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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행일기
메디치미디어 / 김태선 (지은이) / 2025.09.18
18,000원 ⟶ 16,200원(10% off)

메디치미디어소설,일반김태선 (지은이)
당대표에서 대선 후보, 대통령이 되기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정치인 이재명과 함께했던 김태선 수행실장은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발언으로만 기억될 순간을 그전과 이후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김태선 실장은 이재명 후보와 동행하면서 그의 권고로 매일의 중요한 순간을 sns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책 《이재명 수행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정치라는 일을 곁에서 목격한 한 사람의 일기이자 증언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보다 그 결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가 더 중요했다. 김태선 저자가 이 책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이 기록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생각했기 문이다. 정치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고, 지켜본다. 그렇다면 그 과정 역시 함께 나누어야 한다. 이 책이 전하는 것은 화려한 성취의 뒷면에 있는 땀과 인내 그리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함께 짊어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다.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_ 곁에서 본 정치, 기록하는 이유 프롤로그_ ‘수행실장 관찰일기’의 시작 1장 한 줄의 말 SNS 소통 긴 간담회 영남 대형 산불 울산 동구 유세, 첫 번째 잠행 집단지성을 믿는 민주주의자 말 한마디의 무게 2장 사람, 이재명 굽은 팔과 땀 그래서 오히려 투명한 사람 과잉이 결핍을 잠식하지 않도록 당선된다면 어디서 일할까요? 교양 있는 사람 모르면 손발이 고생이라니까 안동, 어머니의 품 같은 고향 체력과 정신력의 원천 3장 그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 12월 3일 밤 멈춰 서는 이유 방탄복 그리고 운동화에 담은 메시지 속초에서 온 편지 용산, 방탄유리 울산 동구 유세, 두 번째 죄스럽지 않은 봄을 위하여 4장 곁에서, 함께 고기 함 구워 먹읍시다 수행팀 양해의 전문가, 묵묵한 뒷모습-이해식 비서실장 원칙을 지키는 동행자-김용만 2수행실장 준비된 여유 혼자 치르는 늦은 밤 회의 에필로그_ 새로운 시작의 무대에서말하지 않은 것들에 담긴 이재명의 기록 기록하지 않았으면 사라졌을 순간들, 정치의 감정과 체온을 담다 우리는 ‘정치’라고 하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국회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린다. 그것은 TV 뉴스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이나 발언, 신문의 헤드라인과 기사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재명 수행일기》의 저자 김태선 실장은 진짜 정치는 무대 뒤에 있다고 말한다. 완성된 그림 아래 겹겹이 쌓인 무수한 연필의 흔적들처럼 무대 뒤의 일들은 보이지 않은 채 사라졌지만, 하나의 결정을 위해 늦은 밤까지 이어진 크고 작은 토론들,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확인하고 고쳐 쓴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결이 만들어 내는 진심과 언론에 담기지 않는 땀방울은 보이지 않고 사라져 간다. 오롯이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남을 뿐이다. 김태선 저자는 이재명 후보와 동행하면서 그의 권고로 매일의 중요한 순간을 sns에 일기처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록하지 않았으면 사라졌을 순간들을 《이재명 수행일기》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김태선 저자는 이재명 당대표에서 대선 후보, 대통령이 되기까지 수행실장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했다. 매일의 일정과 회의, 예상치 못한 사건과 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지켜보았다.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발언으로만 기억될 순간을 그전과 이후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김태선 저자는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한 줄의 말’에는 리더로서 이재명이 듣고, 고민하고, 어떻게 결정해 나가는 지를 보여주는 순간들을 담았다. 2장 ‘사람, 이재명’에는 정치인 이재명 뒤에 숨겨진 ‘사람 이재명’의 결을 담았다. 3장 ‘그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에는 ‘정치인 이재명’의 초상을 넘어, 정치가 직면한 무거운 현실을 담았다. 4장 ‘곁에서 함께’에는 무대 뒤에서 정치를 지탱해 온 이들의 땀과 온기를 담았다. 이 네 갈래의 이야기는 언뜻 분리된 듯 보이지만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모두가 한날한시, 같은 길 위에서 이어져 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그리고 사람의 일은 기록될 때야 비로소 다음 세대에 전달된다. 김태선 저자는 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온전히 남겨 두고 싶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 기록을 읽고, 우리가 눈으로 보는 정치가 아니라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진심을 조금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책의 출간을 앞두고 내용 검토를 요청한 저자에게 긴 추천의 글을 써주었다. 대통령은 《이재명 수행일기》를 읽으며 함께 걸어온 지난 대선의 여정을 다시금 떠올렸다며, 정치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텨준 수많은 손길 위에 세워지는 것임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독자 여러분들 또한 정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정치인의 곁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희로애락의 순간순간이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온다니 솔직히 쑥스럽고 민망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에 한 정치인의 행보를 넘어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수많은 이들의 땀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음을 알기에, 한 글자 한 글자가 고맙고 또 소중합니다.짧은 이동의 순간에도, 길지 않은 연설의 한 줄에도, 수많은 토론과 시행착오, 동료들의 헌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태선 수행실장은 그 모든 장면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저의 동료입니다. 때론 누구보다도 먼저 현장에 있었고, 때론 깊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정치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동행(同行)의 과업’임을 증명했습니다.- ‘추천의 글(이재명 대통령 추천사)’ 중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내 눈앞에서 지나가는 순간들의 기록이 언젠가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에서 오간 한마디,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 속에서 이재명이라는 한 정치인을 중심으로 내가 관찰한 것들이야말로 현시대를 이해하게 하는 단서이자, 정치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증거였다.이 기록은 특정 인물의 찬사집이 아니다. 가까이서 지켜본 만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이 전제였다. 물론 당시 상황에 대한 나의 견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것 또한 읽는 이들에게 생각해 볼 관점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덕분에 이 글들은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정치라는 일을 곁에서 목격한 한 사람의 일기이자 증언이 될 수 있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오월의 신부
문학나무 / 이경채 (지은이) / 2021.05.21
14,000원 ⟶ 12,600원(10% off)

문학나무소설,일반이경채 (지은이)
<인생 레시피>, <어! 동화가 읽어지네> 두 권의 저서로 이미 독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경채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은 시와 그림과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편집이 돋보인다. 사랑 여행 우정 역사 신앙 등 시의 이미지를 시각으로도 읽을 수 있다.시인의 말 시에게 감사합니다 _____ 004 Part 1 하늘로 흐르는 푸른 평화 오월의 신부 _____ 017 그리운 날 _____ 019 하늘 망아지 _____ 021 하늘로 흐르는 푸른 평화 _____ 023 메밀꽃 _____ 025 가을 나비 _____ 026 무화과 _____ 030 커피 한 잔의 여유 _____ 032 인내는 선물이구나 _____ 034 연한 순 _____ 036 회망설계도 _____ 038 외가집 추억 호롱불 _____ 040 Part 2 따뜻한 샘물 나의 살던 고향은 _____ 045 따뜻한 샘물 _____ 047 강가에서 _____ 049 오슬로 길 _____ 050 인생 진액을 맛본 날 _____ 052 무대가 있는 삶 _____ 055 그네타는 옷 _____ 056 작은 불꽃 _____ 057 소꿉놀이 _____ 059 마음 향기 _____ 060 세미한 음성 _____ 062 추억 빵 _____ 064 Part 3 토기장이 중년의 선물 _____ 068 토기장이 _____ 071 자녀는 최고의 선물 _____ 072 뮤지컬로 나를 찾다 _____ 073 다름과 누림 _____ 074 역사는 흘러간다 _____ 076 셀리의 하루 _____ 077 흘러내림 _____ 079 시냇가 나무 _____ 081 민족의 자부심 _____ 083 하늘바라기 _____ 084 찰스 감마 굿 _____ 087 Part 4 마음의 골목길 골목길 _____ 090 생장점 _____ 092 란치히드 다리 _____ 094 불빛 _____ 096 설렘 _____ 098 그림의 점 _____ 099 음미 _____ 101 축제 _____ 103 레몬향 _____ 104 오병이어 _____ 105 겨자씨 마음 _____ 106 Part 5 세상이 궁금해요 세체니 온천에서 _____ 110 내 친구 _____ 112 등대 _____ 114 포도 열매 _____ 115 세상이 궁금해요 _____ 116 오페라 하우스 _____ 119 신이 주신 나무 _____ 121 산 너머 산 _____ 123 두 팔 벌리시네 _____ 124 행복을 찌르는 에펠탑 _____ 126 야자수 하늘 높이 _____ 129 춤추는 나무 _____ 130 백설 나무 _____ 131 선교의 길 _____ 133 무궁화 _____ 134 Part 6 행복 작품 체리 열매 _____ 138 대접은 정겹다 _____ 140 광장 _____ 141 행복 작품 _____ 145 봄나들이 _____ 147 십자가 _____ 148 지중해의 매력 _____ 151 월계관 _____ 153 빛으로 나간다 _____ 154 내 가슴에 사랑이 와요 _____ 155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_____ 156 사해 바다 _____ 159 꽃반지 나들이 _____ 161 열매를 보아 안다 _____ 165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_____ 166 Part 7 보랏빛 정숙녀 보랏빛 정숙녀 _____ 170 은혜로다 _____ 172 마음가꾸기 _____ 175 고독훈련 _____ 176 위로자 되게 하소서 _____ 178 아픈 가시 _____ 179 봄의 얼굴 _____ 181 난 _____ 182 흐름은 살아있다 _____ 183 고요함의 영성 _____ 185 여백의 은혜 _____ 186 너울대는 파도 소리 _____ 189 평설 발문 _ 황충상 소설가, 동리문학원장 그분이 보시기에 좋은 시 _____ 191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호칭은 ‘신부’다. 꽃의 계절, 오월에 결혼한 신부가 환갑을 지나며 첫 시집을 냈다. 부제로 쓰인 글귀에 신부의 영혼이 담겨 있다. ‘오월의 신부는 시입니다. 당신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그렇다. 이 이상 신부를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인생 레시피>, <어! 동화가 읽어지네> 두 권의 저서로 이미 독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경채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은 시와 그림과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편집이 돋보인다. 사랑 여행 우정 역사 신앙 등 시의 이미지를 시각으로도 읽을 수 있다.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 얘기하지
