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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끝없는 밤
북다 | 부모님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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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 시대에 관한 뜨거운 질문을 촉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들을 조명하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가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제25회째를 맞이하는 이효석문학상 선정은 전성태(소설가), 편혜영(소설가), 정이현(소설가), 박인성(문학평론가), 이지은(문학평론가)이 심사위원단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만장일치로 손보미의 「끝없는 밤」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우수작품상 수상작에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혼모노」, 안윤 「담담」, 예소연 「그 개와 혁명」을 선정하여 불확실성의 세계에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적 좌표를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훌륭한 응답을 수상작품집에 담았다.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의 좌표가 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출간!
대상 수상작에 손보미 「끝없는 밤」 선정

파도가 되는 문장들, 표류하는 진실(들)
표면적 사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의 낙차


대상 수상작 손보미의 「끝없는 밤」은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하룻밤 동안 주인공(‘그녀’)이 보고 듣고 겪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소설로, 단연 압도적인 긴장감을 갖춘 작품이다. 10억이 넘는 요트의 전복은 가장 중요한 사건이면서 동시에 소설을 관통하는 강력한 상징으로 작용하는데, 미래에 대한 예상, 현재에 대한 짐작, 과거에 대한 기억이 모두 흔들리고 뒤집히기 때문이다. 돌풍으로 인한 격랑 속에서 ‘표면적 사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의 낙차가 드러날수록 주인공은 자기 삶 내면의 통증에 접근해간다.
수상작품집에 함께 실린 자선작 「천생연분」 역시 반년 정도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앤티크 가구를 가지러 한밤 눈길 속을 달리면서, 주인공은 사실과 진실, 자기기만과 진심 사이의 낙차를 예민하게 감각한다. 이처럼 손보미는 「끝없는 밤」을 통해 “흔들리고 침몰할 것 같은 진실을 현기증 나는 세계 안에서 끈기 있게 추적하고 있다”. 또한 “그 소설적 물음의 끈기가 삶의 고통을 온전히 복원하려는 고고학적인 소설가적 태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는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이방인인 주인공 ‘나’가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고급 주택가에 있는 피터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풍경 속에 잠복한 심리적 위태로움이 효과적으로 그려진다. 이 시공간 속에서 과거에 피터의 롤렉스 시계를 훔치게 만들었던 동경과 질투가 사실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결코 훔칠 수 없는 계급적 실체를 절감하는 박탈감이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새로운 중산층 소설에 대한 경계의 재조정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는 자신의 저신장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사지연장술’을 선택한 오스틴이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토미(주인공)에게 제멋대로 전우(戰友)라고 일컬으며 문제의식을 촉발하는 작품으로, 이 시대 젠더성과 차이(들)에 관해 첨예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정체성, 인정, 불안과 욕망 사이의 간단치 않은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문제작이다.
성해나의 「혼모노」는 ‘신빨’이 다한 박수무당 문수(주인공)가 모시던 장수 할멈이 자신에게 빠져나가 신애기에게로 옮겨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굿판을 벌이듯 질주한다. 세대 간의 문제를 ‘무속’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소화하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완결성 있는 배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윤의 「담담」은 혜재(주인공)가 소개팅 자리에서 자신이 바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정체성을 둘러싼 복합적 현실 속에서 한 인간에 대한 직시와 이해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또한 우리 정체성을 구성하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부단한 대화처럼 느껴지는 것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은 운동권 세대였던 아빠 태수의 장례식 풍경을 상주를 맡은 딸 수민(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생전에 태수가 입양한 유기견 유자로 인해 난장판이 된 장례식장과 과거 세대의 투쟁과 실패한 혁명의 모습을 겹쳐 보이며 오늘날 혁명의 전유와 재의미화를 이끌어낸 문제작이다. 마지막으로 2023년 제24회 대상 수상자인 안보윤의 자선작 「그날의 정모」도 함께 실렸다. ‘나’(주인공)의 남동생 정모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겨울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함부로’ 단정 짓고, 시시때때로 사라지는 정모를 괴물 쫓듯 몰아가는 ‘나’의 친구들처럼 ‘함부로’ 대하는 외부의 시선을 그려내며, 세상에 정말 유해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25회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 「끝없는 밤」은 물론이고, 이 책에 함께 수록된 우수작품상 수상작들은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을 반복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좋은 소설이 그렇듯 오래도록 울림을 지속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독자들과 공명할 것이다.

