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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
시와 AI음악이 만나 통하는 시집
시와사람 | 부모님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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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우리 마을 선생님 1
- 아, 망했다



향나무 생채기 향이 감싸고 있는 팔덕초등학교.
첫인사 하러 미소가 밝은 여선생님 뒷 발자국 따라
6학년 교실로 올라간다.
쓰르륵.
“자, 얘들아, 오늘부터 함께 공부할 우리 마을 선생님이셔.”
깜놀, 우리 마을 선생님이라니, 내가?
생소한 소개와 어색한 떨린 내 목소리가 섞인다.
‘엥, 왜? 우리랑?’
호기심 가득 연신 아이들은 바라본다. 나를
진이 빈이랑 인사받고 뒷자리에 앉는 순간.
목소리가 청량한 선생님은 바로 수업한다.
아이쿠, 망했다. 분수의 나눗셈만 공부해 왔는데
각기둥과 각뿔을 가르치고 있다.
눈치챈 빈이가 5각 기둥 전개도를 그려 달라고 한다.

우리 마을 선생님 2
-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쉬는 시간, 뒤뜰 향나무 그늘 아래로
후드득, 어디선가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발 아래 앉는다.
살짝 그늘 피해 주었더니 한쪽 눈만 내주고는,
연신 땅을 후벼파고 있다.
가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툭, 툭
그러고는 톡톡, 토로록.
지구를 깨버리려는 듯 바쁘게 쪼아 대고 있다.
부리에서 목 너머로 허리 능선을 타고 뒷주머니 날개까지 한 선으로 그려 낸 도도함.
선홍빛 발가락으로 땅 한 번 양쪽으로 갈라놓고 톡톡.
모이인지 지구 조각인지 모르지만 쉼없이 끌어 올리고 있는 부리, 부리의 끝
그걸 지켜보는 난, 헛 한숨만 땅바닥에 내팽개쳐 친다.

우리 마을 선생님 3
- 독서란 이런 거야!



독서 논술 지도한 지, 벌써 네 번째.
처음 지도 강사를 맡아 달라고 할 때, 아이들 독서하는 모습만 지켜보라 했다.
매주 월요일 첫 시간,
1, 2, 3학년 11명. 둘째 시간 4, 5학년 8명, 셋째 시간 6학년 7명.
이렇게 시작했다.
첫 시간에는 가볍게 인사하고,
편백 나무 동굴로 쏘~옥 들어가 그림책들을 조용히 읽는다.
둘째 시간에는 조금 떠들면서 인사하고,
낮은 서고에서 탐정소설을 뺏어와 이층 다락방으로 숨어 들어 읽는다.
셋째 시간에는 차렷 인사하고,
서고를 쓰 ~ 윽 둘러 보다 ‘Why’이란 책을 모조리 꺼내 원탁 책상에 펼친다.
난, 조용히 바라보는 것으로도 독서다.
그리하여,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해 볼 요량으로
‘외눈박이 고양이 한 마리 창밖에서 바라본다.’라는 문장을 던져 주고
글쓰기를 하라 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지만
마음껏 상상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살살 불을 지폈다.
와우! 생각보다 훨씬 진지해 지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는 종이 한 장을 더 달라고 한다.
크큭 – 이렇게 이야기는 만들어지는 거지.
그때 2학년 준이가 슬며시 다가와 내 무릎에 앉는다.
자기가 쓴 것을 책상 위에 펼쳐 놓는다.
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온몸이 얼어붙어 있었다.
종이 위에는 ‘ㄱ위에 ㅇ이’ 자유롭게 올려져 있고,
얼마나 지우고 쓰고, 지우고 썼는지 구멍이 나 있었다.
“난,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여, 니가 읽어 줄래?” 떨리는 내 목소리다.
“왕눈이 고양이는 아빠가 보고시퍼 울었다.”라고 또박또박 읽는다.
난 아무 말도 못 하고,
준이 등에 살며시 머리를 기대어 눈물을 삼킬 뿐.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상복
•1961년 전라남도 나주 출생•나주 금성(버드실)중학교•광주 인성고등학교•조선대학교 국어 국문학과•순창북중고등학교 국어교사 정년퇴직•199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시집 『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현재) 생활연극단<극단녹두>단원활동

