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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탐닉
씨네21북스 / 김혜리 글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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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off)
씨네21북스
소설,일반
김혜리 글
김제동, 김태호, 유시민, 신경민, 김미화, 고현정, 장한나 등 이 시대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진심을 탐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네 인생 대부분이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의 연속이고, 그 만남은 각자의 삶에 큰 \'영향\'이 된다. 피상적인 만남과 관계가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고 진심어린 만남과 소통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그러한 만남이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어주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22명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담아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책은 왠지 모를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그들의 속이야기를 잔잔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진심의 탐닉』은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연재된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 2\' 가운데 22명과의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시즌 1\'을 엮어 만든 『그녀에게 말하다』에 이어 그가 펴낸 두 번째 인터뷰집이다. \'시즌 2\' 역시 뻔한 인터뷰가 아니라 진짜 궁금한 것을 거침없이 물어보고 솔직한 대답을 들어내고야 마는 대화였기 때문에 연재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이들은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머리와 가슴에 안은, 섬세하고 배려심 많은 인터뷰어에게 기꺼이 \'진심\'을 내어 보였다. 그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삶에 대한 진실함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22명의 사람들은 영화배우, 연예인을 비롯하여 시인, 소설가, 무술감동, 음악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 시대의 리더들이다. 22명의 인터뷰이들은 인터뷰어의 진심어린 마음만큼, 아니 그보다더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전해준다. 한 사람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독자들과 22명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과의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여는 인터뷰 세계의 끝, 소설가 - 소설가 김연수 마이크를 든 슈퍼맨 - MC 김제동 재미의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 PD 김태호 청춘을 명상하는 청춘 - 배우 정우성 아이처럼, 사제처럼 - 영화평론가·영화감독 정성일 고지식한 연기중독자 - 배우 김명민 한국 문학의 사려깊은 연인 - 문학평론가 신형철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 지식소매상 유시민 귀여운 여인 - 배우 김혜자 아버지, 미스터 킴! -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김동호 뜨거운 심장, 본능적 엇박 - 배우 류승범 취한 말(語)들의 시간 - 시인 김경주 클로징 30초에 혼을 담는다 - MBC 앵커 신경민 고독을 먹고 자란 카리스마 - 영화인 방은진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 - 번역가 정영목 실패조차 흥미진진할 야심가 - 배우 하정우 바람이 그대를 데려다 주리라 - 배우 고현정 액션영화가 끓는 점=정두홍℃ - 무술감독 정두홍 과학이 인문학을 만났을 때 - 물리학자 정재승 만화로 사회를 벗기는 노골리스트 - 만화가 최규석 코미디는, 그리고 세상은 - 코미디언 김미화 시간을 조각하는 손 - 음악가 장한나“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수록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 김제동, 김태호, 유시민, 신경민, 김미화, 고현정, 김명민, 김혜자, 류승범 등 이 시대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진심을 탐하다. 〈씨네21〉 인기 연재물 ‘김혜리가 만난 사람’ 그 두 번째 이야기 〈진심의 탐닉〉은 2008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연재된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2’ 가운데 22명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한달에 한번 꼴로 연재된 ‘김혜리가 만난 사람’은 비정기 연재물인데도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형식적이고 뻔한 인터뷰가 아니라 진짜 궁금한 것을 거침없이 물어보고 솔직한 대답을 들어내고야 마는 대화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혜리 기자의 인터뷰가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 스스로 ‘짝사랑’이라 부를 만큼 인터뷰이에 대한 모든 것을 머리와 가슴에 안고 마주앉은, 섬세하고 배려심 많은 인터뷰어에게 사람들은 기꺼이 ‘진심’을 꺼내보였다. “김혜리의 인터뷰는 그동안 식상하게 생각했던 여느 유명인사와의 형식적인 만남도, 유치한 신변잡사의 반복도 아니었다. 그녀가 이끌어가는 인터뷰는 진정 내가 모르던 어느 한 사람과의 첫 만남이었다.”(로렌초의 시종) “인터뷰이들의 내면을 모두 봤다고는 절대 얘기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의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기분. 그리고 김혜리 기자님의 배려와 꼼꼼함이 느껴지는 것까지. 읽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글들입니다.”(michelle11) “인터뷰어가 슬며시 물러난 자리에 독자가 인터뷰이를 독대하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들과 내밀한 소통을 한 느낌입니다.”(abstractm) 김혜리라는 필터를 통과한 인터뷰이들의 진심은 그대로 독자들에게 가 닿았고, ‘김혜리가 만난 사람’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에게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보기 드문 인터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1’은 2008년 2월 〈그녀에게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인터뷰집을 낸 김혜리 기자는 인터뷰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이 책의 ‘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사람들은 저마다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사회를 대면하는 공적인 얼굴과 무덤까지 안고 갈 내밀한 의식 사이에 있는 미묘한 중간지대입니다. 결코 스스로 나서서 헤쳐 열어 보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때와 장소에 적당한 손길이 매듭에 닿으면 스르륵 열리는 보따리를 상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수록 이 중간지대는 풍요롭게 우거져 있습니다. 인터뷰는 깊숙한 심리상담도 엄정한 취조도 아닙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침범’하지 않은 채, 그를 이해하는 데에 요긴한 구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입니다.” 〈진심의 탐닉〉에는 발각되기를 기다렸던 22명의 비밀이 우거져 있다. 이 시대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을 만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는 영화배우,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범상치 않은 행보로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거나 시대의 아이콘이 되거나 혹은 제 자리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를 깨고 스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근원을 보여주고, 소신있는 연예인의 상징이 된 김제동과 김미화는 ‘예능인’이라는 본령에 충실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고 하는 뚝심을 느끼게 한다. 인터뷰 약속을 일주일 앞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맞은 정치인 유시민은 자신을 추스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도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정치 철학과 삶의 소박한 원칙을 피력했고, 날카로운 클로징 멘트로 화제가 된 신경민 앵커는 혼돈의 시대에 언론인의 소임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접하지만 실상 속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던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정우성, 김명민, 김혜자, 류승범, 방은진, 하정우, 고현정 등 세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 배우들과 나눈 담담하고도 내밀한 대화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그들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소설가 김연수, 영화평론가 정성일, 문학평론가 신형철,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김동호, 시인 김경주, 번역가 정영목, 무술감독 정두홍, 물리학자 정재승, 만화가 최규석, 음악가 장한나.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테지만, 김혜리 기자의 펜 끝에서 한 길로만 걸어온 이들의 업적은 온당히 대접받는다. 김혜리 기자는 ‘여는 인터뷰’에서 말한다. “저의 작은 규칙은, 그에 관해 전혀 몰랐던 독자도 인물의 실루엣을 더듬을 수 있게 하고, 그의 가장 열렬한 팬도 미처 몰랐던 면모를 하나쯤 발견하는 인터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Audio 새신자반 강의안
홍성사 / 이재철 지음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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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사
소설,일반
이재철 지음
리버스 빌런 1
영상노트 / 건드리고고 지음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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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소설,일반
건드리고고 지음
건드리고고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나는 그저 충실히 살아왔을 뿐이라고, 호랑이보고 풀만 먹고 살라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달라지려고 노력했는데, 이놈의 사회가 가만히 두지를 않네. 얌전히 살려는 사람을 건드리면 빡쳐, 안 빡쳐? 이건 전적으로 너희 탓이다, 내 잘못 아냐!프롤로그 제1장 악연 제2장 정우 제3장 승부의 마왕 제4장 유하라 제5장 케이브 제6장 환골탈태 제7장 금강문 제8장 거래 제9장 각성얌전히 살려는 사람을 건드리면 빡쳐, 안 빡쳐? 나는 그저 충실히 살아왔을 뿐이라고. 호랑이보고 풀만 먹고 살라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달라지려고 노력했는데. 이놈의 사회가 가만히 두지를 않네. 얌전히 살려는 사람을 건드리면 빡쳐, 안 빡쳐? 이건 전적으로 너희 탓이다, 내 잘못 아냐!
