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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세상
좋은인연 / 우학 스님 지음, 금해 그림 / 2013.04.30
8,000

좋은인연소설,일반우학 스님 지음, 금해 그림
짝사랑 ing
좋은땅 / 박희찬 (지은이) / 2019.11.18
10,000원 ⟶ 9,000원(10% off)

좋은땅소설,일반박희찬 (지은이)
박희찬 저자의 『짝사랑』에 이은 세 번째 시집으로, 현재도 진행 중인 ‘짝사랑’을 주제로 여러 편의 시를 엮었다. 실제 경험으로부터 그의 시는 출발한다. ‘짝사랑’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어 독자는 이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짝사랑’ 그 자체로부터 삶의 활기를 얻고 있는 저자의 행보를 함께 따라가 보자.작가의 말 짝사랑 26 짝사랑 27 짝사랑 28 짝사랑 29 짝사랑 30 짝사랑 31 짝사랑 32 짝사랑 33 짝사랑 34 짝사랑 35 짝사랑 36 짝사랑 37 짝사랑 38 짝사랑 39 짝사랑 40 짝사랑 41 짝사랑 42 짝사랑 43 짝사랑 44 짝사랑 45 짝사랑 46 짝사랑 47 짝사랑 48 짝사랑 49 짝사랑 50 짝사랑 51 짝사랑 52 짝사랑 53 짝사랑 54 짝사랑 55 짝사랑 56 짝사랑 57 짝사랑 58 짝사랑 59 짝사랑 60 짝사랑 61 짝사랑 62 짝사랑 63 짝사랑 64 짝사랑 65 짝사랑 66 짝사랑 67 짝사랑 68 짝사랑 69 짝사랑 70 짝사랑 71 짝사랑 72 짝사랑 73 짝사랑 74 짝사랑 75 짝사랑 76 짝사랑 77 짝사랑 78 짝사랑 79 짝사랑 80 짝사랑 81 짝사랑 82 짝사랑 83 짝사랑 84 짝사랑 85 짝사랑 86 짝사랑 87 짝사랑 88 짝사랑 89 짝사랑 90 짝사랑 91 짝사랑 92 짝사랑 93 짝사랑 94 짝사랑 95 짝사랑 96 짝사랑 97 짝사랑 98 짝사랑 99 짝사랑 100 짝사랑 ing 에필로그-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짝사랑’ 저자는 『짝사랑 ing』을 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짝사랑이 주기만 하는 사랑 같지만, 짝사랑을 통해서 팍팍한 삶 속에서 즐거움, 행복, 활력 등 얻을 수 있다면 짝사랑도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짝사랑’ 하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떠오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박희찬의 ‘짝사랑’은 고통보다는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여 노래한다. 짝사랑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짝사랑을 활용하기도 한다. 짝사랑은 저자에게 소중한 감정을 만들어 주고, 시를 쓰게 한다. 그의 짝사랑은 주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받은 사랑이며, 이 시집 속의 시는 그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자 함이다.
인연
수작(SUJAK) / 마길태 (지은이) / 2020.10.28
10,000

수작(SUJAK)소설,일반마길태 (지은이)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1~3 세트 (전3권)
더모던 / 빈센트 반 고흐 (지은이), 이승재 (옮긴이) / 2024.03.30
165,000원 ⟶ 148,500원(10% off)

더모던소설,일반빈센트 반 고흐 (지은이), 이승재 (옮긴이)
1914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편집자는 테오 반 고흐의 아내인 요안나 반 고흐 봉어르. 이 책의 출간을 제안했던 남편이 미처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인 1891년 세상을 떠나자, 요안나는 홀로 편지들을 정리하고 연구했다. 출간에 24년이나 걸렸던 이유는, 대다수의 편지에 날짜가 없어서 방대한 분량을 정리하는 데 애를 먹은 탓도 있지만, ‘빈센트가 인생을 바쳐서 그려낸 그림들이 정당한 평가(칭송)을 받기도 전에 그의 생각(성격)부터 주목을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요안나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안나는 빈센트의 전시회부터 개최해서 화가로서 인정받게 한 후에 편지글을 출간했다. 1953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이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기념비적 판본의 출간을 이끈 이는 테오와 요안나의 아들이자 동명의 조카인 빈센트 빌럼 반 고흐. 빈센트가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그려서 선물했다던 바로 그 조카다. 그는 어머니가 완성한 책을 토대로, 편지지 원본에 끄적여져 있는 데생(그림)과 메모까지 스캔을 떠서 담았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편지들과 관련 인물들의 기고문까지 꼼꼼하게 모아서 실었다. 이후 1958년에 2권짜리 재편집본도 나왔다. 1960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3권짜리 전집으로 출간했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가, 비록 출생은 네덜란드 쥔더르트지만, 파리에서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아를에서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끝에 오베르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자국에 이렇게 중요한 예술가에 대한 자료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반성과 경애의 표현이었다. 다만, <100주년 기념판>이 수신인이 테오가 아닌(라파르트, 에밀 베르나르, 빌레미나) 편지들을 뒤에 따로 모아서 수록했다면, ‘갈리마르판 서간집’은 모든 편지를 연대기적인 순으로 분류해 수록했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7통도 더 추가했다.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① 서문 _『1914년 네덜란드판』 서문 : 요안나 반 고흐-봉어르가 쓰다 _『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 서문 : V. W. 반 고흐가 쓰다 _『1960년 갈리마르판 반 고흐 서간집』 서문 : 조르주 샤랑솔이 쓰다 1. 네덜란드_ 헤이그 Den Haag /1872년 8월~1873년 5월 2. 영국_ 런던 London /1873년 6월 18일~1875년 5월 18일 3. 프랑스_ 파리 Paris /1875년 5월~1876년 3월 4. 영국_ 램스게이트 Ramsgate · 아일워스 Isleworth /1876년 4월~12월 5. 네덜란드_ 도르드레흐트 Dordrecht /1877년 1월 21일~4월 30일 6. 네덜란드_ 암스테르담 Amsterdam /1877년 5월 9일~1878년 7월 7. 네덜란드 · 벨기에_ 에턴 Etten · 보리나주 Borinage · 브뤼셀 Bruxelles /1878년 7월~1881년 4월 8. 네덜란드_ 에턴 Etten /1881년 4월~12월 9-1. 네덜란드_ 헤이그 Den Haag /1881년 12월~1882년 12월 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② 9-2. 네덜란드_ 헤이그 Den Haag /1883년 1월~1883년 9월 10. 네덜란드_ 드렌터 Drenthe /1883년 9월~11월 11. 네덜란드_ 뉘넌 Nuenen /1883년 9월~1885년 11월 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③ 12. 벨기에_ 안트베르펜 Antwerpen /1885년 11월 말~1886년 2월 말 13. 프랑스_ 파리 Paris /1886년 3월~1888년 2월 20일 14. 프랑스_ 아를 Arles /1888년 2월 21일~1889년 5월 8일 15. 프랑스_ 생 레미 St. Remy /1889년 5월~1890년 5월 16. 프랑스_ 오베르 쉬르 와즈 Auvers sur Oise /1890년 5월 21일~7월 29일 빈센트 반 고흐 연보 옮긴이의 글“정말 놀라운 책이 될 거예요. 빈센트 형님이 얼마나 깊이 사색했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켜냈는지 보여줄 수만 있다면요.” _ 1890년 9월 8일, 테오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에서 ‘비운의 천재화가’ 형 빈센트와 미술상 동생 테오, 형제가 평생에 걸쳐 주고받은 다정하고도 격정적인 편지들을 한글로 완역하다! 1914년 테오의 아내 ‘요안나 봉어르’가 정리해서 처음 출간한 이후, 테오의 아들이 보강한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을 거쳐 새롭게 발견되고 연구된 글까지 추가해, 800여 통의 편지 전문을 실었다 1914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편집자는 테오 반 고흐의 아내인 요안나 반 고흐 봉어르. 이 책의 출간을 제안했던 남편이 미처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인 1891년 세상을 떠나자, 요안나는 홀로 편지들을 정리하고 연구했다. 출간에 24년이나 걸렸던 이유는, 대다수의 편지에 날짜가 없어서 방대한 분량을 정리하는 데 애를 먹은 탓도 있지만, ‘빈센트가 인생을 바쳐서 그려낸 그림들이 정당한 평가(칭송)을 받기도 전에 그의 생각(성격)부터 주목을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요안나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안나는 빈센트의 전시회부터 개최해서 화가로서 인정받게 한 후에 편지글을 출간했다. 1953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이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기념비적 판본의 출간을 이끈 이는 테오와 요안나의 아들이자 동명의 조카인 빈센트 빌럼 반 고흐. 빈센트가 를 그려서 선물했다던 바로 그 조카다. 그는 어머니가 완성한 책을 토대로, 편지지 원본에 끄적여져 있는 데생(그림)과 메모까지 스캔을 떠서 담았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편지들과 관련 인물들의 기고문까지 꼼꼼하게 모아서 실었다. 이후 1958년에 2권짜리 재편집본도 나왔다. 1960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3권짜리 전집으로 출간했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가, 비록 출생은 네덜란드 쥔더르트지만, 파리에서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아를에서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끝에 오베르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자국에 이렇게 중요한 예술가에 대한 자료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반성과 경애의 표현이었다. 다만, 이 수신인이 테오가 아닌(라파르트, 에밀 베르나르, 빌레미나) 편지들을 뒤에 따로 모아서 수록했다면, ‘갈리마르판 서간집’은 모든 편지를 연대기적인 순으로 분류해 수록했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7통도 더 추가했다(37a, 39b, 514a, 553b, 558a, 559a, 614a). 빈센트의 편지가 처음 출간되었던 1914년으로부터 110년이 흐른 2024년 더모던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 전문을 한글로 완역한 《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출간했다. ‘갈리마르 판본’처럼 모든 편지를 최대한 연대기순으로 배열했고, 여전히 부정확한 날짜들도 ‘네덜란드 반고흐 뮤지엄 아카이브’(vangoghletters.org)를 참고해 표기해주려고 했다.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되도록, 문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부연설명들을 자세히 달았고, ‘광기, 고독, 열정’ 등의 프레임을 걷어내고 ‘민얼굴의 빈센트 반 고흐’를 마주하는 책이 되게 하려고 애썼다. 생전에는 그림을 단 1점밖에 팔지 못했는데 죽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된 빈센트 반 고흐, 스스로 자기 그림의 큐레이터이자 도슨트가 되어 설명해주는 듯한 상세한 뒷이야기들 빈센트 반 고흐는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화가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살아생전에는 작품을 900여 점이나 쉴 새 없이 그렸어도 단 1점밖에 팔지 못한 무명화가였다. 죽기 반 년쯤 전에 친구의 누이가 을 사준 것이 전부였다. 10년 동안 그림에 매진했지만, 얼굴도 ‘못생기게 그리고’ 색도 ‘이상하게 칠하는’ 괴팍하고 무능력한 화가로 취급받았다. 그런 빈센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곁을 지켜준 것은 4살 터울의 동생 테오뿐이었다. 둘 다 비슷한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화랑에서 일을 시작했기에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며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이 평생 이어졌다. 빈센트는 긴 방황 끝에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그림 연습에 매진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자 후원자인 동생 테오에게 엄청난 분량의 편지를 자주 썼는데, 특히나 그림을 그리는 전 과정을 자세하게 적었다. 지금 어떤 습작을 훈련 중인지, 그림의 대상은 어떻게 선정했는지, 어떤 기법으로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 어떤 지점에서 왜 실패했고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무슨 액자에 어떤 조명을 설치해서 감상할 것인지 등등, 마치 스스로가 자기 그림의 큐레이터이자 도슨트가 된 듯이 상세히 설명해서, 오늘날 우리가 반 고흐의 그림을 더 정확하고 깊이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런 의미에서 형제간의 편지글이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화가 본인이 직접 설명하는 임파스토 기법(덩어리처럼 두껍게 칠하는 채색), 보색대비, 데생의 원칙, 자연을 그리는 이유 등을 듣고 나면 ‘못생기고 이상하게’ 보였던 그림들의 의미가 깊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의 3개국어로 미술(예술), 종교, 문학 등등 다방면에 걸쳐 쏟아내는 인문학적 고뇌 죽을 때까지 이해받지 못했던 ‘고독한 화가’ 빈센트의 간절한 독백들 방대한 분량, 전문적인 회화 용어 외에도, 이 사사로운 편지글들이 읽기 힘든 이유들이 더 있다. 우선, 편지에 3개의 언어(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가 복잡하게 혼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빈센트는 세 언어 중 어느 언어도 완벽히 구사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외국을 떠돌며 외국어를 독학한 탓에 외국어 문법은 물론이고 모국어 실력도 완벽하지 않았던 것이다. “빈센트가 구사하는 네덜란드어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브라반트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구어에 가까우며 독일어 어법에 영향을 받은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한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단어를 개인적인 의미를 담아 변형한다.(모이스 베이르블록)” “편지를 읽다 보면 읽기 민망할 정도로 수많은 맞춤법 오류와 문법적 오류가 눈에 띄고, 구두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이해에 방해가 되는 문장도 보인다……. 네덜란드어에 없는 영어나 프랑스어 표현을 네덜란드어로 직역하기도 하고, 남의 글을 인용할 때도 자신의 자의적 해석대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루이 로엘랑트)” 또한 빈센트는 목회자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미술상인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종교, 미술(예술), 문학에 눈떴고, 집요하리만치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그 독서의 넓이와 깊이가 결코 만만치 않은 데다가, 사색의 내용들을 동생 테오와 빠짐없이 나누고 싶어서 며칠 간격으로 장문의 편지를 지치지도 않고 써내려갔기에, 부연설명 없이 둘만의 추억과 지인을 언급했거나 특정 작품의 구체적인 글귀를 인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게다가 일부 중요한 사실들은 빈센트가 테오에게조차 거짓으로 말하거나 혹은 묵언으로 의도적으로 숨기기도 했다. 가령 이제는 꽤나 유명한 그의 여러 차례의 연애 사건과 기행들을, 그는 동생에게 말하기 창피했던 것인지 편지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즈음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구절을 인용해 적거나 특정한 그림을 소개하는 식으로 시치미를 떼고 슬쩍 넘어갔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러한 공백을 채워서 읽는다면, 이 긴 편지글들은 흥미롭게 순식간에 읽힐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편지 전집 번역 의뢰를 받았을 당시, 필자는 영국에 머물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에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빈센트 반 고흐라니 일단 읽어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그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런던으로 건너간 빈센트의 이야기를 따라가던 도중, 그가 해 질 녘 런던 하늘을 묘사한 대목에 이르자 필자는 격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했다. 여름 한 철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비해 이른 시각에 해가 저무는 탓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분홍색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빛의 스펙트럼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주던 그 아름다운 런던 하늘이 바로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눈을 사로잡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렇게 필자는 런던의 하늘에 취해 반 고흐 편지 전집 번역이라는 대장정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빈센트 반 고흐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크게 세 가지일 것이다. 미친 화가, 천재 화가, 저주받은 화가. 정신질환을 앓다 생의 말년에 요양원 신세를 져야 했으니 미쳤다고 할 수도 있고,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었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명화를 남겼으니 천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며, 평생 자기 그림 한 점 번듯하게 팔아 돈을 벌어본 적 없었지만, 사후에 그의 작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에 달하고 있으니 지지리 운도 없는 저주받은 화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편지를 통해 들여다본 빈센트 반 고흐는 그 누구보다 평범하며 소심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한 사람의 화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그림 그리는 일에 온 힘을 쏟았고, 그가 죽기 직전까지 바랐던 건, 그럴듯한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어 먹고사는,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화가가 되는 일이었다.이 책에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663통을 비롯해서 동료화가, 친구, 다른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150통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편지가 갖는 가장 큰 의의라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명화가 어떤 이유로,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그린 그림인지 그 탄생 과정을 그의 설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_‘옮긴이의 글’에서