■ 심사평

손보미 「끝없는 밤」

이 소설이 갖춘 형식적 완미함의 미덕뿐만 아니라 그 소설적 물음의 끈기가 삶의 고통을 온전히 복원하려는 고고학적인 소설가적 태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있기에 「끝없는 밤」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_제25회 이효석문학상 심사평에서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분명 그의 롤렉스를 훔쳤는데 그가 어떠한 상실감도 가지지 않는 듯 보인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훔친 것일까. 훔쳤으나 훔쳐지지 않는 것. 이 역설은 고가의 시계 하나로 가뿐히 넘어서지 못하는 ‘계급’이라는 벽과 훔쳤음에도 가지지 못하는 이의 박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_이지은(문학평론가)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이 시대의 젠더성과 차이(들)에 관해 첨예한 질문을 촉발하는 문제작인 동시에 정체성, 인정, 불안과 욕망 사이의 간단치 않은 관계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_정이현(소설가)

성해나 「혼모노」
‘신빨’이 다한 박수무당 문수가 모시던 장수 할멈이 자신에게 빠져나가 신애기에게로 옮겨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굿판을 벌이듯 질주한다. 세대 간의 문제를 새로운 소재로 소화하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완결성 있는 배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_편혜영(소설가)

안윤 「담담」
이 소설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부단한 대화처럼 보인다. 또한 이야기를 크게 벌이지 않음에도 미묘하게 관계를 이끌어가는 것이 돋보인 작품으로, 우리 존재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부분에 주목하게 만든다. _전성태(소설가)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운동권 세대였던 아빠 태수의 장례식 풍경을 상주를 맡은 딸 수민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생전에 태수가 입양한 유기견 유자로 인해 난장판이 된 장례식장과 과거 세대의 투쟁과 실패한 혁명의 모습을 겹쳐 보이며 오늘날 혁명의 전유와 재미의화를 이끌어낸 문제작이다. _박인성(문학평론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자신을 떠올리는 일은 점차 사라졌다. 엄청난 부자니 뭐니 하는 말들도, 사주 카페에 갔던 시절도 모두 다 잊어버렸다.
그랬던 그녀가 아주 오랜만에 그 말―“개인 요트를 타거나 명품 쇼핑을 하러 다니게 될 거라니까?”―을 떠올리는 중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당한 이유가. 바로 지금, 그녀가 요트 위에 있기 때문에. _손보미 「끝없는 밤」

놀라웠다. 출렁이는 배 안에서, 커다랗게 일렁거리는 파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어떤 감정들이 그 어느 때보다 명징해진다는 것. 아니다. (그녀는 결국 이 표현을 쓰기로 결정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명징하고 진실한 감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_손보미 「끝없는 밤」

저 여자들이 혹시 지금, 피를 흘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하지만, 어떻게 그러고 살아? 세상의 모든 여성이 그런 일을 당할 리가 없었다. 세상에는 분명히 그런 일에서 제외되는 여성이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여성 중 한 명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_손보미 「천생연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보윤
200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소년7의 고백』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밤은 내가 가질게』, 중편소설 『알마의 숲』,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밤의 행방』 『여진』이 있다. 제1회 자음과모음문학상, 제68회 현대문학상, 제24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문지혁
2010년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 《비블리온》 《P의 도시》 《체이서》, 소설집 《고잉 홈》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사자와의 이틀 밤》, 작법 에세이 《소설 쓰고 앉아 있네》, 옮긴 책으로 《라이팅 픽션》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등이 있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이 : 손보미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과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사랑의 꿈』,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작은 동네』 『사라진 숲의 아이들』, 중편소설 『우연의 신』, 짧은 소설집 『맨해튼의 반딧불이』, 산문집 『아무튼, 미드』가 있다.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제21회 김준성문학상, 제25회 대산문학상, 제45회 이상문학상, 제4회·제5회·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성해나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이 있다. 제15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서장원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지은이 : 안윤
2021년 박상륭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방어가 제철』, 장편소설 『남겨진 이름들』, 산문집 『물의 기록』이 있다.

지은이 : 예소연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목차

대상 수상작
끝없는 밤 | 손보미
수상작가 자선작 천생연분
수상소감 소설이 비로소 완성될 때
작품론 파도가 되는 문장들, 표류하는 진실(들) | 정실비
인터뷰 삶과 고통이라는 진자운동에 관한 거대한 은유 | 김유태

우수작품상 수상작
허리케인 나이트 | 문지혁
리틀 프라이드 | 서장원
혼모노 | 성해나
담담 | 안윤
그 개와 혁명 | 예소연

기수상작가 자선작
그날의 정모 | 안보윤

심사평 고통의 실로 엮는 자기-바느질
이효석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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