창세기 강해
옛신앙출판사 / 김효성 (지은이) /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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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신앙출판사
소설,일반
김효성 (지은이)
서론 1장: 천지 창조 2장: 사람 창조 3장: 사람의 범죄와 그 형벌 4장: 가인과 아벨 5장: 아담의 자손들 . . 중략 . . 46장: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감 47장: 이스라엘이 고센 땅에 거함 48장: 야곱이 요셈의 두 아들을 축복함 49장: 야곱이 열두 아들들에게 예언함 50장: 야곱과 요셉의 장례식
우리 시대의 작가
미디어창비 / 조슈아 스펄링 (지은이), 장호연 (옮긴이)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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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비
소설,일반
조슈아 스펄링 (지은이), 장호연 (옮긴이)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존 버거의 3주기를 맞아 첫 평전이 출간되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 시대'의 예술과 문화, 사상과 정치에 '존 버거'라는 기념비적 인물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새긴다. 존 버거는 전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통해 우리가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가 하면, 소설 <G>로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에는 상금 절반을 블랙팬서에 기부했다. 예술가인 동시에 활동가로서 전 세계 노동자, 이주자,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존엄을 옹호한 그는 언제나 물러설 줄 모르는 혁명가였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평론가, 작가, 좌파 활동가로서 존 버거의 생애를 사려 깊게 조명하는 글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17년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현대 문화와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표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타계 이후 처음 출간되는 유일한 평전으로, 그의 저작과 사후에 알려진 미공개 아카이브 등 해박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사상적 조류를 촘촘하게 엮으며 버거의 미학적 행보를 종횡으로 조망한다. '존 버거'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되는 것에 비해 충분히 섬세하게 독해되지 못한 그의 작업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탁월한 길잡이일뿐더러,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의 굵직한 문화적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효한 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들어가며: 변증법과 배나무 1장_리얼리즘을 위한 전투 2장_헌신의 위기 3장_예술과 혁명 4장_말과 이미지 5장_모더니즘에 축배를 6장_우정의 작업 7장_이데올로기를 넘어 8장_골짜기의 모습 감사의 말 주 한국어판 참고문헌 찾아보기“그러나 내 마음과 눈은 변함없이 화가의 마음과 눈이다.” 우리가 사랑한 작가 존 버거를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기억하는 단 한 권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존 버거의 3주기를 맞아 첫 평전 『우리 시대의 작가』(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 시대’의 예술과 문화, 사상과 정치에 ‘존 버거’라는 기념비적 인물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새긴다. 존 버거는 전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통해 우리가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가 하면, 소설 『G』로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에는 상금 절반을 블랙팬서에 기부했다. 예술가인 동시에 활동가로서 전 세계 노동자, 이주자,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존엄을 옹호한 그는 언제나 물러설 줄 모르는 혁명가였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평론가, 작가, 좌파 활동가로서 존 버거의 생애를 사려 깊게 조명하는 글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17년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현대 문화와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표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타계 이후 처음 출간되는 유일한 평전으로, 그의 저작과 사후에 알려진 미공개 아카이브 등 해박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사상적 조류를 촘촘하게 엮으며 버거의 미학적 행보를 종횡으로 조망한다. ‘존 버거’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되는 것에 비해 충분히 섬세하게 독해되지 못한 그의 작업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탁월한 길잡이일뿐더러,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의 굵직한 문화적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효한 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일찍이 수전 손택은 버거가 “감각적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양심의 명령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비할 데 없는” 존재라고 썼다. 전쟁, 냉전, 68혁명, 신자유주의 등 사회적 격변과 현대 예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숨 가쁘게 이어지던 20세기를 관통하는 동안 그는 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타협 없이 끈질기게 고민했으며, 스스로 창작을 통해서도 자신의 성찰을 구현하려 애썼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회화, 문학, 사진, 영화,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를 넘나들며 시기마다 버거를 사로잡은 주된 질문을 파헤친다. 그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비평가, 소설가, 시인의 정체성을 오가며 미술비평, 모더니즘 소설, 다큐멘터리 사진-텍스트, 내러티브 영화 등을 선보였다. 그는 동 세대 많은 이들이 당연시 여기던 범주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 그의 폭넓은 활동 분야는 단지 작가로서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철학적 도전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다. 버거를 비평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까다로운 까닭이야말로 그가 ‘우리 시대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실험 정신으로 충만한 개인의 표현이라기보다 그 시대의 철학적 대립항들, 즉 자유와 헌신, 이데올로기와 경험, 말과 이미지 사이를 잇고자 한 노력이었다. 아웃사이더에서 모더니스트, 그리고 양심의 수호자로 이어진 여정 조슈아 스펄링은 이 책에서 버거의 삶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추적한다. 첫 번째 시기는 영국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적 투사로 활약한 초창기이다. 1950년대, 20대 중반이던 그는 아웃사이더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은 채로 제도권 지면을 누비며 기득권층을 공격했다. 중기에 이르러 버거는 변모한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의 그는 15년에 걸쳐 활기차고 감각적인 생산력을 발휘한다. 런던에서 버거가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다면, 신좌파가 정점에 달했을 때 나타난 그의 두 번째 면모는 고국에 답장을 쓰는 비평가였다. 마지막 시기에 그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에 맞서 저항자이자 농민 경험의 기록자로 거듭난다. 버거의 작업은 희귀하고도 특별한 궤도를 띤다. 그는 ‘성난 젊은이’의 전형에서 여행하는 모더니스트를 거쳐, 마침내 이야기꾼으로 살았다. 동시대를 향한 그의 헌신은 이론적인 차원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는 예술의 목적, 창조적 자유의 본질, 현대성과 희망의 관계를 탐구했다. 버거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나는 냉담하게 있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상상력을 발휘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2017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공식 부고 기사들은 그를 파격적인 비평가로 기록했다. 젊은 시절 버거가 맹렬한 좌파 이론가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인 그를 정의할 때는 그가 무엇에 맞섰는지보다, 무엇을 사랑했는지를 더 눈여겨보아야 한다. 철학자로서 버거는 감각을 사용하는 삶, 공동체의 삶에 세상을 구원할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지켰다. 그가 어디로 향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를 더욱 중요하게 하는 것은 그가 거기에 다다른 방식이다. 그는 내내 ‘사랑’의 윤리와 함께했다. 버거의 글쓰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마주침의 순간들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그의 글은 공간과 시간, 기억과 정치, 역사와 감정을 담은 사진과도 같았다. 그 사진은 작지만, 그 안으로 흘러든 빛은 우주에서 온 것이다. 버거는 결코 환멸하는 법이 없었다. 그의 글이 항상 옳지는 않았지만, 늘 귀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우리가 사랑한 존 버거의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소묘하며, 한 위대한 지성을 다만 그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지적인 드라마의 현장으로 다시금 불러낸다. 버거의 에세이를 통해 나는 강의실에서 배운 것과 전혀 다르게 세상 보는 방식을 알게 됐다. 그것은 지적인 노동과 기꺼이 경험하려는 자세, 혹은 대지에 뿌리박고 살아가려는 자세 사이에 어떤 모순도 없이 글 쓰고 사유하는 방식, 내가 볼 때는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은 유명한 시에서, 천문학자의 강의를 듣다가 “신비하고 촉촉한 밤공기” 속으로 나와 “가끔 완벽한 침묵에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본 경험을 들려준다. 버거에게서 나는 천문학자와 별을 바라보는 사람을 동시에 보았다. _조슈아 스펄링 * 존 버거(John Berger)의 영미식 발음은 ‘존 버저’로 알려져 있으나, 각국 언어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음을 감안해 국내 관행을 따라 ‘존 버거’로 표기했습니다. 1952년 초 스물다섯 살의 존 버거는 『뉴 스테이츠먼』필진으로 합류했다.
아침형 인간 (20주년 특별판)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사이쇼 히로시 (지은이), 최현숙 (옮긴이)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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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소설,일반
사이쇼 히로시 (지은이), 최현숙 (옮긴이)
150만 독자가 선택했던 그 책 《아침형인간》이 20주년 특별판으로 돌아왔다. 출간 첫해에만 100만 부 판매, 최단기간 최대 부수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대한민국에 ‘아침형인간’ 열풍을 불러왔던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의 귀환이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하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라는 메시지는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함없이 뜨거운 울림과 귀중한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무너지고 생활리듬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 우리들에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머리말: 아침형인간으로의 변화는 삶의 변화이다 1.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아침을 앗아가는 것들 -아침형인간은 자연의 리듬이다 -야행성 생활이 정신과 건강을 망친다 -야행성인간에서 아침형인간으로 2. 어째서 아침형인간이 인정받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아침에 깨어 있었다 -아침의 1시간은 낮의 3시간이다 -아침을 회복하라 -아무리 밤이 즐거워도 아침과 맞바꾸지 말라 Right Now! 아침형인간 되기 3. 어떻게 아침형인간이 될 것인가 : 100일(14주) 프로젝트 1주_변화의 기회를 잡아라 2주_자기만의 스타일을 파악하라 3주_자신을 세뇌시켜라 4주_저녁 시간부터 바꿔라 5주_수면 시간을 정하라 6주_잠들기부터 시작하라 7주_아침 30분의 변화를 시작하라 8주_낮잠과 비타민으로 도움을 받아라 9주_빛을 활용하라 10주_산책을 시작하라 11주_산책을 최대한 활용하라 12주_체조와 요가를 병행하라 13주_아침의 뇌를 자극하라 14주_온 가족을 동참시켜라 맺음말: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아침형인간 “다시 아침형 인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최단 기간 최다 부수 판매’라는 신기록을 남기고 ‘아침형인간’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든 기념비적 밀리언셀러!/ 150만 독자가 선택했던 그 책! 《아침형인간》이 20주년 특별판으로 돌아왔다. 출간 첫해에만 100만 부 판매, 최단기간 최대 부수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대한민국에 ‘아침형인간’ 열풍을 불러왔던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의 귀환이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하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라는 메시지는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함없이 뜨거운 울림과 귀중한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무너지고 생활리듬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 우리들에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 책은 어째서 아침형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활력 넘치는 아침형인간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의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때의 효용과 궁극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법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실천에 나서지 못하는 의지박약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법을 담은 ‘100일(14주) 프로젝트’까지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아침형 생활은 단순히 시간 관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생활과 인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 의지는 있으나 방법을 몰랐던 사람 모두에게 《아침형인간》은 명쾌한 해답이 될 것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딱 100일만 아침을 바꿔보자. 당신의 아침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아침형 생활은 습관이다. 대부분 아침이 유용하다는 것,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해가 지기 전에 하루 일과를 끝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주 단순할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하지만 몸에 배인 습관은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책은 100일 동안의 변화를 주문한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변화 노력이 인간의 몸에 완전히 정착함으로써, 이후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습관처럼 이루어지기까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다.-<머리말> 중에서 하루의 여유는 건강한 아침에서 비롯된다. 잠도 덜 깬 비몽사몽인 상태로 허둥지둥 시작하는 사람의 하루와, 자연의 여명과 더불어 눈을 떠 하루를 계획하고,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 먹고, 한산한 지하철이나 도로를 달려 상쾌하게 출근하는 사람의 하루는 천양지차일 것이다.-<1.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 중에서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푸른숲 /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지은이)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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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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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지은이)
