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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한성근
전남 보성에서 한달옹과 박수남의 아들로 태어나 《인간과문학》에 〈발자국〉외 4편의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발자국》 《부모님 전 상서》 《바람의 길》 《채워지지 않는 시간》 《또 하나의 그리움》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등이 있다.
시인의 말
1부 지금이라는 이 순간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새로운 지평을 향해 /채색된 세월 속의 하얀 백지처럼 /물수제비뜨듯 내달려야 할 /남겨진 시간 위에 앉아 /갈피 잃은 욕심에 갇혀 /생각을 생각하는 동안 /가슴 미어질 듯하거든 /부여안은 후회를 뒤집어쓴 채 /하루 끝에 서서 /정색을 하고 /시치미 따듯 /제 속을 덩그러니 비워가며 /늘 새로우라고 일깨우고 싶은
2부 꿈이 남긴 귀울림에 사로잡혀
행복이란 디딤돌 같은 것 /하나의 마음이 되어 /오랜 다짐 무너진 뒤에야 /잊히지 않는 기억들만 기억해 달라고 /햇살 한 줌 풀어놓은 채 /귓바퀴에 소리를 담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마주 보는 빈손을 다독거려 /부유浮游의 끝자락에서 /꿈이 남긴 귀울림에 사로잡혀 /너울에 기대어 그리움 띄울 때마다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그때 그 시절 /잊고 지낸 날들을 찾아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마음 8 /마음 9 /하해지택河海之澤
3부 한 줄의 참회록을 쓰듯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제 무게를 벗어 놓고 /지켜야 할 약속처럼 /남은 것 하나 없이 /쥐었다 편 손 드리울 적에는 /한 번쯤 마주치고 싶은 기억 속에서 /남을 위한 배려 /뒤돌아보는 지난날들 /식은 찻잔 서둘러 덥히며 /한 줄의 참회록을 쓰듯 /있는 힘껏 목청을 돋워 /낮과 밤의 틈바구니에 놓여 /믿음에 가닿지 못한 떨림조차 /가슴에 새긴 못다 한 말 /마음 10 /마음 11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먼 훗날의 뒤안길에서 /어둠을 꿰매는 사람들 /오로지 오늘뿐인 것처럼 /타고 흐르는 천상의 소리여 /그리울수록 격정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빈 자리 /한가윗날 조상님께 /약속이나 한 듯 /마음 둘 곳 바이없어 /물음표를 내던지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기다림조차 멀어져 간 /애써 못 잊은 누군가를 향해 /마음 12 /마음 13 /그때 좀 더 귀 기울였더라면
5부 밝아 오는 여명을 지켜보려
잇닿은 기다림의 끝에서 /묵시의 웃음 날릴 동안에 /잊힌 이름들의 기억 좇아 /그리움을 키우며 /밝아 오는 여명을 지켜보려 /사는 것이 하염없을지라도 /하루의 꼬리를 늘여 /무엇 때문에 바람은 밤새 울어대는 것일까 /기억이 벗어던진 시간의 거리만큼 /저무는 어느 날의 단상 /돌이켜 본 삶의 자세 /해맑은 어린이의 얼굴 /너를 맨 처음 본 순간 /마음 14 /마음 15 /여태 뭣하며 살아왔나 싶을 때마다
한성근의 시세계
행복의 꽃을 피울 때까지 | 차성환(시인, 육군사관학교 국어철학과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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