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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만화가 박재동,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부정父情을 읽다
돌베개 | 부모님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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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기장 속에서 만나는 그의 아버지,
그리고 나의 아버지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같은 부모이기는 해도, 태속에서부터 태어나 성장하는 내내 일상의 대부분을 공유하는 쪽은 주로 엄마, 또는 어머니다. 그 때문에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 사랑은 주로 모성을 전제로 그려지곤 했다. 그동안 아버지, 부정에 주목한 다양한 책과 영화, 드라마 등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아버지라는 존재는 어머니와는 다른, 조금은 낯설고 먼 존재이기 쉽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아버지는 먼 존재이기만 한 것일까. 어느 아버지가 마흔 중반 무렵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약 20년 동안 가족과의 일상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장 속에 기록해두었다면, 그 일기장 속에서 만나는 아버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 만화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가 박재동은 만화방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열 살 되던 무렵부터 한참 장성한 뒤까지 만화방 주인이었고, 어머니는 만화방 한쪽에서 팥빙수를 갈고 오뎅과 떡볶이를 팔았다. 그가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풍경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난한 삶을 꾸려가느라 동분서주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았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사이가 좋았던 부자지간이었음에도 아들은 자식과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깊었는지, 고생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심정은 어땠을지에 대해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 그가 병든 몸으로 만화방 한쪽에서 고요히 앉아 책을 보시던 것으로만 기억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난 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한참 뒤, 그분이 남겨놓은 수십 권의 일기장을 읽고 난 뒤였다.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를 펼쳐 읽게 된 60대 아들은 지금의 자신보다 훨씬 젊은 아버지의 40대부터 엇비슷한 나이가 된 60대의 아버지가 살았던 세월을 하루하루 되짚어보며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일기장 틈틈이 메모를 남기고, 그림을 덧붙이면서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신 아버지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일기장』 속 아버지는 만화가 박재동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처 못 보고 지나쳐온 우리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감춰진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볼 틈이 없이 지내왔다면, 혹은 외면해 왔다면 이 책은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의 깊은 속마음을 느끼는 훌륭한 가교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일호
경남 울산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언양중학교를 졸업한 뒤 해방 직후 교편을 잡았다. 당시에는 교사가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교단에 서는 일이 많았다. 6ㆍ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군대에 갔는데 군 당국의 관련 서류 분실로 재징집이 되어 군 복무를 두 번 하게 된다. 제대 후 울산 양사초등학교로 복직하였고 23세에 두 살 어린 신봉선과 결혼한 뒤 범서초등학교로 전근을 간다. 교사 생활을 하던 중 폐결핵의 발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치료 과정에서 간경화가 진행되었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요원해진 그와 아내는 1959년 부산 전포동에 셋방을 얻은 뒤 연탄배달, 풀빵장사, 팥빙수 장사 등을 하다가 집주인이 하던 만화방을 인수한 뒤 1980년까지 만화방을 운영하였다. 그후 1981년부터 울산 전하동에서 문방구를 열어 떡볶이, 팥빙수, 김밥 등을 팔기도 하고, 울산여중 앞에서 분식집을 하면서 자식 셋을 키웠다. 투병과 궁핍의 역사일지언정 개인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1971년 4월 5일부터 1989년 5월 27일 소천 직전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수십 권의 일기장으로 남은 그 기록 안에는 가난한 삶 속에서 자식들을 키우며 느낀 일상의 진솔함, 병들고 가난한 삶을 함께 견뎌내는 아내에 대한 연민, 그리고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들며 한 사람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애환,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부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89년 6월 18일 숙환으로 별세한 그는 슬하에 아들 재동과 수동, 외동딸 동명을 두었으나 외동딸 동명은 재생불량성빈혈로 1998년 세상을 떠났다. 그와 인생의 고락을 함께 한 아내 신봉선 여사는 올해 82세로 현재 울산에서 지내고 있다.

편저 : 박재동
경남 울산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언양중학교를 졸업한 뒤 해방 직후 교편을 잡았다. 당시에는 교사가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교단에 서는 일이 많았다. 6ㆍ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군대에 갔는데 군 당국의 관련 서류 분실로 재징집이 되어 군 복무를 두 번 하게 된다. 제대 후 울산 양사초등학교로 복직하였고 23세에 두 살 어린 신봉선과 결혼한 뒤 범서초등학교로 전근을 간다. 교사 생활을 하던 중 폐결핵의 발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치료 과정에서 간경화가 진행되었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요원해진 그와 아내는 1959년 부산 전포동에 셋방을 얻은 뒤 연탄배달, 풀빵장사, 팥빙수 장사 등을 하다가 집주인이 하던 만화방을 인수한 뒤 1980년까지 만화방을 운영하였다. 그후 1981년부터 울산 전하동에서 문방구를 열어 떡볶이, 팥빙수, 김밥 등을 팔기도 하고, 울산여중 앞에서 분식집을 하면서 자식 셋을 키웠다. 투병과 궁핍의 역사일지언정 개인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1971년 4월 5일부터 1989년 5월 27일 소천 직전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수십 권의 일기장으로 남은 그 기록 안에는 가난한 삶 속에서 자식들을 키우며 느낀 일상의 진솔함, 병들고 가난한 삶을 함께 견뎌내는 아내에 대한 연민, 그리고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들며 한 사람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애환,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부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89년 6월 18일 숙환으로 별세한 그는 슬하에 아들 재동과 수동, 외동딸 동명을 두었으나 외동딸 동명은 재생불량성빈혈로 1998년 세상을 떠났다. 그와 인생의 고락을 함께 한 아내 신봉선 여사는 올해 82세로 현재 울산에서 지내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아버지, 나의 아버지

1971년 |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일기를 시작하다
1972년 | 큰아들 재동, 대학생이 되다
1973년 | 1인 3역, 4역을 하는 아내

잃어버린 일기장 속 이야기
1976년 | 고된 생활이 보람으로 맺어질 그날까지
1977년 | 우리 가정에도 서광이 비친다
1978년 | 군대 가는 우리 수동이
1979년 | 객지의 자식을 그리는 부모의 마음
1980년 | 20여 년 만화방 생활을 마치고, 잠시 휴식
1981년 | 오뎅, 팥빙수 팔며 아내와 함께 쉰 고개를 훌쩍 넘다
1982년 | 나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아내
1983년 | 나는 아파도 아이들은 건강했으면
1984년 | 우리 명이가 시집을 가네
1985년 | 지난 시절, 우리 참 부끄럽잖게 살았네
1986년 | 장가 든 재동이, 엄마가 된 명이
1987년 | 새끼들이 모두 떠난 낡은 둥지
1988년 | 입원, 퇴원, 다시 입원, 다시 퇴원
1989년 | 죽어도 우리집 안방에 가서 죽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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