김도훈 전 편집장, 김미연 JTBC PD,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화정 전 취재팀장, 주성철 전 편집장까지 다섯 시네필의 영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비디오로 영화를 돌려보고, 탐독할 수 있는 영화잡지만 10여 종에 달했던 1990년대부터 영화에 빠져 유튜브와 OTT가 극장가를 위협하는 지금까지 영화계를 뒤에서 묵묵히 받쳐온 이들이 스스로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애정 고백이다. 때론 엔딩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영화인’이라 불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곁에 머문 건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 “영화는 나에게 취며였던 적이 없었다. 영화는 선생이었다.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영화를 더 오래 사랑하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애써온 시네필들이 특별히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프롤로그 라떼는 말이야 1장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이화정 ―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이야기 김미연 ― 예능 PD의 ‘슬기로운 창작 생활’ 김도훈 ― ××, 운명이었다 배순탁 ― ‘어쩌다 보니까’ 선생 주성철 ― 직장을 다녀야 하는 이유와 때려 쳐야 하는 이유 당신의 첫 직장은? 2장 시네필 시대의 낭만과 사랑 이화정 ― 작은 틈새의 기억 김미연 ― 나의 첫 19금 영화 김도훈 ― 꿈도 꾸지 마셨어야 합니다 어머니 배순탁 ― 아빠와 우뢰매 주성철 ―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좋아하던 극장과 돈 주고 본 첫 번째 영화는? 이화정 ― 영화잡지 춘추전국 시절 김미연 ― 시네필 K의 오컬트적 낭만 김도훈 ― 스필버그에게 보내는 영화광의 반성문 배순탁 ― 오늘도 나는 외친다 주성철 ― 비디오 키드의 생애 가장 많이 본 영화와 그 횟수는? 3장 영화 사담 김미연 ―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는 건 이화정 ―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호흡하기 김도훈 ― 늙은 영화 힙스터는 죽지 않는다 배순탁 ― 만국의 게임인이여 외쳐보자!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든 배우는? 주성철 ― 나의 왕가위 연대기 김미연 ― 그때도 이 대사를 알았더라면 김도훈 ― CG 지옥에 빠진 영화들 배순탁 ― 영화같이 긴 음악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는? 4장 영화로 먹고사는 일 주성철 ― 쓰다 보면 알게 되는 것 이화정 ― 프로 마감러의 마감 불편, 불편의 법칙 김미연 ― 섭외의 기술 김도훈 ― 한 INFP 영화기자의 별점 회상 배순탁 ― 인생 영화 음악/인생 음악 영화 모두가 찬양하지만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영화는? 이화정 ― 꿈꾸던 국제영화제 취재기 이화정 ― 인터뷰의 기술 배순탁 ― 어떻게든 쓰는 비법 김도훈 ― 영화 글을 쓰는 아주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십계명 이 책의 예상 판매 부수는? 에필로그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으로 살아가기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사뭇 서글프면서도 새삼스레 고마웠다. 기꺼이 영화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 김초희(영화감독, ) 나를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순간을 고백하고 교감하는 일은 꽤 멋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함께 해냈다. ― 변영주(영화감독, ) 원래 대부분의 고백이 순수할수록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이들의 고백은 절절하지만 담백하고, 진심이 묻어나며, 덤으로 애틋하기까지 하다. ― 봉태규(배우, 3대 회장) 영화를 본 후 그게 뭐든 꺼내 말할 수 있는, 끄덕여주는 감 좋은 다섯 사람의 영화 이야기. ― 윤종신(가수, 초대 회장) 영화에 대한 그들의 열렬한 사랑이 한 트랙 한 트랙 마음을 움직인다. ― 임필성(영화감독, ) 김초희, 변영주, 봉태규, 윤종신, 임필성 시네필들의 뜨거운 응원과 찬사! 잡지시대부터 지금까지 영화계를 뒤에서 묵묵히 받쳐온 숨은 주역들의 시네마 스토리! 영화 담론이 사라진 시대 여전히 영화를 보고 수다를 나누고 싶은 시네필에게 보내는 편지 바야흐로 잡지의 시대였던 1990년대부터 영화를 향유해온 대표 시네필 5인방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은 영화가 선사하는 재미와 사유를 , , 등 영화전문지와 , 등 방송 프로그램과 라디오 채널을 통해 더 깊고 넓게 전해온 자타공인 영화전문가들이다. 유튜브 채널 를 통해서 4만여 명의 시네필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들은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보다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비디오로 영화를 돌려보고 잡지에서 평단의 반응을 살피던 1990년대 시네필들의 영화에 대한 순정과 ‘라떼는’ 에피소드들이 왁자지껄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고루하게 과거의 향수만을 늘어놓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영화판에 입성했는지 그 시작부터, 영화판의 외곽에서 살아남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노하우와, 영화 팬들이 가장 애정하던 영화 토크쇼 과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의 기획 과정에서 탄생한 유튜브 채널 의 제작 비화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가 풀어놓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지만 한데 모여 공통된 시대적 풍경과 문화 속 경험을 재현하였다. 영화를 애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는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무려 목표 금액의 600퍼센트 이상 모금하며 시네필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선 공개되었다. …… 잡지시대부터 영화계에 몸담아온 이들의 진지해서 웃기고, 각별해서 애틋한 영화 사랑법! 시네필의 영화 사랑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에서 느낀 감흥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잡아두고 나누고자 “왜 이 영화를 좋아하는가?”라는 문장 단 하나로 긴긴밤의 끝을 잡은 채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확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가 다른 대중문화 매체와 달리 예술과 학문으로서 자리 잡는 데는 이들의 영향이 지대했다. 우리의 경우 1990년대가 바로 시네필의 전성시대였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발행되던 영화잡지만 10여 종이 넘었을 정도로 영화 담론은 융성한 꽃을 피웠다. 문화를 향유하는 청춘들의 가방과 책상에는 어김없이 영화잡지가 한 권씩 들어 있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의 다섯 저자 역시 그러한 영화잡지들의 애독자였다. 그리고 이내 몇몇은 탐독하던 영화잡지에 글을 쓰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했다. 당시 영화의 문화적 위상은 대단했고, 그들에게 있어서 영화란 취미 그 이상이었으니 말이다. “영화는 인생이었다.” 그렇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에는 각기 다른 인생과 사랑이 담겨 있다. 영화잡지계의 ‘시조새’ 이화정은 영화잡지 폐간의 애잔한 역사를 되짚고, 오컬트 영화를 사랑하는 김미연 PD는 공포 영화의 의외의 사랑스러운 지점을 이야기하고, SF·장르 영화 애호가 김도훈은 스필버그에게 반성문을 쓴다. 그런가 하면 홍콩 영화 애호가 주성철은 끝내 홍콩을 찾아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쫓고, 음악평론가이자 게임 애호가인 배순탁은 영화만큼 긴 음악과, 영화보다 영화 같은 게임을 향한 애정을 목 놓아 외친다. 조금은 극성맞아 보이는 이들의 영화 사랑은 진지해서 웃기고, 각별해서 애틋하다. 한편,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인지도 자세히 소개된다. 일종의 업계 비화처럼 보이는 이 글들 역시 오랜 기간 영화잡지계와 방송계에서 몸 담아온 저자들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의 백미다. ‘인터뷰의 기술’, ‘칸국제영화제 취재기’, ‘마감의 법칙’ 등 영화로 어떻게 먹고살 수 있는지는 물론, 김미연 PD의 ‘섭외의 기술’, 김도훈의 ‘영화 글쓰기의 십계명’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자들은 영화를 좋아하다 못해 결국 영화를 업으로까지 삼은 사람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김초희, 변영주, 봉태규, 윤종신, 임필성 시네필들의 뜨거운 응원과 찬사!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들의 영원한 영화 사랑을 위해 영화계를 뒤에서 묵묵히 받쳐온 이들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영화계의 유명 시네필들이 응원과 찬사를 보냈다. 의 변영주 감독, 의 김초희 감독, 의 임필성 감독을 비롯해 에서 중심을 잡아온 윤종신과 봉태규가 입을 모아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추천했다. 특히 김초희 감독은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사뭇 서글프면서도 새삼스레 고마웠다. 기꺼이 영화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라고 말하며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들이 기꺼이 영화를 하게 만들어준다며 치켜세웠다. 이는 비단 다섯 저자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시네필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세월이 흐르고, 문화가 변하고, 매체가 달라졌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과 전율은 변치 않았다. 여전히 수많은 이들이 영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글을 쓰고, TV프로그램을 만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네필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공유하며 시네필의 사랑법에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라스트 시네필 스탠딩. 영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사랑하기 위하여. 이렇듯 1990년대 시네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내 세대의 영화 사랑법에는, 앞서 말했다시피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영화에 대한 글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 시네필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 거기 있을 것이다. 내 세대 시네필들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거기서 유래한다고 할 수 있을 테다.― <라떼는 말이야…> 주성철 나는 종로가 극장가였던 시절에 영화를 먹고 자란 세대다. 그땐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피카디리 옆에 피카소, 건너편에 단성사, 길을 길게 건너면 극장의 메카 서울극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에 충무로의 중앙극장, 명보극장까지 더하면 맛집 지도 부럽지 않은 주요 극장 지도가 완성되었다. 어릴 적부터 그곳에서 개봉작을 섭렵하였고, 1997년 개봉에 맞춰 <접속>을 함께 본 소개팅남과 3년 후 같은 날 피카디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고(안 만났다), 영화잡지사에서 일하는 기자가 된 후에는 서울극장 옆 2층 파스타집 소렌토(지금은 사라졌다)에 가서 일을 했다.―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이야기> 이화정
어느 멋진 아침에
육일문화사 / 하창식 (지은이)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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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문화사
소설,일반
하창식 (지은이)
미국초등교과서로 마스터하는 R&L Grade 4-1
D&V / 김영숙 엮음 /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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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
소설,일반
김영숙 엮음
READING PART UNIT 1 UNIT 2 UNIT 3 UNIT 4 UNIT 5 UNIT 6 UNIT 7 LISTENING PART Lesson 1 Lesson 2 Lesson 3 Lesson 4 Lesson 5 Lesson 6 Lesson 7 Lesson 8 Lesson 9 Lesson 10 Lesson 11 Lesson 12 정답및 해설-Reading & Listening을 미국 초등교과서를 통해 마스터하도록 체계적으로 구성! -검증된 미국 초등교과서 전과목에서 엄선한 다양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독해와 청취를 마스터하도록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구성! -미국 초등교과서에서 발췌한 읽기 지문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독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구성! -미국 초등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들을 듣고 받아쓰면서 리스닝 능력을 배양하도록 구성! -미국 초등교과서 중 국어,사회,역사,과학,환경,수학 과목 교과서를 활용한 3단계 듣기 평가 시스템 적용! -수학 교과서에서 나오는 숫자와 수식 및 수학용어를 영어로 마스터 하도록 체계적으로 구성! -미국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가득 담긴 컨텐츠의 구성! -본문 해석과 단어 숙어 설명 등 자세한 해설 제공!