2012, 그 이후의 삶
샨티 / 리 캐롤.톰 케년.패트리샤 코리 지음, 마틴 발레 엮음, 김종돈 옮김 /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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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소설,일반리 캐롤.톰 케년.패트리샤 코리 지음, 마틴 발레 엮음, 김종돈 옮김
2012년 과연 지구의 종말은 올 것인가. 이 책에서는 흔히 ‘아마겟돈’으로 비유되는 지구 종말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2012년을 중심으로 인간을 포함해 생명으로서의 지구, 즉 가이아가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나아가 2012년 이후 인간의 DNA는 물론 그 동안의 신념 체계가 크게 달라질 것인데, 이를 통해 놀라운 영적 진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변화에 깨어서 대비하라고 역설한다. 바로 2012년과 그 이후의 이른바 ‘대전환’을 어떻게 하면 기쁨과 행복 속에서 맞고 또 만들어갈 것인지를 전하는 여러 형태의 다차원 존재들의 메시지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여러 명의 다차원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3차원의 인간이 아닌, 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더욱 상승한 훨씬 높은 차원의 존재들이다.서문 1부 크라이온의 메시지 리 캐롤의 서문 크라이온으로부터 1. 생물학적 전환과 신체 시계 늦추기 2. 치유의 DNA 3. 종교의 교육적 측면 4. 개인적인 경험 5. 2012년을 향하여 6. 대전환의 수비학적 길을 따르기 2부 마리아 막달레나와 하토르들의 메시지 막달레나의 메시지에 관한 주디 시온의 서문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1. 막달레나 교단 2. 이시스 사원 3.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 4. 오해받은 가르침들 5. 신성한 여성성, 신성한 당신의 귀환 6. 기도, 신, 의식적 창조 하토르들의 메시지에 관한 주디 시온의 서문 하토르들에 대해 톰 케년으로부터 7. 소리의 힘 8. 홀론 9. 영적 센터와 크롭 서클 10. 심장의 황홀경 11. 2009년과 그 이후 12. 아주 특별한 CD 제작 3부 시리우스 고위위원회의 메시지 패트리샤 코리의 서문 시리우스 고위위원회로부터 1. 이집트의 미스터리 2.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바티칸 3. 이집트에서의 활동 4. 크리스털 해골, 외계의 방문자, 그리고 크롭 서클 5. 2009년 이후: 사막의 날들 2012년 이후, 지구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 많은 사람들이 ‘2012년 대전환’을 ‘2012년 지구 종말’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오해의 가장 큰 배경은 음력과 양력, 행성의 주기 등을 정확히 밝히고 수천 년 뒤의 일식까지 예측해 현대인들을 놀라게 한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멈춰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들의 지구 종말 예언, 세차 주기에 따른 천문학적 행성 정렬 현상이나 지구의 자기장 변화, 화산이나 지진 활동의 강화와 같은 유례없는 자연 현상, 더 나아가 영화나 인터넷 등의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잘못 해석되거나 흥미롭게 각색되어’ 유포된 이야기들도 이러한 오해를 더욱 증폭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흔히 ‘아마겟돈’으로 비유되는 지구 종말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2012년을 중심으로 인간을 포함해 생명으로서의 지구, 즉 가이아가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나아가 2012년 이후 인간의 DNA는 물론 그 동안의 신념 체계가 크게 달라질 것인데, 이를 통해 놀라운 영적 진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변화에 깨어서 대비하라고 역설한다. ‘대비’란 실천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의 진정한 모습으로 잘못 알아온 에고는 우리 자신이 “작고 한계가 있으며 보잘것없는 인간 존재라는 잘못된 환상”에 우리를 가두어 기존의 믿음과 행동을 고수하도록 이끈다. 그러나 우리가 에고보다도 더 큰 자아의 영적인 진동에 더 크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에고가 바라는 두려움의 길이 아니라 우리의 더 큰 자아가 바라는 사랑의 길을 따르게 될 것이다. ‘대비’란 바로 두려움의 길을 버리고 사랑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 자신의 “영적인 의지를 완전히 보여주는 것”이요,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삶을 살아갈 길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2012년과 그 이후의 이른바 ‘대전환’을 어떻게 하면 기쁨과 행복 속에서 맞고 또 만들어갈 것인지를 전하는 여러 형태의 다차원 존재들의 메시지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여러 명의 다차원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3차원의 인간이 아닌, 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더욱 상승한 훨씬 높은 차원의 존재들이다. 이들의 메시지에서 똑같이 강조되는 점은, 이러한 대전환이 이미 우리의 상위 자아를 포함한 다차원적 존재들과 함께 우리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며, 앞으로의 향방도 우리가 함께 만들고 창조하는 공동의 과업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머나먼 저쪽 세계의 낯선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모두 채널링 메시지다. 채널링이란 말 그대로 어떤 대상과 파장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그 대상이란 신이나 천사 같은 비인격적인 존재들, 진화한 외계 존재, 또는 에고 상태를 넘어서 있는 자신의 상위 자아를 가리킨다. 채널링 메시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나 궁금증, 의문점 등에 대해서는 본문 중 톰 케년의 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이 책의 “책을 읽기 전에” 부분에도 알기 쉽게 요약해서 정리해 두었지만, 이 책의 1부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크라이온이라는 존재의 다음 말은 미리 음미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이 책에 나오는 목소리들, 곧 채널링 메시지에 관련해 이렇게 말한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머나먼 저쪽 세계에서 온 낯선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3차원 세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다차원 세계 사이의 차이로 인해 종종 서로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나 베일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에너지가 명확해지고, 지금 말을 하고 있는 그가 누구인지 진실로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잠시 멈추고 이렇게 말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이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영적인 혈통을
습관을 버리고 투자원칙을 세워라
레디셋고 / 신인식 지음 / 20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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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셋고소설,일반신인식 지음
현직 트레이더인 저자가 개인 투자자들을 성향별, 선호하는 상품별로 세세하게 나누어 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앞으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조언을 한 책. 저자는 손절매 기준, 시장 정보를 얻는 다양한 방법, 매매 일지 작성 등 일반 투자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현직 트레이더들의 투자 원칙과 비법을 이 책을 통하여 공개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각종 투자 서적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쌓으며 지식을 쌓는 데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주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여전히 적은 것일까? 현직 트레이더이자 금융권에서 강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그 이유가 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성공하는 투자로 향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매매 원칙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할 뿐 아니라, 투자자를 경험 유무와 투자 기간, 상품에 따라 나누어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변화무쌍한 금융 시장에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그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투자자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들어가며 Part 1 매매 원칙, 매매 자세 그리고 매매 전략 Chapter 1 - 매매 원칙: 매매의 시작과 끝 매매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투자자다 손절매는 목숨 걸고 사수해라 겸손하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위험을 피하면 수익이 기다리고 있다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계획은 무의미하다 [점검코너] 매매 실력은 계단과 같다 신속한 판단은 수익으로 이어진다 매매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수익은 인내와 기다림의 대가다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필살기뿐이다 작은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시작하자 [자문자답] “나는 왜 매매를 할까” Chapter 2 - 매매 자세: 성공하는 투자로 가는 지름길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만의 전략으로 소화하라 승부 근성을 기르자 일상도 매매의 연속이다 [점검코너] 개인 투자자는 시장의 영원한 을이다 시장에 유연해지자 성공하는 매매는 책임감에서 시작된다 도전은 투자자를 성장하게 한다 흘린 땀만큼 보상을 받는다 자신감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문자답] “시장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가” Chapter 3 - 매매 전략: 전세를 역전시키는 승부수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다 스윙 트레이딩을 완성하는 유연성과 통찰력 물타기는 절대 하지 마라 시스템 트레이딩은 수많은 전략 중 하나다 [점검코너] 세상에 공짜는 없다 뉴스 매매의 핵심은 정확성과 신속함이다 기술적 지표는 똑똑한 놈 하나면 충분하다 피라미딩 전략은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매매 기법이다 집중력과 순발력을 갖춘 투자자에게 적합한 스캘핑 길목 지키기 매매는 박스권 시장에서 유용한 전략이다 [자문자답] “보고 싶은 것현직 트레이더 신인식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기본 원칙! 절대 수익을 위해 매일 거래를 하는 금융회사의 트레이더 혹은 펀드매니저들은 어떤 원칙을 가지고 거래를 할까? 저자는 손절매 기준, 시장 정보를 얻는 다양한 방법, 매매 일지 작성 등 일반 투자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현직 트레이더들의 투자 원칙과 비법을 이 책을 통하여 공개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각종 투자 서적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쌓으며 지식을 쌓는 데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주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여전히 적은 것일까? 현직 트레이더이자 금융권에서 강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그 이유가 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성공하는 투자로 향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습관을 버리고 투자원칙을 세워라》는 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매매 원칙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할 뿐 아니라, 투자자를 경험 유무와 투자 기간, 상품에 따라 나누어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변화무쌍한 금융 시장에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그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투자자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투자자이다! 금융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질서하고 불규칙한 금융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여러 가지 변수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자신만의 매매 원칙을 정립하고 필살기를 개발해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Q1. 오랫동안 투자했는데 왜 수익을 올리지 못할까? 투자자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시장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자신의 실력이 상승하고, 그에 비례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물론 몇 년 동안 수익과 손실에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하고,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 투자자는 시장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그 분석력 또한 뛰어나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자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그들이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시장과 투자자 사이에도 일명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시장에 대한 지식과 철저한 분석 역시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매매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그 연후에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시장을 찾아 매매를 하면서 자신의 매매 습관이 어떤지를 알아가는 데 주력해야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 하고, 단점은 조금씩 개선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책은 기본 원칙을 뒤로하고 유행과 스킬만을 좇다 결국 수익을 놓치는 독자들에게 망망대해와 같은 주식 시장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Q2. 전문가의 조언대로 했는데 왜 안 되는 걸까? 금융 시장처럼 ‘전문가’의 존재감이 큰 분야도 없을 것이다. 왠지 ‘전문가’라고 하면 안심이 되고 믿음이 가면서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정답 같아 꼭 실행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경험이 꽤 많으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전문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한 초보 시절, 남들만큼 수익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과 조급함이 앞서 전문가에게 의존하던 것이 습관으로 굳혀진 것이다. 게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실력을 검증받은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는다. 분명 전문가들은 시장을 분석하고, 흐름을 읽는 데 탁월
지서 : 점에서 점으로
헤이북스 / 쉬빙 지음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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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북스소설,일반쉬빙 지음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예술가 쉬빙이 화제작 <천서(天書)>에 이어 7년여에 걸쳐 완성한 또 하나의 역작. 중국어판에도, 영어판에도, 불어판에도, 이번에 발간한 한국어판에도 해당 언어로 된 본문 텍스트가 단 한 글자도 없다. 단순한 그림 의사소통의 상징을 넘어 기호와 의미의 연관관계를 탐색하는 저자가 전 세계를 돌며 7년간 수집한 각국의 심볼과 기호 2500여 개만으로 지은 책이다. 문맹자조차도 읽을 수 있도록 세계 공통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책은, 기호가 내포하는 의미를 독자 스스로 추적하여 단어와 문장으로 대치시켜 읽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 또한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형식의 책이다. 언어를 통한 소통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자와 그 뜻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샐러리맨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삶의 의미를 묻는다.글자가 하나도 없는 책! ‘심볼 문자’로 읽는 세계 최초의 소설!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예술가 쉬빙이 화제작 <천서(天書)>에 이어 7년여에 걸쳐 완성한 또 하나의 역작 <지서(地書)>가 출간됐다. <지서(地書)>는 글자가 하나도 없는, 오로지 ‘심볼 문자’로만 쓰인 세계 최초의 소설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문화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심볼과 기호로만 지은 ‘뇌자소(뇌를 자극하는 소설)’! ―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독특한 형식의 책 중국어판에도, 영어판에도, 불어판에도, 이번에 발간한 한국어판에도 해당 언어로 된 본문 텍스트가 단 한 글자도 없다. 이 책은 단순한 그림 의사소통의 상징을 넘어 기호와 의미의 연관관계를 탐색하는 저자가 전 세계를 돌며 7년간 수집한 각국의 심볼과 기호 2500여 개만으로 지은 소설이다. 문맹자조차도 읽을 수 있도록 세계 공통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책은, 기호가 내포하는 의미를 독자 스스로 추적하여 단어와 문장으로 대치시켜 읽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 또한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형식의 책이다. 언어를 통한 소통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자와 그 뜻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샐러리맨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삶의 의미를 묻는다. 