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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
현대향가 제6집
문예바다 | 부모님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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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고전의 현대화와 현대의 고전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대향가〉 동인의 제6집 『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가 출간됐다. 이번 제6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고영섭, 김현지, 유소정, 윤정구, 이영신, 이용하, 이창호, 정복선, 주경림 아홉 분이다. 이들은 우리 시의 두께와 깊이를 더하고자 형식은 4·8·10구체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내용은 고전과 현대, 현대와 고전을 소화하고 녹여내어 고전과 현대, 현대와 고전의 퓨전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K-시가’가 되기를 염원하는 향가시회를 펼쳐 가고 있다.

〈현대향가〉 동인은 한국 고대의 아름다운 노래였던 향가의 형식을 원용하고 변용하여 현대의 노래로 재현해 내고자 한다. ‘향가鄕歌’는 시골의 노래가 아니라 ‘국가國歌’ 즉 ‘나라의 노래’였다. 향가의 별칭인 ‘사뇌가詞腦歌’가 말해 주듯 ‘가사 중의 가사’요, ‘노래 중의 노래’이다. ‘사람 중의 사람’인 시인들이 짓고 부른 ‘최고의 가사’, ‘최고의 노래’이다.

  출판사 리뷰

고전의 현대화와 현대의 고전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대향가〉 동인의 제6집 『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가 출간됐다. 이번 제6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고영섭, 김현지, 유소정, 윤정구, 이영신, 이용하, 이창호, 정복선, 주경림 아홉 분이다. 이들은 우리 시의 두께와 깊이를 더하고자 형식은 4·8·10구체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내용은 고전과 현대, 현대와 고전을 소화하고 녹여내어 고전과 현대, 현대와 고전의 퓨전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K-시가’가 되기를 염원하는 향가시회를 펼쳐 가고 있다.
〈현대향가〉 동인은 한국 고대의 아름다운 노래였던 향가의 형식을 원용하고 변용하여 현대의 노래로 재현해 내고자 한다. ‘향가鄕歌’는 시골의 노래가 아니라 ‘국가國歌’ 즉 ‘나라의 노래’였다. 향가의 별칭인 ‘사뇌가詞腦歌’가 말해 주듯 ‘가사 중의 가사’요, ‘노래 중의 노래’이다. ‘사람 중의 사람’인 시인들이 짓고 부른 ‘최고의 가사’, ‘최고의 노래’이다.

향가는 고대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창구이며 고조선 이래 부여, 고구려, 한韓, 예맥, 옥저, 읍루, 말갈, 왜倭 등으로 구성된 동이족의 문학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향가를 100년 동안 연구해 오면서도 아직 온전히 해독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 <현대향가> 동인들은 고대 향가의 정신과 형식을 계승하면서 현대 향가로 되살려 내어 우리 시의 깊이를 더하고 두께를 두텁게 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향가는 고대의 노래만이 아니라 현대의 노래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
― 고영섭 시인의 「서문」 중에서

2017년 3월에 발족한 ‘향가시회’는 2018년 3월에 『노래 중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여서 “현대향가 제1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시집이 우편으로 배달되던 날, 나는 아득하게만 여겨지던 고대 신라국의 향가가 지금 이 땅의 ‘현대시인’들에 의하여 호명되고 재현된 것을 일종의 ‘사건’으로 마주하면서 그 현상을 진단하고 거리감을 조절하려 애를 썼다. 그 현상에 대한 이해는 이들의 활동이 진행되고 발전됨에 따라 여전히 얼마간의 틈을 남겨 놓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내적인 해결을 본 셈이고 거리감의 조절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향가시회는 이번으로 어느덧 “현대향가 제6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의욕과 간절함, 추진력과 진정성, 뜻과 원력이 느껴지는 향가시회의 그간의 활동은 이제 단순히 각 시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뒤에 덧붙이는 차원을 넘어서서 그 전체적인 의미를 진단하고 부여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나는 ‘향가시회’의 다소 도전적이면서도 신선한 그간의 활동상과 결실을 몇 가지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의미화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몇 가지 측면이란 문화적 진화사의 관점으로 읽어 보는 것, 유기체로서의 문명사의 전개과정에 담긴 이치로 파악해 보는 것, 그리고 인간사의 내외적 욕망론으로 접근해 보는 것을 뜻한다.
― 정효구(문학평론가, 충북대학교 교수)