달아실 / 김가현 외 17명 (지은이) / 2022.03.22
12,000원 ⟶ 10,800원(10% off)

달아실소설,일반김가현 외 17명 (지은이)
강원애니고등학교 열여덟 명의 학생들이 만화콘텐츠 단편집. 이 책에 수록된 열여섯 편의 단편들은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작가들이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업 만화와는 다른 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만화 크리에이터들의 내러티브는 세련되지 못하고 미숙하다는 선입견 속에서 출판 제도의 틀 밖에 머물러 있었다. 최초로 시도된 고등학생 만화 크리에이터들의 출판은 그래서 한 번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그들의 내러티브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의미가 크다. 열여섯 편의 작품들은 서브 컬처로서 외면받아왔던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정서와 의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성공 신화와는 거리가 먼 자기 성장 스토리, K-컬처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로맨스와는 다른 소소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고등학생의 의식 수준에서 파악하는 모순된 사회 현실 이야기 등은 기존 문화산업 콘텐츠의 세련된 서사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주류 서사가 보여주지 못했던 고등학생들의 삶, 의식과 정서를 비릿함을 감추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맛으로 보여줄 것이다.책을 펴내며 비애의 꽃 _ 김가현 친애하냐 _ 김민성 물망초 _ 김아진 햇빛을 머금은 팥꽃나무 _ 박주선 다리 8개인데 사랑해도 됩니까 _ 석수아 주마등 주식회사 _ 성시언 해피 할로윈 _ 심연경 실내장식의 시그널 _ 윤예나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 _ 이소영 애상 _ 이지민 UTOPIA _ 이하늘 OCTOPUS & CYBORG with Friends _ 장지은 이화옷방 _ 장한비 하나씩 천천히 _ 정서윤 푸른 리본 머리띠 _ 표하늠 친애하는 나의 신에게 _ 한다을 해설 _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지 _ 구성호열여덟 살의 청소년들은 사랑을 이렇게 얘기한다 ― 강원애니고 작가 만화집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 얘기하지』 문화콘텐츠를 전공하고 있는 강원애니고등학교 열여덟 명의 학생들이 만화콘텐츠 단편집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 얘기하지』를 펴냈다. 강원애니고등학교는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영화에 뜻을 둔, 전국의 문화콘텐츠 영재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열여섯 편의 단편들은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작가들이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업 만화와는 다른 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만화 크리에이터들의 내러티브는 세련되지 못하고 미숙하다는 선입견 속에서 출판 제도의 틀 밖에 머물러 있었다. 최초로 시도된 고등학생 만화 크리에이터들의 출판은 그래서 한 번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그들의 내러티브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의미가 크다. 열여섯 편의 작품들은 서브 컬처로서 외면받아왔던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정서와 의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성공 신화와는 거리가 먼 자기 성장 스토리, K-컬처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로맨스와는 다른 소소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고등학생의 의식 수준에서 파악하는 모순된 사회 현실 이야기 등은 기존 문화산업 콘텐츠의 세련된 서사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주류 서사가 보여주지 못했던 고등학생들의 삶, 의식과 정서를 비릿함을 감추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맛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간 청소년물로 분류되는 문화콘텐츠물은 넘쳐 났지만, 실존적 주체자로서 청소년 ‘나’와 ‘나의 이야기’는 좀처럼 제도적 출판 환경에서 독자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따라서 대중의 청소년 이해는 청소년 그 자체의 내러티브를 원천으로 한 이해가 아니라 청소년 코스튬을 한 성인의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성인들이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또 일상 속에서의 엷은 접촉을 통해 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과 그 실제의 간극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번 만화집의 가장 큰 가치는 청소년 그들의 지향과 정서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그 자체로서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실제를 청소년 ‘나’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 땅의 십대들이 결국 이 사회의 미래를 끌고 갈 주역들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 사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가 말하는 이야기에 경청할 필요가 있겠다. 이번 만화집을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 하는 까닭이겠다.
음향과 분노 / 8월의 빛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윌리엄 포크너 지음, 오정환 옮김 / 2010.12.13
15,000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소설,일반윌리엄 포크너 지음, 오정환 옮김
'동서문화사 월드북' 139권. 20세기 미국문학의 상징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으로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손꼽히는 걸작 '음향과 분노'와 윌리엄 포크너 장편소설 3대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 중 하나인 '8월의 빛',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음향과 분노'는 포크너 작품에 등장하는 가공의 땅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남부 귀족 콤프슨가의 몰락을 묘사하였다. 3형제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제1~3부에, 흑인 유모 딜시를 중심으로 한 제4부가 덧붙여졌다. 콤프슨 일가의 캐디와 그녀의 딸, 두 모녀의 타락한 삶을 축으로 세 오빠의 굴곡진 인생, 시대의 흐름에 떠밀린 남부 명문가의 몰락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8월의 빛'은 포크너가 만들어낸 요크나파토파 제퍼슨시를 무대로, 금주법이 아직 시행되고 있던 1930년대 초 8월 어느 주 금요일에 시작되어 약 11일간 진행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몸에 흑인의 피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애매한 입장 때문에 흑인과 백인 사회 어느 쪽에도 몸담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조 크리스마스의 비극적인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음향과 분노 1928년 4월 7일…17 1910년 6월 2일…88 1928년 4월 6일…190 1928년 4월 8일…272 부록-콤프슨 일족…325 8월의 빛 8월의 빛…347 포크너의 사상과 작품세계…791 포크너의 연보…807당신의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 소외된 인간의 삶, 그 깊은 고뇌! 노벨문학상수상 미국문학 최고걸작! 포크너 ‘살아 있는 상상력’ 그 장대한 서사시! 하버드 대학 필독서! 뉴욕타임즈 세계문학100선 걸작! ○ 《음향과 분노》 현대미국문학 대표걸작 《음향과 분노》 “한 권의 소설이 독자의 인생을 바꾼다”는, 거창하면서도 시대착오적인 일이 오늘날에도 일어난다고 한다면 《음향과 분노》야말로 그 한 권의 책으로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다. 20세기 미국문학의 상징 포크너의 대표작으로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손꼽히는 걸작이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연구와 토론을 불러일으키며 영원히 남을 명작 고전으로서 사랑받고 있다. 《음향과 분노》는 포크너 작품에 등장하는 가공의 땅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남부 귀족 콤프슨가(家)의 몰락을 묘사하였다. 3형제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제1~3부에, 흑인 유모 딜시를 중심으로 한 제4부가 덧붙여졌다. 콤프슨 일가의 캐디와 그녀의 딸, 두 모녀의 타락한 삶을 축으로 세 오빠의 굴곡진 인생, 시대의 흐름에 떠밀린 남부 명문가의 몰락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남부 명문집안의 몰락, 시대의 잔혹사 포크너는 평생 《음향과 분노》를 쓴 것은 자기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이 작품에 무엇보다 큰 애착을 보였다. 그 애착의 중심에는 캐디라는 인물이 있다. 포크너는 “만족할 만한 작품을 쓰기 위해, 나를 위해서 아름다운 비극의 소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캐디는 포크너가 사랑하는 대상임과 동시에 고독한 예술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줄거리는 포크너가 가장 애정을 가진 인물 캐디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뜻하지 않은 임신, 출산, 이혼 그리고 방랑이라는 사건의 연속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의 화자이기도 한 세 형제들은 계속 변화하는 그녀에 대한 저마다의 애증에 마구 휘둘리는데, 그 양상이 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의 기발한 구성과 방식은 사회에 거부당하는 여성, 즉 현실에서 외톨이가 된 인간존재 그 자체를 부각시킨다. 