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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꽃 아이
4·3을 등에 진 할머니의 생애
한그루 | 부모님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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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주4·3의 와중에 떨어지는 돌무더기에 등을 다쳐 평생 굽은 등으로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4·3은 할머니에게 몸의 장애를 남겼을 뿐 아니라 평화롭던 유년을 앗아갔으며, 평생 고통과 고립 속에 살게 했다. 인동꽃을 팔아 5환을 번 것이 유일한 경제생활이었던 할머니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살고 싶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했다. 평생 아픈 이별을 차례로 겪고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로 상처받았으며 웅크린 몸처럼 마음을 다친 채 살아가야 했다. 그런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것이었다. 힘든 생애를 견디게 했던 유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할머니에게는 또 다른 '인동꽃'이었다.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 할머니를 도왔다. 평소 엄청난 양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할머니의 기록을 다듬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후원과 펀딩으로 책을 완성했다.

  출판사 리뷰

4‧3을 등에 진 할머니의 생애
글과 그림으로 다시 세상과 만나다

제주4‧3의 와중에 떨어지는 돌무더기에 등을 다쳐 평생 굽은 등으로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4‧3은 할머니에게 몸의 장애를 남겼을 뿐 아니라 평화롭던 유년을 앗아갔으며, 평생 고통과 고립 속에 살게 했다. 인동꽃을 팔아 5환을 번 것이 유일한 경제생활이었던 할머니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살고 싶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했다. 평생 아픈 이별을 차례로 겪고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로 상처받았으며 웅크린 몸처럼 마음을 다친 채 살아가야 했다. 그런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것이었다. 힘든 생애를 견디게 했던 유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할머니에게는 또 다른 ‘인동꽃’이었다.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 할머니를 도왔다. 평소 엄청난 양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할머니의 기록을 다듬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후원과 펀딩으로 책을 완성했다.
책은 5부로 이루어졌다. 1부 ‘제주 산촌의 추억’에서는 4‧3 이전의 평화로운 유년을 추억한다. 2부 ‘4월의 아픔을 등에 지고’에서는 평생의 상처가 된 4‧3을 다시 아프게 반추한다. 3부 ‘그리운 사람’에서는 부모와 정인, 그리고 소중한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4부 ‘4월의 인사’에서는 할머니가 바라본 4‧3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4부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에서는 이런 모든 아픔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씩 다시 세상으로 다가서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의 중간중간에 할머니가 직접 쓴 시와 그림이 함께한다.
제주에서 4‧3의 시대를 살면서 4‧3의 광풍을 비껴간 이는 거의 없다. 제주4‧3은 제주의 아픔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로 기억되고 있고, 진상규명사업과 더불어 유족과 후유장애인을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고, 해원과 보상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늘 속에서 4‧3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책은 한 할머니의 생애를 통해, 제주4‧3이 남긴 수많은 상흔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지난한 한 일생을 존경과 응원의 마음으로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세상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망에 손을 내밀어 주게 한다.

밭일 가셨던 할아버지가 땅거미가 내려앉고 저녁노을이 지고 나서야 동구 밖부터 워낭소리를 철그렁거리며 오시면, 소 등에는 등짐이 잔뜩 얹혀 있고 우렁이가 먹을 꼴도 한 짐이었다. 할아버지와 소달구지를 타고 자갈돌 길을 갈 때면, 달구지 바퀴는 덜그럭 덜그럭, 워낭은 딸그랑 딸그랑거리며 박자를 맞추곤 하던 소리가 아직도 기억난다.

광령리 외가는 토벌대가 마을 전체에 불을 질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남은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외할머니만 살아계셨어도 지금 내 모습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외가 식구들이 몰살되며 불타버린 광령 집과 더불어 나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도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꽃이 돈이 되다니!
꽃을 딴 나의 수고가 돈이 되다니!
너무 기뻐서 가슴이 뛴다
돈이 있으면 필요한 것을 할 수 있으니
이제 나도 어엿한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바다 건너 부모도 만날 수 있겠지
일 환은 노란 연필 한 자루 사고
일 환은 공책 사고
삼 환은 저금하려고 국어 책에 끼워 둔다
내게 인동꽃 꽃말은 희망, 독립, 자유 (시 ‘인동꽃’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양자
1942년경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종전 직후 부모와 함께 제주로 귀향했지만 딸을 남겨두고 부모는 다시 일본으로 밀항했다. 그 후 외가에 맡겨져 7세 때 4·3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부모를 대신했던 외가 식구들은 모두 희생되고 강양자는 부상을 당해 굽은 등의 척추장애인이 되었다. 외가 가족 모두 4·3 희생자로 인정되었지만 강양자는 후유장애를 인정받지 못했다. 몸과 마음에 새겨진 4·3의 트라우마로 평생을 집 안에서 자폐적으로 살아오다 노년에 이르러서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닫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조금씩 나오게 되었다. 현재 제주 탑동에서 혼자 살며, 이 책을 통해 세상과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목차

머리글-다시 한번 세상과 만나고 싶다
추천사-4‧3의 진실이 진실에 닿기를(제주4‧3연구소장 허영선)

제1부 제주 산촌의 추억
광령 집의 아이 · 16
무지개 세던 들판 · 23
부모와의 생이별 · 28
외할아버지의 사랑 · 32
유수암 샘물 · 35

제2부 4월의 아픔을 등에 지고
낯선 사람들 · 44
등에 떨어지던 돌무더기들 · 48
콩알만큼씩 튀어나오는 뼈 · 53
성안 생활 · 59
말없는 아이 · 63
열 살 때 시작한 학교생활 · 66
꽝 들어가게 얹엉 글라 · 70
밀항 시도 · 75
인동꽃 팔아 처음 번 돈 5환 · 81
손 놀면 입도 놀라 · 87

제3부 그리운 사람
부모를 만나게 되었지만 · 96
누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 99
꽃다운 시절, 단 한 사람 ·102
겨울 방학 일본 여행 · 108
범섬 나들이 · 111
내 삶의 뿌리, 르네 · 113
백록담의 가난한 점심 · 115
마음 다치지 마세요 · 118

제4부 4월의 인사
4월이 오면 · 127
새로 태어난 4·3의 아이 · 129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 131
또 한번의 상처 · 135
약자들의 세상 · 139
국가의 책임 · 144
4·3과 오늘 · 150
벗은 등 · 154
내 몸과 함께 살기 · 156
나의 치유법 · 160
외로움과 두려움의 행군 · 164

제5부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달력 뒷면에 쓰기 시작한 글 · 168
처음 받은 심리상담 · 173
산행과 탐방 · 177
요가, 그리고 요가 선생님 · 180
처음 밟아보는 검은 모래 · 185
산지천, 산책의 기쁨 · 188
딱 열 개만 그렸으면 · 190
딸과 함께 미국 여행 · 195
깨달음이라는 처방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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