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베트남전쟁은 자기방어나 민주적 이상을 위해 치러진 전쟁이 아니라 철저한 ‘선택의 전쟁’이었다. 초강대국 미국이 참전의 늪에 빠진 근본적인 동기는 공산주의의 위협보다도 국제사회와 국내 정치에서 ‘약해 보일 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닉슨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웨스트모얼랜드를 비롯한 군 수뇌부가 정치적 후폭풍이 두려워 패배를 예감하면서도 개입을 멈추지 못했다.
현대 군사사·전략사의 세계적 권위자 제프리 와우로는 수만 쪽의 군사, 외교, 정보 문서를 바탕으로 이 전쟁의 이면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압도적인 군사력이 어떻게 베트남의 정글 속에서 무력화되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막강한 화력과 헬기를 앞세운 미군의 ‘수색과 섬멸’ 전략은 신출귀몰한 적을 물리치기는커녕 남베트남의 국토를 파괴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을 양산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부패하고 무능한 남베트남 정권을 억지로 지탱하기 위해 치러진 이 분쟁에서, 지휘관들은 적 사살자 수를 부풀리며 거짓된 승리에 취했고 결국 5만 8천 명 이상의 미군과 수백만 명의 베트남인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책은 막강한 권력과 오만, 자기기만이 결합될 때 얼마나 참담한 비극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경고다. 펜타곤의 회의실부터 피비린내 나는 정글의 전장까지 폭넓게 넘나들며 전쟁의 실상을 파헤친 이 책은 오늘날 위기감이 감도는 세계를 선명하게 비추는 역사적 거울이다.
출판사 리뷰
패배는 결말이 아니라 선택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베트남전쟁이 오늘날의 국제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경고
현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이란 전쟁은 초강대국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가진 한계와 명확한 출구 전략 없는 ‘선택의 전쟁’이 초래할 수 있는 파국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압도적인 화력만으로는 복잡한 지역 분쟁과 이념적, 민족주의적 의지를 쉽게 꺾을 수 없다는 이 지정학적 교훈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가장 뼈아픈 실패로 기록된 베트남전쟁과 강하게 맞닿아 있다. 베트남전쟁에는 늘 커다란 의문이 따라붙는다. 당대 세계 최강대국이던 미국이 어째서 신생 약소국인 북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했는가? 그러나 실상을 알고 나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미국은 실패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멈추지 못했는가?
“베트남전쟁은 선택의 문제였다”는 명징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군사사학자 제프리 와우로의 신작 《베트남전쟁》은 초강대국 미국이 어째서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수렁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는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오늘날의 국제 정세에도 유효한 묵직한 경고를 던지는 역사적 거울이다.
현대 중동 안보까지 꿰뚫는 군사역사학의 대가, 제프리 와우로
저자 제프리 와우로는 오늘날 영미권 군사사 학계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자다. 현재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역사학 교수이자 동 대학 군사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1차 사료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교차 검증의 대가로 꼽힌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해군참모대학에서 전략·정책 연구 교수를 역임했으며, 이 시기에 《해군참모대학 리뷰》의 특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이란, 브라질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히스토리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넷플릭스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군사 혁신과 국제 안보를 해설하는 전문가로도 활약해왔으며, 군사·외교·정치·리더십 등을 생생하고 흡인력 있는 서사로 엮어내어 큰 호응을 받았다.
많은 전쟁사·군사사·전략사 단행본을 집필·기획해온 그는 특히 발푸어 선언부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한 세기에 걸친 미국의 중동 개입사를 추적한 《유사(流沙): 중동에서 미국의 권력 추구》에서 “오늘의 수렁은 과거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그 잘못을 우리가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베트남전쟁》은 그 진단을 가장 결정적인 사례에 정면으로 적용한, 그의 한평생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이다.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파헤친
미국 수뇌부의 속내와 기만
이 책은 새롭게 기밀 해제된 수만 장의 군사, 외교, 정보 문서를 통해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수사에 가려져 있던 전쟁의 민낯을 폭로한다. 저자는 미군 작전 보고서, 백악관 녹취록, 의회 청문회 기록을 치밀하게 동원해 케네디·존슨·닉슨 세 대통령 모두 베트남이 워싱턴으로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알고 있었음을 입증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왜 졌는가”가 아니라 “왜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30년을 끌었는가”다.
‘공산주의에 유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국내 정치의 압박, 그리고 미국 군부의 끝없는 확전 추진력이 이들을 발 빼지 못하게 만들었다. 키신저가 인정했듯 닉슨 정부가 추구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미국이 빠져나갈 시간을 벌어줄 ‘체면치레용 막간’이었다. 그로 인해 1968년에 이미 가능했던 강화협정을 미국은 7년이 더 걸려서야 받아들였다.
또한 웨스트모얼랜드 장군이 고집한 ‘수색과 섬멸’ 전략은 신출귀몰한 적과 접촉한 비율이 1퍼센트도 되지 않을 만큼 소모적이었으며, 적을 물리치기보다는 오히려 남베트남의 국토를 파괴하고 민심을 돌아서게 만든 최악의 패착이었다. 그럼에도 지휘관들은 적 사살자 수를 부풀리며 거짓된 승리에 취했고 결국 5만 8천 명 이상의 미군과 수백만 명의 베트남인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펜타곤 밀실에서 정글 전장까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입체적 서사
이 책은 펜타곤과 백악관의 고위급 정치·전략적 결정이 지상의 끔찍한 정글 전장에서 어떻게 참혹한 비극으로 변환되었는지 촘촘하게 직조해 극도로 생생하고 흡인력 있는 서사로 구현한다. 또한 병사들의 배낭에 든 물품부터 그들이 썼던 은어, 치열한 전장의 지형과 무기 체계, 병참 문제까지 세밀하게 복원한다. 저자의 명료한 문장들은 혼란스러운 전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독자로 하여금 “네이팜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막강한 군사력과 자기기만, 그리고 무능한 동맹 정권에 대한 맹목적인 군사 개입이 어떻게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는지 경고하는 이 책은, 오늘날 다시 거대한 분쟁의 소용돌이에 직면한 국제사회가 반드시 읽어야 할 군사역사서다.