또한 캐디의 불행한 변화가, 한때는 남부 상류계급의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콤프슨 집안의 몰락과 어딘가에서 겹쳐지거나, 또는 어딘가에서 서로의 몰락을 부추긴다는 식의 사회적인 파장도 작품에는 존재한다. 가족이라는 것과 형제라는 것의 숙명을 묘사한 비극, 또 그 숙명이 동시에 미국 남부지방의 숙명과도 호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포크너의 다른 작품에서 그려진 요크나파토파 지방의 이야기, 더 나아가 남부지방의 이야기가 역사, 비극을 향하여 이중구조처럼 이어져 나간다. 포크너 ‘살아 있는 상상력’의 뛰어난 증거 〈부록-콤프슨 일족〉은 《음향과 분노》가 발표되고 나서 15년 뒤에 쓰였다. 재판 출간 때 이 부록을 머리말로 쓸 것을 제안하고 작품을 부분적으로 고쳐 썼다. 부록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도 역시 캐디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까지 그녀의 삶을 추적해 본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녀의 영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포크너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는가를 보여줄 뿐 아니라, 포크너의 입장에서 등장인물은 소설 바깥에서도 언제나 계속 살아가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만 처음 작품이 쓰인 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부록이 쓰여서, 등장인물의 설정이나 성격 표현에 원작과 어긋나는 부분이 몇몇 있다. 따라서 이 부록은 작품을 이해하는 완벽한 모범답안은 아니다. 그러나 부록 자체는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포크너 상상력의 특질 및 특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요컨대 작품과 부록의 모순이야말로 포크너의 ‘살아 있는 상상력’이 남긴 증거인 셈이다. ○ 《8월의 빛》 버려진 인간, 그 삶의 의미 《8월의 빛》은 《음향과 분노》, 《압살롬 압살롬》과 더불어 포크너 장편소설 3대 걸작으로 평가되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
지영사 / 청전 지음 / 2006.06.05
15,000원 ⟶ 13,500원(10% off)

지영사소설,일반청전 지음
만화로 보는 변호사의 세계
한빛비즈 / 조만호 (지은이), 다소니 (그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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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소설,일반조만호 (지은이), 다소니 (그림)
법무법인 지혁의 조만호 변호사와 그림 작가 다소니가 인스타그램에서 함께 연재하고 있는 인스타툰 ‘피고미의 변호생활’이 드디어 책으로 출간됐다. 로스쿨을 졸업해 현직 변호사로 일하기까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변호사를 꿈꾸는 이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동료 변호사들에게는 현실 반영 100%의 공감 에피소드를, 일반 독자에게는 알고 있으면 좋을 법률 상식 등을 제공한다.프롤로그 피고미 탄생 설화 1장 변호사라는 직업 01 꿈 02 변호사의 하루 03 짐작과 현실 04 로스쿨 생활 : 입학 05 로스쿨 생활 : 학업 06 로스쿨 생활 : 졸업 07 변호사 시험 08 구직 09 변호사의 자질 10 의외로 필요한 자질 11 진로 12 개업 13 채용 14 개인 방 15 변호인들 16 무기 선택 17 변호사의 현타 18 애로 사항 19 수임료 20 좋은 변호사 2장 찐 변호사의 삶 21 인식의 차이 22 인연 23 알아두면 좋을 민사 용어 24 알아두면 좋을 형사 용어 25 알아두면 좋을 가사 용어 feat.상속 26 같은 편 27 기록 이야기 28 직업병 ① 29 형사 재판 30 민사 소송 31 명예 훼손 32 정당방위 33 직업병 ② 34 변호사의 사임 35 노여운 판결 36 전과 37 변호사들의 대화 38 사건 번호 39 불출석 40 변호사의 큰 행복 부록 Q&A 에필로그만화로 보는 세상의 모든 JOB, 한빛비즈 커리어툰 이번엔 ‘변호사’다! 법무법인 지혁의 조만호 변호사와 그림 작가 다소니가 인스타그램에서 함께 연재하고 있는 인스타툰 ‘피고미의 변호생활’이 드디어 책으로 출간됐다. 로스쿨을 졸업해 현직 변호사로 일하기까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변호사를 꿈꾸는 이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동료 변호사들에게는 현실 반영 100%의 공감 에피소드를, 일반 독자에게는 알고 있으면 좋을 법률 상식 등을 제공한다. ‘변호사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 말발보다 글발! 냉정보다 공감! 의뢰인과 증거 사이에서 울고 웃는 현직 변호사의 리얼 라이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 원짜리 변호사> 등 ‘변호사’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직업 중 하나이다. 변호사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것! 온갖 우여곡절 끝에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으며 정의가 실현되는 것에 시청자들은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꼭 등장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 ‘변호사’의 화려한 언변이다. 이에 “증거 있습니까?”라고 천연덕스럽게 질문하던 어느 드라마의 장면은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변호사의 ‘진짜’ 삶은 어떨까? 현직 변호사 피고미의 하루를 살펴보자. 의뢰인 상담부터 회의, 조사, 재판, 자료 정리, 서면 작성 등 여러 가지 층위의 일이 피고미 앞에 놓여 있다. 게다가 사건은 하나만 맡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맡으며, 그와 함께 처리해야할 ‘기록’ 더미도 늘어난다. 모두가 바쁘다.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재판은 진행되고, 이에 ‘말’보다는 ‘글’에 묻혀 일하게 된다. 변호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 능력’인 셈이다. 이처럼 이 책은 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된다.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같은 고민을 나누며 다독인다. 변호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꼭 알아야 하는 법률상식은 덤! 종종 사람들은 처벌이 약한 판결에 분노를 표한다.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을 ‘돈에 미쳤다’며 욕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벌에 관해 양형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또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결국 변호사는 ‘의뢰인’을 위한 일이라는 걸, 피고미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게다가 ‘법’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법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갈등도 많다. 그렇다면 일반인들도 법에 관한 기초 지식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꼭 알아야만 하는 법률 용어나 법에 관해서도 다룬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저자와 함께 변호사로서의 보람과 기쁨, 분노를 함께 느끼고, 간접적으로나마 변호사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한겨레출판 / 허윤, 손희정, 이민주, 김애라, 김수아, 이지은, 임소연, 권현지, 황세원, 노가빈, 고민지, 장인하, 김미현, 김혜경, 엄혜진, 김보명, 김주희, 신경아 (지은이), 한국여성학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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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소설,일반허윤, 손희정, 이민주, 김애라, 김수아, 이지은, 임소연, 권현지, 황세원, 노가빈, 고민지, 장인하, 김미현, 김혜경, 엄혜진, 김보명, 김주희, 신경아 (지은이), 한국여성학
대한민국에 ‘사이버 지옥’이 열렸다. 불법촬영에서 딥페이크로, 온라인 ‘유희’에서 거대한 폭력 산업으로, 일터와 일상을 침범하는 사이버 스토킹·낙인찍기로…. 가상·기술·현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사회 공간이 새롭게 구성되며 여성을 향한 혐오·폭력의 범주는 확장되고 방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디지털 시대, 기술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이에 대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고민을 담은 사회과학 ‘앤솔러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출간됐다. 이 책은 12편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기술-자본-페미니즘과 맞닿은 다양한 의제들을 길어 올린다. 영화연구자 손희정, 여성학자 김주희,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인류학자 이지은, 사회학자 신경아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연구하는 여성학자들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논의들을 담았다. ‘사이버 레커’ ‘기술매개 성폭력’ ‘AI의 여성혐오’ ‘업계 내 메갈 색출’과 같은 디지털 현실 단면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디지털 행동주의’ ‘공정 담론’ ‘몸의 자산화’ 등 기술-자본 담론의 흐름과 정동을 짚어낸다. 또 ‘여성주의 지식 생산’ ‘지역적 페미니즘 네트워킹’ ‘젠더 정치학’과 같이 온라인 공간 속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을 계보화하고, ‘IT 조직 내 성차별’ ‘일-돌봄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마주한 일터와 삶의 문제들을 살핀다.서문: 페미니스트답게 질문하기 (허윤) 1부. 온라인 여성혐오, 기술과 함께 진화하다 1장 디지털 시대, 고어 남성성의 등장 (손희정) 2장 메갈 밥줄 끊기의 역사 (이민주) 3장 딥페이크 이미지는 어떻게 실제와 연결되는가 (김애라) 4장 온라인 공간을 횡단하는 여성들 (김수아) 2부. 디지털 사회 속 여성주의 지식을 생산하다 1장 ‘위치지어진’ 개발자들과 페미니스트 인공지능 (이지은·임소연) 2장 성차별, 있는데 없습니다 (권현지·황세원·노가빈·고민지·장인하) 3장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스트-연구자 되기 (김미현) 4장 지역 여성주의 네트워킹을 되짚다 (김혜경) 3부.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보다 1장 능력주의는 어떻게 구조적 성차별과 공모하는가 (엄혜진) 2장 젠더 이후의 젠더 정치학 (김보명) 3장 돈 되지 않는 몸을 가진 남성-피해자들 (김주희) 4장 성평등한 일-돌봄 사회로 (신경아) 미주 참고문헌“결국 이 이야기의 끝에 우리는 다시 또 페미니즘에 가닿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언어들 대한민국에 ‘사이버 지옥’이 열렸다. 불법촬영에서 딥페이크로, 온라인 ‘유희’에서 거대한 폭력 산업으로, 일터와 일상을 침범하는 사이버 스토킹·낙인찍기로…. 