제너시스
한승 /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고문주 옮김 /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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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
소설,일반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고문주 옮김
새롭거나 복잡한 것이 등장하는 창발(創發)의 개념을 바탕으로 원시 지구의 대기, 대양, 해저, 지하에서 분자들이 등장하는 과정, 그런 분자들이 조립되는 과정, 자기복제를 할 수 있는 계가 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실제 생명의 기원 연구 과정을 그린다. 저자를 중심으로 유명한 연구자들이 실제로 등장하여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떤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실험을 발전시켜 나갔는지에 대한 과정을 사실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있어 왜 통합 과학 교육이 중요한지 보여준다. 생명의 기원에 관한 연구에는 지질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같은 여러 과학 분야가 필요하다. 모든 범위의 과학적 아이디어를 통합하여 한 가지 기본적인 의문을 추구한다. 생명을 향한 최초의 가상적인 단계들과 생명이 성공함에 따라서 빠르게 풀려가는 드라마를 그린다. 1부는 무생물에서 최초의 생물 세포에 이르는 매우 복잡한 경로를 이해하기 위해 개념의 뼈대를 제공하는 창발 이론을 도입한다. 2부, 3부, 4부는 단계별로 특수한 창발 과정을 이해하려는 실험과 이론적 시도를 보여준다. 다양한 생체분자의 출현과 많은 분자로 구성된 더 큰 구조의 출현, 최종적으로 자기복제 하는 분자 집단의 출현을 다룬다.옮긴이 서문 서문 머리말 프롤로그 1부 창발과 생명의 기원 01 빠져 있는 법칙 02 생명이란 무엇인가? 03 생명을 찾아서 04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석 05 특이성 에피소드-틈새에 있는 신 2부 생체분자의 등장 06 밀러의 천재적인 불꽃 07 천당인가, 지옥인가 08 압력 아래에서 09 생산적 환경 에피소드-신화 대 이성 3부 거대분자의 등장 10 생명의 거대분자 11 격리 12 광물의 구원 13 왼쪽과 오른쪽 에피소드-여성은 어디에 있는가? 4부 자기복제계의 등장 14 바퀴 속의 바퀴 15 철-황 세계 16 RNA 세계 17 선-RNA 세계 18 경쟁의 출현 19 생명의 기원에 관한 세 가지 시나리오 에필로그-앞으로의 여행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무생물 화학물질은 어떻게 살아 있게 되었을까? 생명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지구의 메마른 대지에 등장하였을까? 또 우리는 왜 여기에 있을까? 인류는 수천 년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갈망해 왔다. 이에 과학자들은 황량하고 원시적인 지구에서 공기, 물, 암석 같은 기본적인 물질로부터 생명이 발생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즉, 지구의 생명은 약 40억 년 전에 공기, 물, 암석으로부터 불쑥 튀어나와 등장하였고, 그 과정은 모두 화학과 물리학 법칙들을 따른다고. 하지만 상세한 기원 사건들은 모든 당면한 과학처럼 불가사의하기만 하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로버트 헤이즌 클래런스 로빈슨 명예교수는 광물학과 결정학을 연구하는 지구과학자로 생명의 기원에 대한 의문들에 답을 찾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워싱턴에 있는 카네기 연구소의 우주생물학자로서 오랫동안 생명 기원의 근본 반응 기구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는 활발하게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탄소에 기반을 둔 분자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낸 마술적인 사건들의 순서를 실험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그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 심해 열수공에 있는 고온과 고압의 요소들을 혼합하는 실험을 하면서 광물과 유기화합물의 풍부한 혼합물에서 영양을 얻고 지질 구조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생명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만들었다. 헤이즌은 이 책 ≪제너시스≫에서 원시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이 시작되었는지 추론하려는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추론의 과정에서 제시되는 중요한 주제는 새롭거나 복잡한 것이 등장하는 창발(創發)의 개념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원시 지구의 대기, 대양, 해저, 지하에서 분자들이 등장하는 과정, 그런 분자들이 조립되는 과정, 자기복제를 할 수 있는 계가 등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창발’이란 흔히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더 간단한 계로부터 더 복잡한 계가 나타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게 된 과학 용어이다. 이 책에는 실제 생명의 기원 연구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저자를 중심으로 유명한 연구자들이 실제로 등장하여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떤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실험을 발전시켜 나갔는지에 대한 과정을 사실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있어 왜 통합 과학 교육이 중요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자연계에 있는 많은 다른 부문이 그러하듯이 생명의 기원에 관한 연구에는 지질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같은 여러 과학 분야가 다루어진다. 모든 범위의 과학적 아이디어를 통합하여 한 가지 기본적인 의문을 추구하는 것이다. 모두 4부 1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법으로 생명을 향한 최초의 가상적인 단계들을, 그 다음에 생명이 성공함에 따라서 빠르게 풀려가는 깜짝 놀랄 만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1부는 무생물에서 최초의 생물 세포에 이르는 매우 복잡한 경로를 이해하기 위해 개념의 뼈대를 제공하는 창발 이론을 도입하고 있다. 2부, 3부, 4부는 단계별로 특수한 창발 과정을 이해하려는 실험과 이론적 시도를 다루고 있다. 즉, 다양한 생체분자의 출현과 많은 분자로 구성된 더 큰 구조의 출현, 최종적으로 자기복제 하는 분자 집단의 출현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법으로 창발의 개념과 생명의 기원을 탐색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실험실을 나와서 생명의 시작 순간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가차 없이 선도하는 발견과 실망의 순간에 있었던 중요한 활동가, 논쟁의 증인, 참여자를 만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답을 찾기 위해 보여주는 저자와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뿐 아니라 모든 인간 활동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건을 발견할 것이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새움 / 이명원 지음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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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이명원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1장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자전거와 남성합창 모욕감을 드립니다? 경상도 장모님과 지구인 사위 안녕, 우리들의 노짱 오만한 왕의 최후 유리천장 아래 청년들을 보라 대통령의 오바마 코스프레 걸인 앞에서의 망설임 말의 탈선 대한민국 사십대 풍경 가망 없는 정권 한국적 인간관계? 무통문명 속의 식인 사회 참 말도 안 되는 시대 ‘출교’의 추억과 고려대 당나귀 귀인가? 졸고 있는 여신에게 권유함 연애 불가능의 풍속 사람의 윤리가 위협받는 사회 무슨 해결이 나야지 상투어를 다시 생각하다 은둔형 외톨이의 등장 ‘1% 공화국’ 세금 따로 내라 키덜트의 나라 장전된 총 앞에서 표현의 자유, 표현의 회피 지구인과 난민 활동가와 ‘벌금’ 먹는 하마 글쓰기와 몸쓰기 포기할 수 없는 싸움 오늘을 살아가는 개미의 자세는 미치고 싶었다 멈춰라! 유인촌 불탄 숭례문과 들끓는 민심 인권 콘서트와 KTX 여승무원 고통의 진원지 ‘양치기 경제학’ 진중권 생각 이상한 나라, 나쁜 역사의 반복 우리는 유령인가 2장 바보야 문제는 사람이야 얼굴 없는 자본주의 그가 준 선물 청년 세대에게 ‘장미’를 밤길의 사람들 김수영과 아기공룡 둘리 여기 사람이 있다 가난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 연민이 아니라 존엄이다 거리로 내몰린 기자들 ‘신빈곤층’ 문제 마음의 접경 사회지도층이라니? 어떤 절명시 법률비평가는 왜 없는가 김대중의 유산 농업 위기의 시대 교사를 살려라 조건 없는 사랑 석궁 사건과 두 가지 의문 생활고와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인문학자의 현실 꼬집기! 이것이 바로 날카로운 비판의 맛!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괴물 같은 한국 사회, 유령이 된 사람들 ‘유쾌하게, 상쾌하게, 신랄하게’ 욕이라도 하자! “신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캄캄해진다. 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지만, 간명한 보도기사의 이면에서 절규하는 인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가족 동반자살, 청년실업, 노인 문제, 시간강사와 대학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지나칠 수 없다. 최근 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짝>과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결혼생활을 가장해 연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고찰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는 연애가 하나의 상품 소비와 유사해졌으며 <짝>은 자본과 외모가 정략적으로 결합하는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대졸자 과반이 백수가 되고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 비정규직이 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국민 소득은 2만 달러가 훌쩍 넘는데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바닥을 맴돈다.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개인이 이러한 사회의 압도적인 하중을 피할 방법이 없다. 뉴스를 통해 대형 참사 소식이 들려오고,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소식이 들려오지만 사람들은 아픔에 동참할 줄 모른다. 불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변했을까? 이에 저자는 ‘무통문명’ ‘식인사회’ ‘유령사회’란 개념을 언급한다. 이런 냉소적 주체들이야말로 모리오카 식으로 말하면 가축화된 존재들이다. 이런 가축화된 존재들은 자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타인의 고통마저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식인사회를 용인한다.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안심하는 사회, 그게 지금 한국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_「무통문명 속의 식인사회」에서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삶의 영역 도처에는 유령화된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다. 도시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유령들뿐만 아니라, 4대강 막개발의 와중에 추방되는 유령들이 있고, 사회로의 연착륙을 봉쇄당한 거대한 집단의 청년 세대들이 유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간만 유령화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역 파동 속에서 살처분되는 생명 일반이 ‘비용’의 차원으로 그 생명성이 탈색되어 비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 실로 유령화는 오늘날 삶의 일반문법이 되고 있다. _「우리는 유령인가」에서 이러한 인문학적 통찰은 오늘날의 한국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시사비평가라든가 경제평론가, 혹은 정치평론가가 쓰는 칼럼과 인문학자가 쓰는 칼럼은 달라야 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의 회복을 꿈꾸는 저자의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대한항공 오디세이아
