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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음식에서 윤리까지 식습관을 넘어선 비거니즘의 모든 것
호밀밭 | 부모님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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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동물해방과 생명,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제는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도 비거니즘의 대세를 외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22년 9월 24일, 서울광장에 3만 5,000명의 인파가 ‘기후정의행진’을 위해 모인 것이 좋은 예다. 이 자리에서는 손수 만든 피켓을 든 어린이와 청소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까지, 모든 세대가 한자리에서 기업과 국가의 변화를 촉구했다.

많은 이들에게 기후 위기는 이제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아닌 불평등과 착취가 초래한 결과이며, 우리가 요구해야 할 마땅한 권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개념도 바로 비거니즘이었다. 국내에서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식주의’로 알려졌지만, 정말로 비거니즘이 단순한 ‘채식주의’만을 의미하는 걸까?

한편으로 비거니즘은 근거 없이 비판받는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취급받거나 다양한 혼란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하다. 비건이란, 또 비거니즘이란 정말로 무엇인가?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비건을 둘러싼 이러한 질문에 문화연구가 에바 하이파 지로는 비거니즘이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선 우리 시대 불평등과 윤리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담론의 최전선임을 폭넓은 문화 이론과 정치, 윤리, 사회학적 담론을 망라해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음식에서 윤리까지, 페미니즘에서 기후 위기까지,
이 시대에 가장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는 비거니즘의 모든 것!

동물해방과 생명,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제는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도 비거니즘의 대세를 외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22년 9월 24일, 서울광장에 3만 5,000명의 인파가 ‘기후정의행진’을 위해 모인 것이 좋은 예다. 이 자리에서는 손수 만든 피켓을 든 어린이와 청소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까지, 모든 세대가 한자리에서 기업과 국가의 변화를 촉구했다. 많은 이들에게 기후 위기는 이제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아닌 불평등과 착취가 초래한 결과이며, 우리가 요구해야 할 마땅한 권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개념도 바로 비거니즘이었다. 국내에서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식주의’로 알려졌지만, 정말로 비거니즘이 단순한 ‘채식주의’만을 의미하는 걸까?
한편으로 비거니즘은 근거 없이 비판받는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취급받거나 다양한 혼란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하다. 비건이란, 또 비거니즘이란 정말로 무엇인가?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비건을 둘러싼 이러한 질문에 문화연구가 에바 하이파 지로는 비거니즘이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선 우리 시대 불평등과 윤리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담론의 최전선임을 폭넓은 문화 이론과 정치, 윤리, 사회학적 담론을 망라해 보여준다.

“나는 솔직히 비거니즘에 관해 읽는 것이 지겨웠다. 관련 책을 여러 권 쓰고, 옮겼다. 동어 반복에 지쳤다.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선택이 나를 살리기도 한다는 자명한 이치다. 더 이상 비거니즘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 나는 오랜만에 비건 관련 책을 읽으며 신이 났다.” - 전범선 추천사 中 (가수,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저자)

피터 싱어, 도나 해러웨이, 로리 그루엔 등
비거니즘을 둘러싼 윤리와 정치 이론을 총망라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출현한 비거니즘 문화와 정치를 가장 포괄적이고도 이론적으로 섬세하게 연구한 대표적인 작업물이다. 저자는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비건학’을 주장하며 음식 액티비즘을 포함해 사회정의와 관련해 더 큰 폭에서 다양한 각도의 쟁점을 던지는 비거니즘의 정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정체성, 지역 정치, 액티비즘, 동물 지리학,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인종이론 및 신물질주의 등 다양한 연구에 기반해 이 뜨거운 논쟁의 장에서 비거니즘이 단지 식단 선택의 문제만은 아니며 근본적이고도 급진적인 정치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통념에 도전한다고 주장한다. 조리법부터 펑크 미학, SNS 캠페인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비거니즘의 급진적 잠재력이 상업화 때문에 어떻게 복잡해지고 있는지 얘기하는 동시에 비거니즘을 급진적인 사회운동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개념을 복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에바 하이파 지로는 놀라울 정도로 참여적이고 강력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윤리적·정치적 실천으로서의 비거니즘을 탐구한다. 그녀는 비거니즘을 이해하고 자본주의적인 소비자 논리에 따라 비거니즘을 전유하는 데에 저항할 수 있도록 강력한 주장을 내세운다. 그리고 비거니즘의 급진적인 기반을 다시금 확인해주는 지속적인 연구와 행동주의를 보여준다.”
- 캐서린 질스파이 추천사 中(미국 켄터키 대학 박사 후 연구원)