가상·기술·현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사회 공간이 새롭게 구성되며 여성을 향한 혐오·폭력의 범주는 확장되고 방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디지털 시대, 기술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이에 대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고민을 담은 사회과학 ‘앤솔러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출간됐다. 이 책은 12편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기술-자본-페미니즘과 맞닿은 다양한 의제들을 길어 올린다. 영화연구자 손희정, 여성학자 김주희,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인류학자 이지은, 사회학자 신경아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연구하는 여성학자들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논의들을 담았다. ‘사이버 레커’ ‘기술매개 성폭력’ ‘AI의 여성혐오’ ‘업계 내 메갈 색출’과 같은 디지털 현실 단면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디지털 행동주의’ ‘공정 담론’ ‘몸의 자산화’ 등 기술-자본 담론의 흐름과 정동을 짚어낸다. 또 ‘여성주의 지식 생산’ ‘지역적 페미니즘 네트워킹’ ‘젠더 정치학’과 같이 온라인 공간 속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을 계보화하고, ‘IT 조직 내 성차별’ ‘일-돌봄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마주한 일터와 삶의 문제들을 살핀다. 한국여성학회는 2024년 40주년을 맞이했다. 학문으로서 페미니즘은 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사회 변화를 촉구해왔다. 서문을 쓴 문학연구가 허윤의 말처럼, “페미니즘 지식 생산은 우리가 발 디딘 세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리부트가 있었던 2010년대와 혐오·백래시가 짙어졌던 2020년대를 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국 페미니즘의 계보를 선보인다. 지금의 디지털 사회가 만들어내는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이 문제를 “페미니스트답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변화의 지점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디지털 매개 젠더 폭력의 리스트는 끝없이 이어진다. 여러 사건들이 쉴 틈 없이 터져 나와 여성들의 삶을 위협한다. 이뿐 아니다. ‘이루다’와 같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성혐오와 편견의 확산, 게임업계의 사상 검증 등 디지털 매개 사회에서 여성들은 전방위적 폭력과 맞서 싸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드러낸 문제들을 어떻게 사유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디지털+페미니즘을 톺아보고자 했다. _허윤, 서문 〈페미니스트답게 질문하기〉중에서 사이버 레커, 딥페이크 성폭력, 업계 내 ‘메갈 색출’… 온라인 여성혐오, 기술과 함께 진화하다 1부 ‘온라인 여성혐오, 기술과 함께 진화하다’에서는 디지털 페미니즘과 관련된 시급한 이슈들을 다룬다. 영화연구가 손희정은 1장 〈디지털 시대, 고어 남성성의 등장〉에서 사야크 발렌시아의 ‘고어 자본주의’ 개념을 원용해 한국의 ‘고어 남성성’을 새롭게 포착하고, 사이버 레커·웹하드 카르텔·디지털 여성살해 등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이 ‘돈’이 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가상의 유희가 아니라, 정확하게 신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어낸다. 연구활동가 이민주는 2장 〈메갈 밥줄 끊기의 역사〉에서 서브컬처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잦게 일어난 ‘메갈 색출’의 흐름을 쫓았다. ‘소비자’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집단행동이 어떻게 여성·페미니스트들을 낙인찍고 사회경제적 기반을 박탈시키는지 밝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애라는 3장 〈딥페이크 이미지는 어떻게 실제와 연결되는가〉에서 딥페이크 성범죄·사이버 스토킹·개인정보 유포 등 ‘기술매개 성폭력’을 정의하고 그 실질적 피해와 의미를 다룬다. 디지털 피해는 물리적 폭력과 직접 관련될 때에야 ‘진짜 피해’로 여겨진다. 하지만 오늘날 기술매개 성폭력은 온라인 공간뿐 아니라 대면 현실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물리적 폭력과 비교했을 때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다. 또 ‘음란성’ 여부, 피해자의 ‘성적 수치심’과 같은 협소한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성폭력 판단이 기술매개 성폭력의 실질적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꼬집는다. 여성학자 김수아는 4장 〈온라인 공간을 횡단하는 여성들〉에서 ‘안전한’ 온라인 공간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을 살피는 한편, 또 다른 차별과 배제를 불러일으킨 디지털 행동주의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디지털 사회 속 0과 1 사이에 균열을 내는 목소리 오늘날 여성주의 지식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2부 ‘디지털 사회 속 여성주의 지식을 생산하다’는 기술과 여성주의 지식 생산자들이 맞물리는 지점에 집중한다. 인류학자 이지은·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은 1장 〈‘위치지어진’ 개발자들과 페미니스트 인공지능〉에서 여성 청년 개발자의 위치성에 주목해 페미니스트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AI 챗봇 ‘이루다’가 혐오 발언을 답습하는 경우처럼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이 경향성을 강화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혐오와 성차별 문제에 개입하는 페미니스트 개발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학자 권현지와 연구자 황세원·노가빈·고민지·장인하가 함께 쓴 2장 〈성차별, 있는데 없습니다〉는 객관적이라고 여겨지는 IT 개발자 문화 속 젠더 편향을 파고든다. 소프트 스킬의 탈젠더화·여성의 업무 배제 등 미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성차별을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드러낸다. 연구활동가 김미현은 3장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스트-연구자 되기〉에서 디지털 네이비트 세대이자 청년 페미니스트 연구자로서의 활동을 되짚는다. 특히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온라인 연구 웹진 〈Fwd〉의 활동 경험을 되돌아보며 실질적인 고민을 담았다. 사회학자 김혜경은 4장 〈지역 여성주의 네트워킹을 되짚다〉에서 서울 중심의 재현을 넘어, 지방 페미니스트들의 리부트 맥락을 재구성한다. ‘페미니즘 불모지’였던 전주 지역의 리부트는 친여성주의적 지방정부의 등장, 소규모 대면활동 병행과 맞물리며 전개됐다는 점에서 지역적 특징을 보여준다. “성차별은 그것을 공정한 것으로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와 언제나 함께해왔다”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바라보다 1부와 2부에서 드러난 문제적 상황들은 결코 자본, 즉 신자유주의적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3부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보다’에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페미니즘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진단한다. 여성학자 엄혜진은 1장 〈능력주의는 어떻게 구조적 성차별과 공모하는가〉에서 능력주의를 “성적 차이를 시민의 자질과 연동해 여성을 배제적으로 포함시킨 불공정한 성적 계약의 공모자”로 정의하며, ‘공정’ 담론과 포스트페미니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여성학자 김보명은 2장 〈젠더 이후의 젠더 정치학〉에서 신자유주의적 안티페미니즘과 보수 개신교 반동성애 운동의 가족주의적 안티페미니즘 그리고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의 급진페미니즘을 각각 분석하고, 세 진영이 공통적으로 ‘젠더’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러나 젠더는 개인의 정체성과 수행은 물론, 이를 구성하고 구조화하는 사회문화적 과정과 기제를 지시하는 용어이자 변혁적 도구와 같다.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젠더는 더욱 정교하게 벼려져야 할 해석의 렌즈임을 강조한다. 여성학자 김주희는 3장 〈돈 되지 않는 몸을 가진 남성-피해자들〉에서 능력주의가 금융 자산화 시대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자산으로서의 몸”을 가진 여성을 ‘불로소득자’로 간주해 폄훼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지점을 비판한다. 인적자본론의 허상이 드러난 상황에서 남성들의 분노는 이미 자본인 몸을 소유한 여성들을 향하고 있다. 현대 능력주의 담론은 타고난 몸에 대한 불공정 감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임금 가치가 하락하는 시대에 남성들은 자신의 몸을 자본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동에 대해 저자는 ‘여성의 몸을 자본화하는 것은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비가시화되는 지점을 문제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사회학자 신경아는 4장 〈성평등한 일-돌봄 사회로〉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인구와 출산의 문제를 바라본다. 재생산 논의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출산을 회피하거나 거부할 수밖에 없다. 도구화된 한국의 저출생 대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일과 돌봄이 양립하는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2019년 N번방 사건-2024년 딥페이크 성범죄, 페미니즘은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페미니즘 계보를 잇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9년으로부터 5년이 흐른 2024년 9월, 약 6000명의 사람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 혜화역에 모였다. 지난 5년간의 싸움 동안 정부와 사회는 반복되는 젠더 폭력을 방관했다. 더 광범위해지고 치밀해지는 성범죄·성착취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은 고민하고 말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 사이버 레커를 비롯한 디지털 폭력 산업이 부흥하고 인공지능의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되는 와중에, 미디어 속 폭력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첨예하게 이루어지고 혐오를 넘어서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고발하고 모이고 행동한다. 페미니즘적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현실 문제에 개입해왔고, 법·제도적 기반을 만들 것을 촉구해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성혐오와 차별이 교묘해졌으나, 백래시에 대항하는 실천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지우며 활발히 이루어졌다. 