정음서원 / 백인호 (지은이) / 2025.03.15
23,000
정음서원
소설,일반
백인호 (지은이)
저널리스트 백인호가 신념으로 기록한 대한항공 성장사이다. 1968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당시 중고 프로펠러기 겨우 8대로 출발한 대한항공은 2024년 현재 항공기 159대를 보유하고, 미, 일, 프랑스 등 40개국 111개 도시에서 여객기와 화물기를 운항 중이며 세계 10대 항공사로 우뚝 섰다. 화물기 부문에서는 세계 3위다. 이 책은 육·해·공(陸·海·空)을 아우른 수송(輸送) 외길을 개척한 조중흔 창업회장과 조양호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성장의 역사를 펼치고 있다.서문 7 제 1 부 1. ‘국적기(國籍機)를 타고 해외에 나가는 것이 소망이요’ 15 2. 기계를 뜯어봐야 직성이 풀려 21 3. 일본 조선소의 책벌레 소년 25 4. 넓은 세상을 본 조중훈 30 5. 엔진(Engine) 재생업 이연(理硏)공업사 35 6. 한진(韓進)상사 출범 39 7. 미군 군수(軍需) 물자 수송으로 달러를 벌어라 47 8. 미8군 사령관에게 편지(Letter)를 띄우다 54 9. 신도로(新道路)를 양보하고 구도로(舊道路)로 60 10. 베트남 군납조합 이사장을 맡아 주시오 64 11. 숨막히는 「100일」의 약속 70 12. 베트남의 마음을 사다 78 13. 한진(韓進) 성장 엔진을 달다 83 14. 일생일대의 도전 대한항공(KAL) 인수 90 15. 대한항공(KAL)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다 98 16. 화물기(Cargo Plane) 태평양을 날다 106 17. 점보기(Jumbo 機)를 띄운 승부수 112 18. IBM의 까다로운 고객 119 19. 에어버스 세 번째 구매자 KAL 123 20. 폭우가 쏟아지면 구름 위로 올라가라 130 21. 뉴욕 취항과 2차 오일쇼크 위기 137 22. 중국(中國) 민항기 불시착의 행운 143 23. 박정희 대통령, “조 사장, 전투기를 만들어주시오.” 151 24. 한진해운(海運) 설립 159 25. 중동-북미 컨테이너선 황금 해로(海路) 개척 . 164 26. 해운사를 항공사 경영기법에 접목 171 27. 힘겨운 ‘대한선주’ 인수 176 28. 정부를 대신해 지은 인천 제2 도크 182 29. 건설업 분야 진출 188 30. 조선(造船) 분야 진입 193 31. LNG선 설계도를 얻다. 199 32. 조중훈의 제동목장(牧場) 203 33. 민간 외교가 조중훈 (일본 재정 차관 2천만 달러 성사) 214 34. 엘리제 궁도 움직이는 콩파뇽 219 35. 바덴바덴 기적의 숨은 주역 (88서울올림픽 유치전) 224 36.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하게 해주오.” 231 37. “인하대(仁荷大)를 맡아 키워 주시오.” 239 38.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는 터면 돌산도 좋다 245 39. ‘항공대(航空大)를 인수해 주시오’ 249 40. 조종사 용광로 ‘기초 비행 훈련원’ 256 41. 여러분은 오늘부터 4년제 대학 졸업생입니다 260 42. 정석(靜石) 조중훈 회장의 진면목(眞面目) 268 43. 상대의 마음을 얻는 리더(Leader) 280 44. 붓다(Buddha)의 마음으로 덕을 쌓다 287 제 2 부 45. 조양호 사장 취임과 경영 혁신 295 46. ‘항공 여행의 꽃’ 기내식(機內食) 사업 확충 301 47. 보유 항공기 100대 돌파와 정비 능력 구축 306 48. 세계 초유의 ‘항공기지’ 탄생 313 49. 괌(Guam) 사고(事故)와 안전 운항 체제 구축 318 50. 외환위기(IMF 사태)와 대한항공 위기 극복 326 51. 통제센터(Operation Control Center, OCC) 개원 332 52. 뉴 CI 도입과 신 유니폼 339 53. 사회적 책임 경영 전개 345 54. 인터넷 항공권(E-航空券) 구매 시대 전개 351 55. 미(美) 항공 자유화(Open Sky)와 아시아 노선망 강화 358 56. 항공화물(Air Cargo) 세계 제패 366 57. 신 성장 동력을 위한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 374 58. 저비용(LCC) 진에어(Jin Air) 출범 381 59. 위기에 빛난 조양호 리더쉽 386 60. 화물 사업(Air Cargo) 세계 1위의 시련 393 61. 세계 항공사 최초 ERP 시스템 구축 400 62. 항공 동맹체(Air Alliance)에 가입이 아니라 창설해야 410 63. LA에 윌셔 그랜드(Wilshire Grand) 호텔을 짓다 417 64.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조양호 425 65. 항공 전문가 오너(Owner) 조양호 434 66. 18년간 국제항공운송협회 집행-전략정책위원 대활약 443 67. 네 사람의 멘토(Mentor)와 지식 만찬(晩餐, Dinner) 452 68. 조종사(Pilot) 라이선스를 획득한 조양호 461 69. 일본항공(JAL)보다 잘 만든 매뉴얼 470 70. 스포츠(Sports)는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졌다 476 71. 조양호 회장의 영면(永眠) 488이 책은 저널리스트 백인호가 신념으로 기록한 대한항공 성장사이다. 1968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당시 중고 프로펠러기 겨우 8대로 출발한 대한항공은 2024년 현재 항공기 159대를 보유하고, 미, 일, 프랑스 등 40개국 111개 도시에서 여객기와 화물기를 운항 중이며 세계 10대 항공사로 우뚝 섰다. 화물기 부문에서는 세계 3위다. 이 책은 육·해·공(陸·海·空)을 아우른 수송(輸送) 외길을 개척한 조중흔 창업회장과 조양호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성장의 역사를 펼치고 있다. “후진국에서 항공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더구나 빚투성이 항공공사를 인수하는 게 무모한 모험이라는 걸 왜 모르겠는가. 그렇다고 건너야 할 강(江)인데 빠져 죽을지 모른다고 건너지 않는다면 선 자리에서 그냥 죽고 말 것이다. 결과만 예측하고 시작하지 않는 사업, 이익만 생각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만인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사업이라면 온갖 어려움과 싸워 나가면서 키우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기업의 진정한 보람이 아니겠는가.” 이 말은 1968년 부실한 ‘대한항공공사’의 인수를 반대하는 임원들을 설득하면서 조중훈 한진그룹 사장의 폐부에서 우러나온 열변이다. 이처럼 조중훈 사장의 간곡한 설득에 임원들도 따랐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 나라에 번듯한 항공사 하나가 탄생하고 세계적인 항공사가 출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Korean Airline)이 출범했고, 조중훈 사장은 ‘항공을 예술처럼 하고 싶다’고 의지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의 시작이었다. 인수 조건은 납입자본금 15억 원을 5년 거치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고 27억 원이 넘는 부채는 그대로 껴안는 것이었다. 부실회사를 인수하는 조건으로는 턱없이 불리했기 때문에 특혜 시비는 일어날 일이 없었다. 오히려 재계에서는 ‘조 사장, 베트남에서 조금 성공한 것 몽땅 집어넣는 것 아닌가’, ‘바가지를 쓴 것 같다’ 하는 동정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한 도전치고 무모하지 않은 도전은 없다. 이 무모하리만큼 엄청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조중훈 회장의 투자는 남다르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우정과 신뢰에 투자했다. 신용을 중시하고 관계와 네트워크를 중시해 온 그는 사람의 마음을 갖는 것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임을 알고 있었다. 만리장성이든 몽골 초원이든 그는 우정과 신뢰를 통해 ‘하늘 길’을 열 수 있었다. ‘항공을 예술처럼 하고 싶다’는 조중훈 회장의 각오처럼 대한항공의 눈부신 성장의 역사는 지금도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는 역동적인 예술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국적기(國籍機)를 타고 해외에 나가는 것이 소망이요’조중훈 사장은 1968년 하반기 어느 날 청와대로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중훈 사장은 박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자신을 찾고 있는지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당 실세인 김성곤 공화당 재무위원장,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이 찾아와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대한항공공사를 조 사장의 한진그룹이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해 왔기 때문이었다. 대한항공공사의 역사는 꽤나 길고 험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3월 1일 대한국민항공사(Korean Airline Co., Ltd.)로 설립되었으며 1962년 3월 26일 대한항공공사로 개명했다. 우리나라 민항(民航) 개척자였던 신용욱의 대한국민항공사가 경영난으로 막을 내리고 1962년 3월 14일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박정희)에서 의결되고 3월 23일 제정 공포된 대한항공 사업법(법률 제1040호)과 4월 26일 제정 공포된 동법 시행령에 의하여 1962년 6월 15일 창립총회가 개최되고 6월 19일에 등기를 마침으로써 대한항공공사(Korea Airline Co., Ltd.)가 설립되었다. 정부가 국영 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를 설립한 것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산 직전 상태에서 허덕이는 대한국민항공사를 흡수하고 우리나라 민항 사업의 급속하고도 영구적인 발전을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항공 사업 성격상 서독의 루프트한자, 일본항공(JAL), 스칸디나비아항공, 에어프랑스, 팬암항공(Pan American Airway) 등 세계 주요 항공사의 장점을 살려서 정부 50, 민간 50의 투자 비율로 관(官), 민(民) 공영을 계획했으나 민간 항공사 자본의 취약성으로 100% 정부 출자의 국영 공사를 설립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대항항공공사는 발족 초기의 구상과는 달리 국제선 취항 부재 상태로 1962년 10월 26일 주식 전부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 했으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상장에 실패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불모지인 항공 산업보다는 금융, 섬유 등 성장성이 보장되는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대한항공공사는 1952년, 1953년에 대한국민항공사에서 도입한 DC-3 항공기 12대, DC-4 항공기 1대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일본에서 대대적인 정비·수리를 하고 1963년 10월 3일 국내선에 취항했다. 아울러 1962년 12월 2일 한국인 기장 8명으로 6개국 내 정기 항공 노선 조정간을 잡게 함으로써 외국인 기장 없이 자주적인 운항을 개시했으나 중형기 1대 값에 불과한 자본금으로 발족하였던 대한항공공사는 항공기 절대량 부족, 노후 기종의 대체 불능, 정비 기술과 시설 미비 등으로 경영상의 결함을 안고 있었다. 이때 이미 노스웨스트(Northwest), 중국민항공사 등은 DC-8, 콘베어 880 등 제트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어 이들과 경쟁의 여지가 없는 열위에 있었다. 이로인해 대한항공공사가 적자를 무릅쓰고 8년간 지켜왔던 동남아 노선(서울-홍공-대만) 재취항은 5년 반이 지난 1967년 6월 1일 이루어졌다.대한항공공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기본 조약 조인 1년 7개월 전인 1963년 12월 28일 일본항공(JAL)과 상무협정을 맺고 다음 해 1964년 2월 28일 정부 승인과 함께 한일 정기 항공 노선을 개설했으며 1964년 3월 17일 오전 10시 20분 F-27 항공기로 여의도 비행장에서 서울-오사카 한일노선을 취항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리나라 민항사(史)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었다. 그 후 1965년 9월 1일 부산-후쿠오카, 1968년 7월 25일 황금노선인 서울-동경 노선을 취항했다. 한편 대한항공공사는 네덜란드 포커사의 F-27 항공기 2대를 1964년 1~2월에 도입하였고 4, 5월에는 미국 유니버셜항공으로부터 FC-27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또한, 정부는 1967년 7월 6일 미국 수출입은행 차관으로 맥도널드 더글러스 사 DC-9 항공기 도입을 승인해 이 항공기가 1969년 7월 23일 김포국제공항에 첫 착륙함으로써 우리나라 민항사상 최초의 제트 여객기 시대를 개막하였다. 이후 제트 여객기로 8월 14일 서울-대만-홍콩 노선에, 8월 19일에는 서울-오사카 노선에 취항했다. 그러나 DC-9 제트 여객기가 국제선에 취항한 지 한 달이 안 된 9월 1일 오사카공항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비상착륙 하는 사고로 서울-동경 노선 개설이 무기 연기되는 등 동남아 노선도 휴항에 들어가 1970년 3월 DC-9이 재등장하기까지 6개월 동안 모든 국제선은 외국 항공사에 의해 독점 운항되어 대한항공공사의 경영은 날로 악화되었다.