이 책이 기존의 컴퓨터 아이콘이나 회사의 로고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단순히 하나의 단어나 단순 상황을 지시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문장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한 편의 긴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 김성도 교수의 해설 중에서 아무나 읽을 수 있지만 누구도 똑같이 읽을 수 없는 책! ― 해석은 독자의 몫,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더욱 재밌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아이콘, 이모티콘, 로고, 안내표지, 그림문자, 픽토그램(pictogram), 그래픽 심벌 등 언어를 초월해서 직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된 기호들만 쓰였다. 저자가 7년간 직접 전 세계를 돌며 껌딱지부터 시작해 공항 표지판, 화장실 안내판, 이정표, 온라인 이모티콘, 국제표준화기구의 상징물 등 2500여 개의 보편적인 기호들을 수집해 지었다. 저자 스스로 인위적으로 창작한 기호는 하나도 없다. 의미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하여 사전에 교육을 받지 않고도 모든 사람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호들은 단순하고도 의미가 명료하다. 단순한 기호로 지은 책답게 아무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똑같이 읽을 수 없다. 해석의 방법이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독자들은 단순한 기호의 해석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소설 언어로 읽어야 이 책의 재미가 불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마다, 독서할 때마다 새로운 독자만의 작품이 재탄생된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해석 가능성은 당신이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글을 읽을 수 있는냐 없느냐에도 달려 있지 않다. 다만 당신이 얼마나 동시대의 삶에 깊이 관여되어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 ‘저자의 메시지’ 중에서 예술서인가, 소설인가 논란을 부른 책! ― 소설이라는 책 형태로 소개되는 예술 작품 쉬빙은 설치미술가이자 서예가로서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주제는 언어를 통한 소통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자와 그 뜻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1991년에 발표한 ‘천서(天書, Book from the Sky)’에서 그는 영어 알파벳을 한자의 상형문자로 그려내 전혀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 직접 고안한 가짜(!) 문자로 목활자 4000개를 만들고, 그 활자로 인쇄한 책을 묶어 전시장에 설치했다. 전시장 전체를 뒤덮은 고서(古書) 설치 규모가 웅장해 관객들은 일단 규모에 압도되며, 다가가서는 그것이 한자도 아니고, 내용도 없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문자가 해당 문화권에서만 보편적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21세기 문자예술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꼽힌다. 소설이라는 책 형태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은 천서의 반대 개념인 ‘지서(地書, Book from the ground : from point to point)’이다. 천서가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언어를 만든 것이었다면, 지서는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언어를 수집한 것이다. 쉬빙은 전 세계에서 이미 통용되고 있는 기호들을 가지고 개인의 일상을 코드화한다. 그리하여 동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 모두가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미국, 홍콩, 대만 등의 저자가 주로 활동하는 국가에서 출판되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멕시코 등지에서도 발간됐다. 글자가 없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출판되는 에디션들은 사실상 동일하고 단지 ISBN 번호만 다를 뿐이다. 세계의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주제를 선사했다는 점만으로도 언어학, 기호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매스미디어 분야의 전공자들에게 큰 선물을 준 셈이다. ― 김성도 교수의 해설 중에서 Mr. Black의 하루를 해독하라! ―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비교되는 한 남자의 하루 이야기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 Mr. Black이 어느 날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사이에 벌어진 일들, 이를 테면 침대에서 일어나고, 아침을 먹고, 직장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온라인상에서 애인을 구하고, 데이트를 하러 가는 삶의 24시간을 묘사한 120쪽짜리 소설이다. 이 책은 문장과 문단으로 이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자는 단 한 자도 없다. 단어 대신 픽토그램, 로고, 일러스트 표시, 이모티콘들이 있는데 이들은 실제로 쓰이는 상징기호들로, 전 세계 곳곳에서 수집된 것이다. 문맹자조차도 읽을 수 있도록 세계 공통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책은, 현대의 삶을 사는 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 즉,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주인공의 하루를 해독하는 데 있어 많은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Mr. Black은 어떤(라코스테, 아디다스, 나이키) 신발을 신을지 고르고, 점심으로 뭘(맥도날드, 스테이크, 국수, 스시) 먹을지 정한다. 그는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이는 긴장한 이모티콘이 흘리는 땀방울의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유머도 있는데, 그 중 일부는 Mr. Black이 화장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처럼 코믹한 화장실 유머도 포함한다. 대다수의 우리와 같이 주인공은 그의 하루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하면서 보내는 것 같지만, 출근길에 늦을까봐 빨리 뛰고, 교통 상황을 경계하고, 상사나 경찰을 두려워하는 등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살펴보노라면 이 책은 동시대인들이 겪는 긴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한 남자의 하루 24시간을 그리는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율리시즈(Ulysses)>가 존재하는 언어의 문학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쉬빙의 <지서>는 단순화한 기호와 상징들로 언어와 역사를 뛰어넘어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했다. 이를테면 커피숍을 나타내는 수백 개의 기호가 존재한다. 쉬빙은, 자신의 작업은 바로 심리적, 시각적 타성에 기초하여 세상에 탄생한 엄청난 수의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을 조직화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아울러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공통적인 시각적 요소들을 발견하여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김성도 교수의 해설 중에서 해설 김성도_고려대학교 언어학과 교수, 세계기호학회 부회장 필자는 지난 7월 초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언젠가는 한번쯤 꼭 보고 싶었던 인류 최초의 선사 미술 유적지인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쇼베 동굴의 원형 복원 센터(La Caverne du Pont d’rc)를 방문해 선사 이미지의 ‘아우라’에 심취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제한된 관람 방식으로 진행되어 사진 촬영이 금지됨은 물론 감상 시간 역시 한 시간 반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복원된 동굴벽화의 생동하는 이미지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사자, 들소, 사슴, 곰 등 여러 종류 동물을 생생하게 재현한 솜씨에도 놀랐으나, 아직도 필자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된 것은 동굴 초입부에서 마주친 부엉이의 이미지이다. 단 몇 개의 선들로 그려진 그 데생은 필자가 이제까지 본 어떤 그림보다 깊은 정신적 울림을 가져왔다. 3만 6000년이라는 시간의 영겁을 초월하여 이미지가 갖고 있는 불멸성을 관념이 아닌 나의 몸으로 직접 체험한 것이다. 그렇다. 상고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그 휘황찬란한 이미지는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구사했던 음성 상징 언어와 더불어 거의 같은 시기에 성취한 시각언어의 완벽한 증언인 것이다. 태초에 말이 존재한 것과 더불어, 인류는 제일 먼저 이미지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했던 것이 분명하다. 3만 년 이상 각고의 준비기간을 거쳐 신석기시대를 지나 드디어 창발한 문명의 도래와 더불어 인류는 상이한 문명권과 언어 사용권에서 제각기 다른 문자를 발명했고, 각기 다른 민족 언어들을 문자로 기록하면서 보편적 의사소통의 길은 점점 멀어져간 것이다. 바벨탑 신화가 일러주듯이, 신은 인간이 보여준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과 교만을 응징하기 위해 방언들을 서로 섞어 넣으면서 인간의 언어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 결과 인류는 서로 상이한 언어들을 사용하면서 통역 없이는 다른 민족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언어적 불통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대략 5만 년 전에 인류는 이른바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는 상징 시스템의 자연언어(이것을 일러 학자들은 ‘The Modern language’라고 부른다)를 구사했고, 그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의 조형적 탁월성으로 동물을 재현하는 이미지를 생산해냈다. 그러다 대략 1만 년전에 발생한 신석기 혁명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기원전 4000년 전에 최초의 문자 발명에 도달했던 것이다. 문자의 발명, 특히 알파벳 문자는 인간의 추상적 사고, 소리 값을 기록하는 표음화와 더불어 무엇보다 인간의 사유를 직선화시켰다. 페니키아인(Phoenicia人)들로부터 수입한 알파벳 문자의 채택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에서 추상적인 기하학과 고차원적인 철학적 사유가 탄생한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하지만 알파벳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인류는 선사시대의 인간들이 소유했던 이미지적 사유, 즉 다차원적 사유의 가능성을 망각하고 말았다. 특히 민족과 언어가 상이해지면서 인류는 보편적 의사소통에서 멀어져갔다. 보편적 커뮤니케이션의 꿈을 다시 복원하려는 시도는 이미 서양에서 근대 초기부터 여러 발명가들에 의해서 시도되었다. 기호학자 에코(Umberto Eco)는 《완벽 언어의 추구》라는 그의 저서에서 보편 언어의 꿈의 계보를 추적한 바 있다. 보편적 커뮤니케이션의 꿈은 크게 두 개의 노선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하나는, 이미지와 문자의 보편적 시스템을 발명하여 언어, 문화, 민족의 걸림돌을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또 다른 하나는, 에스페란토(Esperanto) 언어처럼 보편적 음성언어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학습하고 자연언어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하기야 어떤 학자들은 세계화와 더불어 더욱더 가속화된 영어의 헤게모니를 일러 결과적으로 세계의 보편적 의사소통 언어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자조적인 말을 건네기도 한다. 물론 두 번째 노선, 즉 인간의 상이한 음성언어들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가장 극명한 사례는 자동 음성 번역의 유토피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 관광객이 피렌체에서 한국어로 이탈리아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 곧바로 자동 통역기가 이탈리아어로 발음해주는 장면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요컨대 현재 보편적 의사소통을 실현하기 위한 두 개의 경쟁적 루트가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자 가운데 누가 먼저 승리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첫 번째 노선의 쉬운 사례를 들면, 실제 유럽에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서 호텔 예약의 전 과정을 오직 아이콘과 픽토그램만으로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보편적 시각언어 시스템은 유럽에서 이미 중국의 한자에서 영감을 받아 이미지 인식에 기초하여 1627년 ‘왕에게 헌정한 보편 언어 제안서’ 스크립트를 제안한 프랑스 중국학자 장 두에(Jean Douet)에서 그 효시를 찾아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한자의 보편성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다른 유럽의 일부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한자가 국제 언어를 위한 잠재적 모델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이다.(cf. Eco, Umberto, The Search for the Perfect Language, Cambridge, Blackwell, pp.158-159, 1995.) 그와 동시에 독일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는 자신이 발명한 보편 기호체계(characteristica universalis)에서처럼 인간사유의 알파벳으로서, 모든 관념들을 간단한 몇 개의 원초적 관념들의 조합을 통해서 구성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안했다. 실제로 라이프니츠의 보편 상징 언어는 시각적 다이어그램(diagram)들로 형성되었으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학적 메시지의 교환을 실현하기 위한 의도로서 고안된 시각적 다이어그램이었다. 그런데 두에가 사용한 ‘모델’이라는 단어는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두에는 보편 언어를 한자의 개별 글자들 자체의 형태에 국한시키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이미지 인식 시스템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두에의 선구적 저서가 출간된 지 400년이 지난 21세기 초, 디지털 문화가 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두에가 예측한 방향에서 진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컨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전통적 음성언어의 형식이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감지하게 된 것이다. 음성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한 집요한 인류의 노력은 전통적인 문자언어 대신 누구나 쉽게 지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아이콘들과 이미지들의 보편적 사용 방식을 개발하는 데 공력을 집중했다. 그 같은 노력의 전범은 20세기 실증주의(實證主義) 철학에 바탕을 두고 국제적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유토피아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한 오토 노이라트(Otto Neurath)가 발명한 ‘아이소타입(Isotype)’으로서 오늘날 전 세계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통 표시판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노이라트의 시도는 20세기 도시 문명에서 사용되는 모든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발판이었다는 점과, 본 책의 저자인 쉬빙이 시도한 보편적 시각언어의 직계라는 점에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실과 생각을 시각 이미지를 통해 표상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약간의 설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논리적 실증주의의 철학, 상당수의 컴퓨터 언어학, 아이콘언어의 디자인은 모두 메시지들을 요소들로 분할하는 것을 통해 명료성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점에서 노이라트는 논리적 실증주의에 속한 그래픽디자이너였으며, 자신이 고안한 아이소타입 시스템을 일러 ‘그림 언어(picture language)’로 묘사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림 언어가 명료한 사유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는 점을 천명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물은 노이라트와 같은 논리 실증주의에 속하면서 현대 언어철학의 토대를 마련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다. 그는 그 유명한 《논리-철학 논고에서 명료성의 문제를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의 핵심 과제로 삼으면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사유될 수 있는 모든 것은 명료하게 사유될 수 있다. 단어로 옮겨질 수 있는 모든 것은 명백하게 옮겨질 수 있다.” 노이라트와 비트겐슈타인 모두 복잡한 생각은 간단한 생각들로 분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었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일차적으로 그 같은 분해 가능성이 그림 언어 속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노이라트는 아이소타입 다이어그램을 사실 그림으로서 지시했으며, 비트겐슈타인은 아울러 언어적 진술들을 그림의 구조와 흡사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모든 유의미한 진술을 일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하나의 그림은 하나의 사실이다’ ‘하나의 그림은 현실의 모델이다’ 풀어 말해서 그림의 요소들은 그것들이 표상하는 대상들을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가정된 것이다. 즉, ‘하나의 그림에서 그림의 요소들은 대상들을 표상’한다. 노이라트 역시 그의 그림 언어가 다른 자연언어들에 서 이루어진 진술들을 위한 공통적 기저의 형태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나의 국제적인 그림 언어를 만들었으며, 그 언어로 진술들은 지구상의 모든 언어들로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 독자들이 읽을, 더 정확히 말해서 소리 내서 읽지 않고 그냥 눈으로 봐야 할 이 책은 위에서 제시한 두 개의 보편적 의사소통의 꿈에서 바로 첫 번째 노선에 해당되는 범주이다. 대략 12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에는 기존의 책 범주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간주되었던 특정 문자의 단어들이 단 한 개도 없다. 