  목차

□시인의 말·6

제1부 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선생님 1 - 아, 망했다 _ 22
우리 마을 선생님 2 -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_ 23
우리 마을 선생님 3 - 독서란 이런 거야! _ 24
우리 마을 선생님 4 - 단단히 수업 준비 하다 _ 26
우리 마을 선생님 5 - 책 읽기, 온종일 우울했다 _ 27
우리 마을 선생님 6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_ 29
우리 마을 선생님 7 - 이렇게 비는 내리는 데 _ 31
우리 마을 선생님 8 - 뒤뜰에 금계화 한 송이 피었다 _ 33
우리 마을 선생님 9 - 물놀이 가는가 보다 _ 34
우리 마을 선생님 10 - 개미들은 다시 돌아갈 길을 만들지 않는다 _ 36
우리 마을 선생님 11 - 작은 동물원에서 _ 37
우리 마을 선생님 12 - 줄넘기, 그 너머의 세상 _ 39
우리 마을 선생님 13 - 그때 나는, 맨날 풀 베는 학교가 싫었다 _ 41
우리 마을 선생님 14 - 그해 여름, 팔각정 쉼터에서 _ 43
우리 마을 선생님 15 - 내겐 코스모스가 전부였다 _ 44
우리 마을 선생님 16 - 비가 갠 날 등굣길 _ 46
우리 마을 선생님 17 - 잡초도 언젠가는 잔디가 된다 _ 47
우리 마을 선생님 18 - 고구마 심은 데 고구마 나고 _ 49
우리 마을 선생님 19 - 식은 죽 먹기 _ 52
우리 마을 선생님 20 - 방학이다, 그런데 방학 숙제가 없다 _ 54
우리 마을 선생님 21 - 백희나의 <알사탕> 읽다, ‘목줄을 풀어 준다’ _ 57
우리 마을 선생님 22 - 백희나의 <삐약이 엄마>를 읽다, ‘겉표지가 무섭다 한다’ _ 60
우리 마을 선생님 23 - 파울리나 하라의 <숲의 뿌리>를 읽다, ‘꽃 한 송이를 꺾으면, 별이 괴로워한다’ _ 63
우리 마을 선생님 24 - 조수진의 <거울책>을 읽다, ‘내 ‘업장’들이 쏟아져 나온다’ _ 64
우리 마을 선생님 25 - 카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읽기 1, ‘별에서 온 나의 어린 친구’ _ 65
우리 마을 선생님 26 - 카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읽기 2, ‘바오바브나무와 당산나무’ _ 67
우리 마을 선생님 27 - 카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읽기 3, ‘담 넘어 온 장미’ _ 69
우리 마을 선생님 28 - 카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읽기 4, ‘이상한 어른들 1(첫 번째 별에는 왕이 살고 있었다)’ _ 71
우리 마을 선생님 29 - 카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읽기 5, ‘이상한 어른들 2(술주정뱅이의 별에서)’ _ 73
우리 마을 선생님 30 - 세미나 콘서트를 보러 가서 ‘전라도, 일본을 열다’ _ 75
우리 마을 선생님 31 - 삼례 비비정 예술열차 타고 그녀가 온다 _ 77
우리 마을 선생님 32 - 전주 국제 그림책 도서전에서, ‘백희나의 마법의 공간’ _ 79
우리 마을 선생님 33 - 폭우 속에 만난 뮤지컬, ‘내 안의 하이드는 누구인가?’ _ 80
우리 마을 선생님 34 - 연극 <인공신장실> 보면서, ‘모세를 거꾸로 하면 세모잖아요’ _ 83