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더불어 민간 자본도 크게 성장하여 항공 산업을 민간에게 불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968년 대한항공공사를 민간에게 불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민간 누구에게 항공 산업을 맡기느냐였다. 조중훈 사장, 박정희 대통령과 면담 조중훈 사장은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찾아갔다. 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대강은 알고 갔지만 긴장되었다. 대한항공공사는 당시 22개 국영 기업체 중에 가장 경영 내용이 부실했다. 누적적자도 컸으며 매년 적자 폭도 커져갔다. 항공기 기계 고장으로 결항과 연발착이 빈번해 국민들의 신뢰도도 바닥 수준이었다. 조 사장은 청와대에 가면서도 대통령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었다. “조 사장, 어서 오십시오.” 박 대통령은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그의 강직한 인상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음성을 가졌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부정 축재자 신분으로 박 대통령과 처음 면담할 때 그의 음성을 듣고는 안도감을 가졌다고 그의 회고록에서 밝혔다. 조중훈 사장도 긴장을 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대통령과 대화를 시작했다. “조 사장님. 바쁜 시간을 내주어 감사합니다. 오늘 조 사장님을 만나자고 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항공 산업에 대해 논의하고자 해서입니다. 조 사장님도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한항공공사는 더 이상 우리나라 항공 산업을 이끌고 갈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공공사를 국영 체제에서 민영체제로 전환시켜 민간 기업에서 이끌어가도록 정부에서는 결정했습니다. 조 사장님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운송이 주력 기업이고 운송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실 테니까 항공공사를 인수하셨으면 합니다.”라고 박 대통령은 말문을 열었다. “그런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을 저희 그룹에 맡기시겠다는 말씀은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희 그룹은 항공공사를 맡기에는 힘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특히 저희 그룹이 육운이나 해운에는 약간의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은 항공 산업 분야는 경쟁력이 전무한 편입니다.”라고 조 사장은 정중하게 대응했다. “조 사장님의 한진그룹은 항공 산업 분야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조 사장님의 경영 수완과 능력을 본 바 나는 그렇게 결론 내고 있습니다.”“과분한 칭찬이십니다. 만일 저희 한진이 힘이 없으면서도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을 맡아 성공하지 못한다면 국가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조 사장의 거듭된 사양 의사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마침내 “조 사장님! 나는 국적기(國籍機)를 타고 해외에 나가 보는 게 나의 소망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흔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박 대통령의 국적기에 대한 애착은 남다른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 12월 6일,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西獨, 통독 이전)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문했다. 그 방문은 한국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행사였다. 경제개발 계획 수행에 부족한 외자를 조달하기 위한 일종의 경제 외교 행사였다. 대한민국은 당시 세계 제일의 달러 보유국인 서독에서 2천만 달러 차관을 획득해 올 계획이었다. 2천만 달러는 대한민국의 경제개발 1차 5개년 계획이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를 가를 수 있는 큰 돈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서독 쾰른공항까지 가는 것이 문제였다. 한국은 그곳까지 날아갈 수 있는 국적기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국적기란 일국에 소속된 항공기를 말한다. 독일에서는 한국 대통령의 그런 사정을 알고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 649호기를 내주었다. 박 대통령은 루프트한자 기를 타고 가면서 국적기를 갖지 못한 처지를 비참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조 사장에게 ‘국적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 보는 게 소원’이라는 심정을 토로한 것은 그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조중훈 사장은 대통령의 이 말을 듣고는 더 이상 반론을 할 수 없었다. 흔히 ‘사업보국’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사업가들이 사업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 국가 사회에 책임을 느끼게 되면 그 사업가는 공인으로 존경받게 된다. 조중훈 사장도 박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공인의 입장이 되어 대통령의 말을 외면할 수 없었다. 조중훈 사장은 박정희 대통령게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청와대를 나섰다. 기계를 뜯어봐야 직성이 풀려 조중훈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2월 11일(음력)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아버지 조명희 선생과 어머니 태천즙 여사의 4남 4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20년대는 일제가 조선을 집어삼킨 지 10년째로 3.1 독립만세운동이 반도 전체를 휩쓴 이듬해였다. 10대째 서울 토박이로 살아온 전형적인 서울 사람이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이 있어 소문난 큰 부자는 아니지만 형편이 넉넉한 편이었다. 조중훈은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과학과 수학 과목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한 가지 공작(工作, )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손에 잡히는 기계란 기계는 무엇이든 뜯어 봐야 직성이 풀렸다. 여덟 살이던 어느 날 조중훈은 집에서 어머니 태천즙 여사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졸라댔다. 어머니가 재봉틀 바느질을 하고 계시는 그 재봉틀을 뜯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재봉틀은 한 집의 가보적 존재였다. 재봉(裁縫)틀은 천, 가죽, 종이, 비닐 등을 실(Thread)로 바느질을 하는 데 사용하는 기계다. ‘미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영어의 소잉머신(Sewing Machine)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뒷부분 ‘머신’이 변화된 것이다. 어머니는 귀한 재봉틀이 못 쓰게 될까 봐 보채는 아들을 나무랐지만, 아들은 포기하지 않고 종일 졸라댔다.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허락했고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드라이버를 움켜쥐더니 부품을 하나하나 뜯어내 분해하기 시작했다. 해체된 부속품들은 마룻바닥에 놓여졌다. 어머니는 재봉틀을 버리게 되었다며 체념하고, “중훈아! 다시는 집안 물건에 손대지 말거라.”고 타일렀다. 그러는 순간 아이는 이마에 송송 맺힌 땀을 기름 묻은 손으로 훔치더니 널려있는 부품을 하나하나 집어들고 해체하던 역순으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신통하게 재봉틀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아니, 중훈이가 재봉틀을 완전히 뜯어내 분해하더니 이렇게 멀쩡하게 다시 만들어 냈네요!” 어머니는 아버지와 가족들을 불러 신기해하면서 아들의 공작 재능에 감탄했다. 조중훈의 기계를 뜯어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은 성년이 되어서도 여전했다. 해방 이후 ‘한진상사’를 창업한 이후에도 기계에 얽힌 일화가 많다. 당시 조중훈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집이 있는 서울에서 회사가 있는 인천을 오갔는데 한 번은 금강산에 다녀오는 길에 엔진이 고장 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시골 마을이라 오토바이를 수리할 곳은 없었다. 낭패였다. 조중훈의 기계를 고치는 천재성은 여기에서도 발휘되었다. 동네를 샅샅이 뒤져보았다. 그러다 어느 집 처마에 걸려있는 질긴 빨랫줄이 눈에 띄었다. 조중훈은 집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그것을 꼬고 엮어 엔진 실린더가 새는 것을 막았더니 시동이 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중훈의 기계를 다루고 고치는 천재성은 훗날 수송 사업을 할 때도 빛을 발휘했다. 트럭 엔진 소리만 들어도 몇 번째 실린더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맞힐 정도였다. 정비사가 혹시나 하고 뜯어 보면 틀림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조중훈의 기계에 대한 재능은 아버지 조명희 선생에게는 칭찬 거리가 못 되었다. 학문에 열중하고 사색을 즐기는 장남과는 달리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둘째 아들이 탐탁지 않았다. 아버지는 둘째도 학문에 열중하고 기계보다는 공부로 출세하기를 바랐다. 뚝딱뚝딱 뜯고 고치며 집안 곳곳을 어질러 놓는 둘째 아들이 걱정스러웠다. 아버지는 지나치게 동(動)한 것을 경계하고 정()한 성품을 더해 동과 정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정석()’이란 아호를 지어 주었다. 하지만 어린 정석은 정석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동적이었다. 꿈과 모험심은 끊임없이 그의 가슴 속에서 꿈틀댔다. 조중훈의 이런 동적 에너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사(史)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대기업 그룹이 만들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휘문(徽文)고보 중퇴조중훈은 서울 미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보(현 휘문고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조중훈은 가정 형편으로 휘문고보 3년 중퇴하고 진해(鎭海)의 해원양성소(현 국립 해양대학 전신)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후지무라 조선소에 입사했다. 조중훈이 휘문고보에 진학해 그가 추후 대한항공(KAL)을 일으켜 세계적 항공인이 되었지만 휘문고보 출신에는 또 하나의 우리 항공사에 빛나는 인물인 안창남(安昌男, 1900.3 ~1930.4) 비행사가 있다. 안창남도 서울 미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를 다니다 중퇴하고 일본 오쿠라(小粟) 비행학교에 유학, 한국인 최초의 비행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떴다 봐라 안창남’이라는 속언이 있을 정도로 전설적인 항공인이었다. 안창남은 열세 살(1913년) 때 조선 하늘을 최초로 비행하는 비행기를 목격했다. 안창남은 다른 아이들처럼 비행기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까짓 것 우리 조선 사람도 할 수 있지!”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 후 조선 13도(道)가 일목요연하게 그려진 금강호를 타고 조선 하늘에 날아와 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일본 조선소의 책벌레 소년 부족할 것 없었던 집안은 조중훈이 휘문고보 3학년이던 1930년대 중반,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을 팔아 종로2가에 대형 포목점을 차렸다. 토지 자본을 상업 자본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일제(日帝)의 상업 자본이 침투해 돈이 생기는 사업 분야는 모두 그들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금융, 비료, 잡화점 등 전 분야를 그들이 지배했다. 상술도 한 수 위였다. 