오직 이미지, 즉 아이콘, 픽토그램, 이모티콘 등의 그림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책의 목차조차 단어가 아닌 아이콘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의 중국어 원제목은 ‘地書’, 즉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대지의 책을 의미하며, 참고로 영어 번역본 제목은 ‘Book from the Ground’로 되어 있다. 이 책이 기존의 컴퓨터 아이콘이나 회사의 로고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단순히 하나의 단어나 단순 상황을 지시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문장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한 편의 긴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필자가 선사시대 동굴벽화를 언급하면서 한 가지 빼놓고 넘어간 것이 있는데, 호모 사피엔스는 다름 아닌 이미지를 최초로 만들고 끔찍이 사랑했다는 점에서 ‘호모 그라피쿠스(Homo graphicus)’ 라는 별명을 지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굴벽화는 단순히 낙서나 즐거움의 오락이 아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호모 사피엔스가 말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호모 나란스(Homo narrans)’라는 또 다른 별명을 첨언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현대 중국미술의 거장 반열에 오른 쉬빙의 책은 인류 최초의 제스처, 즉 그래피즘과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원초적 몸짓과 맞닿아 있다. 그는 무엇보다 보편적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단순히 아이콘의 기능적 차원을 넘어서, 현대 도시인을 표상하는 화이트 컬러 직장인의 24시간 생활을 묘사하는 짧은 소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현대 중국이 낳은 세계적 그래픽 아티스트에 걸맞는 창의적이며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이라 할수 있다. 그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리터러시(literacy)’를 실현하기 위한 구상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이 빈번한 해외여행을 위해 시간을 보낸 공항에서였다. 공항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그 어떤 공간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다양한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십여 년 전부터 공항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공공장소에서 수백만 개의 아이콘들과 픽토그램을 수집해서 그의 연구팀과 더불어 일정한 사전을 작성했다. 결정적으로 그가 아이콘만으로 한 편의 서사를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은 것은, ‘껌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를 지시하기 위해 그린 간단한 픽토그램에서였다. 이 책은 알파벳의 행렬 대신 다양한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의 조합과 배열을 통해 하나의 문장, 단락 등을 마치 문자 텍스트처럼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점으로 시작한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이미지와 더불어 도시의 아이콘에서 시작해, 다시 익명의 집이 표현되고, 그 집 밖에 있는 새가 나뭇가지에서 지저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모든 서사가 ‘옛날 옛적에’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듯, 이 책의 서사 역시 시작을 7시라는 시간적 표시로 제시한다. 그리고 서사의 공간은 다름 아닌 지구촌 마을이다. 중국어와 영어를 픽토그램이라는 매개 언어를 통해 번역하려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7년 이상의 연구 개발이라는 각고의 노력 끝에 쉬빙은 보편적 시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인류의 오랜 기획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그 언어에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으나 자연언어의 고유한 표현 양태인 암시, 감정, 톤 등의 미묘한 표현 양식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 서사의 주인공 미스터 블랙(Mr. Black)의 하루는 우리 현대인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극히 세속적인 삶과 동시에 도시인의 꿈들로 가득 차 있다. 쉬빙은 자신이 고안한 아이콘 언어의 미묘함에 대해서 여러 차례 진술한 바 있다. 이를테면 갓난아기를 지시하기 위해서 하나 이상의 단어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각각의 개념에 대해서 하나 이상의 아이콘이 존재한다. 물론 각각의 아이콘은 그것의 고유한 맥락적 적합성과 개별성을 갖는다. 쉬빙의 책은 한마디로 창발적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생동하고 성장하고 발전되어 나가는 언어인 것이다. 그의 아이콘 언어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된다. 하나는 아이콘의 재원이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이미 존재하는 아이콘들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친화성을 제고 시켜주었다는 점이다. 즉, 그의 말을 빌리자면 ‘공유되는 시각적 경험과 통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요소들에 기초한 시각언어’인 것이다. 쉬빙이 독자들에게 그의 글들과 대담을 통해서 내놓은 주장을 참조해보면, 무엇보다 전통적 식자(識字)의 개념에서 벗어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파상적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아이콘들의 보편적 사용이라는 맥락을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이 책을 일러 ‘세계 최초의 국제적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책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교육적, 문화적 배경과 상관없이 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경험담을 제시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더 많이 노출된 어린 세대들이 더 쉽게 읽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실제로 저자에 따르면 미국, 중국, 홍콩, 타이완의 독자들과 더불어 이 책의 가독성 실험을 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단지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서 판독성에서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쉬빙은 이 책의 가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피력하고 있다. 즉, 시각 커뮤니케이션은 의심할 나위 없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의사소통 수단들에 견주어 시각 커뮤니케이션은 공통적 경험에 기초한 직접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적 경험들에 기초한 기호들과 상징들은 보다 보편적으로 인지될 수 있다. 예컨대 번개와 천둥을 형상화한 아이콘, 자동차 모습을 그린 아이콘을 생각해보면 된다. 인류는 그 같은 시각적 경험을 언어, 지리, 문화적 배경과 상관없이 공유한다. 물론 하나의 아이콘과 픽토그램에는 수많은 변이형들이 파생할 수 있다. 마치 하나의 표준어에서 많은 방언들이 파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테면 커피숍을 나타내는 수백 개의 기호가 존재한다. 쉬빙은 자신의 작업이 바로 심리적, 시각적 타성에 기초하여 세상에 탄생한 엄청난 수의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을 조직화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아울러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공통적인 시각적 요소들을 발견하여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요컨대 쉬빙은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까지 기호들과 상징들은 하나의 언어로서 기능하는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기호들과 상징들의 기존능력을 극대화시킬 것을 희망한다. 물론, 쉬빙 역시 시각적 언어의 한계들을 간파하고 있다. 이를테면 몇몇 생각들은 쉽게 이 같은 상징 언어와 더불어 표현될 수 있으나 다른 생각들은 그림 언어로만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어쨌거나 그는 이 같은 언어가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은 표준 한자로 옮겼을 때 약 1만 4000개의 한자로 환원된다. 쉬빙의 설명에 의하면 기원전 1500년경에 사용된 갑골 한자의 숫자가 260개라는 점에서 오늘날 기호들과 상징들의 숫자는 무한하고 새로운 기호들과 상징들은 계속해서 발명되었다는 점을 증언한다. 어쨌거나, 이 점은 아이콘 언어가 곧 이미 하나의 언어로서 자격을 갖추었다는 점을 말한다. 문자학, 시각기호학, 매체학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연구해 온 필자의 시각에서 본다면, 바로 이 책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쉬빙의 희망대로 이 책을 판독할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변과 상관없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은 아마도 최초로 번역자가 필요 없는 책을 실현한 것만으로 그 의의를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중국어 원판을 비롯해 홍콩과 타이완,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출판되었는데, 특정 언어의 단어들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본들은 동일하고 오직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만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 사용된 매체는 특정 자연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스크립트, 즉 시각적 매체이다. 이 책은 곧 하나의 픽토그래피, 즉 그림 문자로서 한국 독자, 프랑스 독자, 중국 독자는 각기 자기 나라의 언어로 읽어갈 수 있겠으나 사실상 단 한 개의 아이콘이나 픽토그램은 그 자체로 특정 자연언어로 발음될 수 없다. 쉽게 설명해서, 흡연 금지를 알리는 픽토그램을 굳이 자연언어로 발음하지 않고도 우리는 곧바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이를테면 컴퓨터에서 쉽게 접하는 아이콘들을 특정 자연언어로 발음하는 것은 아이콘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별개일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과정조차 아니다. 이렇듯 쉬빙의 이 책은 문화적, 언어적, 세대적 차이를 초월한 보편적 스크립트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쉬빙이 자신의 시도를 에스페란토와 비교하면서, 일정한 학습을 요구하고 다분히 유토피아적 성격을 갖고 있는 에스페란토와 달리 자신의 시도는 이미 대중들이 현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이콘과 픽토그램을 수집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학습도 필요가 없고 따라서 매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쉬빙 자신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이 제안하는 아이콘 기반 언어는 현재에는 적지 않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나 미래의 잠재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쉬빙은 바벨탑 신화가 표상하는 인류소통의 분열이라는 역사적 의식과 더불어, 21세기 세계화와 디지털 시대에서 날로 팽창되어가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생태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오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세계화는 전통적 민족국가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초국가적 커뮤니케이션 양상을 생산하고 있고, 특히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표준화와 획일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만들어준 시각적 알아보기의 상징 시스템들이 신속하게 확산된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콘들과 픽토그램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이모티콘들은 옛날 세대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신속하게 진화되어가고 있다. 세계의 아이콘들과 픽토그램들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주제를 선사했다는 점만으로도 언어학, 기호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매스미디어 분야의 전공자들에게 큰 선물을 준 셈이다. 한마디로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지정학적 조건들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가속화된 세계화와 디지털 매체 환경으로 압축될 수 있다. 실제로 국제적 아이콘들 시스템의 팽창을 손꼽을 수 있거니와 이 같은 상징들은 집중화된 인간 밀도와 다양성의 영역에서 발견된다. 공항은 그것들을 사용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여객기 안전 지시 카드와 공항 기호들은 공통적인 독자 텍스트이다. 공항은 지구촌 마을을 응축하며, 무의식적으로 이 같은 텍스트들은 문자 단어를 초월하는 실제적인 시각적 시스템을 형성하는 데 도달한다. 따라서 인류는 이미지들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오늘날 글로벌 청중을 겨냥하는 모든 것은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인 인지 가능성과 확산 방식을 실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 방식을 전면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경제적 세계화는 언어적 매개를 거치지 않는 즉각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한다. 따라서 세계적 회사들과 생산품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로고 이미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풀어 말해 상이한 문화권의 언어와 지역적 차이들을 초월할 수 있는, 명료하게 정체성이 파악될 수 있는 시각적 특징들을 담고 있는 로고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이제 다국적 기업들은 언어 번역보다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직접적인 시각적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한다. 아울러 개인용 컴퓨터는 특화된 전문 어휘를 직관적, 시각적 언어로 전화(轉化)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여건을 형성했다. 전통적 텍스트와 숫자 대신 아이콘들을 사용하면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데 요구되는 수고와 기초 지식을 현저하게 줄여주었다. 이제 누구나 컴퓨터 구동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의 편재성(遍在性)과 신속한 수렴(收斂), 초국가적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공유는 상이한 민족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던 기존 대화 방식의 한계를 노정(露呈)케 했으며,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게임은 일차적으로 픽토그램과 이미지들이 엄청난 볼륨에서 창발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어휘는 빛의 속도로 발전해 나갔으며 과거의 지리적 한계에 속박을 받지 않는다. 애플 ‘iPhone 6’와 삼성 ‘갤럭시 S 6’ 시대에서 스마트폰은 아이콘들의 언어로 가득차 있다. 기술 소비의 이 같은 감염, 순간 커뮤니케이션들은 글로벌 이데올로기의 방향성에서 이동을 지시한다. 쉬빙의 소신에 의하면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획기적으로 제고 시킬 수 있는 것은 결코 언어적, 문화적 차이의깨진 보루에 있지 않고 공유되는 정체성과 연계성에 있다. 이 책은 보편적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시각언어와 문자언어에 대한 저자의 이 같은 성찰적 태도의 의미는 이미 이에 앞서 쉬빙이 내놓은 또 다른 문제작 <天書>와의 연계선상에서 그 의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쉬빙의 예술적 깊이와 더불어 현대 중국 미술을 국제적 무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7년부터 1991년 사이에 창조된 <천서>는 쉬빙이 새로 만들어낸 4000개의 판독 불가능한 한자들을 인쇄한 텍스트로서, 특히 중국의 전통 목판인쇄 기술을 사용한 문제작이다. 독자들이 읽을 《지서》가 민족, 인종, 언어의 장벽을 초월하여 누구나 읽어낼 수 있는 보편적 의사소통의 지평을 열어놓았다면, 이보다 20년 전에 나온 <천서>는 세상의 그 누구도 읽어낼 수 없는 가독성의 극단을 탐구한다. 이 같은 소통 불가능성의 경험은 결코 관념적 사유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가 미국 땅으로 건너가 영어와 미국 문화에 서툰 나머지 겪었던 자신의 생생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첨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쉬빙의 언어의 본질에 대한 성찰은 더 일찍 싹텄다. 그는 중국의 이미지 문화와 문자 문화에서 자신의 성찰과 상상력의 수액을 길어 올렸음을 다음과 같이 실토한다. “기호언어에 대한 나의 감수성은 내가 한자와 중국어의 생생한 전통에 결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있다. 나는 이 문화에서 이미지 읽기의 습관을 키워 왔다.” 특히 마오쩌둥이 시도한 한자의 개혁, 즉 간자체 운동은 쉬빙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신이 준 선물로 중국인들의 의식 속에 각인된 한자의 신화와 신성함이 산산 조각난 것이다. 이제 언어와 문자는 정치적 기능과 책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마음 내키는 대로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입증했던 것이다. 실제로 쉬빙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첫 경력을 시작한 것은 문화혁명 시절에 대중 설득을 위해 사용된 선전용 잡지의 편집과 디자인이었다. 그가 본격적인 예술적 창조를 시작한 것은 현대 중국의 격동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이다. 중국의 1980년대는 문화혁명과 더불어 경제적 개혁과 개방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비판적 검증의 시대에 진입한 격변기이다. 그 시대는 상호 모순적인 사회적 힘들과 극단적 변화에 의해서 지배되는 시대로 특징지어지며, 쉬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천서>는 한편으로는 서구 중심주의,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중국의 정치와 전통의 현실이라는 두 개의 상황에서 나온 작품이다. 