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까? 보다 예쁘고 잘생긴 저 사람에게는 왜 도통 애정이 생기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을 가슴에서 놓아주지 못하는 것일까? 철학자 후설은 그 이유를 ‘의미화’로 설명한다. 내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없는 사람은 풍경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지 않던가. 피그말리온의 일화는 그런 예술과 사랑의 속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사물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사물의 껍질을 깨고서 의미화된 존재로 ‘나타나는’ 것.
물건에 대한 애착도 마찬가지다. 사물과의 교감이란 건, 그것에 길들여지는 나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시작이 ‘있어 보이고자’ 한 속물근성과 물욕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함께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그것이 건네는 이야기가 더 깊어져 있음을 느낀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과 연관된 모든 것들이 이야기가 되듯, 애착을 지닌 사물에서 비롯된 기억들 또한 줄줄이 엮여져 이야기가 된다. 물건에 담긴 기억을 되짚다 언뜻 그리고 문득 찾아드는 깨달음이 즐겁다. 저자는 이런 정신적 사치의 경험들을 사물완상(事物玩賞)이라고 이름 붙여 본다.
출판사 리뷰
사물완상(事物玩賞), 그 정신적 사치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까? 보다 예쁘고 잘생긴 저 사람에게는 왜 도통 애정이 생기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을 가슴에서 놓아주지 못하는 것일까? 철학자 후설은 그 이유를 ‘의미화’로 설명한다. 내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없는 사람은 풍경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지 않던가. 피그말리온의 일화는 그런 예술과 사랑의 속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사물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사물의 껍질을 깨고서 의미화된 존재로 ‘나타나는’ 것.
물건에 대한 애착도 마찬가지다. 사물과의 교감이란 건, 그것에 길들여지는 나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시작이 ‘있어 보이고자’ 한 속물근성과 물욕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함께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그것이 건네는 이야기가 더 깊어져 있음을 느낀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과 연관된 모든 것들이 이야기가 되듯, 애착을 지닌 사물에서 비롯된 기억들 또한 줄줄이 엮여져 이야기가 된다. 물건에 담긴 기억을 되짚다 언뜻 그리고 문득 찾아드는 깨달음이 즐겁다. 저자는 이런 정신적 사치의 경험들을 사물완상(事物玩賞)이라고 이름 붙여 본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다.”
순서와 방점이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미학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 그 교감의 인문학
어떤 사물은 그저 사물로서 지각되는 경우가 있고, 특정 사물이 누군가에게 큰 의미인 경우가 있지 않던가. 경품으로 받은 과자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나눈 과자는 그 의미가 같진 않듯 말이다. 의미를 담아 바라보는 시선, 사물에 쌓이는 기억,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이야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마들렌 과자가 이런 효과다. 과자 종류로서의 마들렌과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가득 담은 마들렌의 차이, 그것은 의미의 차이이기도 하다. 책도 정보로서의 기능을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인생 책’인 경우가 있을 테고, 누군가에겐 ‘책’의 기능을 넘어선 의미일 수 있다.
“그것들은 그저 하나의 외양을 하고 있을 뿐, 그 밑에 감추고 있는 비밀을 나에게 완전히 열어 보일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자신이 과연 작가의 재능이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던 소년 시절의 회상 속에 등장하는 대사다. 그만큼 글쓰기의 관건은 글을 쓰는 행위 이전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것. 프루스트는 문체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라고 말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은 그 사물에 대한 감흥이 글로 승화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한 고민을 포함한다. 그 사물로부터 뻗어 나올 이야기는, 그 사물이 외부조건과 맺고 있는 관계를 유심히 살피는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며, 이미 그 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프루스트의 소설이 마들렌 과자 안에 잠재되어 있는 서사였던 것처럼….

세상에는 언제나 더 예쁜 것, 더 좋은 것이 존재한다. 루이비통 백을 사고 나면 에르메스가 보이기 마련이다. 또, 에르메스 벌킨을 사고 나면 벌킨 한정판을 사고 싶기 마련이다. 욕망의 사다리는 정교하게 놓여 있고, 수많은 핑곗거리를 제공하며 유혹한다. 강남에 널찍한 아파트를 가진다고 욕망이 끝나지 않는다. 언제나 그 사다리 하나 위를 쳐다보는 것이 인간이다.
부르디외는 『구별짓기』(La Distinction, 1979)에서 사회적 권력을 가지는 문화 엘리트의 전략을 명쾌하게 해석해 준다. 과거에 권력을 공고히 하는 방법이 눈에 보이는 물리력 같은 것이었다면, 현재의 수단은 좀 더 암묵적이다. 부르디외는 재미있게도 그 방법으로 미학적 태도를 제시한다. 어떤 계급이 지배적 지위를 가지려면 정당성(legitimacy)을 획득해야 한다. 그는 엘리트 계급이 스스로에게 그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자본(capital)이라고 불렀다. 자본의 유형은 문화자본, 사회자본, 경제자본, 그리고 상징자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찬묵
SBS PD,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그리고 속물근성 있는 중년 남자.- 서울대학교 미학 학사- 성균관대학교 예술학 박사- 2000~2012 SBS 제작본부 교양 PD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스페셜>, <궁금한 이야기 Y>, <TV 동물농장> 등 - 2013~2022 SBS 문화사업팀 PD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 <엘리자벳>, <그날들>, <모래시계> 등 콘서트 <서울재즈페스티벌>, <조용필 콘서트> 등 전시 <간송문화>, <이슬람의 보물>, <뭉크> 등- 2022년 ~ 현재 가톨릭대학교 공연예술문화학과 겸임교수- 2022년 ~ 현재 한국문화산업학회 이사- 2023년 ~ 현재 SBS제작본부 선임PD
목차
프롤로그_사물완상
허영과 미감 사이 _ 욕망의 사다리 위에서
-언제나 더 예쁜 것은 존재한다
+α 피에르 부르디외: 아비투스
-격식과 품격
+α 공자: 회사후소
-당신은 이미 귀족이다
+α 소스타인 베블런: 과시소비
-기분이 나쁠 땐 불량식품을 먹어야 한다
+α 임마누엘 칸트: 취미판단
- 나만의 것
+α 발터 벤야민: 아우라
사람 사이에 살아 인간이어라 _ 앞만 보고 달리면 행복해질까
-공감능력시험을 허하라
+α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인간관계의 기술
+α 플라톤: 시인 추방론 vs 버트럼 포러: 바넘효과
-시간졸부
+α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에이 그게 아니지
+α 붓다: 오온개공
Back to the Basic _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집이란 무엇인가
+α 르코르뷔지에: 모더니즘 건축
-제어할 수 없는 속도에 대하여
+α 공자: 극기복례와 중용
-죄책감 없는 소비의 무거움
+α 소크라테스: 아포리아
-전문가는 전문가다
+α 장자: 포정해우
-사람 꽃은 한 번만 피나
+α 임마누엘 칸트: 숭고
연결된 세상 _ 평안한 일상을 찬양하라
-전쟁과 평화
+α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크르
-신비의 돌을 찾아서
+α 호미 바바: 혼종성
-Man vs Wild
+α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살아남은 자의 허무함
+α 프리드리히 니체: 아모르 파티
에필로그_생각의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