제2부 우리 마을 이야기

우리 마을 이야기 1 - 크레파스 Art Cafe에서 _ 86
우리 마을 이야기 2 - 베르자르당에서 1 _ 87
우리 마을 이야기 3 - 베르자르당에서 2, ‘서정시 삼천리 시 낭송 다녀와서’ _ 88
우리 마을 이야기 4 - 베르자르당에서 3, ‘박구환의 그림 전시회’ _ 89
우리 마을 이야기 5 - 한정당에서, ‘이야기꽃 피우다’ _ 90
우리 마을 이야기 6 - 한정당에서 _ 92
우리 마을 이야기 7 - 카페 올레오, ‘허브, 힐링’ _ 93
우리 마을 이야기 8 - Cafe in 400에서, 뭉크를 읽다 _ 94
우리 마을 이야기 9 - 으지니빵 카페 _ 96
우리 마을 이야기 10 - 카페 희숙에서 _ 97
우리 마을 이야기 11 - 카페 오늘에서 _ 98
우리 마을 이야기 12 - 커피와 고추장에서 _ 99
우리 마을 이야기 13 - 어린왕자 카페에서, 어린왕자를 만나다 _ 100
우리 마을 이야기 14 - 순창 국악원에서 _ 103
우리 마을 이야기 15 - 발효테마 파크에서 _ 104
우리 마을 이야기 16 - 3월 6일 순창 장날에 _ 105
우리 마을 이야기 17 - 옥천골 미술관에서 1, ‘dessert 김병철 초대전’ _ 106
우리 마을 이야기 18 - 옥천골미술관에서 2, ‘순창미술협회전’ _ 107
우리 마을 이야기 19 - 옥천골 미술관에서 3, ‘순창의 정자(亭子) 전’ _ 108
우리 마을 이야기 20 - 섬진강 미술관에서 1, ‘순풍이 들어오는 창’ _ 109
우리 마을 이야기 21 - 섬진강 미술관에서 2 _ 110
우리 마을 이야기 22 - 순창도서관 솔샘에서, ‘1층 북 라운지 여울’ _ 111
우리 마을 이야기 23 - 순창군립도서관에서 1 _ 112
우리 마을 이야기 24 - 순창군립도서관에서 2 _ 113
우리 마을 이야기 25 - 농업기술센터에서 _ 114
우리 마을 이야기 26 - 농업기술센터에서, ‘생활 목공실’ _ 115
우리 마을 이야기 27 - 농업기술센터에서, ‘순창 먹거리연대 창립총회’ _ 116
우리 마을 이야기 28 - 노인복지회관에서 _ 118
우리 마을 이야기 29 - 로뎀나무에서 _ 119
우리 마을 이야기 30 - 다목적구장에서 _ 120
우리 마을 이야기 31 - 귀래정 도시 숲에서 _ 121
우리 마을 이야기 32 - 여성회관, ‘실내 수영장에서’ _ 122
우리 마을 이야기 33 - 순창 문화 창고에서 _ 123
우리 마을 이야기 34 - 시니어 일자리클럽에서 _ 124
우리 마을 이야기 35 -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에서, ‘순창시니어클럽’ _ 126
우리 마을 이야기 36 - 행복누리 센터에서, ‘생문동 그녀’ _ 128
우리 마을 이야기 37 - 순창장류연구소에서, ‘미래 과학자들과 함께했던 추억’ _ 129
우리 마을 이야기 38 - 순창 제작실험실 문화 콘텐츠 제작소에서, ‘스마트 기초 활용 교육’ _ 130
우리 마을 이야기 39 - 순창 제작실험실(팹랩 플랫폼)에서 _ 131
우리 마을 이야기 40 - 순창 제작실험실에서, ‘어린이 베이커리 교육’ _ 132
우리 마을 이야기 41 - 천연 발효 빵 제빵 교육장에서 _ 133
우리 마을 이야기 42 - 제빵 체험장에서, ‘들뢰즈의 철학 이해하기’ _ 134
우리 마을 이야기 43 - 제빵 체험, ‘내가 만든 빵 내가 먹는다’ _ 136
우리 마을 이야기 44 - 마을 자치 도시재생 센터에서, ‘잘 살기 위해서’ _ 137
우리 마을 이야기 45 - 순창북중에서, ‘연극 수업하며’ _ 138
우리 마을 이야기 46 - 벚꽃 축제장에서 1 _ 139
우리 마을 이야기 47 - 벚꽃 축제장에서 2 _ 140
우리 마을 이야기 48 - 경천 벚꽃길에서 3, ‘비 맞고 있는 꽃잎’ _ 141
우리 마을 이야기 49 - 향토문화회관 광장에서, ‘옥천 줄다리기 만들기’ _ 142
우리 마을 이야기 50 - 제62회 순창군민의 날, ‘군민 화합 한 마당 축제’ _ 143
우리 마을 이야기 51 - 순창읍민의 날, ‘옥천동 골목 추억’ _ 145
우리 마을 이야기 52 - 적성 유채꽃 들판에서 _ 146
우리 마을 이야기 53 - 적성 유채꽃밭에서, ‘채계산 출렁다리 축제장’ _ 147
우리 마을 이야기 54 - 순창군장류체험관, ‘떡메치기’ _ 148
우리 마을 이야기 55 - 일광사에서 _ 149
우리 마을 이야기 56 - 만일사에서 1 _ 150
우리 마을 이야기 57 - 만일사에서 2 _ 151
우리 마을 이야기 58 - 강천사에서 _ 152
우리 마을 이야기 59 - 본죽에서 _ 153
우리 마을 이야기 60 - 화탄 매운탕에서 _ 154
우리 마을 이야기 61 - 이 대째 순대 _ 155
우리 마을 이야기 62 - 창림마을에서, ‘창림국수’ _ 156
우리 마을 이야기 63 - 명가원에서 _ 157
우리 마을 이야기 64 - 미래반점에서 _ 158
우리 마을 이야기 65 - 이대째 짜장에서 _ 159
우리 마을 이야기 66 - 장본가에서 _ 160
우리 마을 이야기 67 - 돈까스클라스에서 _ 161
우리 마을 이야기 68 - 구룡별관에서 _ 162
우리 마을 이야기 69 - 대호식당에서, 작은 불빛 아래 한 상 차림 _ 163
우리 마을 이야기 70 - 물통골 한우마을에서, 생고기 비빔밥 한 그릇 _ 164
우리 마을 이야기 71 - 대궁에서, 어머니와 함께 _ 166
우리 마을 이야기 72 - 공유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다 _ 168
우리 마을 이야기 73 - U & ME 미용실에서, 드디어 돌아오다 _ 170
우리 마을 이야기 74 - 밀라노에서 _ 171
우리 마을 이야기 75 - 용준네 휴대폰 가게에서 _ 172
우리 마을 이야기 76 - 푸른 화원에서 _ 173
우리 마을 이야기 77 - 순창희망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다 _ 174
우리 마을 이야기 78 - 우리 한의원에서 _ 176
우리 마을 이야기 79 - 길거리 책방에서, 사방이 책이다 _ 177
우리 마을 이야기 80 - 베틀 옷가게에서, 트롯을 듣다 _ 178
우리 마을 이야기 81 - 양지천 꽃잔디밭에서 _ 179
우리 마을 이야기 82 - 여기 사무실 밖에서 _ 180
우리 마을 이야기 83 - 2024 순창 장 담그는 날 _ 181
우리 마을 이야기 84 - 옛날 국수에서, 잔치국수부터 먹는다 _ 182
우리 마을 이야기 85 - 프롬당구장에서, 제자가 용서하다 _ 184

