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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만들어진 신화
미래사 | 부모님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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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해방 전후사를 둘러싼 인물 평가와 역사 서술의 형성 과정은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 책은 김구를 둘러싼 통념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문제 제기하며, 통용되는 서사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기존 저작에서 이어온 비판적 역사서술의 연장선에서 김구 관련 기록과 사료를 재해석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저자는 김구를 독립운동가이자 통일 지향 지도자로 보는 인식이 형성된 배경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남북연석회의와 평양행의 동기를 정치적 선택으로 해석하고, 『백범일지』의 서술을 사료와 대조해 차이를 지적한다. 또한 임시정부의 운영과 내부 갈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통상적 평가와 다른 측면을 제기한다.

이러한 서술을 통해 저자는 특정 인물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독자는 제시된 해석과 근거를 바탕으로 기존 역사 인식의 타당성을 비교·검토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가공의 역사가 만든 허구의 서사, ‘김구 신화’
허상으로 분칠된 영웅의 가면을 사실의 역사로 벗겨낸다


김구 신화는 가공의 역사가 만들어낸 허구다.
그래서 김구 신화는 깨져야 한다.가공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의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시사하듯 김구 신화가 허상임을 폭로한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김구를 나라의 독립과 민족 통일에 평생을 바친 지도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책은 김구가 결코 순백의 영혼이 아니었음을 다각도로 고발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에서 저자는 김구의 평양행이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한 지고지순한 뜻에서가 아니라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른바 ‘전조선 정당사회단체 대표자연석회의(남북연석회의)’가 해방정국에서 북한을 쥐락펴락했던 소련 점령군사령부 정치위원 스티코프의 기획, 연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스티코프는 곧 태어날 김일성 정권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위해 남북연석회의를 구상했는데, 김구가 거기에 맞장구를 쳐주었다는 것이다.
그간 김구가 김일성에게 놀아났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는 정합성에서 떨어지는 분석이다. 김구는 김일성에게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실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평양에 갔던 것임을 저자는 사료 분석을 통해 짚어낸다. 김구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 같은 통일의 화신이 아니라 실은 권력욕의 화신이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김구가 역사에 죄를 지었다고 결론 내린다.

제2부 ‘백범일지의 진실’에서 저자는 『백범일지』가 사실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과장과 미화, 심지어 창작의 산물임을 밝혀낸다. 이를테면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자신이 동학교도 수천을 거느렸으며, 동학 교주 최시형에게 직접 접주 첩지를 받았고, 동학 농민군의 선봉장으로 해주 전투에 참여했다고 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데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다루어져온 현실을 고발한다.
저자는 그 밖에도 『백범일지』의 내용과 실제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다른가를 조목조목 찾아내서 밝힌다. 나아가 김구의 낮은 지적 능력과 철학의 빈곤, 몰지성, 인간적 결함도 짚어낸다. 김구는 독립운동 시기 한인애국단과 같은 투쟁 조직의 우두머리로는 어울렸을지 모르나 지적 능력이나 통찰력 면에서 볼 때 한 나라를 이끌 정치 지도자로서는 함량 미달이었음도 아울러 지적한다.

제3부 ‘신화의 이면’에서 저자는 김구와 동일시되어온 임시정부의 초라한 모습을 폭로한다. 처음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성립할 때만 해도 김구는 주변부 인물인 경무부장에 지나지 않았고, 명망가들이 뿔뿔이 흩어져 정부 조각조차 어려운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임시정부의 중심 인물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저자는 또 충칭 시절 추잡한 파벌 싸움에 골몰했던 임시정부의 민낯을 고발한다. 하는 일도 없이 자기 세력을 확대하는 데만 주력한 각 정파의 모습이야말로 임정의 적나라한 실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임시정부를 과대 포장하는 건 냉정하게 말해 정신 승리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나아가 그러한 임시정부 역사를 김구 신화의 배경으로 삼는 것 또한 후대에 ‘있는 그대로의 역사’가 아니라 ‘만들어진 역사’를 물려주며 역사의 진실을 보게 하는 대신 정신 승리에 도취하게 만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 책은 결국 김구의 만들어진 신화를 폭로함으로써 정신 승리의 역사에 취해 있는 우리 사회의 위선을 고발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범白凡 김구. 만일 그가 안두희의 총탄에 쓰러지지 않았다면 역사는 그를 전혀 다른 인물로 기록했을지 모른다. 그가 북한의 6·25 남침을 겪었다면 그의 당시 행보로 보아 지금과 같은 역사적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김구 못지않은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남기고 김구와 함께 이른바 남북협상에 나섰던 김규식金奎植에 대한 평가나 역사적 지위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김구는 온 국민이 아는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자주평화통일에 모두 바치신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백범김구기념관 김구 좌상 설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김규식은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도 못한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김구는 극적인 죽음을 맞아 국민의 애도 속에 세상을 하직했지만, 김규식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것이 두 사람의 역사적 지위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다.
_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중에서