온라인 페미니즘은 사회가 목도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현실 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을 기획한 한국여성학회는 1985년 첫 번째 학술발표회 이후 40년간 꾸준히 한국 사회의 특수성과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학술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대안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여성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페미니즘적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변화한 양상을 다룬 이 책은 각 장을 서로 교차하면서 읽을 수 있다. 예컨대 1부 손희정의 글과 3부 김주희의 글은 ‘산업’으로서 기술매개 성폭력이 벌어들인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1부 이민주의 글과 1부 김수아의 글을 겹쳐 읽으면 디지털 행동주의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확인할 수 있고, 1부 김수아의 글과 3부 김보명의 글을 함께 읽으면 페미니즘 대중화가 남긴 딜레마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독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페미니스트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은 디지털 시대에 직면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진단하며 새로운 페미니즘 계보를 잇는다. 온라인 페미니즘 언어들이 더 나은 미래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를, 또 페미니스트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 당면한 사회 문제를 읽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어가 상품이 되는 시장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사야크 발렌시아의 섬뜩한 통찰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떻게 담론화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준다. 멕시코와 대한민국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지만, 두 국가 모두 정경유착을 바탕으로 약자에 대한 착취·폭력뿐만 아니라 위험을 자본 축적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만큼은 서로 비견될 만하며, (…) 모든 것이 이미지가 된 것처럼 상상되는 시대에도 폭력은 정확하게 신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온라인 유희’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신체 훼손과 인간 존엄의 훼손을 상품으로 하는 ‘폭력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_손희정, 〈디지털 시대, 고어 남성성의 등장〉중에서 메갈 색출은 ‘남성혐오’ 반대라는 표면적 이유와 불매라는 형식적 유사성 탓에,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일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메갈 색출은 소비자가 기업에 대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치적 소비자 운동과 차별화된다. 이는 최초 사례인 넥슨 성우 교체 사건에서 소비자 행동이 조직된 맥락을 살펴보면 더 명확해진다. (…) 넥슨 성우 교체 사건에서의 소비자 행동은 소비자 대 기업이 아닌 남성 소비자가 상정하는 ‘남성 게임계’ 대 ‘메갈 여성 노동자’의 대립구도 위에서 조직된 행동이었다. 소비자들은 메갈 논란을 반사회적 여성 개인의 문제로 의미화했고, 그러면서 메갈 노동자가 끼친 경제적 피해에 합리적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맞서는 그림을 만들고자 했다. _이민주, 〈메갈 밥줄 끊기의 역사〉 중에서 기술매개 성폭력은 사이버나 온라인 등 오프라인과는 구분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온 경향이 커서, 때로 비물질적 피해로 여겨지고 이에 따라 전통적 성폭력 개념에 의거해 더 ‘가벼운’ 피해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 니컬라 헨리와 범죄학자 아나스타샤 포웰은 정신-몸, 온라인-오프라인이라는 이원론적인 분리는 기술매개 성폭력의 실체화된 피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현실과 가상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 기술매개 성폭력은 사회 관계와 일상을 파괴하고 피해자가 사회적·일상적으로 고립되기를 초래하고 강제한다. 개인에게 일종의 ‘추방’인 셈이다. _김애라, 〈딥페이크 이미지는 어떻게 실제와 연결되는가〉 중에서
신의 전당포
문학세계사 / 이덕자 지음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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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세계사소설,일반이덕자 지음
1960년대 강릉여고 재학 시절 시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은 소녀가 있었다. 고2 때 율곡제 백일장에서 장원(내각수반상)을 차지하며 부상으로 받은 황소와 함께 강릉시 학교 학생들에 둘러싸여 시내 행진을 하기까지 한 소녀, 이화여대 재학 시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소녀. 그녀의 첫 시집이 이제야 나왔다. 그녀의 나이 67세에. 이덕자 시인은 쇼그렌 증후군과 류마치스성 관절염 등으로 골반, 무릎, 발목 등 관절수술을 받고 걷지 못하는 몸으로 미국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에쉬번에서 장미를 키우며 시를 쓰고 있다. 1970년대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성동아」「여성신문」 등에 소설을 연재하고 동아일보, 고려원, 문이당 등을 통해 소설집을 펴냈고 MBC 아침연속극 극본을 연재하기도 한 이덕자 시인은 최근 몇 년 동안 갑자기 들이닥친 시를 온몸으로 쏟아내며 한국 시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힘이 넘치는 문체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Ⅰ 가엾은 손 간지러운 속삭임 나 대신 울어다오 기억의 시체를 붙들고 노란 집에 나와 같이 살던 형 소망 고백 No Place 그대의 섬 고찰 탄원서 갈증 내가 그대에게 도착했을 때 이제 그대 얘기를 들려달라 Ⅱ 그 해 쏙독새는 날아오지 않고 울음만 보냈다 열쇠를 내게 준 사람에게 집단의 꿈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밑천 당신의 신화 신의 전당포 악몽 프로젝트 얼굴 없는 나무 원망의 미학 울 수 있는 능력 광상곡 B-flat minor 커피에게 바치는 나의 연서 식탁에 내리는 비 위험한 도박 Ⅲ 슬픔 백합을 사육하는 사나이에게 빈 의자 하나를 찾아서 빌린 시간 속으로 무제 무명의 장소 이혼 설마 그 허물 속에 드라마티스트 친구에게 시인 아무개 오후 2시의 세상 꽃으로 벌컥 터진 언 손 Ⅳ Parkland Blues 자정에 들려오는 옛날 얘기 집념의 실체 어쩌다 듣게 된 부엌의 비가 그 봄, 그 침울 오늘은 내게서 무엇이 추락하는가? 작명소 창에 붙여진 광고문 어느 부부 밤으로의 긴 여로 내 살구나무 그늘로 오라! 밤 부엉이 따한 얘기지만 특이한 얘기는 아니다 자정에 막다른 수로에 서면 오빠가 죽인 내 까치 해설 | 장석주 "검은 까마귀"의 노래수십 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온 치열한 시혼, 병마와 싸우며 일궈낸 깊디깊은 비극과 허무의 광시곡! 1. 오래도록 기억될 비탄의 노래 “이덕자의 시집 『신의 전당포』에는 깊디깊은 비극과 허무가 농밀하게 용해되어 있다. 개성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부조리한 생의 본질을 섬세하게 꿰뚫으며 비탄의 노래를 부르는 그의 시편들은 ‘생’이라는 부조리극에 대한 절규이자 처절한 기도이다. 시로써 일궈낸 이 시인의 숭고한 예술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오래도록 기억될 이 시집에 푸른 비점批點을 찍어주고 싶다.” ――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문학평론가) 1960년대 강릉여고 재학 시절 시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은 소녀가 있었다. 거의 모든 대학의 백일장에서 총장상을 휩쓴 것은 물론 문교부장관상, 도지사상까지 늘 그녀의 몫이었다. 고2 때 율곡제 백일장에서 장원(내각수반상)을 차지하며 부상으로 받은 황소와 함께 강릉시 학교 학생들에 둘러싸여 시내 행진을 하기까지 한 소녀, 이화여대 재학 시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소녀. 그녀의 첫 시집이 이제야 나왔다. 그녀의 나이 67세에. 이덕자 시인은 쇼그렌 증후군과 류마치스성 관절염 등으로 골반, 무릎, 발목 등 관절수술을 받고 걷지 못하는 몸으로 미국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에쉬번Ashburn에서 장미를 키우며 시를 쓰고 있다. 1970년대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여성동아》《여성신문》등에 소설을 연재하고 동아일보, 고려원, 문이당 등을 통해 소설집을 펴냈고 MBC 아침연속극 극본을 연재하기도 한 이덕자 시인은 최근 몇 년 동안 갑자기 들이닥친 시를 온몸으로 쏟아내며 한국 시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힘이 넘치는 문체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덕자 시인의 시는 대지의 노래이고, 찢긴 넋들과 그 핏속에서 도약하는 절망의 광상곡狂想曲이며, 혼돈 속에서 부르짖는 구원을 갈구하는 외침이고, 어디에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신神께 바치는 탄원서歎願書이며, 삶의 부조리함 때문에 목졸려 죽은 영혼들을 달래는 위령곡慰靈曲, 즉 레퀴엠(requiem)이다. 그의 시구들은 근래 우리 시에서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장중하고 처절하고 음산하다. 직정적直情的으로 터져 나오는 비탄, 절망, 저주, 시체, 해골, 고독, 비극으로 점철된 이 시구들은 시인의 골수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들이다. 몸통에서 분리된 살과 뼈, 그리고 시체와 해골들이 즐비한 이덕자의 시들은 미적 관조로 잘 빚어진 시들이 아니라, 실존의 본질을 직시하며 일궈낸 저주와 죽음의 노래들이다. 2. 고통과 상처를 관통하는 피와 살의 노래 이덕자의 시는 “옆의 사람 뜯어먹고 사는 괴물”들의 세계에서 “팔다리 다 뜯긴 팔자 사나운 여자”의 노래다. 이 팔자 사나운 여자는 고통과 맞서 싸우며 그것으로 제 내면을 정화하는 여자다. 더러는 고통들이 존재 본질 자체와 교감하게 하는 계기적 경험이기도 하다. 시집을 펼치면 달려드는 “우리는 울고 울어 이제 통곡의 벽으로 성장했으니 와서 편히 기대어 통곡하라”(「No Place」), “잔인한 무의미無意味를 수차 죽이려 했지만 그것들이 어디 죽어지는 존재들이던가!”(「고찰考察」), “내 천형은 죽어야 끝나니 나 그대에게 가고파도 가지 못한다”(「열쇠를 내게 준 사람에게」), “내게서 값나는 것은 내 비애뿐”(「내가 가진 단 하나의 밑천」), “그리고 오늘의 저당물인 ‘고독’을 꺼내놓으며 그 대가로 죽음을 원한다”(「신神의 전당포」), “내 식탁에 가끔 누군가가 해골을 올려다 놓는다”(「식탁에 내리는 비」), “가진 게 없어 생명을 저당잡힌 게 아니다 그 전당포는 그것만 받아줬다 너를 빌리려면―”, “시체와 고독이 공모한 도박장에서 너와 난 커피를 앞에 놓고 앉았다”(「위험한 도박」), “삶은 우울증에 걸린 흉한 나체이니”(「무제」)와 같은 구절들은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떠올리