봄눈에 아린 꽃눈을 내밀어 본 곳
그 역에 내린 지 이십여 년 삼삼오오 앉아서
지나온 철길과 역들의 모래바람을 토해 내던 곳
태풍에 떠밀려서 뒷걸음칠 때에
빠르게 떠나가는 기적소리에 하루를 베이던 곳
무연憮然히 주저앉았다가 다시 행성들을 따라 항해하려던,
아으, 그 역이 지구에서 영영 사라지다니
한 량輛의 나의 정신은 어느 역까지 가야 하나요?
― 정복선, 「그 역驛이 사라지다」 전문

흔들의자를 산다
세상이 나를 흔들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흔들기 위해
골목 칼바람이 내 자만심을 꺾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자만심을 꺾어 버리고
해안 파도가 내 오만을 상처 내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오만의 미소를 할퀸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아, 내가 먼저 내 꿈을 흔들어야 한다
밤을 밀치고 떠오르는 태양이 내 꿈을 흔들기 전에
― 이창수, 「흔들리는 하루」 전문

내 세상이 극심한 불면증일 땐
운주사 큰 와불 곁에 가 눕고 싶다
그대로 잠들어 나도 바위가 되고 싶다
오랜 시간 함께 풍화되고 침식되면
와불도 나도 얼굴이 다 뭉그러져서
꼭 닮은 채로 나란히 누워 있겠지
미륵은 56억 7천만 년 후 깨어날 것이니
그때 나도 기지개를 켜며 한마디 하겠지
여보, 한숨 푹 자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소.
― 이용하 「운주사 자명종」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영섭
경북 상주 출생. 1989년 『시혁명』, 1995년 『시천지』로 작품활동 시작. 1998-1999년 월간 『문학과 창작』 추천 완료. 시집 『몸이라는 화두』 『흐르는 물의 선정』 『황금똥에 대한 삼매』 『바람과 달빛 아래 흘러간 시』 『사랑의 지도』, 평론집 『한 젊은 문학자의 초상』. 제21회 현대불교문학상(2016), 제16회 한국시문학상(2016) 수상. 2016년 『시와 세계』로 문학평론 등단.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지은이 : 윤정구
경기도 평택 출생.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눈 속의 푸른 풀밭』 『햇빛의 길을 보았니』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사과 속의 달빛 여우』 『한 뼘이라는 적멸』, 시선집 『봄 여름 가을 겨울, 일편단심』, 산문집 『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 수주문학상, 문학과창작 작품상, 공간시낭독회 문학상 수상. 대산문화재단 창작기금, 문예진흥기금 수혜.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시천지> <현대향가>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원.

지은이 : 이영신
충남 금산 출생.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과정. 1991년 『현대시』 등단. 시집 『망미리에서』 『죽청리 흰 염소』 『부처님 소나무』 『천장지구』 『저 별들의 시집』 『오방색, 주역 시』 『시간의 만화경』. 한국시문학상 수상. 1998년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금 수혜. <현대향가> 동인.

지은이 : 정복선
전주 출생. 1988년 『시대문학』 등단. 시선집 『젊음이 이름을 적고 갔네』, 시집 『변주, 청평의 저쪽』 『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든다면』 『마음여행』 『여유당 시편』 등 8권, 영한시선집 『Sand Relief』, 평론집 『호모 노마드의 시적 모험』. 한국시문학상, 한국꽃문학상 대상 등 수상.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지원금 수혜. <현대향가> <유유> 동인.