동물과 인간을 지배하는 구조적 불평등에 맞서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구자의 시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거니즘은 단순한 식습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비거니즘을 ‘먹는 방식’으로만 축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비거니즘의 대중화가 지닌 위험은 바로 식물 기반 자본주의가 ‘식습관 그 이상’으로서 기나긴 역사를 지닌 운동을 ‘그저’ 식습관으로 축소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업화 과정은 인간-동물 관계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단절시킬 뿐만이 아니라, 비거니즘과 다른 사회정의 사안들 사이의 연결점을 잘라버린다. 그리고 이를 통해 비거니즘이 명명백백한 인간지배제의 문제임을 가리고, 단순히 동물을 먹는 문제로 축소한다. 비거니즘은 단순한 채식주의가 아니며, 동물과 인간을 지배하는 불평등에 저항하는 가장 실천적인 사회운동이다.
이 책은 우선 비거니즘과 관련한 기존 학계, 활동주의, 윤리적 논쟁이 어떠한가를 설명한 다음, 현재 비거니즘이 다른 사회적·환경적 불평등과 관계 맺는 지속적인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비건 실천방식 속 ‘그 이상’과 ‘고작’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접근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기존의 비건 학계와 비거니즘 학계의 몇몇 생산적인 갈래들을 스케치한다. 구체적으로 비인간지리학, 미디어 연구, 소비사회학의 연구 결과와 동물 연구의 바깥에 자리 잡고 있되 현재 비건 실천이 작동하는 우려스러운 정치적 지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할 만한 연구물들을 활용한다.
세 번째 챕터는 기존의 비건 학계가 발전시킨 비거니즘에 관한 복합적인 그림을 쌓아 나간다. 이를 통해 비건 실천은 개인주의적인 순수성 정치라는 인식을 다시 따져보고, 역사적으로 비거니즘은 순수한 것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해, 순수성을 고착화하는 대중적인 담론이 어떻게 (의도치 않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모든 윤리적 입장을 비판하는 반동적인 서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네 번째 챕터는 ‘세이브 무브먼트Save Movement(도살장 밖에서 농성을 벌이는 운동이다)’, ‘애니멀 리벨리언Animal Rebellion(기후 변화 운동인 익스팅션 리벨리언 Extinction Rebellion에서 파생되었다)’, ‘반-맥도날드 시위(1980년대 처음 생겨났으나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등의 활동주의적 실천에서 윤리적 복잡성이 드러난 몇몇 기존 방식을 살펴보며 그것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다섯 번째 챕터는 동물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가축’의 특성을 인체에 그대로 옮겨 그림으로써 동물 소비에 문제를 제기하는 PETA의 시도, 이 전략을 뒤집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도살장에 있는 동물에게 그대로 옮겨 표현한 애니멀 이퀄리티Animal Equality의 시도, 그리고 대단한 돼지 에스더Esther the Wonder Pig의 집이라는 세 가지 사례들을 비교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두 실질적인 챕터는, 인터뷰 자료들을 토대로 이 책의 가장 시급한 관심사인 식습관 그 이상이 되고자 하는 비거니즘의 분투가, 주류가 되면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오랫동안 싸워왔고
또 희망해 왔던 세계가
곧 찾아오려는 여명에 이르렀어요.”

“식물도 고통을 느끼면 어떡하죠?”
“수확할 때 죽는 쥐들은 어쩌죠?”
“동물성 제품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쓰거나 차를 운전하는 것도 거부하시나요?”
“고통받는 사람들은 어떡하고요?”
“주변에 사는 고양이가 자연스러운 원인으로 죽었다면, 그 고양이를 모자로 만들어 쓰는 건 비건다운 일일까요?”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가에 따라 이 질문들은 정말 궁금해서 생겨난 것일 수도, 도덕주의라고들 취급하는 것에 빈틈을 내고픈 마음에 던지는 것일 수도, 아니면 단순한 농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의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은 바로 기간이 얼마가 되었건 간에 비건으로 생활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질문 가운데 최소한 하나는 들었을 거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나의 목적이란 과거에 내가 좀 더 사려 깊게 다뤘어야 했다고 생각되는 비거니즘에 관한 질문에 단순하게 반격을 하는 게 아니다. 이 책은 상상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비판에 맞서 비건 실천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깔끔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비거니즘이 제기하는 이론적으로,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 복잡한 사안들을, 동시대 역사 속에서 중요한 시점에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비거니즘이 식문화의 한 형태로서 지니는 고유함을 파악하려면, 역설적으로 비거니즘을 식습관 그 이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이 책 전반에 걸쳐 주장할 것이다: 이는 그저 비거니즘이 음식을 넘어서서 동물 윤리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비거니즘이 기존의 인간-동물 관계를 비판하는 폭넓은 윤리적 함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비건 실천을 둘러싼 긴장감을 파악하려면 비거니즘을 고작 식습관으로 축소하려는 시장, 구체적인 사회적 형성, 제도, 또 비인간 동물에 관한 특정 담론과 끊임없이 타협하는 무언가로 비거니즘의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

비건 협회의 초기 작업이 강조하는 것은 현재 비거니즘에 관해 가장 잘 알려진 개념 가운데 일부가 어떻게 비거니즘을 식습관 이상의 무언가로 이해하고 실행에 옮겼는가다. 여기서 비거니즘은 단지 먹는 데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며, 주로 인간의 이익을 위해 쓰이는 동물과의 모든 관계를 아우른다. 다시 말해, 비건 실천은 역사적으로 단지 특정한 동물 제품을 거부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것이 아니라, 특정한 인간들이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해 보다 근본적인 일련의 질문들을 제기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바 하이파 지로
영국 셰필드(Sheffield)대학 사회학과 부교수다. 노팅엄(Nottingham) 대학 비판 이론 센터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킬(Keele) 대학 미디어 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국제 학술지인『문화 정치(Cultural Politics)』의 편집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뒤얽힘 이후에는 무엇이 오는가?(What Comes After Entanglement?)』(2019)가 있다. 경험적인 차원에서는 활동가들이 미디어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연구하며, 이론적인 차원에서는 인간 중심적이지 않은 이론적 작업들이 지닌 가능성과 긴장에 관해 폭넓은 관심을 두고 있다.

  목차

추천사
감사의 말
Chapter 1. 서론: 식습관 그 이상
Chapter 2. 비건 논쟁: 비건 학계를 거슬러 올라가다
Chapter 3. 비건 정체성: 순수와 불완전함
Chapter 4. 비건 활동주의에서 배우다
Chapter 5. 동물의 주체성과 의인화
Chapter 6. 교차성 비거니즘(들)
Chapter 7. 포스트-비건? 식물 기반 자본주의의 부상
Chapter 8. 결론: “그 이상”을 유지하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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