짓궂은 안죠 양 13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카토 유이치 (지은이), 유다희 (옮긴이)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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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소설,일반카토 유이치 (지은이), 유다희 (옮긴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 우리가 만드는 교육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이찬승 (지은이)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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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소설,일반이찬승 (지은이)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30년이 지났다. 입시 위주 교육 탈피와 정보화, 세계화 대응을 목표로 이루어진 5.31 교육개혁은 물론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지만, 과연 본래의 목표를 달성했는가 생각해 보면 답할 말이 없다. 입시 위주 교육은 더욱 공고화했다. 학생들은 수업에 무기력하게 참여하고, 밤늦도록 학원을 전전하며 정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와 갖은 민원으로 소진되며,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에 신음하면서 입시 전쟁에서 생존하고자 백방으로 정보를 수소문한다. 교육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잃었고, 교육을 개혁하려는 목소리마저 현장의 불신과 소진, 냉소 앞에 쭈뼛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으로 다가오는 미래 기술 사회에 대비할 수 있을까. 교육은 변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 가능하다.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이상론이 아니고, 머리로만 말하는 당위론도 아니다. 냉철한 사례 분석을 통해 확고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30년 간의 교육개혁이 실패한 원인을 되짚으며, 단계적으로 교육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여 ‘우리가 바라는 교육, 우리가 만드는 교육’을 선명하게 제시한다.추천의 글 서문 제1부. 교육은 왜 존재하는가: 사명, 철학, 비전을 다시 묻다 - 위기의 신호 - 핵심 가치 - 교육 철학과 신념 - 교육의 사명, 비전 그리고 목적 - 왜 교육을 다시 말해야 하는가 제2부. 변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실패와 성공에서 배우다 1. 현장이 증언하는 교육 개혁의 한계 – 30년의 목소리 - 반복되는 교육 개혁의 실패 원인 - 시스템 구조의 한계와 관성 - 제도를 바꿔도 교실은 왜 그대로인가 2. 학생이 교육의 주인이 된다면 – 애너하임의 실험 - 모든 학생의 성공을 향한 여정 - 어떤 리더십이 진짜 변화를 만드는가 - 성공하는 교육 혁신의 8가지 비밀 3. 애너하임이 한국 교육에 주는 교훈 - 성과와 한계를 넘어 -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 - 새로운 교육 문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시스템을 바꾸는 개인의 힘 제3부. 교육 개혁은 왜 실패했는가: 30년의 성찰과 전환의 필요성 1. 5.31 교육 개혁 30년의 명암 – 왜 다시 교육 개혁을 말하는가 - 5.31 교육 개혁은 무엇이었는가 - 철학과 핵심 방향 - 5.31 교육 개혁 30년, 성과와 한계 - 세상은 바뀌었는데, 교육은 왜 그대로인가 - 개혁의 유산과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2. 우리 교육이 마주한 5대 구조적 도전 – 익숙한 위기, 낯선 관점에서 다시 보기 - 입시 체제의 자기강화와 교육 본질의 왜곡 - 뒤바뀐 중심축, 커지는 사교육 의존 - 교사 소진과 교육 전문성 약화 - 학생의 마음 건강과 학습 동기 저하 - 인구 급감과 학교 생태계의 붕괴 - 결론 3. 패러다임 전환의 길 – 교육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이유 - 교육 개혁의 실패 이유 -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 교육 개혁을 가로막는 31가지 오해와 속설 제4부. 교육의 판을 다시 짜다: 교육 대전환 2035를 향한 실천 전략 1. 시나리오 분석을 위한 접근 – 시나리오 구성을 위한 핵심 변수와 분석 틀 - 시나리오 분석의 목적과 방법 - 시나리오별 실현 가능성 개관 2. 2035~2045년 한국 학교교육 시나리오 3가지 - 시나리오1: 시험 공화국 - 시나리오2: 균형 교육 생태계 - 시나리오3: 생태적 학습 네트워크 - 미래교육을 위한 전략적 과제 3. 미래교육의 나침반 – 2035~2045년 비전과 전략 방향 -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4. 함께 설계하는 미래교육 – 시민설명회 - 교육 대전환, 왜 지금인가 - 주체별 역할과 실천 방안 -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다 - 2035~2045년, 우리가 만들어낸 미래교육 후기 찾아보기우리가 바라는 교육이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교육이다 현장에서 시작되는 진짜 변화의 이야기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30년이 지났다. 입시 위주 교육 탈피와 정보화, 세계화 대응을 목표로 이루어진 5.31 교육개혁은 물론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지만, 과연 본래의 목표를 달성했는가 생각해 보면 답할 말이 없다. 입시 위주 교육은 더욱 공고화했다. 학생들은 수업에 무기력하게 참여하고, 밤늦도록 학원을 전전하며 정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와 갖은 민원으로 소진되며,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에 신음하면서 입시 전쟁에서 생존하고자 백방으로 정보를 수소문한다. 교육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잃었고, 교육을 개혁하려는 목소리마저 현장의 불신과 소진, 냉소 앞에 쭈뼛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으로 다가오는 미래 기술 사회에 대비할 수 있을까. 교육은 변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 가능하다.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이상론이 아니고, 머리로만 말하는 당위론도 아니다. 냉철한 사례 분석을 통해 확고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30년 간의 교육개혁이 실패한 원인을 되짚으며, 단계적으로 교육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여 ‘우리가 바라는 교육, 우리가 만드는 교육’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제1부에서는 교육의 사명, 철학, 비전을 다시 묻고 한국 교육 현장의 위기 신호와 일곱 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교육개혁의 반복된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미국 애너하임 연합교육청의 혁신 사례를 통해 모든 학생의 성공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제3부는 5.31 교육개혁 30년의 성과와 한계를 냉정히 분석하여 입시 체제의 자기강화와 교육 본질 왜곡, 사교육 의존 심화, 교사 소진, 학생 동기 저하, 인구 급감 등 한국 교육이 직면한 5대 구조적 도전을 조명한다. 제4부에서는 2035년부터 2045년까지 한국 교육이 마주할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 후 이를 위한 6가지 패러다임 전환과 8대 핵심 전략을 제안한다.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31가지 오해와 속설은 교육의 당위와 현실,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날카롭고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며, 그 자체로 올바른 교육을 위한 지혜로운 제언이라 할 수 있다. “변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오직,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육의 뿌리가 썩어가고 있다. 입시에 집중하느라 아이들의 행복, 사회정서학습, AI 미디어 리터러시, 모두 도외시되고 있다. 사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고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되어 있다. 각자도생,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세계가 되어버린 입시 지옥, 시험 공화국은 스스로 자기 강화하는 성향이 있다. 그 틀을 깨부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다음 질문을 마음에 되새겨보라. ‘전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장 불행하다면,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 아닐까?’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청소년이 28.7%나 된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는 1위이지만 자살률은 다섯 번째로 높았고 삶의 만족도는 하위 15% 수준에 머물렀다. 청소년 정신건강은 조사 대상 36개국 중 34위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개혁 시도에서는 제한적이었던 몇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그중 첫 번째로 제시되는 것이 개혁 당사자들의 목적과 의미이다. 현장의 학생과 교사들부터 개혁의 목적과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곧 하향식 개혁으로는 문화가 바뀌지 않으며 결코 지속될 수 없다. 개혁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서 소속감과 시간, 자율성이 필요하다. 그러한 환경을 구성하는 데에는 훌륭한 리더가 필수적이다. 모두를 이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모두에게 제각각의 자리와 역할을 주는 리더,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리더이다. 혁신은 분산된 리더십으로 가능하다. 모두가 리더가 되어 혁신을 이루어나가야만 지속될 수 있다. 복잡다단한 교육 시스템 또한, 결국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일궈 나간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어떤 변화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대가 필요하고, 협력이 중요하다. 더 이상 상명하복식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학생의 무기력, 교사의 소진, 학부모의 불안 모두 그 기저에는 타자화된 교육 주체로서의 좌절감이 있다. 각자에게 각자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외침은 강렬하고, 어쩌면 이번처럼 적확했던 적도 없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움직일 시간이다. 교육은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미래의 설계도이다. 그것은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공동의 약속이자, 다음 세대가 살아갈 방향을 함께 그려나가는 지도와 같다. 그러나 확고한 교육 철학과 모두의 열망을 담은 명확한 비전 없이 입시 중심과 민원 처리식의 땜질 대응만 반복되는 사이, 교육은 점점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선생님, 이거 배워서 어디에 써요?” 누구나 학창시절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을 것이다. 수업이 시작되는 순간, 거의 모든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어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교육을 지향할 것인지를 말하기 전에, 먼저 교육적 신념과 가치관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교육의 위기는 단지 정책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근본 목적을 망각한 채 입시 중심의 관성만을 따르고 있다는 데 있다.
