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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파먹은 밥
문학세계사 | 부모님 |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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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대구에서 활동하는 박숙이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세발낙지」, 「장물 종재기 같이」, 「겉절이 여자」, 「동백의 이별법」, 「양파」 등 67편을 실었다. 구어체의 토속적인 사투리와 향토적 정서, 웃지만 못 할 해학이 어우러진 시편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밥 한 그릇을 웃음이 다 파먹도록 깔깔 웃는 연인의 모습처럼, 일상의 풍경과 사람 냄새 나는 삶을 감칠맛 나게 시화했다. 옛 추억과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 연민과 회한의 서정, 더 나은 삶과 시를 향한 열망과 고뇌도 함께 담아냈다. 이태수 시인은 해학과 희화적인 비유, 넘쳐나는 입담 속에 삶의 파토스와 질박한 인간애가 관류한다고 평했다.

  출판사 리뷰

대구에서 활동하는 박숙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웃음이 파먹은 밥’(문학세계사)을 발간했다. ‘세발낙지’, ‘장물 종재기 같이’, ‘참깨 다발’, ‘겉절이 여자’, ‘서리고 서리어’, ‘거울 속의 여자’, ‘국화빵’, ‘동백의 이별법’, ‘양파’ 등 67편을 실었다.

흐드러진 봄 속에서 밥을 먹습니다
보고 싶었던 알곡의 마음
밥에 섞여 찰집니다
돌미나리, 달래, 유채 나물,
청춘의 그녀처럼
야리야리한 생 속의 맛이 아삭거립니다
이심전심으로 간이 밴
몸 포갠 콩잎을 서로서로 떼어주며,
다른 데 가서는 절대 떼어주지 말라며,
맛있는 농담을 한 쌈 이쁘게도 쌉니다
햇살이 창가로 다가와 연인을 집중 비춥니다
밥 한 그릇을 웃음이 다 파먹도록
두 사람은 깔깔깔 아예 모르고 있습니다
―‘웃음이 파먹은 밥’ 전문

구어체의 토속적인 사투리 구사가 향토적 정서를 감칠맛 나게 하는 데다 웃지만 못 할 특유의 해학을 거느리는 그의 시는 다소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듯한 발상과 상상력도 시적 묘미와 읽는 재미까지 북돋운다.
‘첫물은 사위도 안 준다는/애리애리한 봄 정구지 한 단을 사와가/이 친구 저 친구 생각하미 찌짐을 부친다”라고 시작되는 ’장물 종재기 같이‘는 부추전이 노릇노릇하게 잘 굽히고 잘 뒤집히자 “아따, 인생도 이리 한 번 후딱 뒤집히져 봤시면”이라며, 삶이 녹록지 않은 한 친구 생각을 절절하게 떠올린다. 시 ‘그녀’에서도 ‘택도 없는 소리제’, ‘구시하다 카이’, ‘불러쌌지럴’ 등 사투리의 친근한 어법과 지기들을 향한 인정을 발산한다.
일련의 시편들은 옛 추억과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에 주어지면서 연민과 회한의 서정을 애틋하게 떠올리는가 하면, 자성적 시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한편 바라는 바의 시를 향한 열망과 고뇌, 자긍심과 결기를 감칠맛 나게 시화해 보이기도 한다.
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분방하고 발랄한 박숙이 시인의 시에는 해학과 희화적인 비유, 넘쳐나는 입담이 두드러진다”라며, “해학 속에도 그 저류에는 삶의 파토스와 이를 뛰어넘으려는 지혜와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풀려 하는 질박한 인간애가 관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박숙이 시인은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1999년 계간 문예지 ‘시안’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활짝’,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를 발간했으며, 대구문학상, 서정주문학상, ‘대구문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숙이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92년 상화시백일장 장원(대구문인협회 입회 특전),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99년 계간 문예지 《시안》으로 등단했다. 시집 『활짝』,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를 냈으며, 대구문학상, 서정주문학상, 《대구문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대구문인대사전 편집위원이며, 2026년 대구문예진흥원 창작 지원금을 수혜했다.

  목차


웃음이 파먹은 밥 ______ 12
물속의 축구 ______ 13
벚꽃 그늘 아래서 ______ 14
섬에서 쓴 편지 ______ 16
세발낙지 ______ 18
장물 종재기 같이 ______ 20
수제비 ______ 22
살구나무 아래서 ______ 23
온몸이 게처럼 빨개져 ______ 24
묶인 배 ______ 25
청맹과니 ______ 26
이런 여자 ______ 27
야성녀 ______ 28
하얀 수건의 체취 ______ 30
뒷모습 ______ 32
움트다 ______ 34


그녀 ______ 36
샘 집 일화 ______ 38
겉절이 여자 ______ 40
참깨 다발 ______ 41
기차 앞에서 기차대 ______ 42
사냥꾼 ______ 45
뜸의 시간 ______ 46
슬도에 바람 불다 ______ 48
어느 역에서 내릴지 ______ 49
복사꽃 속에서 ______ 50
서리고 서리어 ______ 51
그 하루 ______ 52
캄캄할 때 ______ 54
삭이다 ______ 55
평상 ______ 56
에스프레소 ______ 58
잘 자 ______ 60


저울질 ______ 62
복지사의 일기日記 ______ 64
봄날에 ______ 66
빈 까치집 ______ 67
거울 속의 여자 ______ 68
그 겨울 강가에서 ______ 70
가을은 바람에 휘날리고 ______ 72
고향길을 걷다 ______ 74
들뜬 것들 ______ 76
다 우네 ______ 77
허물 한 벌 ______ 78
이미테이션 ______ 79
국화빵 ______ 80
드라이플라워 ______ 82
눈동자 ______ 83
생각이 다른 하늘 ______ 84
사랑 ______ 85
비슬산 참꽃 축제 ______ 86


노송 ______ 88
봄눈 ______ 89
콩이파리 ______ 90
웅덩이 ______ 91
갈대밭에서 1 ______ 92
그 후 ______ 93
매화 ______ 94
초승달 1 ______ 95
서식지 ______ 96
어항 ______ 97
맞받아치다 ______ 98
동백의 이별법 ______ 99
봄이 다 가겠다 ______ 100
산불 ______ 101
양파 ______ 102
큰 여자 ______ 103

│해설│이태수
분방한 해학과 사투리 구사의 묘미 ______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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