는 무엇일까?
- 여성을 남자들이 아무렇게나 다뤄도 상관없는 인형 취급하는 이 영화를 한국의 SF팬들은 왜 불편해하지 않았을까?
- 우리 시대의 건축과 일상 공간에 의 상상력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 이 영화가 성경에서 모티브를 빌려왔음에도 결단코 교회에서 볼 만한 영화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 원작 소설의 작가 필립 K. 딕이 살아 있었다면 속편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 네온 조명을 남용한 사이버펑크 풍의 사진이 감추고 있는 우리 세계의 민낯은 무엇일까?
- 사이버펑크가 빤하고 후진 상상력의 단순 반복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 감상의 음향적 충격은 시리와 빅스비와 대화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 이 영화를 평생 좋아했고 인생을 바꾼 영화라고까지 말하는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SF 연구자와 창작자는 물론, 문학과 예술, 과학기술사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필자들이 참여했다. 세계관의 도시, 건축, 공간에 대해 분석하고(윤원화), ‘기후 픽션’으로 이 영화를 재해석하며 인류세의 위기를 성찰한다(강연실). 또한 자본주의의 미래사를 탐구하는 정치경제 비평으로 를 재발견한다(임태훈).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관계(이지용), 성경적 세계관의 문제(주원규), 사이버펑크 장르의 흥망성쇠를 냉철하게 평가한 글(김창규) 역시 필독해주길 바란다. 사이버펑크 풍의 사진 문화에 대한 분석(김현호)과 영화의 사운드스케이프에 대한 비평(곽영빈)은 지금껏 그 어느 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론이다.
가 앞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인지 좌우하게 될 가장 논쟁적인 주제인 페미니즘(손진원)에 대한 도전적인 비평과, 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팬들에 대한 인터뷰(김효진)도 담았다.
이 책의 필자들이 한결같이 정색하고 거리를 두는 것은, 현실에 대한 성찰 없이 추억을 곱씹을 뿐인 복고 취향의 관심이다. 우리는 차라리 이 영화를 전혀 모르는 이들의 관심을 갈구한다.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그들의 첫 번째 체험일 수 있다면 진실로 모든 게 완벽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오랫동안 사랑했던 영화가 새로운 싹을 틔우는 일이기 때문이다.이쯤에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이 책은 〈블레이드 러너〉 신화를 과감히 해체하고 시대에 걸맞은 객관적인 평가를 하겠다는 의도로 묶이지 않았다. 그렇게 모질게 굴기엔 우리는 이 영화를 몹시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블레이드 러너〉를 더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생각과 상상의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시각적 충격을 강조하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새로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 기존 요소들을 흥미롭게 뒤섞고 변용하여 이질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광경을 형성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화면 속에 보이는 모든 것에 레퍼런스가 있다. 모든 것이 다른 무언가의 이미지만을 가져온 것인데, 그런 이미지들이 병치되고 누적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밀도가 있다.
티모시 모턴은 그 규모가 거대해서 전통적인 시공간의 차원 속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가리켜 거대객체, 또는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라는 용어를 제안한 바 있다. 너무나 작아서 너무나 큰 초미세먼지는 대표적인 하이퍼오브젝트로, 이 문제를 대하는 우리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