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안진 시인의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가 출간되었다. 시 창작에 주력하는 틈틈이 일상의 편린을 모아 적어온 산문을 엮어 5년 만에 펴낸 이번 산문집에는, 낮은 것에 공감하고 실패를 격려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때때로 무의미를 즐겨볼 만도 하다고, 몇 번의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있다고, 시간에 쫓겨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몸을 부딪치고 온 정신을 기울여 얻은 삶 속의 소소한 깨달음들이기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깊이 전해져온다.
1부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낮은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연의 자리가 아니라 조연의 자리에서 삶을 향기롭게 하는 것들, 사랑과 그리움, 이별, 성공과 실패, 용기와 희망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살피면서 내일을 위한 힘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조언한다. 2부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에서는 문학이 주는 위로를 이야기한다. 유안진 시인만의 시 쓰기에 얽힌 비밀도 곳곳에 숨어 있다.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또 가슴에 품으며 우리 삶을 바꿔나가는 법에 대해 쓰고 있다. 3부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가족의 따스함,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한 단상들이 담겨 있다. 유안진 시인 특유의 시를 닮은 문장, 그리고 문장 속 쉬어갈 자리를 내어준 쉼표들 사이에서, 글이 주는 위안이 무엇인지를 다시 음미하게 하는 산문집이다.
작가 소개
자자 : 유안진
194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대 및 동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교수로 활동하다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발령받았다. 한국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월탄문학상, 유심 작품상, 이형기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했다. 이후 1966~67년에 현대문학에 「별」「위로」로 추천을 완료하였다. 1970년 첫시집 『달하』를 간행한 이후 『물로 바람으로』(1975), 『월령가 쑥대머리』(1990), 『봄비 한 주머니』(2000) 등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고, 수필집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1988), 『축복을 웃도는 것』(1994) 등과 장편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0), 『땡삐』(1994) 등의 작품이 있다. 유학시절부터 우리 민속에 대한 가치를 절감하고 지금까지 이 분야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여 여러 권의 관련 저서를 냈으며, 그밖에 『한국의 전통 육아방식』(1987) 등 다수의 전공저서와 논문을 상재하였다.
목차
1부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모과나무 커튼
무의미한 일의 유의미를 억지 부리며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실패에 덕 봤다
시계 밥 줘라
외로운 사람과 더 외로운 사람
대구로 올라가서 서울로 내려온다
실패할 줄 아는 용기는 성공보다 위대한데
복은 대문 앞이 깨끗이 청소된 집으로 들어온다
조금은 양식거리로 남겨두어주시기를
봉오리부터 고개 숙이는 할미꽃
사랑은 짐이다
아버지 마음과 가족 호칭
빈방 있습니까?
위어조자(謂語助者)는 언재호야(焉哉乎也)라
사랑, 다시 희망으로 달려갈 힘
2부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
헌 책 『소월시초』 읽고 시인의 길을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
메밀과 시인은 둥근 세모꼴
저리 숙맥이니 시는 곧잘 쓰겠네
『나스레딘 호자』도 데려가는 휴가 길
책도 읽고 계절도 읽고 쓰는 가을
은행잎도 충고한다
혹시 옛날 애인이 알아보면 어쩐다?
혼자 노는 방법으로써 시 쓰기
위대한 열정을 위한 청춘, 사무엘 울만에 공감하며
나무 노래 덕분에 시인이 되었다?
시, 어떻게 쓰는 거지?
다보탑을 줍다
심 뻔 무식하니, 어미 소태라
모국어에 대한 가벼운 터치
꽃과 하느ㄹㄹㄹㄹㄹㄹ……의 울림소리
3부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나무꾼과 석수장이의 기도
미소 중의 최고는 불상의 미소
하느님 자손이라서 원숭이 자손보다 더 똑똑하거든
송편 모양이 신랑 모양인데
김치, 한국인의 성깔이다
예수님은 개를 싫어하시나 봐요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숙맥과 철학자
국시와 국수는
증조할머님과 할아버지와 내 손자와
사투리, 고려 적의 우리말
천수보살의 손보다 많았을 마더 테레사의 손
희생의 대명사, 어메 어무이 엄니 엄마 어머니 모친 자친 자당
여장부들이여 당당하시라
고별 말씀과 찔레나무의 마지막 영광
늙은 베르테르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