이 <천서>는 중국에서 계속된 진리의 가면 씌우기와 조종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며 비판의 칼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진행된 간자체 운동을 묘사하는 쉬빙의 진술은 가슴을 파고들 만큼 진정성을 보여준다. “문자 단어를 변화시키는 것은 문화의 초석을 가격하는 것이다. 언어를 재구성하는 것은 한 존재의 심장을 잘라내는 일이며, 문화혁명이라고 불려야 한다. 그 용어는 적 절하다.”(Xu Bing. “To Frighten Heaven and Earth and Make the Spirits Cry”, Takatoshi Shinoda, The Library of Babel, Tokyo: NTT Publishing Co. Ltd, pp.64-72, 1988). 자신의 두 권의 책을 비교하면서, 쉬빙은 다음과 같이 적는다. “그 두 권의 책은 총체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정한 공통성을 공유한다. 즉, 어떤 언어를 말하건, 어떻게 교육을 받았건, 두 개 모두 가능하거나 불가능하다. 읽어야 되는 이 세계에서 말이다. <천서>에서 나는 중국어의 작금의 상태에 대한 나의 수치심을 표현했다. 《지서》에서 나는 모든 인간들이 어려움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꿈을 추구했다. 이것은 실현하기에는 너무 큰 종류의 문제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시도했다 는 점이다.”(Xu Bing, “Regarding Book From the Ground”, Chinese Contemporary Art –Yishu Dangdai, April 2012.) 쉬빙은 중국 태생의 아티스트이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20년 동안 체류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고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맥아더상(MacArthur Fellowship) 및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예술상(a State Department Medal of Arts)을 비롯해 문화 간 대화와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언론기사 링크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08/2015080800089.html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401120&cloc=olink|article|default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c0b163c256742998345afdf23d0f829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50810/72956947/1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189454&code=13150000&cp=nv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04/0200000000AKR20150804187900005.HTML?input=1195m 뉴스1 http://news1.kr/articles/?2368309 JTBC 책소개 http://blog.naver.com/heybooksblog?Redirect=Log&logNo=220442892493&jumpingVid=E1F590E1C612A46D0F5C8880C6DFA2B1982A MBC 뉴스투데이 책소개 http://blog.naver.com/heybooksblog?Redirect=Log&logNo=220446099140&jumpingVid=E1D332722EF5D4348D35A1F9C4B3F1CB3996
지금, 타이베이
플래닝북스 / 김도연 지음 /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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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닝북스소설,일반김도연 지음
화려하지 않지만 멋스러운 건물들, 꾸미지 않는 사람들의 미소, 빠질 수 없는 먹거리 그리고 두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낮과 밤 등 묘한 매력으로 손짓하는 타이베이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맞춤 여행 코스를 다양하고 친절하게 제공한다. 게다가 처음 떠나는 여행의 두려움을 떨쳐주기 위해 여행서로서는 처음으로 맵 서비스 “지금도”를 준비했다.내 맘대로 골라 가는 코스 여행 주말 동안 짧게 즐기는 타이베이 2박 3일 _12 여행 왕초보를 위한 타이베이 3박 4일 _14 식도락 여행자를 위한 타이베이 3박 4일 _17 모녀가 함께하는 타이베이 4박 5일 _21 숨겨진 보물 같은 곳 타이베이 3박 4일 _24 근교까지 둘러보는 타이베이 4박 5일 _28 트래블 버킷 리스트 타이베이에서 놓쳐선 안 될 대표 음식 맛보기 _34 밀크티 천국, 타이베이에서 다양하게 마셔 보기 _36 타이베이 올드 타운과 문화 예술의 공간 체험하기 _38 타이베이의 밤이 즐거운 야시장 둘러보기 _40 타이베이에서 경험해야 할 온천 & 마사지로 힐링하기 _42 타이베이에서 빠져선 안 될 쇼핑 & 기념품 사기 _44 타이베이 슈퍼마켓에서 현지인처럼 장 보기 _46 타이베이 드러그 스토어에서 알찬 화장품 쇼핑하기 _48 타이베이 근교까지 가 볼 수 있는 버스, 택시 1일 투어하기 _51 타이베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촬영지 따라가 보기 _52 지역 여행 시먼딩 _58 타이베이 기차역 _78 중산, 디화제 _90 융캉제 _106 둥취 _124 신이 _140 스린 _160 신베이터우 _172 마오쿵 _182 푸진제, 쑹산 _190 타이베이 근교 단수이 _200 지우펀, 진과스, 예류 _212 핑시선 _226 우라이 _234 추천 숙소 숙소 예약 Check List _245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_246 트렌디하며 감각적인 디자인 호텔 _248 편안한 분위기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중급 호텔 _249 여행 정보 타이베이 기본 정보 _256 한국에서 타이베이 가기 _258 타이베이 시내 교통 _260 타이베이 여행 준비하기 _262 인천국제공항 출국 & 타이베이 입국 _265 여행 회화 & 할인 쿠폰 268가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타이베이의 소소하고 순박한 매력에 지금 들어가 보자! 대만여행연구소가 제공한 타이베이 현지 쿠폰 7종과 함께 다시 돌아온 <지금 타이베이>!! 곳곳에 흐르는 타이베이의 빈티지함이 여행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멋스러운 건물들, 꾸미지 않는 사람들의 미소, 빠질 수 없는 먹거리 그리고 두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낮과 밤 등 묘한 매력으로 손짓하는 타이베이로 지금 놀러 가자!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타이베이가 좋다 타이완, 타이베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영화? 101 빌딩? 그 도시만의 랜드마크, 상징하는 기념비 등이 있겠지만 타이베이를 물었을 때 “이거다!”라고 바로 떠오르는 것은 많지 않다. 중국과 홍콩 사이를 넘나들며 비슷하게 느껴져 그들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 또는 아직 여행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숨은 보물들이 감춰져 있기에 선뜻 대답을 못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알고 갔든, 모르고 갔든, 타이베이를 한 번 여행간 사람들은 이미 그곳에 매료돼 적어도 두세 번은 다시 찾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드라지고 요란하게 손짓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소소한 모습으로 순박하게 웃으며 안내하는 타이베이의 매력을 [지금, 타이베이]에 가득 담았다. 여행, 이제 용기 낼 필요 없이 지금! 떠나자 “아~떠나고 싶다!” 현대인은 바쁘다. 그래서 늘 쉬고 싶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여유가 없어!” “시간이 없어!”라는 이유로 여행을 꿈으로 곱게 포장해 버린다. 이제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할 책이 나왔다. 바로 “지금” 시리즈는 늘 꿈만 꾸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천서가 되어 준다. 떠나고 싶은데, 시작이 두려운 당신! 여행은 거창하지 않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들 책 한 권에 담았다. “지금” 시리즈와 함께 바쁜 일상을 달래는 시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친구와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자. 쉬러 가는 여행인데 계획부터 머리 아프게 하는 여행에 질렸다면, “지금” 시리즈는 다르다.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맞춤 여행 코스를 다양하고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처음 떠나는 여행의 두려움을 떨쳐주기 위해 여행서로서는 처음으로 맵 서비스 “지금도”를 준비했다. 모든 코스와 스폿 정보를 모바일과 웹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서 여행의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제 갑작스럽게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지금” 시리즈와 함께 가자. 두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여행이 편안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 정지돈 (지은이) / 2019.11.25
11,200원 ⟶ 10,080원(10% off)

현대문학소설,일반정지돈 (지은이)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무 번째 소설선, 정지돈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대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세계를 펼치고 있는 정지돈의 이번 작품은 2019년 「현대문학」 2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한 실패한 혁명가와 그 혁명을 계속해서 좌절시켜온 역사에 대한 이야기인 이 소설은 주인공이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2018년 1월 3일부터 2018년 3월 24일까지의 이야기를 블로그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 특히 시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 코딩 학교인 에콜42에 입학할 꿈을 가진 대학원생 주인공 ‘나’는 서울스퀘어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의 얼굴이자 관문으로 상징되던 거대한 적벽색 빌딩, 대우그룹의 본사였지만 매각과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스퀘어로 다시 태어난 그곳에서 ‘나’는 ‘국제야간경비원연맹’의 아시아 지부장 조지훈을 만난다. 조지훈과 나는 가끔 새벽 시간 서울로7017로 올라 서울스퀘어의 파사드 위로 흐르는 LED의 불빛을 바라본다. 서울로7017은 2013년, 서울로가 아직 고가도로일 때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가 분신자살했던 장소이며, 2017년 고가도로가 서울로7017로 조성된 지 10일이 지난 어느 오후, 카자흐스탄에서 온 노동자가 투신자살한 곳이기도 하다.야간 경비원의 일기 009 <야간 경비원이 일기>에 이어 124 작가의 말 136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스무 번째 책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무 번째 소설선, 정지돈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대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세계를 펼치고 있는 정지돈의 이번 작품은 2019년 『현대문학』 2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실패한 혁명가와 역사! 블로그 형식으로 꾸려나간 새로운 소설 한 실패한 혁명가와 그 혁명을 계속해서 좌절시켜온 역사에 대한 이야기인 이 소설은 주인공이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2018년 1월 3일부터 2018년 3월 24일까지의 이야기를 블로그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 특히 시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 코딩 학교인 에콜42에 입학할 꿈을 가진 대학원생 주인공 ‘나’는 서울스퀘어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의 얼굴이자 관문으로 상징되던 거대한 적벽색 빌딩, 대우그룹의 본사였지만 매각과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스퀘어로 다시 태어난 그곳에서 ‘나’는 ‘국제야간경비원연맹’의 아시아 지부장 조지훈을 만난다. 조지훈과 나는 가끔 새벽 시간 서울로7017로 올라 서울스퀘어의 파사드 위로 흐르는 LED의 불빛을 바라본다. 서울로7017은 2013년, 서울로가 아직 고가도로일 때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가 분신자살했던 장소이며, 2017년 고가도로가 서울로7017로 조성된 지 10일이 지난 어느 오후, 카자흐스탄에서 온 노동자가 투신자살한 곳이기도 하다. 조지훈에게는 꿈이 있었다. 서울스퀘어의 메인컨트롤러를 장악해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파사드에 경비원들이 모든 빌딩을 점거했으며, 다국적 기업과 건물주의 소유에서 건축을 해방시킬 것이며, 도시를 정책의 수단에서 분리시켜 거리를 사람들에게 돌려줄 것이며, 서울은 시민의 것이다 등등의 메시지를 송출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실제로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에서 보낸 프로그래머(해커)가 ‘나’와 조지훈의 도움을 받아 서울스퀘어로 잠입, 메시지를 코딩하는 일이 발생한다. 언론은 조지훈과 프로그래머들을 도시해커로 포장하고, 이 사건이 서울의 무분별한 개발, 다국적 기업의 침투와 신자유주의의 종말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라고 보도한다. 그 일로 조지훈은 구속되고 프로그래머들은 추방된다. 해방을 꿈꾸는 도시 전사들의 서울스퀘어 점령 시나리오 실재하는 것들에서 일부분을 차용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글쓰기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 정지돈은 이번 소설에서도 도시의 빌딩을 지키는 야간 경비원을 세계의 전복을 꿈꾸는 동시에 도시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를 원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가장 오랜 시간 빌딩에 존재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이뤄지는 업무들에서는 철저히 배제된 존재인 야간 경비원, 그래서 그들은 도시해킹에 앞서 “나는 여기에 없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해킹에 나선다. 일정 부분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회의 주변인일 뿐이다. 죽거나, 수감되거나. “소설을 읽고 나면 ‘그러니까 작가는 세계를 다르게 만들기 위해 버둥거리는 사람은 이제 어떤 의미로든 힙스터일 수밖에 없으며 이 빌어먹을 신자유주의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정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힙스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 그런데 이 소설을 쓴 정지돈 역시 힙스터 아닌가? (......) 정지돈은 지금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기는 힙스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 중요한 건 나에게 정지돈이 이 소설은 세계에 대한 저항을 ‘힙’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출구 없는 현실에 대한 소설적 스케치처럼 보인다는 것뿐이다.” (한영인, 문학평론가) 정지돈의 소설 중 예외적이리만큼 당면한 현실에 저항하는 기상천외한 발상과 구도로 야심차게 쓴 이 소설은 그 폐부에 깊은 허무와 우울을 숨기며 실존 시인의 전력을 차용해 현실을 창조하는 포스트 휴먼의 세계를 탄생시키고 있다. 리얼리티와 픽션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로 독자성을 구현한 작품이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스무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송지혜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송지혜 1985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섬유예술과와 동 대학원 졸업. 경기도미술관, 슈페리어갤러리, 롯데갤러리, 박영덕화랑, 에스플러스갤러리, 가나아트에디션 등 국내외에서 수차례 전시. 컬러링북 『시간의 정원』(2014, 북라이프), 『시간의 방』(2015, 북라이프) 시리즈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26개국에 판권 수출. 국내 단행본 사상 최고 금액으로 북미 판권 수 출. 한국, 미국, 영국, 대만 베스트셀러. 2015년 미국 아마존 <올해의 작가> 선정.이것은 밤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밤 도로 위를 떠도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며 여성 혐오와 가난에 대한 이야기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두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다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야. 이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줄일 수도 있다. 그것을 실현하지 않고 그것을 하는 것. 야간 경비의 수호성인 중 하나로, 구소련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어느 시인은 우리 시대를 ‘건물주와 야간 경비원의 시대’라고 했다. 역시 야간 경비의 수호성인이자 부코비나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국립대학을 나온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소비에트 연방 최초이자 최후의 파울 첼란 전공자인 블라디미르 니키포로프는 야간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체제주의자라는 의미라고 했다. 건물주와 야간 경비는 체제와 반체제, 애널리스트와 시인,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서사와 반서사, 시와 반시, 휴머니즘과 안티 휴머니즘,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 포스트 미디엄과 포스트 미디어를 뜻한다. 도시 위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고가도로는 위대한 발명품이다.문제는 이 도로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도시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건물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골목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길을 건널 때도 눈치를 봐야 하고 지하보도에서 잘 때도 눈치를 봐야 하고 광장에 모이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하늘은 먼지로 가려져 있고 땅은 시멘트로 덮여 있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갖지 못하는데 사실상 누구도 이곳을 볼 수 없고 주인이 될 수 없어요. 부자나 권력을 가진 자가 주인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끝없이 유예되는 거예요.우리는 서울역을 지나 만리동 방향으로 걸었다. 작게 조성된 공원과 지하를 파서 광장 형태로 만든 윤슬이 보였다. 계단을 따라 도로 위로 내려갔다.그래서 저는 서울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해주일록
