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된 이 책은 싱가포르국립도서관이 2019년에 발간한 『Seven Hundred Years: A History of Singapore』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아세안연구원 연구자 박장식·강민지·이정은·하정민이 번역을 맡았으며, 싱가포르 역사를 장기적 시간 범위에서 재구성한 통사 연구를 국내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 책은 싱가포르의 역사를 1819년 영국 식민지 항구 개항에서 시작하는 기존 통설을 넘어 약 700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도시의 형성과 변화를 살펴본다. 14세기 ‘테마섹’ 시기부터 해상 교역 거점으로 기능해 온 과정을 시작으로 말라카 해상 세력, 조호르 술탄국, 유럽 세력의 경쟁, 영국 식민지 항구 체제 등을 거치며 변화한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싱가포르를 고정된 영토나 단일한 정체성을 지닌 국가로 보지 않고 해협과 항로, 상인과 이주 집단, 다양한 문화와 권력이 교차하는 해양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으로 해석한다. 동남아 지역사 연구와 고고학 자료, 중국과 말레이 기록,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 문헌을 종합해 700년에 걸친 싱가포르의 형성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의 일환으로 번역된 이 책은 싱가포르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Board)이 2019년에 발간한 Seven Hundred Years: A History of Singapore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아세안연구원 소속 연구자들인 박장식·강민지·이정은·하정민이 번역을 맡았으며, 싱가포르 역사를 장기적 시간 범위에서 재구성한 대표적인 통사 연구를 국내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 책은 싱가포르의 역사를 1819년 영국의 식민지 항구 개항에서 시작하는 기존의 통설을 넘어, 약 700년에 걸친 장기적 역사 속에서 도시의 형성과 변화를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싱가포르는 근대 식민지 시대에 갑자기 등장한 항구 도시로 이해되지만, 저자들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14세기 ‘테마섹(Temasek)’ 시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가 이미 중세 동남아 해양 세계에서 중요한 교역 거점으로 기능해 왔음을 보여준다.
책의 서술은 연대기적 흐름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의 변화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14세기에는 테마섹이라는 항구 도시가 등장하며 해상 교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15세기에는 말라카 해상 세력의 영향 아래 보급 항구이자 교역 거점으로 기능하고, 16세기에는 조호르 술탄국의 통치 체제 속에서 항구 행정과 상업 활동이 이어진다. 17세기에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 유럽 세력이 동남아 해로를 둘러싸고 경쟁하면서 싱가포르의 전략적 위치가 다시 주목받는다.
18세기에는 말라야 지역 교역의 중계항으로서 기능을 유지하며 이후의 변화를 준비한다. 이어 19세기에는 영국 제국의 자유무역 정책과 식민지 항구 체제 속에서 국제 무역 중심지로 성장한다. 그리고 20세기에는 일본 점령과 탈식민화 과정을 거쳐 독립 국가로 자리 잡은 뒤,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로벌 도시국가로 발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싱가포르를 하나의 고정된 영토나 단일한 정체성을 가진 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해협과 항로, 상인과 이주 집단, 다양한 문화와 권력이 교차하는 해양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동남아 지역사 연구, 고고학 자료, 중국과 말레이 기록, 그리고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의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싱가포르의 장기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싱가포르의 발전을 단순히 식민지 이후의 경제 성장 서사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해상 교역망과 지역 네트워크,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정치 질서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 장기적 역사 과정으로 싱가포르의 변화를 해석한다. 700년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싱가포르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동남아 해양 세계의 역사와 글로벌 도시국가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본서의 구성은 연대기적 통사와 주제사적 접근을 결합하고 있다. 각 장은 특정 시기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서술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전근대, 식민지 시대, 독립 이후까지의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조호르?리아우 술탄국 시기와 19세기 영국 지배기의 연속성을 강조한 점은, 식민지 이전과 이후를 단절적으로 이해해 온 기존 서술과 분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런 점에서 학문적 기여 역시 뚜렷하다. 이 책은 단순히 싱가포르를 ‘발견된’ 장소가 아니라, 오랜 기간 인식되고 활용되어 온 해양 거점으로 제시함으로써, 식민지 중심적 역사 서사를 재검토하게 만든다. 또한 고고학적 성과, 지도와 항해 기록, 문헌 사료를 폭넓게 활용하여 단일한 정치사나 제도사에 머물지 않고, 사회·경제·문화적 층위를 함께 조망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 책은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역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도 기존 인식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과총관
난양공과대학교 S. 라자랏남 국제학부 선임 연구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역사학과와 명예 제휴를 맺고 있다.
지은이 : 탄타이용
예일-NUS 대학 총장이자 인문학 교수. 스키(Skih) 디아스포라, 식민지 펀자브의 사회·정치적 역사, 남아시아 탈식민지화와 분단, 그리고 싱가포르 역사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활동을 했다.
지은이 : 데릭 헹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자 학과장. 중국과 말레이 지역 간 외교 및 경제 교류에 중점을 둔 전근대 동남아시아 지역간 역사 연구 전문가.
지은이 : 피터 보쉬버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역사학과 부교수. 초기 근대 아시아-유럽 관계와 국제 무역 역사 연구 전문가.
목차
저자 서문
서론 싱가포르의 역사 쓰기
제1장 14세기 ‘위대한 도시’의 출현
제2장 15세기 말라카 해상 세력의 보급 항구와 본거지
제3장 16세기 조호르 술탄국의 샤반다리아
제4장 17세기 해로의 경쟁
제5장 18세기 말라야 중계항에서 식민지 항구도시
제6장 19세기 대영제국의 항구도시
제7장 20세기 글로벌 도시국가의 탄생
결론 싱가포르의 도전과 과제
참고문헌
역자 후기
이미지 저작권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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