김구를 직접적으로 우상화하고 신화로 만든 것은 박정희 정부다. 박정희는 왜 그의 경제발전 기적을 이루는 토대를 쌓은 이승만을 지우며 김구를 부각했을까. 박정희는 이승만이 깔아놓은 레일을 달려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그의 집권은 쿠데타에 의한 것이었으며, 아마 박정희는 5·16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나아가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자신이 무너뜨린 것이 단순히 무능한 장면張勉 정부만이 아니라 그 이전 이승만 정부까지 두루 포괄한 ‘구체제(앙시앙 레짐)’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승만까지 부정하려다 보니 김구를 우상화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정희 정부는 1962년 3월 1일 김구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중장重章(대한민국장), 곧 1급 건국훈장을 추서했고, 1969년 8월 23일 서울 남산에 김구 동상을 건립하면서 주변 일대를 백범광장으로 명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 마지막에 실려 있는 ‘나의 소원’이나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泣告함’ 등을 인용해 김구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정부 이후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김구를 ‘분단을 막기 위해 분투하다가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진 통일의 화신’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김구 신화가 탄생했다.
_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중에서

오늘날 독자들이 읽는 『백범일지』는 김구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당대의 문필가 춘원 이광수가 윤문한 것이다. 그런데 『백범일지』 마지막에 실린 ‘나의 소원’은 윤문이라기보다는 이광수의 창작이라고 보일 만큼 춘원의 손길이 물씬 느껴지는 글이다. 단순히 매끄러운 글솜씨만이 아니라 동원된 어휘나 바탕에 깔린 지식을 생각할 때 그렇다. 그렇기는 해도 이 글이 순순하게 김구의 뜻을 담았다고 보아 살펴보고자 한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안고 “내 소원은 대한의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 대목은 ‘나의 소원’ 첫 단원 ‘민족국가’ 첫머리에 나온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한국인이라면 거의 다 접했을 이 대목은 김구 신화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독립운동가가 ‘나의 소원’이 오로지 조국의 독립이라는 건 너무나 당연해서 이 대목을 두고 따지고 말고 할 게 있을까 싶지만, 김구 신화의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_ 제2부 ‘백범일지의 진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조남현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자유주의 운동가이자 논객이다. (재)한국선진화포럼 운영위원회 간사, (사)한국사학법인연합회 정책위원,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저자는 좌파 수정주의자들에 의한 한국 현대사 왜곡의 실상을 폭로하는데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 책의 집필도 그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저서로는 장편 4부작 『독재자의 추억』, 중편 『너는 불화살』, 『제주 4?3 사건의 쟁점과 진실』, 『실록, 80년대 급진노동운동』, 『전교조의 일그러진 초상』, 『미래 부자의 첫 경제학』, 『거짓의 역사와 위선의 한국 사회』, 『이승만의 위대한 성취』 등이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신화의 탄생
김구, 역사에 죄를 짓다
코너에 몰린 김구
김구의 갈지자 행보
뜻밖의 손길
평양으로 가는 길
보이지 않는 손

제2부 백범일지의 진실
수천 명을 이끈 동학 지도자(?)
동학 농민군의 선봉장(?)
일본인 약장수 살해 사건
고종의 특사特赦라는 소설
역사에 없는 역사
독립운동 동지 살해
‘나의 소원’을 읽으며

제3부 신화의 이면
임시정부의 실제
껍데기만 남은 임시정부
장준하의 눈에 비친 임시정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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