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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그대로 괜찮은 파랑
여전히 깊고 푸른 우리들을 위하여
뜻밖 | 부모님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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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 자체가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인생 팔레트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팔레트에는 어린 날, 처음으로 용기를 배우게 해준 두발자전거에 달린 구슬들의 형광색이 담겼고, 강원도 산골 외갓집 뒷산을 쏘다니며 따먹은 산딸기의 라즈베리 핑크가 담겼다. 독립해서 새로 얻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엄마가 기꺼이 내준 샤워 가운의 라벤더색도, 발레리나를 꿈꾼 동생이 신었던 토슈즈의 핑크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의 주황빛도 담겼다. 파리 여행 마지막 날, 숙소 창가에서 밤새 맛본 샴페인의 복숭앗빛, 매혹적인 달빛, 흐린 하늘의 담청색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 찬탄의 순간들은 색과 함께 온다고 믿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더해지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과 아름다운 결, 잊을 수 없는 색들이 인생의 팔레트에 하나씩 더 채워져 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것들은 색과 함께 온다”
인생의 팔레트에 담긴 아름다운 사람과 기억, 그리고 치유의 색들


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 자체가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인생 팔레트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팔레트에는 어린 날, 처음으로 용기를 배우게 해준 두발자전거에 달린 구슬들의 형광색이 담겼고, 강원도 산골 외갓집 뒷산을 쏘다니며 따먹은 산딸기의 라즈베리 핑크가 담겼다. 독립해서 새로 얻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엄마가 기꺼이 내준 샤워 가운의 라벤더색도, 발레리나를 꿈꾼 동생이 신었던 토슈즈의 핑크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의 주황빛도 담겼다. 파리 여행 마지막 날, 숙소 창가에서 밤새 맛본 샴페인의 복숭앗빛, 매혹적인 달빛, 흐린 하늘의 담청색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 찬탄의 순간들은 색과 함께 온다고 믿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더해지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과 아름다운 결, 잊을 수 없는 색들이 인생의 팔레트에 하나씩 더 채워져 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팔레트에는 어떤 색이 채워져 있나요?

“옅은 라벤더색 가운에서는 엄마 마음 같은 냄새가 나”
취향 혹은 사람의 온도


작가는 연한 담청 혹은 얼어붙은 겨울 강의 얼음 빛깔을 닮은 하늘 색깔을 가장 좋아한다. 셀렘과 기다림의 시작처럼 느껴져서이다. 연한 담청의 하늘은 오래 바라볼 수 있고, 오래 본다는 것은 오래도록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지인이 선물로 준 보라색 장미꽃차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본다. 파리에서 온 그 꽃차의 원산지는 이란이다. 저자는 시공간을 넘어 낯선 땅의 보라색 장미 정원을 맨발로 걷는 상상 속에서 헤맨다. 소녀 시절,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발레를 포기한 동생은, 우연히 보러 간 발레 공연장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연분홍 토슈즈를 보며 작가는 꿈 하나를 잃어버린 동생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것이 오늘의 너를 만들었노라고, 언젠가는 웃으며 그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먼 도시에 취업이 되어 부모님 곁을 떠나는 날, 엄마는 아끼는 라벤더색 샤워 가운을 선뜻 작가에게 내준다. 그 무엇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허기를 감당할 때마다 작가는 엄마의 샤워 가운을 입는다. 세상에서 자신에게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의 색을 붙들고 작가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간다.


“내 마음속 무엇을 꺼내 불 속에 던져야 저리 짙은 주황빛이 날까?”
기억 혹은 소통의 언어


인생에는 오래 남는 날들, 어떤 이유로든 잊기 힘든 순간들이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을 보았던 날도 그중 하나다. 작가는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았던 짙은 주황빛 노을을 잊지 못한다. 그리움이 짙어 다시 그 언덕에 서는 날, 그간 네게 많은 빚을 졌다고, 그래서 다행히 기운차게 살았다고 말해주려 한다. 작가는 고양이를 기른다. 둥글고 하얀 고양이의 발이 마룻바닥에 닿을 때 나는 소리를 특히 좋아한다. 언제부터인가 거실부터 부엌, 부엌부터 현관까지 고양이와 걸으며 작가는 자신이 고양이의 우주에 초대받았다고 깨닫는다. 그 시간은 새벽 기도 같기도 일요일 아침 미사 같기도 하다. 작가에게 장면 속의 색을 읽어내는 일, 언어 속의 색을 읽어내는 일은 너무나 충만하고 아름다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행복한 취미다. 작가는 자신의 즐거움만큼이나 독자들의 즐거운 순간을 궁금해한다. 들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들으러 가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함께 나누기에 가장 아름다운 무엇일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이제야 인사를 전하는구나. 정말 고마웠어. 더 멋지게 살아볼게”
성장 혹은 치유의 이야기