역사저널 그날 8
민음사 /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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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출간과 동시에 역사 분야 1위에 올랐던 <역사저널 그날>의 여덟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역사저널 그날>은 매주 주말 저녁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를 온전히 책으로 담았다. 조선 시대 편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 조선의 모습을 다룬다. 아버지인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게 된 효명세자는 왕실의 권위를 세움으로써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 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에 강화도에서 온 철종에게는 시간이 아니라 힘이 없었다. 남쪽에서 민란이 크게 일어났는데도 안동 김씨가 장악한 조정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종의 치세에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김옥균, 전봉준 등은 시대의 모순에 맞서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외세의 힘을 빌리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미국과 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할 뿐이었다. 그리고 모든 노력이 좌절되었을 때, 망국의 순간은 찾아왔다.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지난한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토크와 드라마, 사료와 도표로 이어지는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조망하는 너른 안목과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전하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다.서문 ‘역사를 바꾼 그날’로 들어가 보는 즐거움 1장 효명세자, 세도정치에 칼을 겨누다 고단한 삶을 산 신정왕후 화제의 KBS 역사 토크쇼 수다로 풀어 보는 한국사 속 ‘결정적 그날’들 효명세자에서 헤이그 특사 사건까지 조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 출간과 동시에 역사 분야 1위에 올랐던 『역사저널 그날』의 여덟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역사저널 그날』은 매주 주말 저녁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를 온전히 책으로 담았다. 조선 시대 편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 조선의 모습을 다룬다. 아버지인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게 된 효명세자는 왕실의 권위를 세움으로써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 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에 강화도에서 온 철종에게는 시간이 아니라 힘이 없었다. 남쪽에서 민란이 크게 일어났는데도 안동 김씨가 장악한 조정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종의 치세에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김옥균, 전봉준 등은 시대의 모순에 맞서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외세의 힘을 빌리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미국과 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할 뿐이었다. 그리고 모든 노력이 좌절되었을 때, 망국의 순간은 찾아왔다.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지난한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토크와 드라마, 사료와 도표로 이어지는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조망하는 너른 안목과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전하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편이 완간됨에 따라 총 여덟 권으로 구성된 『역사저널 그날: 조선 시대』 세트(『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조선의 그날』 포함)도 출간되었다. 태조에서 순종까지 500여 년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그날의 순간들에 합류해 보자. 조선의 마지막 그날들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도 일컬어지는 조선의 18세기는 정조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조선은 거짓말처럼,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역사저널 그날 8: 순조에서 순종까지』는 조선 시대를 다루는 마지막 권이다.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에 나선 때를 시작으로 고종의 마지막 시도가 실패한 1909년까지를 살펴본다. 고종이 1897년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기는 하지만, 그 후의 이야기도 조선사의 연장선에 있으므로 함께 다루었다. 쇠락하는 길을 걷게 된 조선의 역사를 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 조선은 뒤처졌던 것일까? 왜 뒤처지고 만 것인가? 특정 가문의 세도정치만을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다른 질문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볼 수도 있다. 그때 조선은 그저 정체되고 퇴보하기만 했던 것일까? 이번 권은 우리가 사는 오늘날과 가까운 시대를 다루는 만큼, 자료가 좀 더 풍부해지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도 더욱 생생해졌다. 지금도 양극단을 오가는 평가를 받는 명성황후, 외세의 힘을 빌려서라도 개혁을 하려 했던 김옥균, 탐관오리와 외세에 맞서 싸운 전봉준, 시류에 영합해 나라마저 져 버렸던 이완용 등 여러 인물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다면 그들이 다다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역사가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이 책이 보여 주는 조선의 마지막 그날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그날’의 에피소드들 준비된 세자, 효명세자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왕의 나이가 마흔도 채 되지 않던 때였다. 그동안 대리청정 문제를 두고 조선에 얼마나 많은 피바람이 불었던가? 그런데 신하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말리는 시늉을 하기는커녕,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얼마 전 인기를 끈 드라마에 등장한 남자 주인공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효명세자. 역사 속 효명세자도 드라마 속 주인공과 같은 결말을 맞았을까? 강화 도령이 왕이었을 때 정조의 혈통이 끊겼다. 새로 모시고 온 왕은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에 유배된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다. 안동 김씨 가문은 또다시 왕비를 배출했다. 벌써 세 번째였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많은 사람이 철종의 재위 기간을 세도정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많은 일이 있었던 시기였다. 강화 도령이라는 별명 아래 묻혀 버린 인간 철종의 진정한 모습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을 확인해 보자. 조선의 국모인가, 나라를 망친 인물인가 1년 넘게 급료를 받지 못한 군인들. 그런데 겨우 지급된 한 달 치 쌀에는 겨와 모래가 섞여 있었다. 성난 군인들은 궁궐을 덮쳤고, 왕비는 사라졌다. 혼란한 틈을 타 다시 권력을 잡은 흥선대원군. 시신도 없는 왕비의 국장을 치르라고 명령한다. 시아버지는 어째서 그토록 며느리의 존재를 지워 버리고 싶어 했을까? 오늘날까지도 논란을 낳고 있는 문제적 인물인 명성황후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파악해 본다. 저는 역적이 아닙니다 우정총국의 완공을 축하하는 연회. 조선 정계의 거물들과 각국 공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고 칼날이 번뜩였다. 정변이 일어난 것이다. 주모자는 김옥균, 홍영식, 박영효, 서재필 등이었다. 왕과 왕비를 손에 넣은 급진 개화파 세력은 권력 실세들을 처단한 데 이어 혁신 정강을 발표하는데……. 삼일천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갑신정변. 그저 무모하기만 한 시도였을까? 그들의 천하는 삼일이었으되, 그 여운은 훨씬 길었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동학농민군이 일어섰다.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폭정을 제거하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 파죽지세로 나아가는 동학의 깃발 앞에서 관군은 도주하고, 전주성은 함락되었다. 집강소가 설치되고 개혁안이 시행된 것도 잠시, 곧 평화는 깨졌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다시 일어서는 동학농민군.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최신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었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눈물로 화제가 되었던 그날의 에피소드를 만나 보자. 아버지의 장례식에 불참한 아들 흥선대원군이 죽었다. 향년 79세.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고종이 대원군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효를 중시하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왕의 살아 있는 아버지로서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대원군, 아버지 덕분에 왕이 된 고종. 두 사람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애증이 교차한 부자간의 관계를 파헤쳐 본다. 그 남자가 성공하는 법 1904년 4월, 대한제국의 외교를 책임질 외부대신으로 이하영이 임명되었다. 그런데 이하영에 관해서는 묘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하영이 한때는 찹쌀떡 장수였다는 것. 어떻게 이런 인생 역전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영어였다. 100여 년 전에도 영어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미국을 사랑한 고종에서 원래는 친미파였던 이완용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당시의 국제 정세와 외교정책을 살펴보자. 황제의 사라진 비자금을 찾아라 1909년, 한 미국인이 상해에 있는 덕화은행을 찾았다. 고종의 밀명을 받아 비자금을 인출하러 온 헐버트였다. 현재 가치로 500억 원이 넘는다는 고종의 비자금. 이 막대한 금액은 어디에 쓰일 예정이었을까? 고종은 무기력한 군주가 아니었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어 황제의 나라임을 선포하고, 부국강병을 추진해 자주독립을 꿈꾸었다. 하지만 을사늑약으로 외교권마저 빼앗긴 대한제국. 마침내 고종은 최후의 승부수를 띄운다.
브람빌라 공주
책세상 / E.T.A. 호프만 지음, 곽정연 옮김 / 2004.07.05
5,900

책세상소설,일반E.T.A. 호프만 지음, 곽정연 옮김
New 301句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下 자습서
다락원 / 캉위화 외 지음 / 2013.05.03
16,500원 ⟶ 14,850원(10% off)

다락원소설,일반캉위화 외 지음
