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연극판을 벌이고 있는 작가 선욱현의 두번째 희곡집이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창작 이력의 제1기로 규정한 30대의 시기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선욱현이 즐겨 쓰는 틀은 공포물 혹은 추리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틀을 즐겨 쓰는 극작가는 매우 드물다. 이런 틀 혹은 설정들은 단지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세세한 이야기보다 훨씬 더 그 작가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볼 때에, 선욱현 작품 속의 세상은 뒤숭숭하고 공포스럽다.
1집의 <절대사절> <악몽> <장화홍련 실종사건>이 그러하고 2집의 <생고기전문> 같은 작품도 그 계열에 놓여 있다. <생고기전문>은 이상한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가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온갖 폭력적 성행위와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최후의 반전(인육)에 이르러 공포감과 경악스러움은 극에 달한다.
그러나 선욱현의 작품은, 대개의 공포물이나 추리물이 그러하듯, 한마디로 쿨하다. 희극성도 그런 쿨한 태도와 상통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잔잔하게 쿨한 작품은 정말 대중적 호소력을 얻기가 힘들다. 그런 점에서 그가 선택한 추리물과 공포물의 틀들은, 한편으로는 작가의 세계 인식의 핵심을 드러내는 것인 동시에 관객과 소통하기에 적절한 방식이라고 보인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연극판을 벌이고 있는 작가 선욱현의 두번째 희곡집이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창작 이력의 제1기로 규정한 30대의 시기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1. 선욱현은...
1990년대 등장한 일군의 ‘젊은 연극인’ 중 한사람으로 좌표 설정을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초연작 <피카소 돈년 두보> 이후 해마다 한두 편의 작품을 발표해 온 몇 안 되는 극작가이다.(희곡 작품은 씌어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대 위에 올려질 때 비로소 ‘발표’되었다고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히 그는 연출도 하고, 배우로 출연도 하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극단을 창단하여 운영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그의 중심적인 업이 극작임을 생각하면 그의 저력은 훨씬 더 주목받을 만하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특성과 색깔이 분명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2. 선욱현 작품의 몇 가지 특징
1) 공포물, 추리물의 틀
선욱현이 즐겨 쓰는 틀은 공포물 혹은 추리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틀을 즐겨 쓰는 극작가는 매우 드물다. 이런 틀 혹은 설정들은 단지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세세한 이야기보다 훨씬 더 그 작가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볼 때에, 선욱현 작품 속의 세상은 뒤숭숭하고 공포스럽다. 뒤숭숭하고 공포스럽다는 것은, 세상이 우리의 논리와 상식으로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전혀 예상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1집의 <절대사절> <악몽> <장화홍련 실종사건>이 그러하고 2집의 <생고기전문> 같은 작품도 그 계열에 놓여 있다.
<생고기전문>은 이상한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가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온갖 폭력적 성행위와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최후의 반전(인육)에 이르러 공포감과 경악스러움은 극에 달한다.
2) 희극 속에서 배어나는 공포
1집의 <절대사절> <고추 말리기>에도 드러나는 이러한 특성은 2집의 <황야의 물고기>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된다. <황야의 물고기>는 놀이와 고통스러운 현실이 뒤섞이는데, 그로써 그 놀이가 고통스러운 현실과 맺는 관계가 드러남으로써, 놀이는 우습지만 고통스럽다.
선욱현의 작품에서 이러한 공포와 웃음의 뒤섞임은, 단순히 심각한 작품에 웃음의 양념을 넣는 전술적 차원을 넘어서 있다. 오히려 그것은 작가의 세계 인식의 핵심에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뒤숭숭하고 공포스럽고 끔찍한데, 인간들은 그 속에서 죽지 않고 끈질기게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삶의 사소한 것들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참으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계속 밀고 나가면 뒤숭숭하고 공포스러운 세상과 만나게 되고, 또 공포스럽고 뒤숭숭한 세상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에서도 간간이 웃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 작품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은 ‘절대사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소한’ 주차 시비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때로 코믹한 장면을 관통해 가면서, 웬만하면 멈출 만한 지점을 수차례 통과하여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한다.
역시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발사를....> 군대에서 성추행 당한 기억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동선을 축으로 얽히고설킨 인간 군상들의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한 잡답을 때로는 처연하게 때로는 숨가쁘게 몰아간다.
3) 쿨하게, 의미로 향하는 놀이
선욱현의 작품은, 대개의 공포물이나 추리물이 그러하듯, 한마디로 쿨하다. 희극성도 그런 쿨한 태도와 상통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잔잔하게 쿨한 작품은
작가 소개
저자 : 선욱현
1968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고 전남대학교를 나왔다. 곧바로 서울로 상경하여 연극인이 되었다. 극작가이며 배우이다. 한국희곡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대산창작기금, 아르코창작기금을 수여 받았다. 연기자로도 활동하며 2014년엔 서울연극인 대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엔 극단 필통을 창단하여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재)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2015년 등단 20주년을 맞아 첫 시집『만취』를 펴내기도 했다. 최근엔 춘천에서 새롭게 창작의지를 다지고 있다.
목차
이발사를 살해한 한 남자에 대한 재판 (2008.100연극공동체페스티벌 참가작)
황야의 물고기 (2008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금 수혜작)
영종도 38킬로 남았다 (제7회 창작마을 단막극제 참가작이며 2008년 대구시립극단 주관 여성연출가 3인전 참가작)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2006년 경기문화재단 무대제작지원금 수혜작)
아귀야 나오너라 (제3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공식참가작)
생고기 전문