서론
베트남전쟁은 선택의 문제였다. 베트남전쟁을 이해하려면 이 확고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이 참전하도록 도발한 나라는 없었으며, 냉전의 봉쇄 정당화 논리나 ‘도미노 이론’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군대의 개입은 필요하지 않았다. 설령 남베트남이 공산주의 반란으로 무너졌다 해도 중국이나 북베트남이 “와이키키 해변에 상륙”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1961년 린든 존슨 부통령이 퍽 대담하게도 이렇게 경고했다. 베트남전은 자기방어나 민주적 이상을 위해 치른 전쟁이 아니었다. 미국이 베트남에 참전하고 주둔한 동기는 약해 보일 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서론
베트남전쟁은 당시 최고조에 달했던 미국 권력의 실상을 드러내는 심란한 이야기다. 미국은 20세기 전반기의 두 차례 세계대전에 마지못해 겨우 개입했다. 그 시기 미국은 전쟁을 모든 면에서 파국적인 사태로 보았다. 1945년 이후 미국은 더 기꺼이 전쟁에 돌입했다. 어느 정도는 교만 때문이고, 어느 정도는 냉전 기간에 국가 안보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되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강인한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면 조롱당하고 선거에서 패할 위험이 있었다. 부와 권력, 반공산주의로 인해 평범한 미국인은 1960년대 초 해외 개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베트남전은 장차 의회의 약세, 대통령의 권력, 일반 대중의 공모, 관료제와 군대의 위력을 드러낼 터였다. 그리고 이런 권력 중심들이 가장 무분별한 전쟁마저 길게 끌어서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오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줄 터였다.
결론
미국인에게 이 전쟁의 큰 교훈은 그 모든 폭력, 인명과 재정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동남아시아 현지의 사태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적 실패는 남베트남이 자국의 국민과 정부조차 조직하지 못한 실패와 맞물렸다. 1965년 미국이 롤링선더 작전을 개시하고 첫 해병대를 파병했을 때 승리를 향해 진군하고 있던 무자비한 베트민 운동은, 10년 후에 티에우를 쫓아버리고 미군 전사자 5만 8000명을 짓밟고 사이공을 차지하고 베트남을 통일한 바로 그 세력이었다. 이 교훈을 미국인은 배웠던가? 거의 배우지 않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벌인 무익한 ‘9 ·11 전쟁들’은 베트남전쟁 못지않게 허황되고 소모적이었지만, 베트남의 엄중한 교훈은 한참 전부터 억눌려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프리 와우로
복잡다단한 전쟁의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영미권 군사사학계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현재 노스텍사스대학의 석좌연구교수이자 동대학 군사사센터 센터장이며, 예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해군참모대학(U.S. Naval War College)에서 전략·정책 연구 교수를 역임했으며, 이 시기에 《해군참모대학 리뷰》의 특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이란, 브라질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히스토리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넷플릭스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군사 혁신과 국제 안보를 해설하는 전문가로도 활약해왔으며, 군사·외교·정치·리더십 등을 생생하고 흡인력 있는 서사로 엮어내어 큰 호응을 받았다.지은 책으로 《유사(流沙): 중동에서 미국의 권력 추구》, 《자유의 아들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을 물리친 미국의 잊힌 군인들》, 《광기의 파국: 1차 세계대전 발발과 합스부르크 제국의 붕괴》, 《유럽의 전쟁과 사회, 1792-1914》,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전쟁》, 《광기의 파국: 1차 세계대전 발발과 합스부르크 제국의 붕괴》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문화원상(Austrian Cultural Institute Prize), 군사사학회(Society for Military History)의 몬카도군사사우수저술상(Moncado Prize for Excellence in the Writing of Military History)을 비롯한 여러 상을 받았고, 많은 저술상 후보에 오르고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목차
지도 목록
약어 목록
서론
1장 고전략의 패러디
2장 승산 없는 전쟁
3장 파괴의 전야
4장 패배만을 위한 전력
5장 이아드랑
6장 “그 촌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7장 “국가가 여러분을 지지합니다. 50퍼센트가”
8장 다섯 시의 자이브
9장 “그들의 피를 계속 뽑을 뿐입니다”
10장 “승리가 목전에 있다”
11장 어리석음의 극치
12장 원숭이의 해
13장 구정 공세
14장 “이 전쟁에서 영원히 승리할 수 있다”
15장 케산
16장 5월 공세
17장 더 나은 전쟁?
18장 햄버거 고지
19장 수색과 회피
20장 “전쟁에서 지는 첫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걸세”
21장 “캄보디아는 사나이의 일이지”
22장 조용한 항명
23장 “닉슨 패거리에게 가장 무거운 패배”
24장 “전쟁의 이익을 너무 키운 탓”
25장 “패배는 선택지가 아니다”
26장 함락
결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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