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해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날, 도로 옆 수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바로 오늘이 달팽이 달리기 시합 날이다. 달똑, 달통, 달풍, 달심 네 선수는 신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했다. 열심히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 연습해 왔던 대로 엎치락뒤치락 앞으로 달려 나간다.
콰르릉 번개가 내리치고, 후드득 빗방울이 쏟아지고, 숨이 터질 것처럼 차올라도 멈출 수 없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가다 보면 어느새 결승선 보일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드디어 달통 선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로만 가면 1등은 달통 선수의 몫이다. 그런데 그 순간 뒤편이 웅성거려 휙 돌아보니, 뒤따르던 달심 선수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있다. 이 치열한 시합은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
출판사 리뷰
달팽이 선수들 모두 자리에 서 주세요
자, 준비하시고…… 출발!해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날, 도로 옆 수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요. 바로 오늘이 달팽이 달리기 시합 날이거든요! 달똑, 달통, 달풍, 달심 네 선수는 신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했어요. 열심히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 연습해 왔던 대로 엎치락뒤치락 앞으로 달려 나가요.
콰르릉 번개가 내리치고, 후드득 빗방울이 쏟아지고, 숨이 터질 것처럼 차올라도 멈출 수 없어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가다 보면 어느새 결승선 보일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드디어 달통 선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이대로만 가면 1등은 달통 선수의 몫이에요. 그런데 그 순간 뒤편이 웅성거려 휙 돌아보니, 뒤따르던 달심 선수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있어요. 이 치열한 시합은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요?
느리지만 괜찮아!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가는 우리들의 레이스달팽이는 느리기로 유명한 동물입니다. 달팽이가 기어가는 걸 보고 있자면, 속이 답답해져서 얼른 집어 들어 옮겨주고 싶은 맘이 샘솟을 때도 있어요. 『달팽이 달리기』 속 달팽이 선수들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를 타고 몇 분이면 지나갈 수 있는 거리를, 달팽이 선수들은 해가 다 저물 때쯤에야 겨우 도착하지요.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걸 달리기라고 말할 수 있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일 뿐, 사실 달팽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달팽이 선수들은 전혀 느린 게 아니라 달리기 선수로 활동할 만큼 재빠른 친구들이에요. 달팽이에게는 되레 사람들이 쓸데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존재일 수도 있지요.
모든 게 빨리빨리 진행되고, 시간조차도 ‘가성비’ 있게 쓰는 게 중요해진 분초 사회에서 우리는 때때로 나만의 템포를 잃어버리기도 해요. 혹시 나만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 억지로 타인의 속도에 발맞추게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누구도 대신 달려 주지 않는 나만의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일 거예요. 자기들만의 속도에 맞춰, 나름의 전력을 다해 치열하게 달려 나가는 달팽이들처럼요! 나만의 템포에 맞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레이스에서 언젠가 결승선에 꼭 다다르게 될 거예요.
나의 경쟁자들은 모두 적인가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다정하게 연대하는 법이름부터 성격, 생김새까지 모두 제각각인 달팽이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등으로 결승선에 도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다른 곳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앞만 보고 똑바로” 기어가지요.
하지만 딱 한 번, 모두가 한마음으로 앞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기어가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함께 달리던 친구 달심 선수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 순간이지요.
달팽이 선수들에게 친구의 위기는, 앞질러 나갈 절호의 기회가 아니라 함께 연대해야 할 순간이에요. 타인의 부진을 바라기보다, 나의 약진을 믿는 것이 더 건강하고 멋진 경쟁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넘어진 친구가 다시금 일어나 달릴 준비를 마치면, 그때부터 달팽이 선수들은 다시 치열한 경주를 시작해요. 다시 시작된 경주에서 그들은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어요. 갑자기 눈앞에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올 때, 사랑하는 친구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줄 거라는 확신이 생겼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줄 때, 우리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누군가를 앞질러야만 하는 경쟁에서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대할 수도 있지만, 나를 발전시키는 좋은 자극제로, 함께 레이스를 즐기는 소중한 동료로 바라볼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나의 경쟁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싶으신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혜인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한양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뜬금없이 그림책의 세계에 초대받은 것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처럼요.지은 책으로는 『같이 씻자!』 『너희가 똥을 알아?』가 있습니다. 『달팽이 달리기』는 세 번째로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