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손바닥보다도 작은 시집이 그림책 작가인 박북의 시를 담아 출간되었다. 작가의 첫 번째 시집이고 6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는데, 어디서도 이렇게 작은 책은 보기 드문데…‘왜? 이렇게 작은 책일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직접 이 시들을 읽어보면 서서히 이해되기도 할 것이다.
시어 자체는 매우 평이하고 쉽지만 조금은 기이하기도, 대범하기도 섬뜩한 내용도 있다. 시어들은 한 페이지마다 길어야 두세 문장, 어떤 페이지에는 한 문장이나 한 시어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시들은 뚝뚝 끊기는 듯 이어지며 한 페이지의 한 문장, 한 시어도 의미가 있고 더 특이한 것은 제목이 뒤에 있는데, 아마도 시인은 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 시가 결국 어디로 향해 가는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아니면 전혀 뜻밖의 결론으로, 또 어떤 시들은 예상 못 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박북 작가의 이번 시들은 낭송보다는 속으로 삼키고 삼키며 읽어야 할 듯한데, 그래서 책과 편집 디자인 역시 그것에 맞게 디자인된 듯하다.
출판사 리뷰
손바닥보다도 작은 시집
그 안에 숨겨진 평이하면서도 기이한 시어들
손바닥보다도 작은 시집이 그림책 작가인 박북의 시를 담아 출간되었다. 작가의 첫 번째 시집이고 6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는데, 어디서도 이렇게 작은 책은 보기 드문데…‘왜? 이렇게 작은 책일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직접 이 시들을 읽어보면 서서히 이해되기도 할 것이다. 시어 자체는 매우 평이하고 쉽지만 조금은 기이하기도, 대범하기도 섬뜩한 내용도 있다. 시어들은 한 페이지마다 길어야 두세 문장, 어떤 페이지에는 한 문장이나 한 시어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시들은 뚝뚝 끊기는 듯 이어지며 한 페이지의 한 문장, 한 시어도 의미가 있고 더 특이한 것은 제목이 뒤에 있는데, 아마도 시인은 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 시가 결국 어디로 향해 가는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아니면 전혀 뜻밖의 결론으로, 또 어떤 시들은 예상 못 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박북 작가의 이번 시들은 낭송보다는 속으로 삼키고 삼키며 읽어야 할 듯한데, 그래서 책과 편집 디자인 역시 그것에 맞게 디자인된 듯하다.
낡은 문을
처음 연 순간
내딛는
첫 발걸음에
문득 다가온
오래된 낯섦
슬쩍 둘러보다
어색한 편안함에
누워도 보고
누군가는
서성거리다
잠깐 들려
설레다 흥분도
했을 것이고
곧 허무해지기도…
그렇게
하룻밤 지나면
그 낯선 곳을
떠나야 했던
마치,
우리 인생 같은
그곳
여관
하룻밤 잠시 머물다 가는 여관에서의 그 짧은 순간순간들을 엮어 우리 삶을 그대로 압축하거나 옥탑방에서의 추억, 극히 소박해야만 했던 하루 두 끼의 식사, 이 시집은 크게 일상, 동물, 나, 사랑, 기타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일상」에서의 시들은 시인 자신의 지나온 삶의 여러 흔적이 짙게 베어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한 기호품인 커피믹스나 담배에 대해서도 시인만의 놓을 수 없는 현실 부정을 넘어 애잔함까지 짙게 묻어있다.
버려진
종이컵 하나
구겨져
비까지 맞고 있네
어디서
바람까지 불어
차마,
나와 같다고
말 못 하겠네
종이컵
한번 쓰고 버려진 종이컵에서 자신을 봤다는 시인에게서…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박북 작가의 지독한 자기 응시와 연민
저 그림자,
허공 속
내 모습처럼 적막해
어디서도 서성거렸던
내 그림자
스치듯 부는 바람에
흩어지고
해 지니
완전히 사라져
어둠 속
나 홀로 남아
이제 어디로‥
그림자-1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북
20여 년 동안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다 몇 년 전에는 소설을, 이번엔 시집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2007년 전후로 한시를 꾸준히 읽어 왔는데, 그때 이후로 틈틈이 메모하다 흩어져 있는 문장이나 낱말들을 정리하고, 퇴고하고 퇴고하다 겨우 이 시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최근의 저작으로는 그림책 [자말, 최후의 결투-나를 건들지 마라!]ㆍ[개가 우는 이유]ㆍ[뭄바의 뿔: 그리고…전사의 심장]ㆍ[엄마와 소풍을], 소설로는[흩어지는] 등이 있다.
목차
여관 / 옥탑방 / 서울역 한 남자 / 검붉게 물든 / 기차 안에서 / 속삭임 / 해 진 후 / 어쩌다 책벌레 / 종이컵 / 잠 못 드는 / 하늘에게 / 홀로 피는 꽃 / 인간이 만든 것 / 악마 / 벌거숭이 백성들 / 새벽 걸음 / 꽃내음 / 비 옴 / 너의 손길 / 전기장판 / 하루 두 끼 / 문신 / 중고 서적 / 고향 / from:담배 / 커피믹스 / 한낮의 꿈 / 사르르 떨다 / 닭, 삶거나 튀겨지거나 / 모기 / 나비 / 범, 숨다 / 지렁이라는 미물에게 / 정릉천, 제일 대교 아래 / 어딜 가! / 너의 이름은 / 어디로 갔을까 / 길에서 / 매미 / 달팽이 / 용의 뿔 / 코뿔소의 뿔 / 그 이유만으로 / 황태, 바람에 묻히다 / 흩뿌리는 / 그림자-1 / 그림자-2 / 너의 이름 / 나 그리고 한 남자 / 無書 / 검은 강 / 시간 / 사랑이란 / 하얀 얼굴 / 플랫폼 위 / 그녀의 발걸음/ 이하 / 구미호 / 회색 인간 / 함박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