지은이 : 주경림
서울 출생. 1992년 『자유문학』 등단. 시집 『씨줄과 날줄』 『눈잣나무』 『풀꽃우주』 『뻐꾸기창』 『법구경에서 꽃을 따다』(e북), 시선집 『무너짐 혹은 어울림』 『비비추의 사랑편지』. 문예진흥기금 수혜, 한국시문학상, 중앙뉴스문학상, 한국꽃문학상 대상 수상. <유유> <현대향가> 동인.

지은이 : 이창호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 사대, 고려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삼육대 교수 역임. 2007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거울』 『6호선 갈아타는 곳』 등. <시섬문인회> <현대향가> 활동

지은이 : 김현지
남 창원 출생. 동국대 문예대학원 문예창작과.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시집 『연어 일기』 『꿈꾸는 흙』 『그늘 한 평』 『포아풀을 위하여』 『풀섶에 서면 내가 더 잘 보인다』 『은빛 눈새』 등, 포토에세이 『취우산에서 10년, 그리고 1년』. 동국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우리말 가꾸기 위원회 위원, 국제PEN, 한국시인협회 회원. <유유> <현대향가> 동인

지은이 : 이용하
충남 예산 출생. 동국대, KAIST, 시라큐스대 졸업(컴퓨터과학 박사). 2019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시집 『너는 누구냐』. <현대향가> 동인. 현재 동국대학교 교수.

지은이 : 유소정
2018년 〈현대향가〉로 작품활동 시작. 2020년 동국대학교 철학박사 학위 취득(불교학 전공). 현재 LREC교육・연구 디렉터 & Music 테라피스트

  목차

서문 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

정복선 창밖에 헌화가獻花歌를
비로소, 소풍이다
보름달을 뒤집어 보세요
수렵채집의 기나긴 꿈
제망매가祭亡妹歌 2
블랙홀에 떨어지는 물소리
그 역驛이 사라지다
달항아리 깨지다
알리바바 따라잡기
왜, 음악인가

이창호 봄길
꽃다지
꽃등불
즐거운 농부
조계산 야간 산행
서석대瑞石臺의 기원
주말농장에서
전라도 눈길
강바람 들바람
흔들리는 하루
아내를 위해 슬픔을 사다
무명의 독백

이용하 춘설
시인의 사랑
시절인연
소신공양
달을 얻다
재회
화랑도
사랑론
운주사 자명종
아내 도둑
마음 계영배
개벽

이영신 풍요風謠
산골짜기 고시원
마음 여행
월명이라는 그리움
나비야 나비야
쌈 구경
해 질 녘, 산국화향
도깨비바늘
풀밭 멍석
젖줄
현자, 처용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어

윤정구 봉천 동광중학교
봉천 동광중학교 2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봉천 동광중학교 서울 동창회
동광중학교 마지막 동창회
내 시에서 불교 냄새가 난다고?
기적
봉선화
도깨비 길
서낭당 고개 진달래 필 무렵
말 무덤
페르시아 왕국에서 온 처용

유소정 일루션illusion
수수께끼
기도

Bardo
봄을 찾다
꽃냥이
無音
Crack
숨, sum
나무 왕생
불꽃을 향하여

김현지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쉬이 가네
속을 비워야 소리가 난다
그리운 할미꽃
태양도 가끔은 아프다
능소화 사랑
봄 마중
호박 한 덩이
홍시
하산지점
서설瑞雪
헌집
그들은 아직도 그곳에 있었네요

고영섭 시 한 수
하지
동치미
묘수
앗싸, 목련
돌아보다
병에게
칠가걸식七家乞食
일미칠근一米七斤
벚꽃 한 생
단풍
감사

주경림 뻐꾹뻐꾹 뻐꾹채
강화유리 자파현상
讚 방산 스승
부처님 공부시간, 한 컷
열한 개의 꽃송이
바람 헌화가
빗소리 새장
공자의 열린 음악회
연잎에 싼 잉어
문자도 ‘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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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미인

해설 | 격세유전의 문화적 밈 혹은 ‘가을 문명’의 한 소식 … 정효구 _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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