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호주 문학의 ‘기준점’,
마일스 프랭클린의 자전적 데뷔작,
국내 최초 번역 출간!
‘왜 나는 못생긴 데다 성미는 고약하고,
불만에 찬 쓸모없는 존재로 태어난 걸까?
세상 어디에도 나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오늘의 서사가 된 시대를 앞선 목소리!
호주 최고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의 정신적 원류가 된 작품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 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호주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당대 영국 문학의 영향권 아래 있던 호주 문단에서, 이 작품은 자연·노동·계급·성별 억압을 여성 1인칭의 생생한 언어로 서술한 최초의 장편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이 소설은 호주 문학에서 여성 주체 서사의 기점, 국민문학으로서의 성장소설, 식민지 이후 정체성을 자각한 첫 세대의 목소리라는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다.주인공 시빌라는 결혼을 ‘구원’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사랑보다 자기 삶과 창작의 욕망을 선택한다. 이는 동시대 서구 문학에서도 보기 드문 급진적 선택이었고, 이후 호주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여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오늘날 호주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여성 작가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의 정신적 원류로 읽힌다. 한 개인의 성장담을 넘어, 호주 사회가 어떤 목소리를 문학의 중심으로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작품이다.
현재 이 작품은 Netflix에서 시리즈 영상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나의 빛나는 삶』이 더 이상 과거의 문학 유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히는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드디어! 드디어! 나는 이 고요한 침묵 속에 침잠하던 거인을 깨운 것이었다. 수많은 무의미한 몸부림 끝에 나는 조금이나마 진짜 사랑, 혹은 열정, 혹은 어떤 이름을 붙여야 좋을지 모르겠는, 야생적이고 뜨겁고 짜릿하게 살아 있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온몸에 전율을 선사하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절묘한 감각이었다. (p. 257~258))
1901년 출간 후 여성 주체 서사의 방향을 바꾼 혁명적 작품
가장 솔직하고 대담한 청춘의 기록어려운 시절을 겪어내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사랑. 주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가기보다 그 테두리를 깨치고 나아가려는 욕망으로 인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삶을 택한 용기. 결혼과 안정된 삶을 ‘행복의 조건’으로 강요받는 시대 속에서 시빌라는 사랑과 안락함보다 자신의 재능과 자유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린다. 『나의 빛나는 삶』은 한 여성의 내면 성장 과정을 솔직하고 날카롭게 그려내며 당시 문학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여성의 목소리와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 가운데 로맨스나 성공담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불완전함과 갈등, 흔들림까지도 삶의 일부로 끌어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작품은 한 시대의 기록을 넘어, 오늘날 자신의 길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써 내려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솔직하고 용기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창 감수성이 꽃을 피우는 열여섯에서 열아홉, 꿈과 열정이 꿈틀거리는 내면의 아우성으로 단조로운 삶을 깨치고자 갈등했던 주인공 시빌라가 거침없이 표출하는 순수 욕망의 서사! 사회 경제적 배경이 척박했던 그 시절, 한 소녀의 단순한 성장 기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꿈과 현실, 사랑과 자립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겹게 자신의 커리어를 찾아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뜨겁게 공감할 이야기.
나는 나의 본모습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인 척하며 사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재능이 아닌 ‘기회’가 전부였다. 그러나 운명은 내게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절망한 나는 내게 주어진 옷감을 보고 그에 맞춰 옷을 지어 입기로 마음먹었다. 신의 뜻으로 정해진 삶에 나를 꿰맞추려 애썼다. 그렇게 나는 내 영혼을 짓이기고, 짓눌렀다. 하지만 한쪽을 겨우 짓눌러놓으면, 다른 쪽에서 불쑥 솟아올라 이 좁디좁은 포섬 걸리의 틀을 깨고 나왔다. (p. 71~72)
대자연의 품과 예술적 야망을 아우르는 호주 문학의 대표작이 작품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스며들듯 매료될 수밖에 없는, 때 묻지 않은 야생의 자연 풍광이다. 소설은 우리를 1890년대 말 호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주인공이 유년기 기억을 새기고, 호주의 들판을 뛰어놀며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는 가운데 그녀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어른이 되어가는 삶의 과정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 오늘날 기후 위기 이전에도 이미 그곳은 한여름 사오십 도를 기록하고 산불이 잦았으며 가뭄이 몇 년씩 이어져 소들이 굶어 죽는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고단함 속에서도 자연은 지극히 진솔하고 평온한 광경을 선사하며 그 배경을 따라 독자의 시야를 맑고 시원하게 해준다. 끝없이 펼쳐지는 날것 그대로의 자연과 드넓은 평원의 목가적 풍경이 문학적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소설.