선비 집안에서 자란 아버지 조명희 선생은 상인 기질이 아직은 몸에 배어 있지 않았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규모 자본과 조직적인 판매망으로 공세를 펴는 일본 도매상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대 준 사람들은 대금 독촉을 해오는데 물건을 가져간 소매점들은 제때 물건값을 주지 않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나마 소매상들의 주문도 줄어들어 재고만 쌓여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건을 쌓아 놓은 창고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아버지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도 버티지 못하고 포목점은 끝내 문을 닫고 말았다. 풍족했던 집안이 생계를 이어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조중훈은 하루아침에 가세가 기울고 아버지가 실의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조중훈은 그때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생소한 사업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깨달음은 추후 그의 사업 일생에 사업 철학이 되었다. 조중훈은 이런 철학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경계했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던 1970년대 기업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할 때 그룹 내 임원들이 ‘땅을 사고 공장을 지어 제조업에 진출해야 한다’라고 건의했지만 조중훈은 그때마다 고개를 저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는 것은 기업가의 길이 아니라고 했다. 오직 그가 잘 알고 있는 ‘수송(輸送, Transportation) 외길’을 지킬 뿐이었다. 수송이란 기차, 자동차, 배, 비행기 등으로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옮기는 것이다. 조중훈은 이런 사업 철학을 ‘낚싯대론’으로 변형시켜 자신의 이론으로 정립시켰다. 낚시꾼이 낚싯대를 여러 개 드리운다고 고기를 많이 잡는 게 아니라 하나의 낚싯대라도 포인트(Point)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1980년대 외환위기 때 이 낚시론은 빛났다. 우리 재계가 대마불사(大馬不死)론을 펴면서 몸집을 무한히 키웠으나 그 무게에 짓눌려 줄도산을 면치 못했지만 하나의 낚싯대로도 포인트만 잘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조중훈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조중훈은 ‘넓이’가 아니라 ‘깊이’의 경영을 했다. 돈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수송’에 전부를 걸고 파고들었다. 조중훈은 훗날 여러 계열사를 설립하지만 모두 수송에 필수 불가결한 업종을 수직계열화한 것뿐이었다. 조중훈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계가 위협받자,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비록 차남이라고 하지만 여섯이나 되는 동생들을 생각하면 이들을 굶기지 않고 교육시키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었다.조중훈은 어느 날, “아버지, 집안 형편이 어려운 데 제가 계속 학교에 다닐 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도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 공부는 여기에서 중단하려고 합니다.” 아버지 조명희 선생은 깜짝 놀랐다. “아니 학교를 중퇴하다니 말이 되겠느냐.”고 만류했다. 그러나 조중훈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리고 조중훈의 이때의 결심은 그의 인생행로를 크게 바꾸었고 우리 경제 성장사(史)에 대기업 그룹의 탄생을 가져오게 되었다. 한국에게 행운이었다. 조중훈이 선택한 곳은 경남 진해에 있는 ‘해원(海員)양성소’였다. 진해고등해원양성소는 1919년 1월 31일에서 1945년 8월 15일까지 있었던 전문학교였다. 한국해양대학교의 모체이기도 하다. 이곳은 학교라기보다는 선원이나 선박 정비사를 양성하는 기술 학원에 가까웠다. 이곳은 조중훈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기술을 가르쳐 주는 데다 한 달에 8원이 넘는 봉급까지 주었다. 당시 보통학교 선생님 월급이 15원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조중훈은 월급의 일부를 부모님 생계비에 보탤 수 있었다. 해원양성소의 생활은 배가 뭔지 항해가 뭔지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혹독한 교과 과정이었지만 조중훈에게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는 나날이었다. 기계에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술을 익혔다. 그 결과 조중훈은 2년 만에 해원 양성소 기관과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의 앞길이 트이는 순간이었다. 조중훈은 우등생들만 발탁되는 일본 고베(神戶)에 있는 후지무라조선소에서 일하는 수습생이 되었다. 그는 부관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갔다. 그의 나이 17세였다. 당시 일본은 조선(造船)과 함께 항해기술에서 세계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었다. 조중훈은 해원양성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현대식 선박과 항해술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본에서도 그의 손재주는 인정받았다. 여덟 살에 재봉틀을 분해해 다시 복원시켰던 그 재능이 어딜 가겠는가! 조중훈의 기계에 대한 재능은 소문이 나고 배뿐만 아니라 오사카와 히로시마 등지의 공업 지대로 스카웃 되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조중훈은 가르쳐 주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간에는 작업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밤에는 하숙방에 돌아와 독서에 몰두했다. 매일 동네 서점에서 책을 빌려 읽었는데 그날 빌린 책은 밤을 새워서라도 전부 읽어야 했다. 조선소에서 한 달 일하고 받는 돈이 20원인데 책 한 권 빌리는 값이 2~3전이었다. 월급에서 여섯이나 되는 동생들 학비를 부치고 나면 책 반납이 늦어 벌금을 물게돼 끼니 걱정을 해야 했다. 조중훈은 이때 삼국지(三國志)를 즐겨 읽었다. 왕성한 독서열은 조중훈에게 냉철한 판단력과 인문적 통찰을 단련하는 담금질이었다. 열정과 냉정을 넘나들며 무쇠처럼 탄탄해진 지혜와 통찰은 훗날 조중훈이 펼치는 사업의 견고한 지반(地盤, Ground)이 되었다. 조중훈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책을 밤새워 읽다가 폐(肺)결핵을 앓기도 했다. 헌책방에서 빌려다 본 고서(古書)가 화근이었다. 낡은 책장을 침을 발라가며 읽다가 결핵균에 감염된 것이다.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낯선 일본 땅에서 고생하다가 무서운 병까지 얻어 피골이 상접해 돌아온 아들을 본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졌다. 당시 폐결핵은 치사율이 높은 일급 전염병이었다. 치료약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폐결핵에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어머니는 돈이 부족해 고기를 먹일 형편이 못 돼 이웃에서 돈을 빌려 쌀을 조금 사서 동네 설렁탕집으로 갔다. 식당 주인에게 가마솥 바닥에 남아있는 고깃국물에 쌀을 넣어 끓여 달라고 부탁해 그것을 가져다 아들에게 먹였다. 그 정성으로 몸을 추스른 조중훈은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민둥산을 금수강산으로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이경준.김의철 지음 /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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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랑(기파랑에크리)
소설,일반
이경준.김의철 지음
대통령의 국토녹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왜 국토녹화를 국정 최고 목표의 하나로 삼았으며, 어떤 수단을 동원하여 어떤 방식으로 국토를 녹화했는가? 그런 노력은 우리에게 어떤 열매를 맺게 해주었는가? 열매는 하나뿐인가 아니면 부산물도 많은가? 여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머리말 프롤로그; 1961년 제 1 부 사막화의 문턱에서 벌거벗은 금수강산 살기 좋은 나라의 필요충분조건 끌려 다니는 정부 군사혁명 지도자 박정희 장군 청년 박정희 제 2 부 대통령의 가슴앓이 가난한 대통령 또 다른 혁명의 해 1967년 싸움에 응할까? 몸을 만들까? 영일만의 혈투 식량도 보태주는 조림사업 제 3 부 내무부 산림청 정부수립 후 가장 잘 된 정책 일이 되게 하는 기막힌 아이디어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두 가지 걸림돌 제 4 부 되찾은 금수강산 쌀을 자급자족하다 눈도 즐거워야 한다 잘 가꾸어야 재목이다 승전고를 울리다 경제개발보다 더 값진 위업 에필로그; 미완성을 완성으로* 헐벗은 산하를 푸른 강산으로, 상전벽해의 기적을 이룬 지도자 치산치수(治山治水)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식수난만 겪는 것이 아니다. 쌀 생산량도 준다. 비가 오면 논이 넘치고 안 오면 논바닥이 갈라지니 벼가 제대로 클 리가 없는 것이다. 어디 쌀뿐이랴? 우리가 먹는 모든 작물, 채소, 과일, 그리고 가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요구한다. 치산치수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당장 인간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물의 관리는 보관과 정수의 두 갈래로 나뉜다. 정수과정은 물만 있으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해낼 수 있으나 보관은 차원이 다르다. 물의 보관은 두 가지 주체가 담당한다. 하나는 댐을 비롯한 저수시설이고, 또 하나는 숲이다. 이 책은 그토록 소중한 생명수를 품어주는 숲 가꾸기, 즉 박정희 대통령의 국토녹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왜 국토녹화를 국정 최고 목표의 하나로 삼았으며, 어떤 수단을 동원하여 어떤 방식으로 국토를 녹화했는가? 그런 노력은 우리에게 어떤 열매를 맺게 해주었는가? 열매는 하나뿐인가 아니면 부산물도 많은가? 여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 댐과 산의 저수능력은? 댐과 산의 저수능력은 어느 쪽이 더 클까? 아주 쉬운 말로 해서, 우리나라 모든 댐이 가두어놓고 있는 물의 양과 우리나라 모든 나무들이 붙들어놓고 있는 물의 양은 어느 것이 더 많을까? 한국 산림면적은 국토면적의 64% 가량인데, 산에 저장되는 물의 총량은 180억 톤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의 유효 저수능력인 19억 톤의 9배가량 되고, 전체 49개 주요 댐의 총 저수능력인 140억 톤(2006년 통계)보다 40억 톤이나 많다. 이렇게 큰 저수능력은 산에 나무가 우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1961년의 우리나라 산은 절반 이상이 민둥산이었다. 그러니 댐이라고 할 만한 것도 몇 개 되지 않았다. 일제하에 준공된 화천, 청평, 보성강 댐과 해방이후 건설된 괴산댐이 전부였으며, 저수량은 화천댐(6억6천만 톤)을 제외하면 1억 톤급도 안 되는 소형 댐들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상류 수원지역의 산림을 녹화함으로써 저수능력을 높인 결과 1985년(최초의 공식 기록을 가진 해) 서울시의 상수도 공급량은 연간 13억 톤을 기록, 서울시민이 마음대로 물을 쓸 수 있게 되었다. 2010년 현재 서울시는 매일 340만 톤의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시민 1인당 매일 0.3톤의 물을 쓰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세탁기를 마음대로 돌리거나, 매일같이 집에서 샤워를 할 수도 있게 되었다. * 그린벨트 설치와 자연보호운동 1967년 박 대통령은 산림녹화를 위해 농림부 산림국을 산림청으로 독립시켰다. 그러나 농림부장관은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였으므로 산림청의 산림녹화사업에까지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 보다 못한 박 대통령은 1973년 1월 15일, 제3대 산림청장에 손수익을 임명한 뒤 2월 23일의 비상 국무회의를 거쳐 산림청을 내무부로 이관해버렸다. 그 만큼 산림녹화에 관한 의지가 집요했던 것이다. 산림청이 내무부로 이관되자 지방행정조직과 경찰행정조직을 활용하여 산림보호를 강화할 수 있었다. 종합적인 산림의 보호 관리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가, 보호단속은 경찰서장이, 기술지도는 산림공무원이 맡는 삼위일체의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이로써 산림녹화와 보호 위주의 산림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1970년대 초의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지정을 신호탄으로 그린벨트를 확대해나갔고, 1977년에는 대대적인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했다. 그 이듬해에는 자연보호헌장 선포식을 갖고 온 국민의 관심이 국토녹화에 쏠리도록 이끌었다.