열 살 무렵, 막연하게 죽음이라는 추상의 개념을 인식하게 된 작가는 밤마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울었다. 그러다 어느 날, 늘 제자리에서 자신을 비추어주는 환한 달을 보며 더는 무섭지 않게 되었다. 달빛 아래에서 작가는 달과 신호를 주고받는 기분으로 이젠 괜찮다고, 덜 힘들고 무섭지 않다고 느낀다. 작가는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되었을 때 용기를 배웠다. 무서워서 제대로 흐름과 균형을 타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는 순간 그것을 돌파할 줄도 알게 되었다. 빛나는 형광색 사물을 보면 바퀴에 형광색 구슬을 줄줄이 매단 어린 날의 자전거가 떠오른다. 그 색처럼 빛나는 무언가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더 씩씩해져야 할 것 같다. 한번은 떨어지지 않는 열을 안고 병원에서 받은 약 봉투를 챙겨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갔다. 도망치듯 잔인한 도시를 떠나자 열은 씻은 듯 내렸다. 그곳에서 한밤중에 쪽배를 타고 청량한 금빛을 내뿜는 반딧불이를 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아주 작은 빛을 보았다. 다시 돌아온 도시에서 일상의 고통은 그대로였지만 작가는 세상 어딘가에서 반딧불이가 반짝이고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그런 질서가 있다는 것만으로 숨 쉴 틈을 얻는다.

푸른 바다가 밀려온다. 이 마음의 발끝으로. 톡, 하고 물보라가 엄지에 닿으면 숨이 탁, 터진다. 덩달아 등을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된다. 살아야지. 이 물결이 너무 멋져서, 내일도 봐야 하니까, 모레도 손을 담그고 싶으니까 잘 살아야지. 그런 마음이 든다. 바다는 내게 그런 의미다. 색을 활자로 옮긴다면, 그럴 수 있다면 아마도 푸른 물빛은 그런 언어일 것이다.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 섰을 때가 그랬다. 아래로는 피렌체의 전경이 모두 보이고, 옆으로 혹은 위로 하늘을 간섭하는 것이 없었다. 다만 단지 그뿐이라면 쉬울 텐데, 여전히 그 짙음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닿지는 못했다. 그리 짙은 오렌지빛의 하늘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날로부터 십 년은 훌쩍 지났는데도 그 숱한 날 동안 그런 노을을 다시 보지 못했다.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 감탄하기 위해서 떠나고 또 떠나는 삶을 살고 싶다. 이 풍경을 매일 보며 살아간다면 너무도 내일이 소중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나만의 장소, 나만의 색채들을 전부 만나고 싶다. 그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오늘의 노을에서 온전히 이해했다. 드물고 깊은 날이었다. 지금, 제주에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초록
로스쿨에 다니며 글을 쓴다. 대학에서는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방송물은 한 모금. 여행자처럼 헤매었고 먼바다와 무등의 도시를 건너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그 모든 모험을 함께한 고양이와 살아가고 있다.어느 날,내 삶의 팔레트를 들여다보았다.그러고는 영영 생각하기를 멈출 수 없었다.내 생을 스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기억과 추억에 대해서.그것들에 물든 온갖 색체들에 대해서.그로부터 얻어진 마음들에 대해서.『그대로 괜찮은 파랑』은 어느 푸르고 쨍한 밤,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을가졌다는 걸 느꼈던 그 밤 이후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써나간 작품이다.

  목차

Part 1 너는 나의 닻이 되어

보랏빛 장미의 정원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
내 고양이의 하얀 발, 우리 둘의 우주에서
발레리나의 토슈즈 핑크
담청 하늘 아래의 유영
파랑새는 푸른 달에 살지
라벤더색의 샤워가운
붉은 벽에 기대어
베이지색 니트를 입은 사람
너와 함께 다시 봄이어서
다락에 눈이 내리면

Part 2 선명하게 타오르는 밤

햇살 마멀레이드
빨강의 정의
밤의 뒷모습이 붉게 번지면
미켈란젤로 언덕의 노을
남쪽 섬의 남쪽에서
희고 거칠은 내 등딱지의 무덤
불이 붙이 않아도 나는 성냥인 것을
누아는 잘못이 없지
가장 오래 타오르는 마음의 색
달빛색 물감을 개어 당신의 밤으로
금빛 날개의 숲에서

Part 3 영영 그리울 것들의 노래

크리스마스 그린
여전히 붉은 산딸리들 알알이 맺히는지
봄빛보다 설레었던 그대에게
젖은 모래 위에 앉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파리의 피치 샴페인
그 순간의 시공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멜론소다색
오렌지보다 밍밍하고 쨍한 레몬보다 부드러운
다정하고 따뜻한 호두색, 한 번쯤은 우리를 안아주었던
시간과 시절의 색
오색구름이 너울지면 너를 닮았을까
黑白
푸를 청, 봄 춘

Part 4 희게 개어오는 푸른 봄처럼, 아침은 오고

완연하고 짙은 비밀들
흰눈색의 ?苑
코발트의 방
바람에도 색이 있다면
나의 눈부신 여왕
파송송 연두색 고명 같은 사람
너의 이름은 최초의 용기
소라색 둥근 공 무지개
생의 감각은 초록
네온핑크 도로시
꽃범의 꼬리
그대로 괜찮은 파랑

작가의 말
아름다운 순간은 색과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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