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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이미지

게르하르트 리히터
영원한 불확실성
을유문화사 | 부모님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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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스물두 번째 주인공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다.

작품이 가장 비싼 생존 작가이자 ‘세계 100대 미술가’ 20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살아 있는 전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좀처럼 예술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인 디트마어 엘거가 화가 본인은 물론 갤러리스트, 언론인 및 비평가, 동료 예술가들과 나눈 심도 깊은 인터뷰와 리히터 아카이브에 있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화가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전례 없는 초상화를 그려 낸 평전이다.

저자는 리히터의 예술적 진보를 밀도 있게 추적해 그의 솔직하고 개인적인 모습까지 담아낸다. 나치 독일에서 보낸 어린 시절, 공산주의 동독에서 학생이자 벽화가로 살았던 날들, 정치적 분쟁과 폭력으로 독일연방공화국이 분열되었던 격동의 1960~1970년대 서독에서 보낸 시간을 거쳐 1980년대 이후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 그의 행보와 2000년대 이후에도 끊임없이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들이 120여 점의 도판과 함께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수수께끼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
그의 친구이자 비서, 아카이브 책임자가 저술한 믿을 만한 평전


살아 있는 신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사진회화의 창시자, 경매가 600억 원의 주인공 등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대한 수식어는 화려하다. 수많은 전시회와 컬렉션 그리고 미술 시장에서 그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게 더 많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는 게 리히터의 오랜 전략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과거 동독에서 비밀스럽게 탈출해야 했던 경험의 영향도 반영된 듯 보인다. 그림에 대한 사적인 언급을 단호히 거부하는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일부 비평가는 리히터의 그림을 “작가 없는 작품”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분석하기가 더욱 어렵고 비평가들을 좌절시키며 때로 당혹스럽게 만든다.
저자 디트마어 엘거는 이런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화가 리히터의 친구이자, 비서였고, 리히터 아카이브 책임자로서, 리히터 작품에 대한 최고의 감정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이 현대 미술의 거장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며 그의 사생활뿐 아니라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평전을 저술했다. 오랜 기간 회화 및 조각 분야 큐레이터로 일하며 앤디 워홀, 도널드 저드, 리처드 터틀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의 전시와 도록 등을 기획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리히터가 작업한 수많은 그림 모티브의 사적인 배경을 파고들며 독자에게 이 위대한 화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깊은 통찰의 순간을 제공한다.

‘회화의 종말’을 예견하는 시대에
끊임없이 가능성을 탐구하는 선구자의 미학을 엿보다


구순을 훌쩍 넘긴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사진과 회화, 추상과 구상, 채색과 단색, 그리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는 동시에 미술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야말로 거장 중의 거장이다. 리히터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사진의 특성을 회화로 옮겨 와 ‘회화의 종말’을 예견하는 시대에도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작품 속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찍거나 대중매체로부터 스크랩한 사진을 캔버스에 옮겨 흐리기 기법이나 추상적인 붓질, 기하학적 구성 등으로 ‘사진회화’라는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 낸 예가 대표적이다.
이 책에는 이렇듯 ‘사진회화’를 둘러싼 비평가들의 언급과 이에 대한 리히터의 반응들이 매우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데, 이를 통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리히터만의 독창적 미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평론가는 사진회화의 양식으로 완성한 리히터의 초상화에 관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선택의 부재, 구성의 부재, 스타일의 부재, 내용의 부재와 같은 용어가 리히터 작품의 특징이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 리히터는 다음과 같이 반응함으로써 지지를 표한다. “나는 어떤 목적도, 체계도, 경향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강령도, 스타일도, 사명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술적 문제도, 작업의 주제도, 장인적 변주도 내 관심사가 전혀 아닙니다. 나는 어떤 것도 결정 내리고 싶지 않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일관성이 없고 무관심하며 수동적입니다. 나는 제약 없고 규정적이지 않은 것, 끝없는 불확실성을 좋아합니다.”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저작
시대별로 풍성하게 엄선된 리히터의 주요 작품