아들을 아들로 키우기
이담북스 / 진기환 지음 /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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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법
진기환 지음
여기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입니다 (큰글자도서)
초록비책공방 / 은동진 (지은이)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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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은동진 (지은이)
이투스, 에듀윌 등 대형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한국사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근로복지공단, 국가보훈처, 기업은행 등 기업체 및 관공서에서 역사 강연을 하는 은동진 선생님이 대부분의 사람이 임시 정부의 역사를 시험 대비 암기로만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3.1운동 이후 국내외에 세워진 8개 임시 정부의 존재, 상하이에 임시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결정적 도움을 준 프랑스 조계,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의 한인 애국단원들, 암살당한 김구를 살리기 위해 개인 재정마저 털어준 후난성 주석과 장제스, 최정예요원 9명으로 연합군을 능가한 성과를 낸 인면전구 공작대 등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임시 정부의 활약상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의 강의와 30회 이상의 역사 기행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시 정부의 활약상과 과오를 입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수많은 논문과 책 그리고 교과서 속에 갇혀 있던 임시 정부 이야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다.1장. 창살 없는 감옥, 식민지 조선 총칼로 다스려진 우리 민족 우리 민족을 둘로 가른 문화 정치 우리 민족의 정신을 없애는 민족 말살 정책 3·1운동, 독립을 향한 외침의 준비 2장. 각지에 세워진 임시 정부 국내외에 세워진 8개의 임시 정부 임시 정부의 통합 움직임 3장. 상하이 임시 정부 독립 운동의 거점이 된 상하이 임시 정부의 혈관, 교통국과 연통제 임시 정부의 심장, 임시 의정원 외교 독립을 꿈꾸다 군사 활동을 준비하다 교육·문화 활동을 전개하다 임시 정부의 자금 운영 마련 임시 정부의 혼란 최고의 아군이자 조력자 프랑스 임시 정부 해체를 위한 조선 총독부의 움직임 한인 애국단 조직하다 4장. 이동 시기 임시 정부 임시 정부 먼 길을 떠나다 김구 암살 작전 한인 특별반, 임시 정부의 원동력이 되다 5장. 충칭 임시 정부 항일 투쟁 세력 충칭에 모이다 한국 광복군이 창설되다 일본을 상대로 한 결사항전 조선 의용대, 한국 광복군과 합병하다 영국과의 연합 작전 일본의 항복으로 무산된 국내 진공 작전 6장. 광복 후 임시 정부 조국으로 돌아가다 좌우익 세력의 갈등에 휘말리다 통일 정부 수립에 앞장서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다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 교과서 속 한 줄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이야기 온 국민이 자주, 자유, 평등을 누리며 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 이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서 시작되었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 수립된 임시 정부는 8년여 동안 중국 각지를 떠돌던 고난의 이동 시기를 거쳐 충칭에서 3년간의 최전성기를 누리고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며 그 명맥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역사는 군주 주권에서 국민 주권으로, 전제주의에서 민주 공화제로 바뀌게 되었다. , 등 대형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한국사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근로복지공단, 국가보훈처, 기업은행 등 기업체 및 관공서에서 역사 강연을 하는 은동진 선생님은 대부분의 사람이 임시 정부의 역사를 시험 대비 암기로만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책은 3.1운동 이후 국내외에 세워진 8개 임시 정부의 존재, 상하이에 임시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결정적 도움을 준 프랑스 조계,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의 한인 애국단원들, 암살당한 김구를 살리기 위해 개인 재정마저 털어준 후난성 주석과 장제스, 최정예요원 9명으로 연합군을 능가한 성과를 낸 인면전구 공작대 등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임시 정부의 활약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의 강의와 30회 이상의 역사 기행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시 정부의 활약상과 과오를 입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수많은 논문과 책 그리고 교과서 속에 갇혀 있던 임시 정부 이야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시험 대비 암기가 아닌 우리가 알아야 할 임시 정부의 의미와 가치 비밀 행정 조직(연통제와 교통국), 독립운동 자금 모금(독립 공채와 국민 의연금), 외교 활동(파리 강화 회의, 구미 위원부), 문화 교육 활동(과 《한일 관계 사료집》 발행), 국민 대표 회의, 한인 애국단(이봉창, 윤봉길), 한국광복군, 대일 선전 포고, 건국 강령, 조소앙의 삼균주의 등은 한국사 시험에 최다 출제되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와 관련된 10가지 키워드이다. 우리는 초·중·고 12년 동안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만나왔지만 대부분 시험에 나오는 일부 내용만으로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기억하고 있다. 한국사 대표 강사로 10여 년 동안 역사 강의와 30회 이상 역사 기행을 진행하고 있는 은동진 선생님은 시험을 위한 단순 암기로 머릿속에만 남아 있는 정보가 아니라 임시 정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마음속에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상하이에서 6천만 리 이동 시기를 거쳐 충칭 정착까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임시 정부의 활약상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 수립된 임시 정부는 윤봉길 의거 이후 8년여 동안 중국 각지를 떠돌았던 고난의 이동 시기를 거쳐 충칭에서 전성기를 보냈으며, 광복 후 환국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2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해주와 상하이, 서울에 세워진 3개의 임시 정부 이외에도 국내외 각지에서 세워진 8개의 임시 정부, 이봉창, 윤봉길이 소속되었던 한인 애국단에서 극비로 활동해 이름 없이 사라져간 80여 명의 애국 청년들, 일제의 핍박과 국제 사회의 외면 속에서도 임시 정부를 인정하고 전후방에서 물심양면 지원해준 프랑스 조계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 단 9명의 인원으로 최전선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 연합군을 놀라게 한 인면전구 공작대 등 교과서에 간단하게 언급된 임시 정부의 활약상을 제대로 살펴보면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종 사료와 역사 논문 등을 바탕으로 임시 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이 책을 보면 힘들게 암기하지 않아도 임시 정부 27년의 역사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군주 주권에서 국민 주권으로, 전제주의에서 민주 공화제로의 시작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역사적 의의 이 책에서는 임시 정부의 성공적인 활약상만을 부각하고 있지 않다. 임시 정부가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내부 분열과 권력욕에 눈이 먼 정부 인사들의 민낯, 한국인 밀정, 광복 후 국내외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서구 열강들의 간섭에 좌지우지되었던 모습까지 임시 정부의 과오를 되짚어보며 임시 정부의 발자취를 제대로 바라보고자 했다.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군주 주권의 역사를 국민 주권의 역사로 바꾸었고, 전제주의에서 자주·자유·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 공화제로의 새 역사를 쓴 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의의일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하에 조국을 위해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많은 이들의 노고야말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자 하는 바람 또한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총 12년 동안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그 어떤 학생들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예하의 한인 애국단 단원이 80명이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저 교과서를 통해 의거에 성공했다는 것과 시험에 나오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독립 영웅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27년간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임시 정부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1910년 국권 피탈 시기부터 1945년 광복이 되기까지의 잔혹했던 일본 식민 통치라는 큰 틀 속에서 임시 정부의 상하이 시기(1919~1932), 이동 시기(1932~1940), 충칭 시기(1940~1945),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시기(1945~1948)를 함께 따라갈 것입니다. 3·1운동은 우리가 독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청원이나 비폭력 시위로는 독립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만주나 연해주에서 활발하게 무장 독립 투쟁이 전개되었습니다. 한편 3·1운동은 세계 여러 약소 민족의 반제국주의 민족 운동에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5·4운동이 일어났고, 인도에서는 비폭력·불복종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베트남, 필리핀 등 식민 상태에 있던 아시아 각국의 민족 운동에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일본에 맞서 결사 항전을 하려면 통일적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들이 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공화주의에 입각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을 이끌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임시 정부 개조안이 합의된 후 1919년 9월 6일 통합 임시 정부의 개정 헌법이 탄생했고, 9월 11일에는 신헌법을 공포하고 내각을 발표하면서 ‘상하이 통합 임시 정부’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 통합된 임시 정부는 독립 운동 단체와 우리 민족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45개 단체들이 통합된 상하이 임시 정부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통합 임시 정부 수립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1910년 국권을 피탈당한 지 9년 만에 3·1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단절되었던 한민족 정권을 다시 세웠다는 것입니다. 정치 체계에 있어서는 오랜 기간 이어온 군주제가 폐지되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헌법에 기초한 민주 공화제의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이것은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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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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