은행나무 / 김종석, 조정현, 문희순, 안경식, 이성임, 손경희 (지은이),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 (기획)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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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소설,일반김종석, 조정현, 문희순, 안경식, 이성임, 손경희 (지은이),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 (기획)
민간에 소장된 자료들 가운데 일기류는 관찬 사료에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오랜 시간 민간 소장 일기류를 발굴 및 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18권 <해주일록>이 출간되었다. <해주일록>은 20세기 초 경북 영해에 살았던 유학자 남붕南鵬(1870~1933)이 쓴 일기이다. 남붕은 17세가 되던 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 48년간 일기를 기록하였다고 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922~1933년 사이의 일기뿐이다. 많은 양이 유실되어 아쉬움이 크지만 일제강점기 유학자의 치열한 삶과 일상이 충실히 담긴 11년치의 일기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자료이다. 해주 남붕은 일기에 하루 일과, 자신이 공부한 내용, 집안을 유지하기 위한 금전 출납, 농사일의 대소사, 자신과 가족들의 질병 및 치료뿐만 아니라 영해를 중심으로 당대 유학계의 동향을 기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기에서 당시 유교 개혁의 흐름과 상반되는 입장에 있었던 보수 유림의 움직임과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책 머리에 1장 20세기 유학자 남붕의 『해주일록』, 신념과 좌절의 역정 김종석 남붕, 구학 그리고 『해주일록』 | 일기에 나타난 남붕의 생애 | 유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동 | 남붕 구학의 철학적 기반 | 20세기 보수 유림에 대한 평가 2장 해주 남붕의 일기를 통해 본 일제강점기 유교 지식인의 시대 인식과 현실 대응 조정현 머리말 | 『해주일록』에 기록된 일제강점기 선비의 일상 | 격변기 재지 사족의 사회 활동과 이상 추구 | 전근대적 유교 지식인의 시대 인식과 현실 대응 | 맺음말 3장 해주 남붕의 학문 세계와 지향점 문희순 들어가며 | 생애와 하루 | 학문의 세계 | 궁극의 지향점 | 맺으며 4장 20세기 영덕 지역 유학자, 남붕의 강학 활동과 의미 안경식 교육의 관점에서 보는 남붕 연구의 의미 | 교육자로서 남붕의 일상 | 독서인으로서 남붕의 일상 | 경 공부의 수행인으로서 남붕의 일상 | 현대 교육과 남붕의 강학 활동의 의미 5장 일제 강점기 한 유학자의 경제생활과 재부관: 남붕의 『해주일록』을 중심으로 이성임 들어가며 | 영해 원구리 | 토지 소유 규모 | 농사짓는 방식 | 머슴의 고용 | 일본의 그늘 아래서 | 전통의 끝자락을 붙들고 | 나오며 6장 일제시기 향촌사회의 질병과 치료: 『해주일록』을 중심으로 손경희 48년간 일기를 쓰다 | 가뭄이 자주 발생하다 | 남붕, 실용적인 자세로 질병을 치료하다 | 남붕, 모든 것을 던져 질병을 치료하다 | 나오며평생을 독서하고 아동과 청년을 가르치며 위태로운 시대에 유학의 빛을 꺼트리지 않으려 애썼던 해주 남붕의 치열한 수행 기록인 일기를 통해 구한말 영남 지역 보수 유림의 생활사를 복원하다 민간에 소장된 자료들 가운데 일기류는 관찬 사료에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오랜 시간 민간 소장 일기류를 발굴 및 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18권 『해주일록』이 출간되었다. 『해주일록』은 20세기 초 경북 영해에 살았던 유학자 남붕南鵬(1870~1933)이 쓴 일기이다. 남붕은 17세가 되던 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 48년간 일기를 기록하였다고 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922~1933년 사이의 일기뿐이다. 많은 양이 유실되어 아쉬움이 크지만 일제강점기 유학자의 치열한 삶과 일상이 충실히 담긴 11년치의 일기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자료이다. 해주 남붕은 일기에 하루 일과, 자신이 공부한 내용, 집안을 유지하기 위한 금전 출납, 농사일의 대소사, 자신과 가족들의 질병 및 치료뿐만 아니라 영해를 중심으로 당대 유학계의 동향을 기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기에서 당시 유교 개혁의 흐름과 상반되는 입장에 있었던 보수 유림의 움직임과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재조명되는 일기문학의 중요성 개인 일기에서 시대 읽기의 초석으로 남붕은 1932년 어느 날의 일기에서 “어느 호사가가 내 평생 쓴 일기를 정리하여 한 질의 책을 만든다면, 내가 일생 고심한 것을 알 것이고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룬 것이 없음을 슬퍼할 것”이라고 썼다. 또한 일기를 쓴 이유로는 “살피고 증거로 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며, 자신의 일상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 개인적이고도 일상적인 담론으로부터 출발하는 최근 역사 연구의 경향성을 예견하고 준비하듯, 남붕은 자신의 일기를 대중에 공개되는 공식적인 기록으로, 또한 당시의 사실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공의 문서’로 인식한 것이다. 이는 일기를 쓰기만 한 것이 아니라 후에 다시 보면서 수정하였던 모습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남붕의 일기는 관찬 사료에는 드러나지 않는 역사상의 빈 곳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번 책에서는 총 여섯 명의 연구진이 참여하여 다각도로 역사의 모습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김종석은 『해주일록』을 통해 20세기 초 영남의 보수 유림들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살아갔는지를 고찰했고, 조정현은 격변기 지방에 살던 유림이 지식인으로서 현실에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사회문화 활동을 했는지에 주목했다. 문희순은 남붕의 학문 세계를 탐구하되, 퇴계 이황을 존모하고 계승하려 한 노력과 문학에 대한 인식론, 인생의 지향점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안경식은 유학이 위기를 맞은 20세기 초 유학자의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남붕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교육자, 독서인, 수행자로서의 측면을 각각 조명하였다. 이성임은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던 시기 남붕이 자신의 가정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갔는지, 농사 과정 및 재산 관리 등의 내용을 짚어보았다. 손경희는 『해주일록』을 통해 영덕군의 자연재해 및 질병 실태를 확인하고, 남붕과 그 주변 인물들이 앓았던 질병과 그 치료 내역을 확인한다. 수기치인과 위기지학의 유교 지식인 남붕 수행적인 삶의 한계와 정당한 자리매김 구한말과 일제강점의 격변기, 해안 지방의 작은 고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 지역에 세거하였던 해주 남붕은 7세에 한문 공부를 시작하여 64세의 나이로 죽기까지 일관되게 한 길로만 살았다. 퇴계로부터 이어지는 영남학의 적통을 이어받았고 그 점을 자부하였으며, 유학 경전과 성리학 공부를 통하여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려 애썼다. 과거시험에 낙방한 뒤 자의반 타의반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지만 남붕은 독서와 중국어 공부, 중국 및 국내 유림들과의 교유, 태극교 활동, 후진 양성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유교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를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우편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일본식 농경 기술을 수동적으로나마 받아들이는 등 자신의 사상적 신념을 지키면서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 했다. 하지만 남붕은 다양한 방식의 적극적인 시도에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기존 유림의 방식에 안주하는 모습을 유지했다는 한계를 보였다. 새로운 지역에 가서 자신의 유교적 이상을 펼치고자 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향했고, 향교에 신식 중학교를 설립하는 데 반대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향약을 되살려 제대로 시행해보려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참여는 배제되고 소수의 유림들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잔존하게 됨에 따라 세상과 더욱 괴리되고 말았다. 그의 경제생활도 이러한 측면과 맥을 같이하는데, 남붕은 일본의 경제 시스템 구조가 성립된 상황에서 전통의 끝자락을 붙든 채 전통으로의 회귀를 꿈꾸었다. 무너진 종가를 세우고 흩어진 조상의 땅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으나, 과거제가 폐지되어 학문을 통한 관직 진출이 단절된 상황에서 학문과 농사를 병행하는 것이 쉬울 리 없었다. 그는 평생 농사에 진력하지 못해 재산을 확대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의 각종 갈등과 압박 속에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 위축되고 노쇠해질수록 남붕은 내적 영역에 더욱 충실한 삶을 살며 위기지학에 전념하고, 명멸되어가는 유업(儒業)이 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일생동안 강학을 하며 교육자로 살았다. 그는 영남 지역에서 상당한 명성을 지닌 교육자였으며, 자신의 집안뿐 아니라 근방 및 원거리의 학동 및 청년들이 그에게 수학 받고자 찾아왔다. 시대의 변화와는 무관할 것만 같은 선비의 삶은 모순과 혼란 속에서도 일정한 방향성을 보였다. 그간 개혁 유림, 즉 유교 개혁론의 논의에만 학계의 초점이 맞추어져왔으나 실상 대다수는 남붕과 같은 보수 유림이었고 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역사의 알맞은 곳에 자리매김하는 작업이 필요한 터였다. 매일매일의 강학과 독서, 집안일과 농사, 주변인과 자신의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해간 내용을 소상히 담은 기록은 보수 유림이라는 그 자신의 한계 속에서도 값진 사료로서 우리에게 남게 되었다.지금까지 학계의 관심은 주로 유교 개혁 논의에 맞추어져왔으며, 그 반대 측에 있던 대다수 보수 유림들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편이었다. 구학 보수 유림들이 뚜렷한 문제의식 없이 그저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거나 무기력한 은둔자로 지냈으리라 여기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세상의 변화를 한탄하고 방관만 했을까?이러한 의문에 일부나마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자료가 20세기 초 경북 영해에 살았던 남붕이 쓴 일기인 『해주일록』이다. 그는 근대를 살았지만 독학역행(篤學力行)하는 유학자의 삶을 살며 문집을 비롯하여 많은 저술을 남겼다. 특히 『해주일록』은 그가 평생에 걸쳐 쓴 일기로, 17세가 되던 1886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죽을 때까지 48년 동안 썼다. 남붕은 유교적 신념을 가지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치성을 올렸고, 이를 마치고 나면 방으로 들어와서 선현의 잠명을 외웠다. 잠명을 외운 이후에는 새벽 공부를 하였고, 동이 트면 어머님께 문안을 올리고 사당에 배알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끝난 뒤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해주 남붕 스스로는 독서하지 못한 날이 많았고 낮 공부도 폐하는 날이 많았다며 자신의 독서가 보잘 것 없다고 자평하기도 했는데, 낮에 손님이 찾아오거나 다른 일로 공부를 하지 못한 날이라도 새벽 공부는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사실상 그의 하루는 독서로 시작해서 독서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다. 그 스스로도 8세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50여 년 동안 독서에 매진했다고 자평하였다. 남붕은 평생 퇴계를 존모하였다. 남붕은 구학으로 전락되어가는 유학을 구원하고 유지할 계책으로 퇴계를 종교 선사로 삼고자 하였다. 남붕은 “세상의 도가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우리 도를 유지할 계책은 도산의 사림과 연락하여 퇴도(退陶)를 종교의 선사로 삼는 것이다. 세상의 동지들과 단합하여 종교를 설립하고 후배 선비들을 장려해야 한다. 이것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하였다. 퇴계를 본원으로 종교를 설립하여 그 종교를 중심으로 유림이 단합하고 후진 선비들을 장려하기를 희망한 것이다. 이러한 뜻의 「유교취지문」을 작성하여 도산서원과 주변 인물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남붕은 “사람의 도를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성현을 본받아야 하고, 성현을 본받기 위해서는 공자·안자·자사·맹자·정자·주자·회재·퇴계가 아니고서 그 어디에서 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역설하였다.
현판 기행
담앤북스 / 김봉규 글.사진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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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소설,일반김봉규 글.사진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도 인정했던 김종호의 글씨까지. 사찰, 서원은 물론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에서 마음에 점을 찍던 정자까지. 한눈에 보는 이 땅 곳곳의 현판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 이야기. 정설과 야사를 포함한 '역사' 그리고 당대 학문의 흐름과 서체의 발달 등 '문화'에 대해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책은 현판이 걸린 장소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째 장인 '정자와 누각에 걸린 현판'에서는 옛 선비들이 올라 자연의 풍광을 감상하던 정자와 누각에 걸린 현판을 살펴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째 장인 '서원과 강당에 걸린 현판'에서는 조선 유학의 산실인 서원과 강당에 걸린 현판을 소개한다. 선비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현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셋째 장인 '사찰에 걸린 현판'에서는 전국 각지의 절과 암자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다양한 현판을 소개한다. 넷째 장인 '더 알아보는 현판 이야기'에서는 고택이나 궁궐, 중국 자금성 등에 걸린 현판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 모두 35곳의 이야기가 담겼다.현판기행을 시작하며 1. 정자와 누각에 걸린 현판 높은 곳에 올라 세상을 보다 경북 안동 ‘영호루’/ 경북 안동 봉정사 ‘덕휘루’/ 경남 밀양 ‘영남루’/ 강원 삼척 죽서루 ‘제일계정’/ 경북 안동 ‘추월한수정’과 ‘탁청정’/ 경북 봉화 청암정 ‘청암수석’/ 강원 강릉 선교장 ‘활래정’/ 경남 진주 ‘촉석루’/ 전남 담양 ‘식영정’, ‘제월당’ 2. 서원과 강당에 걸린 현판 선비의 정신을 담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북 예천 삼강강당 ‘백세청풍’/ 경북 안동 ‘도산서원’/ 경북 경주 안강 ‘옥산서원’/ 경북 경주 ‘용산서원’/경남 산청 덕천서원 ‘경의당’/ 전남 장성 필암서원 ‘확연루’/ 경북 안동 송암구택 ‘관물당’, ‘한서재’ 3. 사찰에 걸린 현판 절집에서 듣는 이야기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전북 완주 화암사 ‘극락전’/ 경북 영천 은해사 ‘불광’/ 경남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 경남 하동 쌍계사 ‘육조정상탑’/전남 구례 천은사 ‘지리산천은사’/ 경북 칠곡 송림사 ‘대웅전’/ 전남 순천 송광사 ‘세월각’, ‘척주당’/ 경기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 경남 양산 통도사 극락암 ‘삼소굴’ 4. 더 알아보는 현판 이야기 경북 영덕 난고종택 ‘만취헌’/ 대구 달성 ‘삼가헌’/ 서울 ‘숭례문’/ 경북 안동 농암종택 ‘애일당’/ 경북 울진 ‘대풍헌’/ 중국 자금성 ‘건극수유’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도 인정했던 김종호의 글씨까지. 사찰, 서원은 물론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에서 마음에 점을 찍던 정자까지. 한눈에 보는 이 땅 곳곳의 현판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 이야기. 한 글자에도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장면 하나 사찰의 전각이나 일주문에는 유독 조선의 왕이 쓴 글씨[御筆]가 눈에 띈다.(불국사 대웅전, 마곡사 영산전, 선암사 대복전 등) 유교를 숭상하던 서원에서도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왕이나 왕의 친척의 명복을 빌던 원당이 사찰 안에 세워졌던 경우 외에도 이런 일은 흔했다. 숭유억불의 시대 사찰은 심심하면 유생들이 가서 행패를 부리던 곳이다. 이런 폐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해 사찰은 앞다투어 왕이나 왕의 친척(대원군 등)이 쓴 글씨를 내걸었다. 장면 둘 밀양의 영남루는 그 규모가 정면 5칸 측면 4칸에 불과하지만 한때 300개에 이르는 현판이 걸려 있는 ‘현판 경연장’이었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혔던 이곳에는 글씨나 학문으로 이름 깨나 날렸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글씨를 내걸었다. 지금도 조윤형, 이황, 이색, 문익점 등 당대 학자와 명필들의 글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현판은 ‘영남루嶺南樓’와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글씨다. 1843년 각각 7세와 11세가 되는 소년들은 자신의 키보다 더 큰 현판의 글씨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 이 현판 앞에 당대 명필의 글씨는 가뭇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장면 셋 2008년 2월 10일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한다. 불은 거침이 없었고 금세 모든 걸 삼켜버릴 기세였다. 모두 손을 놓고 있을 즈음 다급한 명령이 떨어진다. “현판을 사수하라!” 추사 김정희도 서울에 들르면 그 앞에 서서 한참을 올려다봤다는 숭례문 현판은 누가 보아도 명필이었다. 소방대원 두 명이 다급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10여 분의 톱질 끝에 현판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현판이 떨어지고 10분쯤 지나 숭례문은 완전 전소되었다. 현판도 사람의 목숨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여하튼 그 덕분에 숭례문의 옛 현판만은 지금도 복원된 숭례문 위에 걸려 있다. 이렇듯 이 땅에 남아 있는 ‘현판’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고, 남아 있다. 혹자를 이를 ‘역사’라 하고 혹자는 ‘문화’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런 역사의 현장, 문화의 현장을 하나하나 발로 답사하고 글로 그리고 사진으로 남겼다. 아무나 쓰지 못했던 현판 글씨 현판 글씨는 다른 글씨와 다르게 대단한 공력과 실력이 요구된다. 그런 만큼 아무나 쓸 수 없었다. 중국 삼국 시대의 대표적 서예가로 위탄韋誕(179~253)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여러 글씨에 뛰어났는데 특히 현판 글씨가 백미였다고 한다. 위탄이 제서를 쓴 일과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위나라 명제가 높은 누각을 짓고 이름은 ‘능운대凌雲臺’라고 정한 뒤, 글씨를 쓰지 않은 현판을 걸어 놓았다. 그러고는 위탄에게 커다란 바구니에 들어가게 한 뒤 도르래를 이용해 지상에서 25자(약 7.5미터)나 되는 허공에 매달아 놓고 거기서 글씨를 쓰게 했다. 위탄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큰 공포를 느끼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글씨를 써야 했다. 그런데 위탄이 글씨를 쓰는 순간을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그의 머리카락이 삽시간에 하얗게 변해버리는 것이었다. 위탄이 얼마나 엄청난 기력을 쏟았는지를 말해 주는 일이라 하겠다. 위탄은 이 일이 있은 후 다시는 현판 글씨를 쓰지 않았다 한다. 그리고 후에 후손이 지켜야 할 가문의 법도를 적은 항목을 남기면서, 자손들은 절대 현판 글씨를 배우지 못하도록 한 항목을 넣었다 한다. 물론 일부는 후대 사람들이 가감한 이야기겠으나 현판 글씨를 쓰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력과 실력을 요구하는지 알려주는 일화라