이 책이 저본으로 삼은 독일어판은 현지에서 2002년에 초판, 2008년에 재판이 나온 데 이어 2018년 제3판이 나올 만큼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다. 제3판에서는 저자가 정보의 오류를 수정하고 최근 몇 년간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의 발전 과정을 추가하였다. 리히터는 2000년대 들어 리버스 글라스 페인팅과 디지털 「스트립STRIP」을 통한 새로운 제작 방식을 구현함으로써 다시 한번 자신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그동안 국내 독자들은 아쉽게도 리히터의 작품을 직접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2021년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서 열린 《4900가지 색채》전과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게르하르트 리히터/ A. R. 펭크》전이 전부다. 이 책에는 리히터가 십 대 시절에 그린 「자화상」부터 1955년 동독에서 찍은 흑백사진 「목매달기」, 카탈로그 레조네 1번 작품 「탁자」, 대표적인 사진회화 「계단을 내려가는 여인」과 「우산을 든 여인」, 뒤샹의 작품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회화 「엠마(계단 위의 누드)」, 나치 체제의 범죄 시스템을 개인의 운명을 통해 경험케 하는 「마리안네 이모」와 「하이데씨」, 리히터의 영웅과도 같았던 외삼촌을 그린 「루디 삼촌」과 아버지와의 감정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개와함께있는호르스트」, 컬러패널의 초창기 작품군에 속하는 「192색」, 그리고 「후벨라트근처의풍경」이나 「바다풍경」 등 여러 풍경화, 제36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위해 그린 「48점의 초상」, 극적인 색채 구성의 「스태틱」, 삶과 죽음의 덧없음을 상기하는 「촛불」과 「해골」, 딸의 뒷모습을 담은 「베티」, 최근작인 「스트립」과 「비르케나우」까지 리히터의 주요 작품이 시대별로 풍성하게 엄선되어 있다. 여기에 국제갤러리 이사이자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인생, 예술』의 저자 윤혜정이 리히터의 대표작들을 처음 대면한 순간, 자비네 모리츠(리히터의 세 번째 부인)와의 짧은 만남 등 리히터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의 예술 작품에 대한 사유를 「추천의 글」에 녹여 책에 풍요로움과 깊이를 더했다.




근대와 현대, 그리고 초현대에 이르는 한 세기 동안 인간이 만든 온갖 이념을 경험한 이 늙은 회의론자는 특정 사조나 개념으로 이 세계를 보거나 그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모르긴 해도, 세상의 질서가 격변할 때마다 예술가의 대의와 결심이 일순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상황을 번번이 겪었을 것이다. “시작은 쉽지만 끝에 도달하긴 어렵다”는 걸 체득한 그에게는 ‘내가 훌륭한 작품을 그렸다’가 아니라 ‘나는 그린다’가 더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적 그림도, 아름다운 이상향도, 명확한 진실도 존재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흡수해 도로 뱉어 내길 반복하며 세상을 보는 예술 공식을 만들어 냈다.
- 윤혜정, 「추천의 글」

1990년대 초 리히터가 손수 창조해 낸 현재의 생활환경은 화가의 예술 작품과 사생활 사이의 관계를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쾰른 교외의 널찍한 대지에는 독립된 두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거리를 마주하고 있는 창문 없는 스튜디오가 자연 그대로의 정원에 자리한 예술가의 집 앞에 가림막처럼 놓여 있다. 리히터는 전시 개막식과 같은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영예를 누릴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예술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생활의 익명성 속에 자신을 숨기는 것을 선호한다.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습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오래된 전략이기도 하다. 1972년 불프 헤어초겐라트로부터 전시 카탈로그에 사용할 초상화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리히터는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에서 일하는 청소부의 여권 사진을 대신 보냈다. - 「서문」

  작가 소개

지은이 : 디트마어 엘거
1958년에 태어났으며, 함부르크대학에서 미술사와 역사학, 문학이론을 공부했다. 1984년부터 1985년까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업실에서 비서로 근무했으며,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도르트문트에 있는 오스트발 박물관 부관장직을 역임했다. 1989년부터 2006년까지는 하노버 슈프렝겔 박물관에서 회화 및 조각 분야 큐레이터로 일했다. 앤디 워홀, 도널드 저드, 리처드 터틀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게르하르트 리히터 카탈로그 레조네(1986) 외에 근현대 미술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2006년부터 드레스덴 국립미술관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 아카이브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서문
1. 드레스덴
2. 자본주의리얼리즘
3. 전시회
4. 전환
5. 루디 삼촌
6. 스타일 원칙으로서 스타일 깨부수기
7. 베네치아 비엔날레
8. 관광객
9. 유노와 야누스
10. 1977년 10월 18일
11. 한발트
12. 처음으로 들여다보다
13. 비르케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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