나는 부드러운 이끼와 낙엽 위에 몸을 누이고 자연이 베푸는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했다. 부드럽게 흐르는 강물 소리, 관목 사이에서 풍겨오는 향기, 황금빛 석양, 간간이 도로 위로 지나가며 음악처럼 울리는 말발굽 소리, 고요히 낚시하는 이들의 나른한 움직임, 그리고 개울 한가운데서 장난치듯 몸을 뒤척이는 오리너구리의 ‘퐁당퐁당’ 소리까지, 이 모두가 분홍빛 바위 기슭의 회색 꼭대기, 이끼로 덮인 바위 사이, 시인의 꿈처럼 몽롱한 내 은신처로 스며들어 그 어떤 묘약보다도 달콤하게 나를 적셨다. (p. 190)
개울 소리가 멀리서 들렸고, 햇빛은 찬란히 춤추고 있었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너무나 달콤했고, 코카투 앵무새들은 집 위에서 날아다니다 서쪽으로 사라져버렸다. 여름은 천국이고, 인생은 기쁨이라고 나는 다시 한번 되뇌었다. 기쁨! 환희! 녹색과 붉은색의 앵무새들이 대문 옆 장미 덤불 위에서 잠시 머물다가 여름날 속으로 휙 날아갔다. 햇빛 속 반짝임에도 기쁨이 있었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에도 환희가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도 함께 뛰었다. 길가 전신줄 위에 앉아 있던 쿠카부라 새가 기쁨에 겨운 웃음을 터뜨렸다. 울음소리가 마치 사람 웃는 소리 같았다. 인생의 기쁨과 환희! (p. 248~249)
꿈과 현실, 사랑과 자립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겹게 자신의 커리어를 찾아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뜨겁게 공감할 이야기.주인공 시빌라는 가난한 농가에서 자라지만, 지적이고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며, 안락하고 단조로운 삶보다 작가로서의 성공을 꿈꾼다.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그 시대의 관습적인 여성상인 ‘결혼과 순종’에 만족하지 않는다. 부유하고 신사적인 해럴드 비첨의 청혼을 받지만, 그를 사랑하면서도 결혼이 자신의 자유와 창작의 꿈을 억압할 것이라 판단하며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고자 한다. 소설은 시빌라가 고난과 내적 갈등을 겪으며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가운데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여성관과 개인의 꿈을 강조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물은,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확신이다. 내가 그의 삶의 일부이듯, 그 역시 내 인생의 일부인 그런 사람. 누구 하나가 먼저 죽는다면 남는 사람의 삶에 한동안 허전한 자리가 생길 것만 같은 사람. 그리고 그런 존재는 결국 남편이거나 아내일 수밖에 없다. 부모에게는 또 다른 자식이 있고, 형제자매는 각자의 배우자와 삶이 있을 것이며, 친구들 또한 제각각 삶을 찾아 흩어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남편이라는 존재는 다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나는 내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 370~371)
1890년대 호주, 척박한 대지 위에서 피어난 자유의 서시이자
꿈과 희망, 순수와 열정으로 빛나는 열아홉의 성장 서사『나의 빛나는 삶』은 호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스 프랭클린이 스무 살의 나이에 발표한 자전적 성장 소설로, 자아실현과 여성의 독립을 주제로 한 선구적인 작품이다. 출간 당시부터 대담한 문제의식과 생생한 문체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오늘날까지도 페미니즘 문학의 중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사회적 관습과 결혼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적이던 시대 속에서 주인공 시빌라가 자신의 재능과 독립적인 삶을 지켜나가려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으며, 특히 여성의 자아실현과 예술적 야망을 전면에 내세운 서사는 발표 당시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 1979년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질리언 암스트롱 감독 특유의 시선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연출로 주목받으며 호주 영화계의 클래식으로 자리매김 되었고, 2020년대 이후 연극·뮤지컬 공연으로 이어지며 2025년에는 Netflix 드라마화가 결정되어 현재 촬영 중에 있다. 이 같은 콘텐츠의 확장은 작품의 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재해석의 가능성 등 그 문학적 영향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