<NEW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下)>의 내용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본교재의 모든 내용을 담은 자습서이다. 본교재의 학습 순서에 따라 ‘본문 회화 해석 - 톡톡! 표현 - 쏙쏙! 문법 - 튼튼! 실전’의 순서로 되어 있다. 본문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제공하고 연습문제의 해석과 답도 모두 표기하여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해석이나 해설을 보려고 책의 앞뒤로 뒤적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찾을 수 있게 배열한 장점이 돋보인다. 각 과의 끝부분에는 한 과를 연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연습문제 내용을 추가하여 해당 과에서 배운 표현들을 다시 복습할 수 있고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머리말 이 책의 활용법 목차 21 참석해 주세요 22 저는 갈 수 없습니다 23 미안합니다 24 그를 만나지 못해서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25 이 그림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복습 5 26 축하합니다 27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28 오늘은 어제보다 춥습니다 29 저도 수영을 좋아합니다 30 좀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복습 6 31 그곳은 경치가 매우 아름답군요! 32 당신의 지갑을 이곳에 놓고 가셨습니다 33 빈 방 있습니까? 34 전 머리가 아픕니다 35 좀 좋아지셨습니까? 복습 7 36 저는 귀국하려고 합니다 37 당신들이 떠난다니 정말 섭섭합니다 38 여기가 짐을 부치는 곳입니까? 39 당신을 공항까지 배웅할 수 없습니다 40 편안한 여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복습 8 실력확인 연습문제 [모범답안 / 해석 / 표현 / 해설] 『NEW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上), (下)』는 중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가 빠른 시일 내에 중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끄는 단기 완성 교재입니다.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된 후 1998년 수정판을 거쳐 현재 전면이 개정된 제3판으로 출간된 이 교재는 한국어·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일본어·아랍어·포르투칼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중국어 학습자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NEW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上), (下)』의 독학 최적화를 위해 다락원이 ‘(上), (下) 자습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학원에 갈 시간이 없는 生초보 독학 학습자들에게 ‘중국어 교재의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지는 『NEW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上), (下)』와 함께 본 자습서를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가로수 마네킹
지혜 / 강서연 지음 / 2017.11.20
9,000원 ⟶ 8,100원(10% off)

지혜소설,일반강서연 지음
지혜사랑 시선 182권. 201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서연 시집. 강서연 시인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풍경을 관찰하고, 그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시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는 아주 묘사에 능한 시인이며, 어떤 풍경을 묘사하면서도 그 풍경 속에 내재해 있는 의미를 길어올리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시인의 말 5 1부 길에서 주웠다 12 자작나무의 소유권 13 수박밭 시퀀스 14 벌레집에 세 들다 16 지진에 대한 몇 가지 생각 18 수수가 망을 썼다 19 떡갈나무 우체통 20 신발주차장 22 길 위의 길 24 산국 여인숙 25 풋사과 바이러스 26 새들의 저작권 28 소매물도 분교 30 덤 and 덤 31 지렁이 농사 32 개복숭아 34 꽃들의 사생활 35 구멍들 36 2부 가로수 마네킹 38 씨사이드 모텔 39 코를 놓치다 40 어느 협회의 가입 상담 42 자주감자 44 끼리끼리 논다는 말 46 개미와 에스프레소 48 전기공의 하루 50 당신, 정조준하십니까 52 자전거는 두 바퀴로 풍경을 본다 53 너무 활짝 피어서 미안하다 54 길에서 못 줍다 56 모란향기 58 폐염전, 그곳 59 버려진 자명종을 바라보는 법 60 뿌리의 비상 61 모하비 사막을 상기하다 62 당신의 서쪽 64 3부 개가 짖다 66 담쟁이와 무당거미 67 높이뛰기 선수들 68 갈매기들의 식사법 70 열차가 지나가는 풍경 72 사과 두 개의 풍경 74 내 몸속의 애완동물 75 고등어 뗏목 76 참외밭을 도용하다 78 해바라기 유희 80 꽃게의 계절 82 자작나무 허벅지 83 하산길에 대한 경고 84 애인도 없는 여자처럼 86 여름 터널 88 거미줄 89 비둘기를 돌려주세요 90 꽃신에 말 걸기 92 4부 중간고사 94 무작정 서쪽으로 96 나팔꽃 골목 97 황금 오리 98 3월의 고사목 100 둥지 101 재킷에서 튀어나왔다 102 물고기 꽃다발 104 산수유나무 야경 106 12월의 작약 107 고양이 구입하기 108 양말을 신으며 110 비상을 꿈꾸다 111 오래된 벽화 112 아이, 예뻐라 114 강남 가는 길 115 벚꽃 장례식 116 해설 당신의 그림자가 열어준 길 위에서이성혁 118봄눈이 그치고 자작나무 숲에 가보고서야 알았다 누군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 발자국마다 풀꽃이 피어나고 나무가 솟구치는 속도로 허공이 깊어진다는 것을 잔가지 하나 꺾꽂이하듯 당신도 오래 서 있다 보면 그 숲에 뿌리내릴 수 있어서 그림자도 저리 환한 등으로 눕는다는 것을 - 자작나무의 소유권 후반부 위의 시에서 시인은, “봄눈이 그치고” 겨울이 완연하게 지나간 계절에 “자작나무 숲에 가보고서야”, 이미 지나간 자-죽은 자-의 “발자국마다 풀꽃이 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죽은 자의 흔적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이 피어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왜 자작나무 숲에서 그러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가? 자작나무 숲에서야 “나무가 솟구치는 속도로 허공이 깊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로 뻗어 올라간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을 상상해보면 이 진술을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작나무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 깊숙한 곳으로 찌를 듯이 솟구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평평하게만 보이던 하늘의 허공이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당신’이 또 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벚꽃 장례식을 읽으며 우리는 ‘당신’이 장례식의 주인, 즉 죽은 자라고 짐작했다. 그렇다면 위의 시의 당신 역시 죽은 자 아니겠는가. 시인은 그 죽은 자가 이 “자작나무 숲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잔가지 하나 꺾꽂이 하듯” “그 숲에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숲의 자작나무들 모두가 죽은 자들이 꺾꽂이 하듯 숲의 흙에 접붙여 뿌리내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작나무 숲은 죽은 이의 “그림자들이 저리 환한 등으로 눕는” 광경을 펼쳐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무릇 시에서 묘사된 풍경은 서정적 주체의 내면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면, 저 자작나무 숲 역시 시인의 내면 공간의 모습일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시인의 내면은 죽은 자의 그림자들이 환한 등처럼 누워 있는 공간이라 할 것이다. 죽은 자들이 펼쳐낸 저 숲은 삶과 죽음의 깊이, 즉 허공의 깊이를 드러내면서 눈부시도록 환하게 아름답다. 시인에게 죽은 자들의 그림자가 펼쳐진 세계는 저렇듯 아름다운 풍경으로 현상한다. “찻잔 그림자 길게 몸을 늘여 기웃거리는 해질녘/꽃향기에 데인 상처마다 산국이 활짝 피어있다”라는 산국 여인숙의 마지막 부분도 이와 마찬가지로 이해된다. 그림자가 드리우는 ‘해질녘’에야 상처로부터 활짝 피어난 산국의 모습이 더욱 더 잘 드러난다. 아름다움의 향기는 해질녘의 그림자 속에서 더 진하게 현현하는 것이다. 이 글의 2절 후반부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시인은 이 죽음과 삶이 어우러지고 있는 아름다운 숲에서 쉬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숲은 ‘당신’의 그림자가 깃든 곳이어서 당신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시인은 그곳에서의 삶은 노동의 고역과 실업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이승에서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꿈꾸기도 한다. 벌레집에 새들다는 시인이 상상한 숲에서의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다. 좀 길지만 아래의 시를 전문 인용하는 것은, 고전적인 풍모를 갖춘 이 시가 이 시집에서 절창에 해당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아산 골짜기 송이버섯 같은 집 한 채 갓 지붕 너머 낮달에서는 짙은 놋그릇 냄새 녹음이 벽지를 겹쳐 바른 이곳이 애초 벌레들의 집이었다니 그들은 날개가 있고 나는 없으니 그들에게 있는 것이 내게는 없었으니 무엇을 담보로 한 계절 묵어갈까 궁리하고 있는데 도랑물 수시로 쌀 씻어 안치는 소리에 문득 내가 당신을 이토록 사랑했었다니,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파온다 초저녁 비는 자귀꽃잎 사이사이를 적시고 벌레 먹은 배춧잎에 쌀밥 얹고 된장 한 숟갈 얹으면 그러니까 내가 사랑했던 당신을 데리고 붉은 지네 한 마리 기어 나온다 누가 이 늦은 밤에 싸릿대 질끈 묶어 마당을 쓰는가 잊어야산다 잊어야산다 뻐꾸기도 잠든 밤 주민세와 인터넷 사용료는 내가 낼 테니 전기세는 반딧불이와 정산하시게나 흙 속 어디에 길이 있어 마당을 저리 촘촘 가로지르는지 재산세는 망초바랭이명아주쇠뜨기괴싱아 푸른 잎으로 받으시고 그도 저도 난감하면 이장님 같은 산 그림자에 물리시게 소득세니 물세는 저 들이 알아서 내지 않겠는가 주세도 내가 낼 테니 이리 와서 술이나 한 잔 받으시게 밤마다 날은 새고, 청개구리들 빈 신발 떠메고 어디까지 가려는지 우리 수일 밤을 그리 동침했으니 도란도란 슬어놓은 알들이 깨어 날 찾거든 칠월 한낮 우주의 가마솥이 펄펄 끓어 넘쳐서 이번 생은 그냥 지나가는 길이니 애써 설명할 필요 없을 것이네 - 벌레집에 세 들다 전문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나오는 시다. 시의 맥락을 볼 때, 시인은 당신을 잃은 슬픔을 견디기 위해 “백아산 골짜기”로 들어와 “송이버섯 같은 집 한 채”에 묵게 되었던 것 같다. “녹음이 벽지를 겹쳐 바른” 그 집은 “애초 벌레들의 집”이다. 그 벌레들과 시인과 차이가 있다면, 벌레들은 날개가 있지만 시인에겐 날개가 없어 날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시인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날아갈 수 없다. 그래서 “쌀 씻어 안치는 소리에”도 “문득/내가 당신을 이토록 사랑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쌀 씻는 소리는 바로 당신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생활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에도, 시인은 밥을 싸먹기 위해 손에 든 “벌레 먹은 배춧잎”에서 “붉은 지네 한 마리”가 당신을 데리고 기어 나온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이 ‘벌레집’은, 시인이 “잊어야산다 잊어야산다” 주문 외우듯이 당신을 잊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저 산 아래 도시에서의 생활과는 다른 유토피아적 공간임이 곧 드러난다. 도시에서는 지진에 데한 몇 가지 생각에서 보았듯이 구획된 공간에서 살면서 나눔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 존재자들이 모두 내 것, 네 것 할 것 없이 나눔을 행한다. 마을에서는 국가의 통제 하에 살아야 하지만 이곳은 국가가 없는 곳, 그래서 산 그림자가 이장과 같은 존재이다. 반딧불이는 전기료 없이 밤을 밝히고 들은 소득세와 물세를 대신 내주며 물과 먹을 것을 제공한다. 그렇게 시인은 “펄펄 끓어 넘”치는 “칠월 한낮 우주의 가마솥”을 같이 경험하면서 이 자연 세계와 수일 밤을 동침하면서 생활하는데, 이 생활을 통해 그는 “이번 생은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는 통찰을 얻는다. 그것은 자연의 자연성을 체험하면서 얻게 된, 지금 살고 있는 이번 생은 저 세상으로 미리 간 당신을 따라가고 있는 길이라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인은 삶과 죽음의 자연성을 긍정함으로써 저 세상에 있는 당신에 대한 미칠 듯한 그리움을 삶의 길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렇듯 시인은 이 세상을 떠난 당신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벌레집에서 유토피아적인 삶을 맛본다. 하지만 문명의 세계를 살고 있는 시인과 이 자연 세계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우선 자연의 언어와 인간인 시인의 언어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시인에 따르면, “우리는 서로의 모국어를 바쁘게 옮겨 심어야” 저 “활활 타오르”(꽃들의 사생활)는 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취기 또는 상상으로 그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만, 멀쩡한 현실에서는 그 거리가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거리가 강서연 시의 또 다른 서정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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