제3부 교직 생활하면서

계절을 담은 디저트, 꿈을 담은 눈빛 _ 188
알래스카의 바다, 볶음밥 속 새우 _ 189
나무의 숨결, 손의 기억 _ 190
박태건 시인님의 ‘이름을 몰랐으면 한다’를 읽다가 _ 191
붉은 장미 한 송이 _ 192
뜬 모 _ 193
대원사 차 템플 구경 _ 194
대원사 어린 왕자 스님께 한 대 맞고 와서 _ 196
그 맑은 눈망울 _ 198
촛불 꼬리는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_ 199
촛불 밝혀 _ 200
결혼 봉투 _ 201
종이 상자 하나가 길을 걷고 있다 _ 202
책상서랍 _ 204
아침 책상 _ 206
신발장 _ 207
쓰레기 봉지 _ 208
9층 계단 _ 209
절규 그리고 그리움 _ 210
라이트를 끄다 _ 212

제4부 젊은 날의 초상

바로 그 소리어라 _ 214
만가(挽歌) _ 215
꽃의 像 _ 216
사망신고서 _ 217
노래 _ 218
바람 _ 219
대화(對話) _ 220
새벽바람 _ 222
술 _ 224
마른 풀씨 _ 226
주먹쥐고 손뼉치고 _ 228
밥상머리 _ 229
한 개의 죽음, 또는 곡선 _ 230
겨울 메아리는 울리는가? _ 232
겨울 동굴 _ 233
무등무(無等舞) _ 234
영산강 _ 237
공중전화 _ 239
박쥐사냥 _ 240
열네 칸 짜리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_ 242
비어 있는 교실 _ 244
광장에서 _ 245

작품론 _ 현장 체험과 공간성과 장소성 /강경호 _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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