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86년, 동독의 한 대학 캠퍼스. 북한에서 온 대학생 성혁과 몽골 출신 여학생 나란트야 사이에 피어난 감정은 곧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체제의 명령은 두 사람의 삶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고, 성혁은 결국 북한으로 소환된다.
체제의 규율을 어긴 자, 그것을 지켜보는 자, 그리고 밀고한 자. 그 시대를 살아가던 북한 청년들의 선택은 그들의 삶을 결코 평탄한 길로 이끌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요 인물들의 운명은 국제 정세와 맞물리며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저자 전철우는 동독 유학 시절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주인공의 동료 유학생이었던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체제와 이념을 넘어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그리고 현실이 허락하지 못했던 또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 속에서 완성한다. 그렇게 주인공 남녀의 사랑은 비극을 넘어 새로운 결말로 이어진다.
출판사 리뷰
동독 유학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 한 시대의 사랑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
1986년, 동독의 한 대학 캠퍼스. 북한에서 온 대학생 성혁과 몽골 출신 여학생 나란트야 사이에 피어난 감정은 곧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체제의 명령은 두 사람의 삶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고, 성혁은 결국 북한으로 소환된다.
체제의 규율을 어긴 자, 그것을 지켜보는 자, 그리고 밀고한 자. 그 시대를 살아가던 북한 청년들의 선택은 그들의 삶을 결코 평탄한 길로 이끌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요 인물들의 운명은 국제 정세와 맞물리며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저자 전철우는 동독 유학 시절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주인공의 동료 유학생이었던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체제와 이념을 넘어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그리고 현실이 허락하지 못했던 또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 속에서 완성한다. 그렇게 주인공 남녀의 사랑은 비극을 넘어 새로운 결말로 이어진다.
★ 북한 출생, 동독 유학,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대한민국 망명
★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 속에서 탄생한 전철우의 장편실화소설
《솔롱고, 그 연인의 나라》는 1980년대 동독이라는 시공간에서 시작된 북한 출신 유학생의 사랑 이야기이자, 체제의 규율을 어긴 개인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기록한 장편실화소설이다.
북한에서 동독으로 유학 온 대학생 성혁과 몽골 출신 유학생 나란트야 사이에 피어난 감정은 자유로운 낭만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감시와 규율이 일상화된 삶 속에서 성혁의 사랑은 북한 체제에 대한 저항이 되고, 결국 성혁은 북한으로 소환된다. 그렇게 남녀 주인공의 삶은 서로 다른 궤도로 흘러간다.
세월이 흘러, 동독 유학생 동료였던 승호가 귀국해 국가보위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성혁은 수용소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 수용소에서는 그저 살아남아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텨 왔지만, 수용소 밖에서의 삶은 성혁에게 어떠한 희망조차 없다.
한편 국가보위부 과장으로 승진한 승호에게 몽골 무기 밀매 조직으로부터 뜻밖의 거래 제의가 들어온다. 성혁의 운명은 이 거래와 다시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체제의 벽 앞에서 멈춘 사랑,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다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운명
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동료 유학생으로서 그 시대를 함께 지나온 작가 전철우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1980년대 동구권에서 유학했던 북한 청년들의 선택, 그 선택의 결과로 남은 비극적인 시간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작가 전철우에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전철우는 동독 유학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써 내려갔다. 전철우는 현실이 닫힌 자리에 또 다른 결말을 세우고, 현실에서 단절된 사랑은 소설 속에서 새로운 극적 서사를 얻는다.
이 소설은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체제와 이념을 넘어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북한 체제의 억압과 폭력성을 보여 주면서, 인간의 존엄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그리고 개인을 압도하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자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실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또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 속에서 다시 그려 낸다. 《솔롱고, 그 연인의 나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넘어서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희망의 서사다.
“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지켜보며
나는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야 했다.”
“당시 옛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쪽이 저릿해지고 눈물이 북받쳐 여러 번 글쓰기를 멈춰야 했다. 그들의 얼굴, 목소리, 눈빛 하나하나가 너무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겪어야 했던 갈등과 희생,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나의 죄책감과 무력감까지, 마치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은 듯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 기억은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동독의 어느 대학 교정을 거닐며 미소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그들은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사랑에 진지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진실한 마음은 체제와 규율이라는 이름 아래 가혹하게 짓밟혔다. 북한 출신 유학생에게 외국 여성과의 교제는 허용되지 않았기에, 그들의 사랑은 죄가 되었고 죄의 대가는 가혹했다.
이 책을 다시 세상에 내놓으며 여전히 나는 소망한다. 오랜 세월 마음속에 죄의식처럼 남아 있던 두 사람의 기억이, 이 소설로나마 용서받게 되기를. 그리고 그 두 사람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 한 조각이 되어 가닿기를.”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란트야, 우리의 죄명은 무엇일까?”
성혁은 나지막이 중얼거리고는 눈을 감았다. 학교 앞 큰길에서 자동차 한 대가 쌩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성혁은 머리끝까지 이불을 휙 뒤집어쓰며 애써 모든 생각을 끊었다. 곧 잠이 밀려왔다.
“네? 극장에 오는 것이 금지 사항이라고요?”
나란트야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당연했다. 이곳에는 많은 공산주의 국가의 유학생들이 와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엄격한 통제를 받는 건 오직 북한 유학생들뿐이었다.
“그래요. 그래서 다른 북한 유학생들도 영화 보러 다니질 못하지요.”
“그럼 미리 얘길 하지, 왜 영화 보러 오겠다고 했어요?”
힐난이 아니라 안쓰러워하는 목소리로 나란트야가 물었다.
“나란트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다들 내려가는 것도 모르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내레 알디.”
철우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성혁의 등을 툭 쳤다. 성혁은 그저 희미하게 웃고 말았다.
“밀고해야 할까 봐. 진실한 우정은 친구가 아무 잡념 없이 공부에만 몰두하도록 해 줘야 하는 것 아니갔어?”
철우가 한 번 더 농담을 던지며 헤벌쭉 웃고는 계단 쪽으로 먼저 성큼성큼 걸어갔다. 농담인 줄은 알지만, 밀고라는 단어만 듣고도 성혁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철우
1967년 북한 남포시에서 태어났다. 1982년 북한 최고의 공과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 기계제작 학부에 입학한 뒤, 1986년 동독 유학생으로 파견되었다. 글라우카우 기사 전문학교를 거쳐 드레스덴 공과대학교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그 이틀 뒤인 11월 11일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KBS · MBC · SBS의 다수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했다.
목차
제1부
제2부
그 후의 이야기: 나란트야를 찾아서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