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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달아실 | 부모님 |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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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한 김결 시인의 첫 시집. 달아실시선 79번으로 나왔다. 시집에 적힌 그의 이력은 간결하다. “시인 김결은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현재 김해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시집에 적고 있는 시인의 말 또한 간결하고 발랄하다. “당신은 어디쯤입니까? 우연의 시간 속에서 순간의 풍경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늦은 안부를 묻습니다. 미루나무 작은 잎 고요한 흔들림 속으로 당신, 같이 가실래요?”

해설을 쓴 나호열 문학평론가는 이번 김결의 시집을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이라 규정하면서 이렇게 평한다. “김결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기의(記意)를 해체하는 독특한 발화(發話)를 통해 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을 더듬고 스스로를 위무하는 길을 탐색하고 있다. 마치 부손(蕪村)의 하이쿠 「거면居眠」, ‘꾸벅 졸면서/ 나에게로 숨을까/ 겨울나기여’처럼 결코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생의 고독함을 이겨 내기 위해 또 다른 타자인 자신의 의식 속으로 스며드는 독백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존재 간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출판사 리뷰

‘낡은 당신들’과 ‘두려운 나들’ 사이의 ‘공극’이 변주하는 세계
― 김결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한 김결 시인이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79번으로 나왔다.

시집에 적힌 그의 이력은 간결하다.
“시인 김결은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현재 김해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시집에 적고 있는 시인의 말 또한 간결하고 발랄하다.
“당신은 어디쯤입니까? 우연의 시간 속에서 순간의 풍경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늦은 안부를 묻습니다. 미루나무 작은 잎 고요한 흔들림 속으로 당신, 같이 가실래요?”

알쏭달쏭한 시집의 제목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시집을 여는 첫 시 「또는, 눈사람의 기분」에서 따왔다.

우리는 텍스트예요 주기적으로
폭발하죠
사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요

당신은 여전히 모르는 사건으로 남았죠
제발 얼룩을 읽어 주세요

들끓던 용암을 가라앉히는 오늘
눈 내린 불면에 로그인을 하고
거울 속의 분화구를 외면합니다
숱한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마주하죠

바닥에 웅크린 나의 주인공이
사월에 내린 눈처럼 녹고 있고

대답할 의무도 없이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사월의 눈과 여전히 모르는 당신에게
잠시 머물던 내가 눈사람으로 녹아 가죠

질 때 더 붉은 당신을 오려 붙여
텍스트를 읽는 내 눈동자가 젖어듭니다

날이 저물어요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계절의 터미널에서 갓 내린 커피를 마셔요
나를 저울질하며 주문을 걸죠

사월은 불타오르거나 녹아내리고
소리 없이 모란이 다녀가고
떠난 이와 남은 자가 일으켜 세운 터미널만 남았죠

이제 나는 누구인가요
― 「또는, 눈사람의 기분」 전문

해설을 쓴 나호열 문학평론가는 이번 김결의 시집을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이라 규정하면서 이렇게 평한다.

“김결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기의(記意)를 해체하는 독특한 발화(發話)를 통해 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을 더듬고 스스로를 위무하는 길을 탐색하고 있다. 마치 부손(蕪村)의 하이쿠 「거면居眠」, ‘꾸벅 졸면서/ 나에게로 숨을까/ 겨울나기여’처럼 결코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생의 고독함을 이겨 내기 위해 또 다른 타자인 자신의 의식 속으로 스며드는 독백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존재 간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얼마가 적당할까
사랑하다가 한날한시에 같이 묻혀도 간극은 있다
― 「공극」 부분

그러니까 이번 시집은 ‘(낡은) 당신들’과 ‘(두려운) 나들’ 사이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이 변주하고 있는 세계의 다양성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겠다.

나와 당신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의 음표, 불협화음의 템포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질서정연한 의식에 파문이 이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또한 일독을 권한다.

■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결
시인.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2024년 현재 김해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제발 얼룩을 읽어 주세요
또는, 눈사람의 기분│바디 드로잉│별주부전이 생각날 때쯤│슬도│공극│어른 술래│적화摘花 1│북집│애기똥풀│늦게 도착한 귀│목어│사월에 무늬가 죽었어요│흔적, 고이는 소리

2부. 당신의 빈자리는 아직 푸릅니다
늦은 안부│장미의 뱀│여름 언덕 ―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다리 위에 선 다리│매미의 계절│능소화│소등껄 수국 ― 주고받는 것은 생명입니다│장미가 있는 행성│비밀의 숲│이내│저녁의 일│유월은 안단테로│에덴동산

3부. 구름이 되어 버린 발에서 고양이 방울이 울리고
눈 감으면 보이는 풍경│어진이│가을은 사과가 주렁주렁│달에서 기차를 타고│클래식과 부침개│계동, 달의 기억│적화摘花 2│거울 숲에 들면│무심코, 무작정│분실물 보관함│드림락│핑크뮬리│분산盆山│해반천 블루스│서툰 진심

4부. 오늘 밤은 흑백입니다
밤의 지문│율마│혼신지│손톱의 낮잠│벽의 자세│정물화, 멍하니 바라보는│날씨의 예의│결빙의 습관│저도 가는 길│그림으로 들어간 여자│수혈│아득한 풍경│사라진 그늘│흑백, 사진 또는 기억│여름 눈사람 같은│Welcome to 42길

해설 _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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