구약서론 2
크리스천다이제스트(크리스챤다이제스트) / 롤란드 해리슨 지음, 류호준 옮김 /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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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다이제스트(크리스챤다이제스트)소설,일반롤란드 해리슨 지음, 류호준 옮김
미쳐버린 배
글항아리 / 줄리언 생크턴 (지은이), 최지수 (옮긴이) / 2022.07.11
22,000

글항아리소설,일반줄리언 생크턴 (지은이), 최지수 (옮긴이)
거의 최초의 남극 과학 탐사에 관한 논픽션, 과학적 마인드와 모험정신으로 가득 찬 이들이 남극으로 떠났다가 어떻게 ‘미쳐버린 배’(벨지카호)에 갇히는지를 추적한다. “A급 고전” “논픽션계의 드문 보물”이라 평가받으며, 극지 탐험에 관한 서바이벌 스토리, 생생한 호러, 불멸의 고전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다. 내용은 매초 지구의 가장 밑바닥에서 대담하고도 무섭게 전개되는 여정을 따라간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고 결연한 무리가 이 모험을 이끈다. 그러다가 탐험 후반부에 가서는 온통 어둠만 존재하거나 반대로 온통 하얀빛에 둘러싸이는데, 이로써 두려움과 공포는 극에 달해 탐험가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마침내 살아남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얼기설기한 원재료를 가지고 빈틈없는 내러티브를 짜 남극 탐사에 관한 거의 완벽한 이야기를 복원해냈다.프롤로그 제1부 1. “벨기에라고 왜 못 해?” 2. 금과 다이아몬드 3. 해신에게 기도를 4. 최후의 결전 5. “싸우기도 전에 패배” 6. “길 위의 시체” 7. 해도에 없는 곳 8. “남쪽으로!” 제2부 9. 얼음에 갇히다 10. 마지막 일몰 11. 최남단의 장례식 12. 매드하우스 행진 13. 펭귄 기사단 14. 미치다 15. 태양 아래의 어둠 16. 얼음에 맞서는 이들 17. 마지막 탈출 18. 거울 속의 낯선 사람 벨지카 이후 저자의 말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출처에 관하여1897년 초기 극지 탐험에 관한 실화 기반 서바이벌 스토리 남극 모험은 어떻게 호러물 그 자체가 되었는가 치밀한 조사와 심리 묘사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 극지 스릴러 남극 과학 탐사를 거의 완벽하게 복원하다 이 책은 거의 최초의 남극 과학 탐사에 관한 논픽션이다. 이야기의 서두는 특이하게도 미국 캔자스주에 위치한 레번워스 교도소에서 시작돼 극강의 스릴러 같은 기운을 내뿜는다. 수감 번호 23118. 한때 천재 탐사가라 불렸지만, 이젠 늙고 지칠 대로 지친 프레더릭 쿡이다. 이 수감자는 교도소 안에서 하루 16시간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이지만, 대단한 사기꾼으로서 친구 가족 모두와 연을 끊은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1926년 이 감옥에 노르웨이의 위대한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 면회를 온다. 레번워스 교도소는 당시 마약 중독자들이 밤새 몸부림치며 울부짖었기에 ‘매드 하우스Mad house’라 불리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은 마약 중독자에 대해선 한 줄도 할애하지 않고, 과학적 마인드와 모험정신으로 가득 찬 이들이 남극으로 떠났다가 어떻게 ‘미쳐버린 배’(벨지카호)에 갇히는지를 추적한다. 어쨌든 1920년대의 매드 하우스는 1897년의 광기 어린 배를 떠올리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미쳐버린 배』의 저자 줄리언 생크턴은 예순 살 된 의사 쿡이 젊었을 때는 북극과 남극을 모두 정복한 저명한 탐험가였다는, 현재로선 믿기 힘든 희미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1897년 탐험을 함께 떠났던 아문센은 감옥에서 오랜 동료와 재회하고는 손을 맞잡은 채 놓지 못한다. 그리고 그다음 책장은 남극 여정의 세밀한 지도 몇 컷으로 이어지면서 탐험대가 출발했던 몇십 년 전의 시점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 책은 125년이나 지난 남극의 과학 탐사를 조명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1897~1898년의 벨지카호의 탐사자들이 과학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할 뿐 아니라, 남극 탐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세기의 탐험가들은 오늘날 우주를 탐사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도 가장 직접적인 영감과 교훈을 주고 있다. 저자는 탐사대원이었던 쿡의 관찰, 경고, 임시방편 조치, 권장 사항들이 현재 나사의 운영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남극을 다녀온 선원 중 10명은 일기와 일지를 남겨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기록들은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진위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도 있으며, 간극을 메워야 할 것이 많다. 그리하여 저자 생크턴은 5년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부터 안트베르펜을 지나 남극까지 벨지카호를 탄 사람들에게 집착하며 그들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이 책은 “A급 고전” “논픽션계의 드문 보물”이라 평가받으며, 극지 탐험에 관한 서바이벌 스토리, 생생한 호러, 불멸의 고전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내용은 매초 지구의 가장 밑바닥에서 대담하고도 무섭게 전개되는 여정을 따라간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고 결연한 무리가 이 모험을 이끈다. 그러다가 탐험 후반부에 가서는 온통 어둠만 존재하거나 반대로 온통 하얀빛에 둘러싸이는데, 이로써 두려움과 공포는 극에 달해 탐험가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마침내 살아남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얼기설기한 원재료를 가지고 빈틈없는 내러티브를 짜 남극 탐사에 관한 거의 완벽한 이야기를 복원해냈다. 영웅과 사기꾼, 광인을 만들어낸 1897년의 극지 여행 1897년 벨지카호의 남극 원정에는 19명의 선원이 함께했고, 그 배를 이끈 인물은 서른한 살의 사령관 아드리앵 드 제를라슈였다. 어려서부터 선박 모형을 갖고 놀며 오로지 바다 위에서의 삶을 꿈꾸었던 제를라슈는 유서 깊은 벨기에 귀족 가문 출신이었지만,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에 입대했고, 이후 네덜란드 원양 선박 등에서 일했으며, 마침내 마음속으로 품었던 원정대를 직접 꾸리기로 결심했다. 선진국들이 식민지 탐색전을 벌이며 바다로 나서던 시절에 “나라고 왜 못 해?” “벨기에라고 왜 못 해?”라는 반문을 품으면서. 제를라슈는 과학적 임무를 탐험의 첫째 목표로 삼았지만, 세계지도 하단에 있는 텅 빈 공백을 채우겠다는 낭만적인 꿈도 품었다. 그리하여 3년 넘게 이 탐험을 계획했고, 함께할 사람들을 구했으며(탐험 성공의 3분의 2는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금을 모았다. 그의 주위에 낙관주의자들은 별로 없었다. 온통 회의주의자들이 둘러싸더니 이 탐사가 과연 성공하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제를라슈는 이에 굴하지 않고 확고한 결단력으로 마침내 투자자들과 정부 지원까지 끌어냈다. 그는 단순히 모험정신만 지녔던 게 아니라, 이 탐사로 벨기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짙은 애국심, 가문의 이름을 빛내겠다는 명예욕까지 품었다. 한편 이런 감정의 무게는 탐사 내내 그를 따라다닐 것이며, 때로는 실패와 수치심으로 그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릴 위험도 있었다. 사실 그는 죽음보다 불명예를 더 두려워하는 인간이었기에 리더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선원들의 목숨을 중시하기보다 목표를 먼저 떠올릴 사람이었다. 애초에 드 제를라슈가 세운 목표는 위도 75도 부근에 있는 남자극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남자극점의 정확한 위치를 정하면 향후 항해사들이 나침반 판독을 더 정확히 할 수 있을 테고, 따라서 벨지카호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었다. 19명의 선원은 오합지졸까진 아니더라도 정예 요원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구성원으로는 제를라슈의 오랜 벗 단코, 아직 대학 졸업을 못 한 23세의 폴란드 출신 지질학자 아르츠토프스키, 27세의 동물학자 라코비차 등이 있었고, 1년 내내 고르고 고른 선원들도 자격 미달이 꽤 있었다. 어쨌든 어렵게 모은 선원들을 태우고 벨지카호는 남미 끝단에 있는 거대한 섬들의 미로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이들은 2년여의 탐사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올릴 것이다. 다만 책 내용은 그런 것에만 중점을 두기보다 이들의 탐험 정신, 명예욕, 과도한 승부욕, 괴혈병에 걸려 창백하게 무너져가는 모습, 단조로운 통조림 음식에 미쳐가는 정신 상태 등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몰입감 있는 서사를 전개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범속한 인간들과는 달랐다. 신체 단련을 끊임없이 하고, 남극 빙하에 갇혀서도 살아남을 만큼 임기응변의 능력을 발휘하며 식물, 동물, 지질학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40년은 걸려야 작업이 마무리될 정도로 이들 과학자가 새롭게 발견해 가지고 온 표본의 양은 방대했다. 배는 1897년 8월 16일에 출항했다가 2년도 더 지난 1899년 11월 5일 아침에야 돌아온다. 그사이에 선원 한 명은 바다에 빠져 죽고, 다른 한 명은 배에서 몸져누워 죽는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배에서 가장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었던 갑판장 톨레프는 정신이상 증세를 안고 돌아오며, 그는 이후 평생 수용소 같은 농장에 갇혀 지내는 말로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두 사람! 그중 한 명인 쿡은 감옥에 갇히고, 다른 한 명인 아문센은 영웅이 된다. 이 모든 이야기를 저자는 추적과 조사, 치밀한 서사능력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2년여에 불과하지만, 돌아올 때 그들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얼음의 압박을 목격한 이들은 공포에 사로잡혔고, 몇몇 선원은 돌아와 온갖 증세에 시달렸다. 피로, 끊이지 않는 두통, 신경성 문제, 불면증, 심장 이상 증세, 숨가쁨, 현기증…… 남극 탐사 이후의 삶을 추적하다 이 책은 벨지카호에서 돌아온 후 선원 17명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를 끝까지 추적한다. 일행 중 향후 가장 영웅적 반열에 오르는 이는 로알 아문센이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원정대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벨지카호 원정은 그에게 극지 탐험에 대한 특별 훈련이었고, 그리하여 이번에는 남자극점이 아닌 북자극점을 향해 1903년 6월 동료 6명과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위대한 탐험가 아문센도 훗날 변한다. 젊은 모험가의 모습은 사라지고 노년이 되어서는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편집증적이 되어갔다.) 반면 능력은 많으나 허풍 기질이 심했던 쿡도 새로운 여정을 꾸렸는데 명예를 얻기는커녕 지저분한 사건에 끊임없이 연루된다. 모두 그의 야망 때문에 생긴 일이고, 그는 내리막길이 아닌 추락의 길을 걷는다. 가령 인류학적 보고서와 푸에고 원시인들의 3만 단어짜리 야칸어-영어 사전을 펴내는 과정에서 그는 실질적인 저자의 이름을 누락시킴으로써 사기꾼으로 기록된다. 게다가 이후 그가 정복했다던 북극이나 데날리산 모두 증거 제시 없이 불확실한 채로 남아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 벨지카호 사람들이 남극의 미스터리를 밝히라는 부름에 응한 것처럼, 저자는 오늘날의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드 제를라슈의 대담함, 아문센의 불굴의 용기, 쿡의 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길 바라면서. 벨지카호 원정대가 뭔가를 입증했다면, 우리 역시 운명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펭귄, 물범 뼈, 심해어 그리고 한 세기 이상 지속될 평화 두 명이 죽고 목표였던 남자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벨지카호는 오늘날 미국항공우주국 대원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대단한 여행을 해냈다. 우선 이들이 남긴 수집품을 보자. 현재 왕립 벨기에 자연과학연구소에는 벨지카호의 기록물이 다수 보관돼 있다. 그중에서 안락사시켜 가져온 황제펭귄 표본이 두드러지는데, 눈은 텅 비어 있고 털은 윤기를 잃었지만, 반듯한 자세로 선 이 새는 보는 이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옆엔 젠투펭귄, 아델리펭귄도 있고, 에탄올에 담궈진 물범 뼈와 심해어도 있다. 수백 종의 식물과 동물(이끼, 지의류, 물고기, 새, 포유류, 곤충, 원양 유기체)에서 수천 개의 표본이 나왔는데, 이는 과학계에 대부분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극권 남쪽에서 최초로 1년 치 기상 및 해양학 자료를 수집해 얼어붙은 대륙에 대한 우리 이해의 기반을 다져주었다. 벨지카호의 유산은 과학적인 수확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한 일은 현대의 국제적 원정 가운데 최초라 일컬을 만하다. 서구 열강들이 세계를 나눠 가지려고 호전적 애국주의를 노골화하던 시대에 드 제를라슈는 현재까지 남극 대륙에서 지속되는 세계 협력의 표준을 수립했다. 그가 오늘날 자신의 이름을 딴 해협에 대해 벨기에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과학은 정치와 국경을 뛰어넘는다는 신념에 따라 드 제를라슈는 한 세기 이상 계속될 평화를 위한 발판을 남극에 마련한 것이다. 드 제를라슈와 1957~1958년 남극 임무를 수행한 그의 아들 가스통 덕분에, 벨기에는 1959년 남극 대륙에 어떤 군사적 활동도 금지하는 남극 조약에 서명했다. 그리고 1991년에는 후속 협약으로 남극의 동물과 자원을 어떠한 형태의 착취로부터도 보호한다는 마드리드 의정서가 체결되었다. 남극의 이러한 선례는 다시금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위대한 과학적 노력에 적용되어, 경쟁 국가의 우주 비행사끼리 영토 다툼 없이 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벨지카호가 위도상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나 남자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 원정대는 해도에 새로운 땅을 그려넣었고, 남극권에서 과학적 업적을 세웠으며, 남극의 겨울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 모든 일을 역사상 최초로 해낸 것이다.여기까지 해내긴 했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감정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이제 그는 영락없이 갚아내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이 무게감은 그가 앞으로 가는 여정에서 그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며, 그의 생각에 스며들어 그의 빛나는 야망을 어쩌면 실패와 수치의 두려움으로 가려버릴 수도 있었다.그때부터 아드리앵은 탐사가 완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리학회(과학적 목적을 추구하는 집단)와 자금 후원자(돈이 잘 쓰이기를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광을 원하는 대중(죽음에 맞서는 영웅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의 가문(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기대에 전부 부응하는 건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게임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계속 가고 있었다. 불과 3주 전 원정대가 남극 대륙에 상륙한 이래로 밤은 몇 시간 정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없어졌다. 곧 큰 추위가 올 것이고, 뚫고 나가기 힘든 해빙 덩어리로 수면을 얼어붙게 만들어, 경로에 있는 모든 걸 막고 모든 배가 충분히 갇힐 만큼 불행해질 것이다. 매일같이 덫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모노노가타리 8
대원씨아이(만화) / 오니군소우 (지은이) / 2023.05.09
6,000

