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에 사는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수없이 연습해야 할 삶에 관해 말하는 소설. 작가는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삶의 관조와 세상살이에 대한 조언은 고사하고 또 다른 삶에 관한 실험에 나선 것이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살기 위해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 이 굴레에 결합한 잔혹한 욕망이 권력욕이다. 파이터 주민우는 권력자 의장의 광기에 온몸을 내맡긴 채 묵묵히 살아가다가 또 다른 광기의 여성, 의장의 딸을 만나면서 스스로 발광체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쟁취해나간다.
출판사 리뷰
미래에 닥칠 타락한 유토피아
악마의 횡포를 막아낼 천사의 날갯짓은 너무 창백하다
그래도 작가는 늘 새 유토피아를 낳아 놓는다
에덴빌리지는 k그룹이 섬에 세운 실버타운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은퇴자들만 골라 입주시키면서 막강한 세력을 지닌 원로 집단이 되었다. 거액을 지급하고 입주한 백 명의 킹버그와 돈에 팔려온 나이 어린 배우자들, 그들이 껌딱지라고 부르는 고용원 그리고 신처럼 군림하는 섬의 지배자. 그곳은 이미 왕국이었다.
에빌은 은퇴자들에게 욕망과 안락을 실현해 주는 유토피아이지만, 잔인한 지배자와 게걸스러운 사람들의 암투가 처절하게 벌어진다. 뒤틀린 인간과 뒤얽힌 관계, 생명 경시와 금수 같은 행태, 인간 복제와 불로장생의 꿈. 그것은 미래에 닥칠 고도화된 타락의 문제이며, 새삼스럽게도 또다시 고민해야 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즉 복수를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죽음으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남부끄러운 문제이다.
강인철은 그동안 아들의 정신에 다이너마이트를 박아 놓고 수시로 기폭장치를 눌러 대는 수진의 망령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로 인해 무수한 불량품들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성과도 있어 후계 작업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아들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던 수진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다. 후계 작업뿐만 아니라 딸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강인철은 주민우라면 딸이 과거를 잊고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여겼다.
행복한가? 그렇다면 그건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대지를 뚫고 올라간 산처럼 악마의 얼굴과 천사의 얼굴을 모두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꿈이든 현실이든 중요하지 않다. 천국에서는 악조차 행복해 보일 테니까. 그러나 명심하라. 천국에는 악마가 살고 있다는 것을.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용호
2016년 단편소설 <아내의 산>으로 문학세계 신인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정토아리랑》, 장편소설 《화이트 아웃》, 수필집 《아들아 세상을 품어라》가 있다. 필리리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장용호는 자신을 괴롭혔던 젊은 날의 그림자들에 대한 보상에 그치지 않고, 동질의 체험자들과 그 시대의 증언을 소임으로 생각하면서 치열하게 소설을 써왔다. 그래서 그의 언어는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다. 그럴수록 소설은 아주 진한 진정성, 즉 인간의 선한 본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번 장편소설은 현실의 세계에서 몇 걸음 지나, 또는 온몸으로 부딪치고 뚫고 지나온 세상을 재정비해 상상의 세계에 자신의 섬을 구축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천국에는 악마가 산다
1부
우직한 울프와 교활한 폭스
신분질서
흑장미
사냥대회
가면무도회
살인자의 퍼포먼스
희생양
큰아버지와 똥대가리
쥐도 새도 모르게
쌍무덤의 비밀
식인 고릴라
위험한 관계
스퀘어 클럽
거래 1
금단의 열매를 준 겁쟁이 악마
2부
큰아버지의 초상화
백그라운드
거래 2
착한 양들
우군
거래 3
동맹파업
완전한 시나리오
포섭
사형 집행자
네비게이터
타깃
반란군과 용병
반역의 덤터기
미치광이와 수사자
에필로그: 200년 동안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