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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이웃
문학수첩 | 부모님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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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9년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2021년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서사를 선보여 온 이수안 작가의 첫 소설집 《저녁의 이웃》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6년 동안 써내려간 아홉 편의 이야기를 엮은 이번 소설집은, 우리 곁에 살고 있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웃’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위태로운 만남을 차분히 따라간다.

수록된 아홉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타인이라는 낯선 세계와 마주하며 느끼는 외로움과 그 사이를 메우려는 마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인다. 작가는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낮 동안 숨죽였던 투명한 마음들이 고개를 드는 찰나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다.

진심이 온전히 닿기 어려운 세상일지라도 어둠을 따라 이어지는 서툴고 선명한 감정들은, 우리가 왜 끝내 타인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평온함이 사라진 저녁, 서로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도 끝내 그 곁을 지키고자 하는 도시인들의 위태롭고도 다정한 기록을 《저녁의 이웃》을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낮 동안 숨죽였던 투명한 마음들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둠을 따라 이어지는 서툴지만 선명한 감정들
저녁의 끝에서 기어이 다정함을 찾아내는 아홉 편의 이야기


2019년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2021년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서사를 선보여 온 이수안 작가의 첫 소설집 《저녁의 이웃》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6년 동안 써내려간 아홉 편의 이야기를 엮은 이번 소설집은, 우리 곁에 살고 있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웃’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위태로운 만남을 차분히 따라간다.

〈세상의 기원〉은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반사회적 노출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을 통해 버티려고 했던 한 여성의 절박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등장인물 ‘조희’의 삶과 행동을 따라 욕망과 관계의 균열을 비추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역시 그 균열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서늘하게 드러낸다. 〈모나로부터, 모나에게〉는 첫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 뒤에 20년 넘게 감추어져 있던 진실을 편지 형식으로 되살려 낸다. 관계의 비겁함을 마주하는 동시에, 흔들리는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인간의 본능적인 갈망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소셜 다이닝〉에서는 낯선 이와 식사하며 서로의 직업을 맞히는 게임을 통해, 가면을 써야만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도시인의 고독과 자조를 담아냈다.

이수안의 시선은 도시 곳곳의 소외된 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앞에서도 멈춘다. 〈반려〉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며 마주하는 관계의 숨은 진실과 그 이면에서 비로소 발견하는 서툰 온기를 다루며, 〈도그워킹〉은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한 청년과 안락사 위기에 처한 맹견 로띠의 관계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생의 굴레와 생존의 고통을 묵직하게 전한다. 〈테라스가 있는 옥상 별채〉는 이방인에게 베푼 호의가 사소한 오해로 어긋나는 순간을 포착하며, 타인을 향한 선의가 얼마나 쉽게 의심으로 바뀌는지와 그 끝에 남은 쓸쓸한 자존감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현대인의 욕망이 집약된 주거 공간을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앨리스타운〉과 〈홈 스위트 홈〉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배경으로, 세련된 교양 뒤에 숨겨진 이웃의 죽음에 대한 무관심과 서울이라는 중심을 향한 갈망과 소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위태로운 일상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마지막으로 〈정성을 다하는 생활〉은 범죄 피해자 가족으로 남겨진 모녀가 화석처럼 굳은 슬픔을 묵묵히 갈무리하는 과정을 나직한 호흡으로 담아내고 있다.

수록된 아홉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타인이라는 낯선 세계와 마주하며 느끼는 외로움과 그 사이를 메우려는 마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인다. 작가는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낮 동안 숨죽였던 투명한 마음들이 고개를 드는 찰나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다. 진심이 온전히 닿기 어려운 세상일지라도 어둠을 따라 이어지는 서툴고 선명한 감정들은, 우리가 왜 끝내 타인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평온함이 사라진 저녁, 서로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도 끝내 그 곁을 지키고자 하는 도시인들의 위태롭고도 다정한 기록을 《저녁의 이웃》을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어느 날 저녁 내가 이웃의 방에 갔었어. 그랬더니 어쩐지 모르는 사람 집에 간 것 같아. 물건도, 사람도, 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 거야. 저녁때의 각 집의 방 안은 ‘신비’ 같은 것이 아닐까. 난 저녁을 좋아해. 다정하니까.”
_ <세상의 기원>에서

오래 전 네가 말했던 것처럼, 모든 오해는 이해했다고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너를 전혀 모르겠다.
_ <모나로부터, 모나에게>에서

“돋보인다고 하지 않고 돋보여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을 숨겨야 한다고 했고. 그 이유는 뭘까요?”(…)
“나를 숨김으로써 드러내는 거예요. 내용물보다 포장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_ <소셜 다이닝>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수안
2019년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21년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시커의 영역》, 《블랙 아이스》를 출간했다.

  목차

세상의 기원 7
모나로부터, 모나에게 47
소셜 다이닝 79
반려 111
테라스가 있는 옥상 별채 149
앨리스타운 179
홈 스위트 홈 211
도그워킹 241
정성을 다하는 생활 273

작가의 말 304
해설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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