대원씨아이(만화)소설,일반오니군소우 (지은이)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지은이) /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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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일반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지은이)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부신 발돋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62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생기를 더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성해나 전지영 다섯 명의 등장이 반갑고, 작품세계를 경신하며 세번째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김지연의 성취가 뜻깊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다가 올해 마침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멜라의 쾌거가 값지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대상 김멜라 이응 이응 … 007 작가노트 | 소설이 굴러가는 길 해설 | 전승민 몸짓의 진화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 073 작가노트 | 갑자기 열리고 골몰히 닫히는 세계 해설 | 이소 그러므로 갈 수 있는 만큼 가보려 합니다 김기태 보편 교양 … 111 작가노트 | 보편적인 메모 해설 | 박서양 이토록 달콤한 멜랑콜리 김남숙 파주 … 151 작가노트 | 그런 사람 해설 | 최다영 허무에 매겨진 보상 청구서 김지연 반려빚 … 201 작가노트 | 운칠기삼 해설 | 전청림 망한 삶의 천재 성해나 혼모노 … 247 작가노트 |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해설 | 성현아 반항하는 자는 부조리가 있나니, 그 가짜가 참되도다 전지영 언캐니 밸리 … 295 작가노트 | 가까스로 할 수 있는 말 해설 | 김건형 시선과 수치심, 권력과 아름다움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 339 심사평 … 342“우리의 스토리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N가지 상상력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부신 발돋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62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생기를 더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성해나 전지영 다섯 명의 등장이 반갑고, 작품세계를 경신하며 세번째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김지연의 성취가 뜻깊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다가 올해 마침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멜라의 쾌거가 값지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김멜라의 「이응 이응」은 성적 욕망을 해소해주는 기계가 발명된 시대를 배경으로, 타인과의 교류 없이도 편리하게 욕구를 해소하게 되었음에도 공허함을 느끼는 인물의 감정선을 좇는다. 반려 가족을 상실한 주인공 ‘나’가 사라진 존재와의 신체 접촉을 깊이 그리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냄으로써, 섹슈얼리티는 다채로운 정서적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아름답게 펼친다. “여전히 김멜라의 고안과 발명들로 반짝이면서도 그간의 어느 작품보다 그리움과 상실의 정서들로 감정과 감각을 흔들어놓는 소설”(심사평, 소설가 최은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수영 센터의 강습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주인공 ‘주호’와 ‘희주’가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만의 속도로 호흡하며 꿋꿋하게 연대해나가는 “사랑스럽”고도 “진중한(심사평. 문학평론가 김건형) 작품으로, 망해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기태의 「보편 교양」은 고전읽기 수업을 맡은 국어 교사 ‘곽’이 어느 날 학부모에게서 민원을 받은 후 평온했던 그의 내면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을 포착한 문제작으로, 정교하고 촘촘한 문장에 녹아 있는 지식인 화자의 위선이 크나큰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킨다. 김남숙의 「파주」는 화자 ‘나’의 남자친구 ‘정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군대 후임 ‘현철’의 복수 서사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인 ‘나’가 겪어온 자기혐오의 문제를 겹쳐놓으면서 폭력의 구조를 질문케 하고 인간관계의 역학을 확장시키는 수작이다. 김지연의 「반려빚」은 전 애인과 동거를 하면서 생긴 일억 육천의 빚을 마치 가족인 양 ‘반려빚’으로 여기는 ‘정현’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서조차 이해타산과 채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과 그 구조의 약자인 청년 세대의 고통을 통렬하게 펼쳐 보인다. 성해나의 「혼모노」는 몸주로 모시고 있던 장수 할멈 신이 홀연히 떠나 이른바 ‘신빨’이 다해버린 삼십 년 차 박수무당 ‘문수’와 그의 앞집으로 들어온 ‘신애기’의 기 싸움이 인상적인 활극으로, 무속 문화라는 독특한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냄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신 앞에 선 인간의 믿음과 불신, 진정성을 질문하는 강렬한 소설이다. 전지영의 「언캐니 밸리」는 야간 택시 운전기사 ‘나’가 과거에 태웠던 한 손님이 염산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고딕풍 스릴러이다. 사건의 무대를 부유층이 주로 거주하는 폐쇄적인 마을로 설정함으로써 부자와 빈자, 미와 추, 정상성과 비정상성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불안과 나약함을 형상화한 야심 넘치는 이야기이다. ★ 젊은작가상은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십 년이 넘지 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계간 『문학동네』의 계간평 코너를 맡은 박서양, 이소, 임정균, 전승민 평론가가 2023년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검토해주었고, 이 작업을 바탕으로 성현아, 전청림, 최다영 평론가가 각자의 추천작을 더하고 함께 선고심을 진행해 총 스무 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김건형, 황종연 평론가와 김인숙, 배명훈, 최은미 소설가가 위촉되어 2024년 1월 26일에 본심 심사가 열렸다. 김멜라의 「이응 이응」은 성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과 ‘반려’와 ‘사랑’에 대한 천착이 두루 지지를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김지연의 「반려빚」과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청년 세대의 현실과 그 고투를 생생하게 그려낸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 김기태의 「보편 교양」과 성해나의 「혼모노」는 위선과 위악을 세밀하게 포착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장으로 주목받았다. 김남숙의 「파주」와 전지영의 「언캐니 밸리」는 인간의 폭력성, 불안이라는 주제를 인물들의 관계와 공간을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하는 솜씨가 돋보였다. 이렇게 일곱 명의 수상자를 꼽고 나서 보니, 젊은작가상을 처음 수상하는 신인 작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결과가 또한 반가웠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재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활약을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독자 여러분에게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_‘심사 경위’에서 ★ 김멜라, 「이응 이응」 성적 끌림과 정서적 끌림이 분리될 수 있는지, 만지고 싶은 마음과 성적 쾌감이 분리될 수 있는지 물으며,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반려를 잃은 상실감과 그 이후의 생에 대한 질문들을 남긴다. (…) 여전히 김멜라의 고안과 발명들로 반짝이면서도 그간의 어느 작품보다 그리움과 사랑과 상실의 정서들로 감정과 감각을 흔들어놓는 소설이었다. _최은미(소설가) “나는…… 다른 인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뺨을 맞대거나 포옹하거나, 아니면 반가운 사람이 상대를 안아서 들어올릴 수도 있겠죠. 너무 반가우니까. 반갑고 좋으면 개는 오줌을 싸잖아요. 물론 인간은 팬티를 입지만. 이를테면, 반가운 마음에 상대를 안고서 빙글빙글 돌면……”(문장웹진 2023년 5월호) ■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제 꿈 꾸세요』,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 산문집 『멜라지는 마음』이 있다.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2021년, 2022년, 2023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수영 센터 강습생으로 우연히 만나 친분을 쌓아가는 그들에 관한 서술은 지구 멸망에 대한 예감을 배경에 두고 있으면서도 전반적으로 밝은 어조다. 그것은 결국 어떤 대파국 앞에서도 건재한 사람의 살고 싶은 욕망을 따뜻하게 긍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주호는 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밀려오는 자신이 이상했다. 그런 충동은 죽음에 대한 충동과 짝을 이루는 것 아닌가. 삶이, 살아 있음이 자연스럽다면 살고 싶다는 충동 자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호는 최근 들어 죽음에 대한 충동이나 갈망 없이도, 살고 싶다는 충동에 절실하게 시달렸다. 살고 싶다. 더욱 살고 싶다.(『악스트』 2023년 3/4월호) ■ 공현진 2023년 단편소설 「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김기태, 「보편 교양」 위선으로 가득찬 한 지식인의 초상이 그려진다. 이 위선은 얼마나 정교한가. 소설은 또 얼마나 정교한가. 호흡 하나, 단어 하나 어긋남 없이 꽉 차 있다. (…) 이 완벽한 위선과 서술은 그 완벽함 때문에 곧 무너지게 되리라는 점에서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읽히기도 한다. _김인숙(소설가) 명백한 수업권 침해였다. 수강생들이 수업을 외면할 수는 있지만, 누가 자신에게 무엇을 가르치거나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할 수는 없었다. 이 민원은 나의 불가침한 권리를 파괴하려는 시도 아닌가. 게다가 학생이 까다로운 『자본론』에 관심을 보였다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보호하고 독려해야 할 지적 호기심이 있지 않나. 자신은 물론 학생의 권리를, 나아가 ‘사상의 자유’를 위협하는 민원이라 생각하자 반항심을 더 정당하다 여길 수 있었다. 삶에서 한 번은 맞닥뜨릴 거라 예감한, 파괴될지언정 패배해서는 안 되는 시험이 먼 길을 돌아 눈앞에 나타난 듯했다.(『창작과비평』 2023년 가을호) ■ 2022년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김남숙, 「파주」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책임질 수 없을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시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결국 일생 동안 안고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은 서늘하고 묵중하다. 이 소설의 시시한 복수극은 더없이 강렬한 죄의식을 담아냈다. _김건형(문학평론가) 나를 평가하는 것 같은 그 눈이 싫어요. 그 눈을 보면 매번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언젠가 들킬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별로인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별로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지들이 뭐라고…… 그렇게 말하자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현철이 한참 뒤에야 말을 꺼냈다. 그건 미워하는 것보다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요. 근데…… 너무 무서워하다보면 미워지게 되거든요.(『에픽』 2023년 1·2·3월호) ■ 2015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이젠』, 산문집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이 있다. 김지연, 「반려빚」 ‘두 여성이 한 공간에 사는 이야기’ 패턴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답을 낸 작품이다. 사랑이나 연대의 쓰라린 기억 다음에 오는 건 뭘까? 이 소설의 해답은 ‘돈, 돈, 돈’ 따지는 현실적인 목소리인데, 이 목소리가 오히려 경쾌하고 코믹하다. 그 끝에 도달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 인물의 위치는 원점이 아니라 진화로 읽혔다. _배명훈(소설가) 빚이야말로 정현이 잘 돌보고 보살펴 임종에 이르는 순간까지 지켜봐야 할 그 무엇이었다. 빚 역시 앞으로 수년간은 정현의 옆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정현이 죽었나 살았나 그 누구보다도 두 눈 부릅뜨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빚이야말로 정현의 반려였다.(『문학과사회』 2023년 여름호) ■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 장편소설 『빨간 모자』, 중편소설 『태초의 냄새』가 있다.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2021년, 2022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성해나, 「혼모노」 심심할 틈 없이 강렬하다. (…) 무속의 세계라는 소재의 독특함이 먼저 눈에 띄기는 하지만 단지 그 때문은 아니다. 낯설고 새로운 무대는 익숙한 질문을 난데없이 생생하게 만든다. 무엇이 진짜일까. 이 질문의 대답을 구하려면 세대와 젠더와 심지어 영과 속을 가로질러야 한다. _김인숙(소설가) 구름도 다 사라진 땡볕 아래서 판수도, 악사들도 점점 지쳐가는 와중에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이는 오직 나뿐이다. 피범벅에 몰골도 흉하겠으나 시야가 환하고 입가엔 미소까지 드리워진다. 신령 근처에라도 가닿은 것처럼 몸이 가뿐하고 신명이 난다. 장단이 빨라질수록 나는 고조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삼십 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 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자음과모음』 2023년 가을호) ■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이 있다. 전지영, 「언캐니 밸리」 이 소설에 세워진 결핍과 동경, 강함과 약함, 아름다움과 파괴의 구조를 어그러뜨릴 수 있는 잡히지 않는 악의를 나는 왠지 좀더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에 대한 정서적 감응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소설이 너무 궁금해지는 작가가 내겐 전지영이었다. _최은미(소설가) 당신은 청한동의 분위기, 상상 못할 만큼 부유한 삶, 필요한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능력에 감탄할 뿐이었다. “그 집에서 뭘 해요?” 내 물음에 당신이 종이컵을 두 손으로 쥐고 나를 향해 몸을 돌려 앉았다. 허리를 쫙 펴고,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앉아 있어요, 거실 소파에.”(『창작과비평』 2023년 가을호) ■ 2023년 단편소설 「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안으로 들이쳤지만」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7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 할머니는 죽는 것도 이응 같은 거라고 했다. 이응처럼 코스를 선택할 순 없지만, 이응의 컬러볼처럼 삶에서 죽음으로 굴러가는 거라고. 이 색에서 저 색으로 바뀌는 것뿐이라고. 이응을 하는 것처럼 억눌려 있던 게 풀리면서 기분 좋게 흩어지는 거라고 했다. 아마 자신은 묵은똥을 싼 것처럼 가뿐할 것 같은데, 몸뚱이를 갖고 사는 게 늘 조금은 힘겨웠으니 거기에서 풀려나면 얼마나 시원하겠느냐고 했다.
2018 와우패스 JOB 금융 NCS Ⅰ종 기본서 파트 A
와우패스 / 유비온 금융경제연구소 외 지음 / 2018.03.01
27,000

와우패스소설,일반유비온 금융경제연구소 외 지음
2018년 7회~10회 시험 대비 교재다. 학습전략 + 실무학습 + 기초이론 TEST + 심화이론 TEST까지 4단계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10개 영역 샘플 TEST 문제를 수록하였다. Keyword 및 주요학습내용을 통한 선행학습이 가능하다.토픽1 NCS 기반 채용 가이드 가이드1 NCS 소개 가이드2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 프로세스 가이드3 직무수행능력평가 토픽2 금융NCS 1종 PART 01. 창구사무 CHAPTER 01. 주요학습내용 CHAPTER 02. 실무학습 제1절 수신업무 일반 제2절 제신고 등 기타업무 제3절 은행 상품의 이해 제4절 금융상품의 이해 제5절 금융 소비자 보호 CHAPTER 03. 금융역량 평가 제1절 지식형 평가 제2절 사례형 평가 ▶ 정답 및 해설 PART 02. 기업영업 CHAPTER 01. 주요학습내용 CHAPTER 02. 실무학습 제1절 기업고객 발굴 및 분석 제2절 기업고객 상담 제3절 기업여신 상품과 신용평가 제4절 거래신청과 심사 제5절 거래관리 CHAPTER 03. 금융역량 평가 제1절 지식형 평가 제2절 사례형 평가 ▶ 정답 및 해설 PART 03. 카드영업 CHAPTER 01. 주요학습내용 CHAPTER 02. 실무학습 제1절 카드업무 개괄 제2절 회원모집 및 영업관리 제3절 발급심사 및 마케팅 제4절 가맹점 업무 제5절 자금정산 및 결제 제6절 신용리스크 관리 및 채권업무 제7절 고객상담 및 소비자 보호업무 CHAPTER 03. 금융역량 평가 제1절 지식형 평가 제2절 사례형 평가 ▶ 정답 및 해설 토픽3 금융NCS I종 기출문제 제2회 금융NCS I종 기출문제 제3회 금융NCS I종 기출문제 ▶ 정답 및 해설한국경제신문 주관 금융NCS Ⅰ종 자격증 공식수험서! <교재 특성> 2018년 7회~10회 시험 대비 교재 학습전략+실무학습+기초이론 TEST+심화이론 TEST 4단계 학습구성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10개 영역 샘플 TEST 문제 수록 Keyword 및 주요학습내용을 통한 선행학습 가능 2015년부터 시작된 NCS기반 채용 흐름은 2016년에 이르러 대부분의 공공기관으로 확산되어 향후 직무능력에 기반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채용 제도로 전면 개편될 예정입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 삼성도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제도로 전환하였습니다. 국내 금융권의 경우 획일적인 채용절차에서 정부방침에 따른 NCS채용으로 단계적인 전환을 할 것이며 이미 IBK기업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 채용부터 NCS도입을 실행하였습니다. 국내 No.1 금융교육기관 와우패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NCS기반의 채용(필기, 면접)을 대비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금융NCS I종 시험 준비를 위한 기본서 개정판을 선보입니다. 금융NCS I종 자격시험은 창구사무, 기업영업, 카드영업, PB영업, 외환무역영업 등 은행의 일선 영업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시험입니다. 기존에는 토익, 학점, 학교 등의 요소가 중요했던 것이 사실이나 NCS기반 채용하에서는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직무적합형 인재를 우선 선발합니다. 불필요한 스펙 경쟁이 아닌 실무능력 중심 채용 변화에 와우패스 금융NCS Ⅰ종으로 가장 빠르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와우패스 홈페이지에서는 교재 구매자를 대상으로 과목 소개 및 기출문제풀이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구매한 교재 뒷표지 안쪽에 수록된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강의 수강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강의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와우패스 홈페이지(www.wowpas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어린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경제금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최근 NCS(국가직무능력표준)는 오랜 시간에 걸쳐 논의되고 개발된 국가 차원의 직무능력표준안입니다. 향후 NCS는 무엇보다도 직업능력에 있어서 확고한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 갈 것입니다. NCS는 모든 분야에서 개인, 기업, 공기관 등의 업무표준화, 구직자에 대한 기본자격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장차 NCS는 무엇보다도 공교육 교육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금융NCS 교재는 무엇보다도 국가에서 제시한 직무능력표준을 제대로 반영하여 향후 금융 관련 직업을 준비하는 실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적합하며, 더 나아가 전반적인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교재라고 확신합니다. 금융NCS 교재는 알차고 무엇보다도 이론과 실무를 병기하여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예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금융NCS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본 교재가 많은 독자들에게 지식과 이해의 폭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금융NCS교육협의회 고문 ? 서울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전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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